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아이 4 - 완결
카와무라 타쿠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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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5.

만화책시렁 811


《거짓 아이 4》

 카와무라 타쿠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11.30.



  낳은아이도 사랑스럽게 이 푸른별에서 어울리는 아이입니다. 돌본아이도 아름답게 이 파란별에서 마주하는 아이입니다. 우리한테는 두 아이가 있어요. 스스로 어버이라는 몸으로 거듭나서 낳아서 사랑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어른이라는 마음으로 피어나서 돌보며 아름다운 아이가 있습니다. 《거짓 아이》는 모두 넉걸음으로 줄거리를 여밉니다. 낳은아이를 잃은 젊은 어버이가 어느 날 ‘사람으로 몸을 바꾼 너구리’를 만난다지요. 사람들이 들숲메를 마구 망가뜨리는 터라 보금자리도 먹이도 차츰 잃고 줄면서 굶어죽을 판이던 어린 너구리가 있다는데, 문득 ‘사람아이’로 몸을 바꾸어 살그머니 깃들었답니다. 낳은아이를 잃은 젊은 어버이는 어리둥절하지요. 그렇지만 이 어리둥절한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는지 자꾸자꾸 생각합니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를 흉내낸 몹쓸놈을 두들겨패면서 내쫓을 수 있습니다. 더욱 마음이 아파서 괴로울 수 있습니다. 온누리 모든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고 아우르면서 ‘우리 아이’로 받아들이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 너구리도 갈림길입니다. 이제 ‘사람아이’로 지내기로 한다면 더는 너구리로 돌아가지 못할 테니까요.


ㅍㄹㄴ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살아온 햇수만큼 불을 붙이고, 인간은 대단하다. 죽은 뒤에도 행복하니까.” (62쪽)


“내 이름! 멋있지?” “그렇구나. 스이카. 스이카가 되는 거구나. 그건 조금 즐거울 것 같아. 네 마음은 알겠어. 그래도 만약 인간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든 다시 오렴.”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95쪽)


#噓の子供 #川村拓


+


《거짓 아이 4》(카와무라 타쿠/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언니란 존재는 동생한테 잘해 줘야 하거든

→ 언니란 자리는 동생한테 잘해야 하거든

→ 언니는 동생한테 잘해야 하거든

38쪽


오늘을 기념해 다같이 가족사진을 찍자

→ 오늘을 기려 다같이 찍자

→ 오늘을 집안찍기로 남기자

→ 오늘을 같이찍기로 남기자

11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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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부드러운 2
우오즈미 아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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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4.

만화책시렁 807


《차갑고 부드러운 2》

 우오즈미 아미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4.15.



  좋아하는 길을 골라야 내내 즐거울 듯 여기지만, 오히려 좋아하는 길을 갈수록 갇히거나 조바심을 내거나 힘들게 마련입니다. 안 좋아하는 길을 골라도 고단하고 지치고 벅차고요. 좋아하든 싫어하든(안 좋아하든), 어느 쪽이라도 삶을 지피는 쪽보다는 삶을 파먹는 늪이라고 할 만합니다. 《차갑고 부드러운》은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면서 푸른철을 휙 지나간 두 사람이 ‘아직’ 젊은철에 다시 만나서 옛마음을 되새기면서 새롭게 섞이는 길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서른 즈음이 아닌 마흔이나 쉰 즈음에 다시 만난다면, 예순이나 일흔 즈음에 새로 만난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나이를 더 먹어야 ‘좋고싫고’가 아닌 ‘사랑’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고도 ‘좋고싫고’에 스스로 가두면 차갑게 얼어붙거나 뜨겁게 타오르다가 재로 바뀝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기에 자꾸 마음을 기울이느라 그만 닳고 낡습니다. 좋거나 싫은 마음이 아닌, 오롯이 스스로 서서 파랗게 하늘을 품고서 푸르게 숲을 안는 삶을 걷는다면 가시밭이건 꽃밭이건 그저 걸어가는 사람길이자 사랑길을 노래할 수 있어요. 좋아해야 한다고 여기니 ‘좋아해’ 같은 말을 들으려고 붙들고 붙들리면서 쳇바퀴입니다. 이 고리를 놓아야 서로 새롭게 설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좋아하던 사람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녀가, 내게 키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입술이, 이 몸이, 딸기우유 맛으로 변하면 좋을 텐데. (131쪽)


