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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와 러스티
백수현 지음 / 미메시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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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3 


시호가 낮잠을 자러 들어가면 총총 따라와서 발치에 자리잡고, 또 시호가 낮잠에서 깨면 꼬리를 흔들면서 핥아 주고, 시호 장난감에 입을 대기는 커녕 자기 장난감을 물고 와 시호한테 놀자고 하고, 시호가 거실이나 방에서 울기라도 하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와서 불안한 몸짓으로 알려 준다.

그냥, 고맙다, 러스티. 널 만난 건 행운이야. (p52)


 <시호와 러시티>는 육아 일기다. 아이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담긴 에세이라 편안하게 읽힌다. 지은이가 아기 시호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이 담겨 있는 이 에세이 속에서 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성장하는 일기의 한 페이지가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마음에 다가온다. 

 

 

 1970년대 후반의 어린 시절. 많은 시간들을 강아지와 함께 했었다. 당시 엄마는 마당에 개털이 날린다고 싫어하셨지만, 내게 녀석은 항상 함께 해주는 고마운 친구였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기억이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인상 깊게 마음에 남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억을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 여름에 그러한 기회가 찾아왔다. 

 아내가 시골학교 발령을 받아 시골관사로 이사하게 된 것이다. 비록 나의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다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리라는 생각에 아내는 시골학교로 자원했고, 그렇게 시작된 전원생활. 이러한 결정에서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은 연의의 어린 시절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머리속으로 그린 청사진 속에는 연의처럼 어린 강아지와 함께 뛰어노는 연의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동물과 함께 커간다는 의미는 사람과 함께 노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자신과 다른 동물이 같은 감정(感情)을 가질 수 있다는 점, 기쁘거나 슬프거나 자신을 따라주는 한결같은 친구가 생긴다는 점 등 부모가 대신하거나 가르쳐 줄 수 없는 부분도 반려동물은 알려 줄 수 있을 것이었다. 삶의 희노애락(喜怒愛樂) 뿐 아니라, 조금은 슬프겠지만, 죽음(死)까지도. (그런 의미에서는 십장생 十長生을 키우는 것은 좀 그렇다.)


 관사생활을 시작할 때 개를 키우려 했으나, 막상 이사를 와 보니 옆 관사의 선생님 가족들이 먼저 개를 키우고 계셔서 잠깐이나마 개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조금은 큰 개였기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연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기회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중에 함께 개를 키운다면 어린 시절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빠가 어린 시절 강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을 가졌듯이, 연의가 초등학교 유년기 또는 중고등학교 청소년기 어느 시기에 함께 하는 사람과는 다른 동식물 추억을 가지길 기대해 본다. 


 <시호와 러스티>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의 소소한 모습이 많은 사진과 함께 담아낸다. 그래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부모에게는 아이에 대한 기대를,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이미 아이를 키운 부모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ps. 연의의 다음 동물친구는 지금은 번데기가 되어 성충이 되길 장수풍뎅이. 장수풍뎅이는 연의에게 기다림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겠지만, 연의는 요즘 인형뽑기하느라 바빠 장수풍뎅이를 잊은지 꽤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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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1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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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1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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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2-28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달 뒤면 성충을 볼 수 있겠군요. 풍뎅이를 기다리는 유일한 사람이 호랑이님이네요. 아이들 반려동물까지 보살피다가 반려동물에 정 드는 아버지들이 많아요. 저희 아버지도 처음에 반려견을 싫어했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어머니보다 반려견을 더 좋아했어요. ^^

겨울호랑이 2018-02-28 13:45   좋아요 0 | URL
^^: 지금은 호기심이 많아 잠시 장수풍뎅이를 잊고 있어도, 성충이 된 후에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cyrus님 말씀을 듣고보니 첫인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2018-03-01 2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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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2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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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2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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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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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3-02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수풍뎅이는 나중에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될까요. 무척 클 것 같은데요.^^
오늘 대보름입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한해 되세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3-02 21:11   좋아요 2 | URL
장수풍뎅이가 성충이 되면 장수풍뎅이 특집 페이퍼 올리겠습니다 ㅋㅋ 서니데이님도 견과류 부럼과 함께 따뜻한 주말 되세요^^:)
 
