비와 너와 7
니카이도 코우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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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17.

책으로 삶읽기 1079


《비와 너와 7》

 니카이도 코우

 박소현 옮김

 시리얼

 2025.2.25.



《비와 너와 7》(니카이도 코우/박소현 옮김, 시리얼, 2025)을 읽었다. 여러모로 보건대 ‘서울(도쿄)’에서 글을 써서 돈을 잘 버는 젊은 아가씨가 외롭다고 느낄 무렵 너구리가 찾아들어서 노상 ‘귀엽다’고 느끼며 ‘포근(행복)’히 하루를 지내는데, 글순이 둘레에 있는 ‘서울에서 돈을 잘 벌며 멋스런 다른 아가씨’가 나란히 ‘귀염둥이’를 쓰다듬으면서 마음을 달래는 얼거리요 줄거리에서 맴돌기만 한다. ‘잘나가는 멋진 아가씨 여럿’이 귀염짐승을 쓰담쓰담하는 줄거리가 나쁠 일이란 없다. 이 나라도 옆나라도 서울이라는 곳은 사람을 가두고 조이면서 들볶는 굴레일 테니, 이런 굴레에서 귀염이를 곁에 두고 싶을 만하다. 그러나 ‘귀염귀염 + 쓰담쓰담 + 몽글몽글’을 왜 하고, 언제까지 하고, 누가 어떻게 하는지, 이런 대목은 문득 짚을 노릇이라고 본다. 누가 누구를 달래는 삶일까? 무엇보다도 들짐승과 멧짐승을 ‘이웃’이 아닌 ‘귀염이(애완동물)’로만 삼는 얼거리란 어떤 삶일는지 헤아릴 노릇이다.


ㅍㄹㄴ


“오늘은 상당히 싫어했어.” “저런. 불쌍하니까 볼링치고 집에서 한잔 할까?” “싫어. 청소 안 했어.” (11쪽)


“이런 건 무섭다고 생각하니까 안 되는 거예요!” “딱히 무리할 필요는.”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이 아이는 귀여워!” (32쪽)


“혹시 혼자라 주눅들었어? 우와― 귀여워라. 어차피 금방 올 텐데, 잠깐만 나랑 놀아주라.” (67쪽)


#雨と君と #二階堂幸


+


볼링은 10년 만에 치네

→ 공굴림은 열 해만이네

→ 열해 만에 공을 굴리네

10쪽


가끔은 액티브한 놀이를 해보고 싶었던 건데

→ 가끔은 힘차게 놀고 싶었는데

→ 가끔은 신나게 놀고 싶었는데

19쪽


이 아이의 견종은 무엇일까요

→ 이 아이는 무슨 개일까요

→ 이 아이는 어떤 개일까요

41쪽


혼자 자게 해줘

→ 혼자 자고 싶어

→ 혼자 잘래

8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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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창세기 1
오가와 마이코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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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17.

책으로 삶읽기 1078


《손바닥 창세기 1》

 오가와 마이코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2.1.31.



《손바닥 창세기 1》(오가와 마이코/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2)를 읽었다. 두 아이는 저마다 “너랑 너희 집 때문에 빼앗겼다”고 여기는 마음이요, 칼과 칼로 죽여서 없애겠다는 마음이다. 그런데 두 가지 “미운 앙갚음 칼날”이 부딪히는 사이에서 아기가 갑작스레 태어난다. 이 아이도 저 아이도 칼을 벼리는 재주는 키워 왔지만, 저보다 어린 갓난아기를 돌보거나 아끼는 길은 아예 생각조차 없었다. 여태껏 ‘죽임’만 쳐다보던 두 아이한테 ‘살림’이 나타난 셈이다. 자, ‘생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미운놈을 칼로 슥슥 베어서 죽이면 다 끝일까? “내가 죽은 미운놈”한테는 “한집안 다른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 어느새 나한테 앙갚음을 피씻이로 하고 싶은 다른 사람이 나타나겠지. 이 피씻이는 이내 다른 피씻이로 이을 테고, 언제까지나 피씻이를 하면서, 둘은 나란히 ‘살림 없는 죽음’으로 얽히고 만다. 요즈음 온나라를 보면 피씻이 같은 칼부림이 판친다. 앙갚음을 외치는 커다란 두 무리 사이에 아기를 놓아야지 싶다. 네가 너로 서려면, 내가 나로 있으려면, 둘은 사이에 아기(앞날·씨앗)를 놓고서 함께 돌보고 사랑하는 길을 찾을 노릇이다.