“괜찮아, 처음이라 당혹스럽겠지만, 타카라 씨 마음은 그냥 사랑이야. 불안해할 필요 없어.” (153쪽)


#冷たくて柔らか #ウオズミアミ


+


《차갑고 부드러운 2》(우오즈미 아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


두근거려서 심장이 아프다

→ 두근거려서 가슴이 아프다

→ 두근거려서 속이 아프다

35쪽


너와 함께라서 행복하다고 웃어주길 바라는 건 당연한 거잖아

→ 너와 함께라서 즐겁다고 웃기를 바라게 마련이잖아

→ 너와 함께라서 기쁘다고 웃기를 바랄 만하잖아

44쪽


난 기혼이니까 결혼한 입장에서는 그만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 낮 맺었으니까 그만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 난 같이사니까 그만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142쪽


마지막에 도피할 곳을 마련해 놓아도

→ 마지막에 숨을 곳을 마련해 놓아도

→ 마지막에 튈 곳을 마련해 놓아도

143쪽


동성애자 중에도 이성과 결혼하는 사람은 있어

→ 나란빛 가운데 다른짝과 맺는 사람은 있어

→ 한결꽃 가운데 사내랑 짝맺는 사람은 있어

16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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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여명으로 청춘하지 마 2
후쿠야마 료코 지음, 김서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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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2.

책으로 삶읽기 1096


《남의 여명으로 청춘하지 마 2》

 후쿠야마 료코

 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2.28.



《남의 여명으로 청춘하지 마 2》(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을 읽었다. 두걸음째 읽자니, “남한테 남은 삶으로 짝짓기놀이 하지 마”라는 이름은 “나한테 남은 삶으로 내가 짝짓기놀이 할 테야” 같은 마음이지 싶다. 어릴적부터 도무지 집이며 마을에서 사랑받지 못 했다고 여기는 여러 아이들인데, 누구한테서 사랑받지 못 했다고 여기면, 내가 스스로 사랑하면 될 노릇이다. 아직 ‘사랑’과 ‘좋아하기’ 사이에서 갈팡질팡이라 할 테지만, 헤매거나 넘어지더라도 스스로 서면 된다. 남이 나를 좋아해 주어야 하지 않고, 누가 나를 사랑해 주어야 할 까닭이 없다. 스스로 오늘 이 하루를 바라보면서 품으면 된다. 언제나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즐거이 걸어갈 하루를 그리면 된다.


ㅍㄹㄴ


‘굉장해. 뭔가가 조금 변했어.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불러 준 게 가족 말고는 처음이라서 그럴까.’ (11쪽)


“여러분은 몇 번이나 일로 요구되는 모습이 ‘됐을’ 거예요. 그런 여러분 자신이 ‘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찍어 보죠.” (91쪽)


“운명을 바꾼다면 내 손으로 하는 게 좋아.” (102쪽)


#人の余命で靑春するな #福山リョウコ


+


평생의 소원이 있어

→ 죽도록 빌고 싶어

→ 내도록 바라 왔어

→ 여태껏 꿈꿔 왔어

7쪽


굉장해. 뭔가가 조금 변했어

→ 대단해. 조금 바뀌었어

→ 놀라워. 어쩐지 달라

11쪽


이름, 파급효과가

→ 이름, 퍼짊새가

→ 이름, 번짊새가

→ 이름, 북돋아서

→ 이름, 띄워 줘서

17쪽


방금 흥분해서 뮤트 기능을 끈 것 같아요

→ 막 들떠서 소리를 켠 듯해요

→ 설레서 조용단추를 끈 듯해요

55쪽


운명을 바꾼다면 내 손으로 하는 게 좋아

→ 길을 바꾼다면 내 손으로 하고 싶어

→ 삶은 내 손으로 바꾸고 싶어

10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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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그리고 죽어 7
토요다 미노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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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1.

책으로 삶읽기 1098


《이거 그리고 죽어 7》

 토요다 미노루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6.2.28.