율이네 집 -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
조수정 지음 / 앨리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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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옥에서 거창한 의식과도 같은 비움의 시간을 가졌다. 비워내자 오히려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쭉 뻗은 나무 기둥과 서까래, 따뜻한 흙벽, 아담한 장독대와 마당, 이미 집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큰 가구부터 작은 수저까지. 하나씩 정리하면서 아름다운 집은 치장된 겉모습이 아니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p16)‘

아내를 따라 학교 관사로 이사온 지도 벌써2년 반정도 지났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나중에 우리 집을 짓기 전 미리 단독 주택을 체험하자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삶의 대부분을 아파트 생활을 해왔던 저희 가족의 (한옥은 아니지만)단독 주택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한옥과 전원 생활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그러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불편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가는 극히 드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불편함이 당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책으로 굳이 출판할 이유는 없겠지요.

많은 이들이 전원 생활 또는 마당이 있는 집의 아름다움과 낭만을 이야기합니다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마당을 보겠습니다. 처음에 많은 이들이 마당에 잔디를 깔지만, 잔디 관리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마당의 잔디는 자갈로 바뀌고, 자갈은 다시 시멘트로 바뀌게 됩니다. 도시에 살 때는 잘 모르지만, 잡초의 생장 속도와 번식력은 공포스러울 정도라 아예 시골 대부분의 집에서 마당을 시멘트로 덮어 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쁜 직장인들은 별도의 정원 관리사를 두지 않는다면 여름 주말에는 잡초 제거를 하느라 반나절 정도는 시간을 비워야할 각오가 되어야 합니다.

또, 많은 이들 평상을 펴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 꿈을 꿉니다. 그렇지만, 시골에서도 요즘은 미세먼지 등으로 별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이 드물어졌습니다. 여름에는 많은 곤충들과 겨울에는 주변보다 낮은 기온으로 생각보다 마당에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책에서 느끼는 5분, 10분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는 아파트 생활에는 예상하지 못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수고가 잠시의 여유를 위해 아깝지 않다고 여겨질 때 전원 생활의 아름다움이 보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율이네 집」은 사실 전원 생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한옥 생활의 여유로움을 말하고 있다는 면에서 어느 정도 전원 생활과 통하는 면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제가 전원 생활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말한 것 같습니다만, 엄연한 현실임을 막연하게 전원 생활을 동경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곳 생활에도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조용하고 진정으로 쉴 수 있으며,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1시간에 1대 오는 마을버스의 불편함 보다 크게 생각할 수 있다라면 전원 생활은 아름다운 삶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라면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입니다.(사람마다 1대씩 차가 있어야 원하는 때에 일을 볼 수 있습니다...)

「율이네 집」은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사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책의 내용 속에서 저는 이 분들의 노력과 배려가 고풍스러운 한옥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 리뷰에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고3 수험생 시절은 누구에게나 힘든 경험이었겠지만, 시간이 흐른 다음 그 시절을 추억하면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될 것입니다. 힘든 기억은 휘발성이 강하니까요. 그래서, 인간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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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2 2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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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2 2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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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0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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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0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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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12-03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 대한 동의와 함께 제 의견을 남기려 하니, 제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는군요.^^

(아마도 내년에) 자연과 인간 윤리 및 기대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12-03 08:32   좋아요 1 | URL
^^: 네 마립간님 감사합니다. 벌써 12월이군요.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2017-12-03 10: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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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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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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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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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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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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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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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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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5: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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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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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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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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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하여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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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 관하여 On Photography>는 수전 손택(Susan Sontag, 1933 ~ 2004)의 사진에 관한 에세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본문에 담긴 7편의 에세이의 내용 중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수전 손택의 사진관(寫眞觀)에 대해 살펴보자.