ㅍㄹㄴ


“질 수 없어.” “질 수 없어.” “자기 사정만 생각하고 우리 집에 쳐들어오다니.” “우리의 마음을 짓밟는 천박한 무리들.” (41쪽)


“아, 네? 아, 아기를 안는 수련은 해본 적 없는데!” (67쪽)


“나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뭐?” “이 학교에선 아이이치로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 “아.” “불안해서, 같은 반이 되어서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141쪽)


#てのひら創世記 #小川麻衣子


+


넌 그래도 종가의 적자잖아

→ 그래도 넌 맏집아이잖아

→ 그래도 넌 큰집아이잖아

→ 그래도 넌 밑집아이잖아

25쪽


다른 반이라면 접점이 없었을 텐데

→ 다른 모둠이면 못 만났을 텐데

→ 다른 칸이라면 안 닿을 텐데

14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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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메이드 8
오토타치바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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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12.

책으로 삶읽기 1076


《소년메이드 8》

 오토 타치바나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5.15.



《소년메이드 8》(오토 타치바나/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을 읽었다. 집안일과 집살림을 잘하는 어린돌이가 새길을 스스럼없이 즐겁게 풀어나가는 줄거리를 들려준다. ‘집일꾼’ 차림을 한 겉그림이 뭘까 싶어 열 해 즈음 안 쳐다보다가 뒤늦게 읽는다. ‘외삼촌(어머니 동생)’하고 살아가며 보금자리에 포근히 어울리는 빛을 어떻게 풀고 맺는지 짚을 뿐이구나. 어린이부터 함께 읽을 그림꽃으로 꼽을 만하다고 느낀다. 얼핏 ‘만화 같은 얘기’ 아니냐고 여길 수 있을 텐데, 참으로 집안일과 집살림을 알뜰히 건사하는 어린돌이가 있고, 푸른돌이가 있으며, 어른이 있다. 이 나라가 ‘집살림돌이’를 눈여겨보지 않을 뿐이요, 오붓하며 아늑하게 피어나는 보금자리라면 으레 ‘살림하는 아버지’가 있다. 살림길을 말하고, 살림손을 나누고, 살림눈을 틔우면 된다.


ㅍㄹㄴ


“평소엔 건조기를 쓰지만, 역시 햇볕에 말리는 게 제일 개운하지.” (43쪽)


“어머, 마도카. 너야말로 이런 데가 다 만나고 별일이구나?” “별 새삼. 치히로가 한참 찾았어요. 왔으면 왔다고 응원석에 가서 말하지 그래요?” (95쪽)


“그렇게 부러우면 너도 엄마랑 자.” “뭐?” “아니야? 하도 놀려대길래 난 또 샘이 나서 그러는 줄 알았지?” “아, 아냐! 그러는 넌 어떤데?” “나? 나야 늘 여동생을 위한 자리를 남겨둬야 하니까.” (112, 113쪽)


#少年メイド #乙橘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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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 마오 24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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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9.

책으로 삶읽기 1076


《마오 24》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10.25.



《마오 24》(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읽는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마음과 마음을 풀어가는 줄거리를 찬찬히 들려준다. 스무 해를 살건 즈믄 해를 살건 안 다르다. 쉰 해를 살건 까마득히 긴긴 나날을 살건 대수롭지 않다. 마음이 없이 노리거나 겨냥하는 굴레라면 으리으리하게 거느리는 듯해도 늘 허전하다. 돈과 이름과 힘을 잔뜩 쌓아놓더라도 허거프게 마련이라 자꾸자꾸 더 빼앗고 더 움켜쥐고 더 가로채려고 하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늘 새롭게 배우면서 차분히 돌아보고 착하게 쓰다듬고 참하게 가꾼다. ‘마오’가 잃었다고 여기는 빛이란 ‘힘’도 재주도 돈도 이름도 아니다. 마음을 헤아리는 빛인 사랑을 여태 잃고 잊은 줄 조금씩 알아본다. 이 대목을 느끼려는 얼거리를 이렇게 긴긴 줄거리로 조금조금 풀어내는 셈이겠지.