《이거 그리고 죽어 7》(토요다 미노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6)을 읽었다. 열아홉 살 큰아이도 함께 읽었다. 이윽고 열여섯 살 작은아이도 읽었다. 큰아이는 먼저 읽고서 동생한테 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는데, 작은아이는 그래도 읽어 보겠노라 펼치고서 눈을 버렸다고 말한다. 그래서 두 아이한테 “길을 잘못 잡거나 억지를 쓰는 줄거리로 치달리는 글이나 그림을 볼 적에는, 우리도 이처럼 길을 잘못 잡거나 억지를 부리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야. 우리가 만화를 그린다면 길을 어떻게 잡을 노릇인지 거울처럼 배울 수 있어.” 하고 들려준다. 아무래도 토요다 미노루 씨는 ‘섬마을’이 아닌 ‘도쿄 한복판’에서 살며 붓을 쥐는 터라 ‘도쿄에만 자극이 많다’고 여긴다. ‘섬과 시골과 바다와 숲’에서는 ‘자극이 없다’고 못박는다. 그런데 빈센트 반 호흐는 어떻게 두멧시골에서 빛을 볼 수 있었을까? 폴 고갱은 어떻게 작은섬에서 빛을 알아차렸을까? 우리가 아는 정약용은 서울 아닌 시골에서 내도록 살아야 했기에 ‘오래오래 잇는 글’을 써냈다. ‘미술관에 걸린 비싸고 이름난 모던아트’만 ‘자극’이라고 여긴다면, 이미 글러먹었다. 애벌레가 잎을 갉는 모습에서 ‘자극’이 없다면, 붓을 쥘 만하지 않다. 모든 나비가 다 다른 무늬를 날개에 입힌다. 모든 개미가 다 다르게 생겼다. 모든 새가 다 다르게 날지만 나란히 하늘을 가를 수 있다. 모든 물고기가 다 다르게 생겼는데 한마음으로 엄청나게 헤엄을 칠 수 있다. 똑같은 씨앗은 한 톨조차 없지만 ‘서울 연구실·실험실’에서는 다 다른 씨앗을 똑같이 만지작거린다. 똑같은 풀과 나무와 돌이 하나조차 없는 줄 모른다면, 똑같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줄 모르고 만다. 보람(상)을 받는다고 해서 “잘 빚은 그림이나 글”일 수 없다. 섬마을 아이들이 섬마을을 아주 등지는 채 서울바라기(도쿄바라기)로 헤매는 붓끝은 벼랑끝으로 갈 수밖에 없겠지.


ㅍㄹㄴ


“이 동네는 뭐야! 온통 다 서점이네!” “처음 와봤니?” “우와― 호텔에도 온통 책이!” “처음 보니?” “저녁은 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1500엔 안으로 해결합니다.” “우와―! 패밀리 레스토랑 처음이야!” (23쪽)


‘만화에는 넓고 얕게 사랑받는 작품도 있는 반면, 좁고 기게 사랑받는 작품도 있다.’ (71쪽)


“하지만 지금까지 들은 것 중에 가장 기쁜 감상인 것 같아∼.” (77쪽)


#これ描いて死ね #とよ田みのる


+


제대로 만들어낸 것 같긴 한데

→ 제대로 빚기는 한 듯한데

→ 제대로 그리기는 했는데

19쪽


신작 재미있어. 재미있겠지! 괜찮을 거야∼!

→ 새그림 재미있어. 재미있겠지! 볼만해!

19쪽


모던 아트에 들어오니 아는 게 많은 것 같아지네

→ 요즘 그림에 들어오니 많이 아는 듯하네

→ 이즈음 그림에 들어오니 많이 아는 듯싶네

32쪽


팬 1호라고 말하고 다닐까 봐

→ 첫사랑이라 말하고 다닐까 봐

→ 좋아 1라 말하고 다닐까 봐

53쪽


확실히 후자다, 그리는 사람의 생각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에 공진하는 독자에게만 전달된다

→ 아무래도 뒤다. 그리는 사람 생각이 너무 짙기 때문에 같이 울리는 이한테만 퍼진다

→ 누가 봐도 뒤다. 그린이 생각이 너무 세기 때문에 함께 울리는 사람한테만 닿는다

71쪽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성의는 이것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 제가 뼈를 깎는 일은 이렇다고밖에 할 수 없어요

→ 제가 온힘을 다하는 일은 이뿐이라고 할 수 있어요

114쪽


지금까지 내 어리석은 경험칙을 통해 여러분도 같은 일을 겪는 게 아닐까 싶어 조언을 해왔습니다

→ 이제까지 내가 어리석게 겪었기에 여러분도 같은 일을 겪지 않을까 싶어 귀띔을 해왔습니다

→ 여태까지 내가 어리석게 해봤기에 여러분도 똑같이 겪을 듯해서 몇 마디를 해왔습니다

119쪽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숙고한 끝에 그래도 선택하겠다고 한다면 할 수 없이 원조는 아끼지 않겠다는 말이지