 1. 사진을 찍는다는 것


 수전 손택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진 작가가 대상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며, 이를 통해 대상과 작가가 특정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라고 서술한다. 그리고, 그 대상은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존재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마치 상습적인 관음증 환자처럼 이 세계를 바라봄으로써 모든 사건의 의미를 대동소이하게 취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자체도 사건인데, 그것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 절대적인 권리를 갖고 일으키는 사건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간섭하거나 침해할 수 있으며, 혹은 무시할 수도 있는 그런 권리를 갖고 말이다. 오늘날에는 카메라의 개입이 있어야 상황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다.(p29)'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대상 그 자체, (적어도 "멋진" 사진을 찍을 때까지라도) 지금 모습 그대로 변함 없이 존재하는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행위이며, 사진으로 찍어놓아야 할 만큼 그 피사체를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그 무엇인가(예컨대 남에게는 고통이나 불행이더라도 내게는 흥미로움을 주는 상황)와 공모하는 행위인 것이다.(p31)'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 대상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아름다워질 수 없는 피사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피사체에 뭔가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려는 사진 고유의 경향을 막아낼 방법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치 자체의 의미는 변할 수도 있다.(p54)'


 '오늘날은 향수를 느낄 수밖에 없는 시대이다. 그리고 사진이 이 향수를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있다. 사진은 애수가 깃들어 있는 예술, 황혼의 예술이다... 모든 사진은 메멘토 모리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또는 사물)의 죽음, 연약함, 무상함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런 순간을 정확히 베어내 꽁꽁 얼려 놓는 식으로, 모든 사진은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증언해 준다.(p35)'


 관심있는 대상과 관계를 맺는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체가 되는 '사진작가'와 대상인 '피사체'가 필요하며, 이들을 연관시키는 구체적인 도구인 '카메라'가 필요하다. 이들의 관계를 살펴보기 전에 '사진 Phtograpty'의 특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사진을 찍는다'를 이해하는 것을  먼저 정리해 보자.


2. 사진의 특성


 사진은 필름을 넣은 사진기로 물체를 찍은 뒤에, 그 필름을 이용하여 특수한 종이에 재현한 영상이다. (출처 : 구글 국어사전) 사진이 '실재에 대한 증명'자료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진'이 객관적이며, 진실된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렇지만, 사진 자체가 현실을 담는다고 해도, 사진작가가 '의미있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를 사진에 담지 않는다면 그 현실은 사진으로 남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 속의 세계는 작가의 의식과 취향이 묻어나는 주관적인 세계다. 또한, 사진으로 남는 이미지는 '연속된 상황'에서의 한 순간이 아닌, 그 순간 자체로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도 사진과 현실의 세계는 같은 듯 다른 세계가 된다.


 '사진은 증명해 준다.(p20)... 회화나 산문을 통한 묘사가 세밀히 선택된 해석 이상이 될 수는 없는 반면, 사진은 세밀히 선택된 투명성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진이 진실하기 때문에 영향력 있고, 관심도 끌며, 매력적이라고 가정한다... 그렇지만, 사진작가가 제아무리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려 해도, 은밀히 작동하는 자신의 취향과 의식에서까지 벗어날 수는 없다.(p21)'


 '움직이는 이미지보다는 사진이 기억하기 훨씬 쉽다. 사진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시간의 어느 한 순간을 깔끔하게 포착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이 흘려보내는 이미지는 신중히 선택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뒤의 이미지가 앞의 이미지를 곧장 지워버리곤 한다. 그러나 스틸 사진은 어떤 순간을 특권화해 놓은 것으로서, 그 순간을 계속 간직한 채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는 얇은 사물로 뒤바꿔 버린다.(p39)'


 '사진에게 진실인 것은 사진을 통해서 본 세계에서도 진실이다(p123)... 사진의 우발성은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준다. 다시 말해서, 사진으로 된 증거의 자의성은 현실이란 원래 분류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준다.(p125)'


 '사진은 실제와 가장 가깝고, 그렇기 때문에 매우 쉽다는 별로 좋을 것도 없는 명성을 얻고 있는 모방 예술이다. 사실, 사진은 유서 깊은 다른 예술이 경쟁에서 줄줄이 낙오되는 와중에서도 마치 초현실주의처럼 지난 1백여 년간 현대의 감수성을 장엄하게 장악해왔던 유일무이한 예술이다.(p87)'


3. '사진을 찍는다'의 주체 : 사진작가 


 사진작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기준으로 현실을 해석하게 된다. 비록, 다른 예술 작품보다 사진작가의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제한된 역할 속에서 은밀하게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하게 된다.


