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 1 - 만화
안도 지로 지음, 야마사키 토요코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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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21.

책으로 삶읽기 966


《하얀 거탑 1》

 야마사키 토요코 글

 안도 지로 그림

 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4.3.31.



《하얀 거탑 1》(야마사키 토요코·안도 지로/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4)를 읽었다. 꽤 오랜 일본 이야기인데, 오늘이라고 썩 달라 보이지 않는다. 우리도 매한가지이다. 아프거나 앓는 이를 돌본다는 일이라고 앞세우지만, 정작 적잖은 돌봄이(의사)는 돈으로 움직이면서 이름을 드날리고 싶어한다고 느낀다. 곰곰이 보면 그들뿐 아니라, 숱한 벼슬과 감투는 돈·이름·힘 세 가지로 굴러간다. 서로 한통속에 끼리끼리 춤춘다. 시골 돌봄터에야말로 돌봄이가 스스로 나서서 가야 할 테지만, 하나같이 서울에 남는 민낯을 들여다볼 노릇이다. 하기는, 시골지기(군수)도 시골마을에서 안 산다. 한때 살짝 머물며 돈·이름·힘을 긁어모으고서는 슬그머니 서울이며 큰고장으로 달아난다.


ㅅㄴㄹ


“아즈마 선생님이 교수회의 표를 잘 조종하셔야죠. 선거를 통해, 자이젠을 정식으로 떨어뜨리는 겁니다.” (115쪽)


“그에 비해 교수들은 얼마나 욕심이 뒤룩뒤룩한지, 지난달에 아즈마 교수는 차에 선물 실을 때 사무일 보는 여자애를 시키더라니까. 우가이 교수 집에 갔던 내과 녀석이 그러는데, 백중 선물 상자가 복도 끝까지 쌓여 있더래.” (95쪽)


+


낙향으로 인한 슬픔이 가시는 것 같아요

→ 시골로 가서 슬픈 마음이 가시는 듯해요

49쪽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 다들 생각하는 바라 다르게 마련이니까요

67쪽


사무일 보는 여자애를 시키더라니까

→ 일하는 아이를 시키더라니까

9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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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 - S코믹스 S코믹스
타가와 토마타 지음, 정우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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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만화책시렁 695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

 타가와 토마타

 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3.11.16.



  혼자란 ‘홀·홑’입니다. 둘레에 나를 알아보는 이가 없어서 혼자라고 여길 수 있지만, 우리 둘레에는 늘 바람이 불고 해가 내리쬐고 별이 빛나요. 나비가 날고 새가 노래하고 풀벌레가 속삭입니다. 나무가 푸르게 춤추고 풀이 돋으며 꽃이 피어납니다. 혼자인 숨결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보기를 바랄 까닭이 없어요. 누구나 스스로 “내가 나를 나로 바라보기”를 할 노릇입니다.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을 읽으면, ‘나 홀로’이기보다는 ‘외톨이’로 힘들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잔뜩 나옵니다. 이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가 더 외로워!”나 “내가 더 힘들어!”를 외치는 듯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외롭거나 힘들지 않아요. 저마다 거치는 오늘 하루요, 저마다 이 하루를 가시밭으로든 꽃밭으로든 지나가면서 ‘배울’ 뿐입니다. 등지면서 안 배울 적에는 주먹을 휘두르거나 돈에 휩쓸립니다. 받아안으면서 배울 적에는 눈물과 웃음이 어우러진 삶이라는 길을 나아갑니다. 먼저 삶을 바라보아야 스스로 살림을 짓습니다. 손수 살림을 짓는 매무새일 적에 어느새 사랑으로 다가가게 마련이에요. 서둘러야 하지 않고, 뭇손길을 받아야 하지 않습니다. 나부터 일어나서 뚜벅뚜벅 가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저는 혼자서 쓸쓸할 때, 좋아하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며 자신을 격려해요.” (29쪽)


“기가 막히네. 넌 내 얼굴만 보고 지루해한다고 판단한 거야?” (57쪽)


“악의가 없다고 해서 무슨 말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야.” (136쪽)


“치아키 언니.” “뭔데?” “살아가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없나요? 그러면 제 머릿속에서 불이 켜져요. 마치 스토브처럼요.” (184쪽)


#ひとりぼっちで?をしてみた

#田川とまた


+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타가와 토마타/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3)


좋아하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며 자신을 격려해요

→ 좋아하는 사람이 웃는 얼굴을 보며 나를 북돋아요

29쪽


기가 막히네. 넌 내 얼굴만 보고 지루해한다고 판단한 거야?