→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짚은 끝에 고르겠다고 한다면 아낌없이 돕겠다는 말이지

→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살핀 끝에 하겠다고 한다면 아낌없이 돌본다는 말이지

121쪽


움직이지 않는 게 산과 같구나∼. 풍림화산

→ 움직이지 않아 메와 같구나! 바람숲불메

→ 안 움직이니 메와 같구나! 숲불메바람

165쪽


윈윈윈인 방법이 생각났어∼

→ 다좋은 길이 떠올랐어!

→ 여러이바지가 떠올랐어!

→ 다좋을 길을 생각했어!

→ 같이좋을 길을 찾았어!

19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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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서유기 9
쿠베 로크로 지음, 카와이 탄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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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2.24.

책으로 삶읽기 1097


《라면 서유기 9》

 쿠베 로쿠로 글

 카와이 탄 그림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5.9.30.



집에서 밥을 짓고 국을 끓인다. 날마다 똑같아 보이는 밥과 국일 수 있지만, 날마다 쓰는 밑감이 으레 다르다. 저울을 달고서 똑같은 무게에 무피를 맞출 수 있지만, 눈어림과 손어림으로 살피면서 물을 맞추고 간을 한다. 무랑 배추를 써서 국을 끓이더라도 똑같은 무나 배추란 없다. 얼추 비슷하게 맞춘다지만, 같은 밭뙈기라도 다른 무와 배추가 나고, 해마다 철마다 달마다 다르게 자라서 얻지. 밥자리에서는 똑같아 보이지만, 늘 새롭게 맞는 한끼이다. 밥을 지을 적마다 ‘오늘 처음’이라는 마음이다. 《라면 서유기》(쿠베 로쿠로·카와이 탄/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는 모두 열한걸음으로 줄거리를 여민다. 어쩌다 문득 맛본 튀김국수(라면)에 사로잡혀서 온밥(영양식)이 아니더라도 튀김국수로 밥살림을 오롯이 가꿀 만하리라 여기는 아가씨가 스스로 길을 찾아나서는 손빛과 매무새를 들려준다. 워낙 국수를 튀기는 바탕인 ‘라면’이되, 이제는 다 다른 국수에 양념에 고명에 국물로 맛빛을 찾아나선다지. 지음길을 바꾸기에 새롭기도 하지만, 지음길이 같더라도 손빛과 눈빛에 따라 늘 새롭게 마련이다. 우리가 ‘먹는 손’이기만 하다면 안 새로울 수 있지만, ‘짓는 손’과 ‘차리는 손’과 ‘치우는 손’과 ‘나누는 손’으로 이으면 참으로 늘 새롭다.


ㅍㄹㄴ


“손님은 왕이 아니라고요?” “손님은, 인간입니다.” … “저도 손님에 대한 고마움은 남들만큼 갖고는 있어요. 하지만 그 근본에는 ‘손님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손님을 신이라고 생각하면 결국 어떤 어려운 요구에도 따를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106, 108쪽)


“자기 목숨이 걸리면 싸우게 되나요?” “어, 그렇죠.” “그럼 문제 손님과 맞붙는 것 정도야 별거 아니잖아요?” “네?” “라면가게에 있어선 가게가 바로 생명 아닙니까.” (112쪽)


“횡령 건에서 빠져나가고 계속해서 ‘라면 세류보’를 뜯어먹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그만두게 된 데에 화가 났겠지.” (200쪽)


#ら-めん才遊記 #久部綠郞 #河合單


+


《라면 서유기 9》(쿠베 로쿠로·카와이 탄/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5)


우리야말로 너흴 영업방해로 고소할 수도 있거든

→ 우리야말로 너흴 쑤석거린다고 따질 수도 있거든

→ 우리야말로 너흴 행짜라고 터뜨릴 수도 있거든

→ 우리야말로 너흴 헤집는다고 탓할 수도 있거든

94쪽


곽공, 즉 뻐꾸기는 탁란한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 뻐꾸기는 남낳이 한다고 하잖아요

→ 뻐꾸기는 딴낳이를 한다잖아요

146쪽


완전히 횡령이잖아요

→ 아주 빼돌렸잖아요

→ 그저 꿀꺽했잖아요

19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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