[사진] 사진작가 (출처 : 스마트인컴)


 '사진작가는 사진이 어떻게 보여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선호하는 노출 방식이 있기 때문에, 피사체에 특정한 기준을 들이대기 마련이다. 카메라는 현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포착한다는 생각도 존재하지만, 사진도 회화나 데생처럼 이 세계를 해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행위의 수동성(그리고 편재성), 바로 이것이야말로 사진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메세지"이자 사진이 드러내놓는 공격성이다.(p23)'


 '사진작가들의 말처럼,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객관적 세계를 무한히 전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법이자 단 하나뿐인 자아의 유아론적일수밖에 없는 [자기]표현이다. 사진이 이미 존재하는 현실을 묘사한다면, 카메라는 그 현실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 드러난 현실은 [카메라로 그 현실을 찍은] 개인의 기질을 보여준다. 현실의 어느 면을 잘라냈는지에 따라 기질이 드러나는 것이다.(p180)


 '우리는 사진에 찍힌 피사체를 잘 살펴봐야만, 사진작가가 [피사체 안에서] 매우 조심스레 존재감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사진작가들이 각각 특정 피사체를 독점하지 않는 한) 뛰어난 사진작가의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데에 포토저널리즘이 성공한 이유가 있다. 사진은 개성있는 예술가의 의식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니라 이 세상을 보여주는 이미지(혹은 복제)로서 힘을 갖는다.(p194)'


 '사진은 그 어떤 이미지-체계가 누렸던 것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예전의 이미지-체계와는 달리 사진은 이미지 제작자에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지 제작과정을 준비하고 주도하는 데 사진작가가 제아무리 신중하게 개입한다고 하더라도 이 과정 자체는 여전히 광학적, 화학적(혹은 전자공학적) 과정의 일종으로서 자동적으로 진행되며, 현실의 모습을 좀더 정확하게, 쓸모 있게 묘사하려면 불가피하게 기계의 힘을 빌려서 수정되어야 하는 과장인 것이다.(p225)'


4.  '사진을 찍는다'의 대상 : 피사체


  저 밖에 존재하는 세계와 피사체는 카메라를 통해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의미를 부여받는다. 비록, 현실과 사진 속의 세계와의 관계가 사진작가에 의해 맺어진 관계이기에 왜곡된 모습이지만, 바로 이러한 모습을 우리는 기대하고 사진의 매력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다만, 이렇게 표현된 모습이 구체적인 (정치적인, 경제적인)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이념)가 그 안에 담겨 있을 때, 비로소 그 사진은 '사건'이 될 수 있다. 


[사진] 피사체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sung0908&logNo=50137211586&categoryNo=9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사진은 필연적으로 현실과 모종의 거래를 한다. 이 세계는 "저밖에" 있기 때문에 카메라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삶이나 사회의 특정한 순간을 정지시켜 놓은 사진이 일련의 과정, 예컨대 시간에 따라 흘러갈 수밖에 없는 삶이나 사회와 상반된 형태를 갖고 있듯이 말이다. 사진에 찍힌 세계는 늘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스틸 사진이 영화와 부정확한 관계를 맺듯이, 현실 세계와 부정확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삶에서는 모든 순간이 중요하거나, 빛을 발하거나, 영원히 고정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진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한다. 사진은 단 한 순간에 우리로 하여금 예술품을 감정하는 사람처럼 세계와 관계를 맺게 만들면서도 이 세계를 아무렇게나 받아들이게 만들이기에 우리를 매혹하며 사로잡는다.(p127)


 '사람들은 경험한다는 것을 바라본다는 것으로 자꾸 축소하려 한다. 결국 오늘날에는 경험한다는 것이 그 경험을 사진을 찍는다는 것과 똑같아져 버렸고, 공개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이 그 행사를 사진으로 본다는 것과 점점 더 비슷해져 버렸다... 오늘날에는 모든 것들이 결국 사진에 찍히기 위해서 존재하게 되었다.(p48)'


  '한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더라도, 정확히 말해서 사진으로 찍을 만한 가치가 있는 그 무엇인가가 되더라도, 그 사건을 사건으로 만들어 주는 결정적인 요소는 (가장 넓은 의미의) 이데올로기이다... 사진이 도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그에 상응하는 정치 의식이존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p41)'