→ 바보같네. 넌 내 얼굴만 보고 심심해한다고 여겼어?

→ 어이없네. 넌 내 얼굴만 보고 따분해한다고 보았어?

57쪽


제 머릿속에서 불이 켜져요. 마치 스토브처럼요

→ 제 머릿속에서 불이 나요. 마치 불덕처럼요

→ 제 머릿속에 불을 켜요. 따뜻하게요

18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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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소리 - 이와아키 히토시 단편집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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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15.

만화책시렁 692


《뼈의 소리》

 이와아키 히토시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8.16.



  스스로 하루를 그리면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스스로 하루를 지으면서 저녁을 받아들입니다. 서툰 솜씨로 그려도 아침입니다. 엉성하게 매듭을 지어도 저녁입니다. 남처럼 하려는 마음이 아니라면, 스스로 갉거나 깎을 일이 없습니다. 빨리달리기이건 오래달리기이건, 나는 내 발걸음으로 달리면 즐겁습니다. 둘레에서는 첫째를 드높이는데, 둘째나 셋째여도, 열째나 쉰째여도, 온째나 즈믄째여도, 막째에 머물러도, 내가 나로서 달리는 길이라면 흐뭇하게 웃어요. 《뼈의 소리》는 ‘뼛소리’를 듣는 사람을 비롯해서, ‘죽음소리’를 듣는 사람에다가, ‘마음소리’를 듣는 사람에, ‘사랑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이 저마다 다르게 얽히는 실타래를 차곡차곡 풀어서 들려줍니다. 그림꽃님은 늘 ‘허울 아닌 속빛’을 바라보려는 붓끝을 천천히 선보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누구나 마음을 읽고 나눌 수 있어요. 눈을 뜨면 서로서로 마음을 나누며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귀를 닫고 눈을 감기에 으레 허울에 얽매입니다. 마음을 닫아걸거나 감추니 이웃을 모를 뿐 아니라 스스로 어떤 하루인지조차 몰라요. 타고난 재주는 대단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재주가 있거든요. 삶은 재주가 아니라 오직 사랑으로 짓는 살림일 때에 피어납니다.


ㅅㄴㄹ


“후후후, 있죠. 여기서 보이는 도시는, 왠지 바다 같아 보이지 않아요?” “바다?” “네, 지저분한 바다요.” (25쪽)


연쇄살인마, 차에 치여 즉사. 아마 자신이 초능력자였다는 사실도 몰랐겠지. (96쪽)


“사실은 나, 이 근처에서 자랐어. 어릴 적에는 아까 그 강가에서 자주 놀았지. 물은 훨씬 깨끗했지만 말야. 하지만 네가 첨벙거리고 있는 걸 보니 왠지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 (129쪽)


“따뜻하구나, 눈물이란 건.” (218쪽)


#岩明均 #骨の音

#風子のいる店


+


《뼈의 소리》(이와아키 히토시/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


가족 중에 행실 나쁜 사람이 있어서 파투 날 수도 있다는 소리지

→ 우리집에 꼴이 나쁜 사람이 있어서 깨질 수도 있다는 소리지

→ 집안에 나쁜 몸짓인 사람이 있어서 망칠 수도 있다는 소리지

103쪽


자기 터치로 그리면 되는 거 아냐?

→ 내 붓으로 그리면 되지 않아?

→ 내 붓질로 그리면 되지 않아?

→ 내 붓끝으로 그리면 되잖아?

2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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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23
스즈에 미우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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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8.

책으로 삶읽기 935


《유리가면 23》

 미우치 스즈에

 해외단행본기획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6.30.