ㅍㄹㄴ


“메이 씨, 보셨죠? 카몬 씨는 백의 씨를 없애는 제초약을 만들었어요.” (13쪽)


“저는 많은 악인을 죽였습니다. 제가 한 일은 틀리지 않았어요. 그래도, 제 자신이 용서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19쪽)


‘나노카는 굉장하구나. 나라면 저런 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풀어줄 수 없을 텐데.’ (38쪽)


“그리고 나는 나코카를 지키기로 결심했어.” “어?” “나츠노가 나노카를 귀여워했으니까. 그 마음이 내 안에 남아 있거든.” (156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MAO


+


없애는 제초약을 만들었어요

→ 없애는 물을 마련했어요

→ 없애는 가루를 지었어요

13쪽


제 자신이 용서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 저를 봐줄 수 있다고는 여기지 않아요

→ 제가 저를 놓아줄 수 있다고는 보지 않아요

→ 저를 풀어줄 수 있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19쪽


그런 데에 손을 댄 모양이지만

→ 그런 데에 손을 댄 듯싶지만

→ 그런 데에 손을 댄 듯하지만

26쪽


나노카는 굉장하구나. 나라면 저런 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풀어줄 수 없을 텐데

→ 나노카는 대단하구나. 나라면 저렇게 마음을 풀어줄 수 없을 텐데

→ 나노카는 놀랍구나. 나라면 저처럼 사람들을 풀어줄 수 없을 텐데

38쪽


일격으로 물리쳤으니까

→ 곧장 물리쳤으니까

→ 바로 물리쳤으니까

18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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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 이야기 13
유키 스에나가 지음, 모에 타카마사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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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9.

책으로 삶읽기 1075


《아카네 이야기 13》

 스에나가 유키 글

 모우에 타카마사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11.25.



《아카네 이야기 1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읽는다. 새길을 나서는 아카네가 여러 언니한테서 배우는 이야기판이 흐르는 꾸러미이다. 껍데기나 허울이 아니라면, 꾸미거나 시늉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속마음을 느끼고 읽어서 함께 나누게 마련이다. 이와 달리 껍데기나 허울로 꾸미거나 시늉하면서 돈·이름·힘을 거머쥐는 무리는 아무런 마음이 없는 터라, 이들은 늘 줄세우기에 따라서 길미를 쌓는 담벼락을 세운다. 이른바 ‘문단권력’이나 숱한 ‘카르텔’은 마음이 없는 채 돈·이름·힘으로 우격다짐을 벌이는 싸움판이다. 아직 한참 어리기에 신나게 배움길을 걸어갈 아카네한테는 ‘겉잔치’가 아닌 ‘속노래’를 들려주어야 한다고 여긴 언니는 차분히 이야기밭을 펴고 짓고 일군다. 언제나 온마음을 다하면서 살아간다. 언제나 온빛으로 웃고 울면서 노래한다. 바로 이 하나이다. 마음을 담아서 말 한 마디를 들려주기에 저절로 가락을 입고서 피어나는 노래를 이룬다. 마음을 안 담고서 꾸미거나 치레할 적에는 시끄럽거나 번드레레한 빈수레일 테고.


ㅍㄹㄴ


“오라버니, 그래도.” “그건 네 사정이잖아. 결정했거든.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보고 싶어하는’ 것을 하기로.” (20쪽)


“신우치는 어떻게 되는가! 잘 배우겠습니다!” (38쪽)


‘주기만 한다고 생각했던 나날은, 내가 받는 나날이기도 했다. 그래, 아무리 해도 나는 내 생각만 할 뿐.’ (140쪽)


‘그를 싫어하는 스승의 마음에도 거짓은 없다. 그 이상으로, 진심에 가까웠을 뿐이다.’ (183쪽)


#あかね?

#末永裕樹 #馬上鷹?

www.shonenjump.com/j/rensai/akane.html


+


정말 실한 놈이군

→ 참말 알찬 놈이군

→ 참 커다란 놈이군

21쪽


사건을 기대하고 사이버렉카들이 몰려오는 거지

→ 큰일을 바라고 뜨내기가 몰려오지

→ 사달을 빌면서 입방정이 몰려오지

31쪽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심사를 하는

→ 붙느냐 마느냐는 이를 살펴보는

40쪽


오늘은 코이토의 삼칠일이 되는 날입니다

→ 오늘은 코이토 세이레입니다

→ 오늘은 코이토 스물하루입니다

150쪽


젊은 세대의 필두 정도가 아니다

→ 젊은 길잡이 즈음이 아니다

→ 젊은 우두머리쯤이 아니다

→ 젊은 첫자리 언저리가 아니다

17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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