《유리가면 23》(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기획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을 되읽었다. 노래이든 춤이든 매한가지이다. 노래를 하려고 노래를 하면 따분하다. 춤을 추려고 춤을 추면 지겹다. 이와 달리, 바람을 타면 저절로 노래요 춤이다. 바람을 읽으면 어느새 말이고 글이다. 해바람비를 읽고 느끼면서 맞아들이기에 삶을 알아본다. 풀꽃나무를 품고 가꾸면서 아끼기에 사랑을 알아차린다. 들숲바다를 헤아리며 스며드니 스스로 사람으로 선다. 누구나 끝없이 노래하고 춤을 누릴 수 있다. 그저 스스로 잊거나 잃으면서 못 한다고 여길 뿐이다. 이곳에서 보내는 삶이 모두 춤(연기)이지 않은가?



“이 곡에 맞춰 몸을 움직일 거야. 춤추지 않아. 몸을 움직일 거야.” (33쪽)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저를 지켜봐 주세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65쪽)


“그건 저 애의 특기인걸. 저 애라면 세 번이 아니라 열 번, 스무 번, 아니 하루 종일이라도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을걸? 저 애는 천의 가면을 가지고 있으니까.” (151쪽)


ㅅㄴㄹ


#美内 すずえ  #ガラスの仮面


저 팬터마임.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저 애 동작에 따라 부엌으로 보였어

→ 저 손짓. 아무것도 없는 곳이 저 애 몸짓에 따라 부엌으로 보였어

→ 저 손놀림. 텅빈곳이 저 애가 움직이면서 부엌으로 보였어

26쪽


멋있어. 능력 있고 핸섬하고

→ 멋있어. 대단하고 잘생기고

→ 멋있어. 재주꾼에 반듯하고

→ 멋있어. 솜씨도 있고

119쪽


저 애는 천의 가면을 가지고 있으니까

→ 저 애는 즈믄탈이니까

→ 저 애는 즈믄얼굴이니까

15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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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대마경 10 - S코믹스 S코믹스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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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8.

책으로 삶읽기 964


《천국대마경 10》

 이시구로 마사카즈

 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24.8.7.



정자와 난자만 있으면 얼마든지 초인을 디자인해서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천국에는 그렇게 탄생한 성의 개념이 없는 신인류가 ―. (37쪽)


“그래, 나도 히루코가 되는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뜻이지.” (43쪽)


“언제든 지원 단체를 만들 수 있게 준비해 둬. 약자를 손에 넣는 건 선착순이니까. 그 단계까지 가면 행정부에서 단체로 돈이 쫘악∼ 넘어오지. 사실 행정부도 우리 같은 해결사를 키워 주려고 이쪽으로 돈을 넘기고 싶어하고 있어.” (65쪽)



《천국대마경 10》(이시구로 마사카즈/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24)을 읽는다. 사람씨를 맘대로 만지작거리면서 허깨비를 낳은 사람들이 망가뜨린 오늘날 모습이 어떠한지 이렁저렁 들려준다. 이렁저렁 들려주느라 어느새 열걸음인데, 이제 슬슬 매듭을 지을 때이지 않을까. 언제까지 이렁저렁 맛보기나 간보기를 하면서 줄거리를 늘릴 셈일까. 어느 모로 보면, 이 그림꽃님은 이렁저렁 어슬렁거리듯 늘려나가는 재주가 있다고 느낀다.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하고 칼을 휘두르고 땀을 흘리다가는, 깨알같이 박는 보탬말로 이렁저렁 또 한 자락을 채우는 재주라고 할까.



#天国大魔境 #石黒正数 


ㅅㄴㄹ


정자와 난자만 있으면 얼마든지 초인을 디자인해서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 숫씨와 암씨만 있으면 얼마든지 빛사람을 꾸며서 낳을 수가 있습니다

→ 아빠씨와 엄마씨만 있으면 얼마든지 빛님을 그려서 낳을 수가 있습니다

37쪽


물어보고 싶은 게 좀 있는데

→ 좀 물어보고 싶은데

140쪽


야생동물의 분변이 많은 걸 보니 사람은 안 사는 것 같고

→ 들짐승 똥이 많으니 사람은 안 사는 듯하고

→ 멧목숨 똥오줌이 많으니 사람은 안 사나 보고

15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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