5. '사진을 찍는다'의 도구 : 카메라


 '카메라는 (정밀 사진과 원격 탐사를 통해서) 본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카메라는 무엇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보는 행위를 부추기며, 보는 행위 자체를 변화시킨다.(p142)'


[사진] 카메라 (출처 : https://www.popco.net/zboard/view.php?id=ur_dica&no=10007)


6. 사진의 해석 : 이미지-체계


 '사진작가'가 '카메라'를 사용해서 '피사체'를 사진으로 옮긴 과정이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였다면, 이에 대한 해석은 감상자의 몫이 된다. 비록, 사진이 현실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사진에 대한 이해는 그 이면을 바라볼 수 있을 때부터 시작됨을 저자는 <사진에 관하여>에서 말하고 있다.


  '현실에 끊임없이 토를 다는 사진을 통해서 이 세상을 구매하게 되면 모든 것을 동질화시킬 수밖에 없으므로. 사진은 아름다운 형상을 드러낼 때 못지 않게 무엇인가를 보도할 때에도 변형된다. 사진은 인간의 물성 物性과 사물의 인성 人性을 들춰냄으로써 현실을 일종의 동어반복 같은 것으로 뒤바꿔 버린다.(p165)... 그렇지만 정작 사진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확인해줄 뿐... 사진의 힘은 우리로 하여금 [사진에 포착된] 어떤 한 순간, 그것도 시간의 정상적 흐름이 곧 제자리로 돌려놓을 순간을 마음껏 검토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데에 있다.(p166)'


  '카메라가 기록해 놓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세상을 알게 되리라, 사진이 함축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이해한다"는 것은 이와 정반대의 일이다. 이해라는 것은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지 않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즉,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p47)'


 '사실상 사진의 힘은 이미지와 사물, 복제물과 원본과의 차이에 따라서 우리의 체험을 반영하기 위해서 현실을 점점 더 근사하지 않게 만드는 힘, 즉 플라톤의 철학을 소멸시키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진의 힘은 이미지에 대한 플라톤의 파괴적인 태도와 잘 어울린다. 플라톤은 이미지란 무상하며 별로 유익하지도 않으며, 비 非물직적이며 현실의 사물과 함께 존재하는 미망에 지나지 않는다고 과소 평가했다.(p256)'


 <사진에 관하여>는 이처럼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와 이에 대한 해석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수전 손택은 여기 7편의 에세이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사진과 회화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20세기 복제 시대와 사진, 미국 문화와 사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에세이 속에서 우리는 여러 관점에서 '사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사진 전문 작가 뿐 아니라, 개인이 휴대한 스마트폰을 통해 이제는 '사진찍기'가 일상이 된 요즘 <사진에 관하여>는 사진에 관심있는 이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PS. <사진에 관하여> 속에서 우리는 수잔 손택의 후대 저서인 <타인의 고통 Regarding the pain of others>과 연계되는 구절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의 구절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타인의 고통>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고통을 받는다는 것과 고통의 이미지가 찍힌 사진을 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고통의 이미지가 찍힌 사진을 본다고 해서 양심이나 인정을 베풀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더 망가져 버릴 수도 있다... 한번 그런 이미지를 보게 되면 더 많은 이미지를 보려고 이곳저곳 두리번거리게 되기 마련이다. 우리를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드는 이미지, 우리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그런 이미지를.(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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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16: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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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17: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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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2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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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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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1-08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강렬한 두 작품을 보며..

‘사진을 찍는다는 것‘ 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작품으로 그 답을 보네요

겨울호랑이 2017-11-08 14:15   좋아요 2 | URL
^^: 부족한 글에 항상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프레이야 2018-01-03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멋진 리뷰를 이제 보네요.
늦었지만 당선 축하드려요.

겨울호랑이 2018-01-03 12: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나는, 오늘도 2 : 설명하다 나는 오늘도 2
미쉘 퓌에슈 지음, 캉탱 뒤킷 그림, 심영아 옮김 / 이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설명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가 있는 곳까지 찾아서 어딘가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일이다.(p5)'


<설명하다 Expliquer>는 '설명하다'라는 말의 철학적 의미를 찾아가는 책입니다. 일상에서 많이 하는 행동의 의미중에서 '설명하다'의 의미를 본문에서 쫓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얼마전 연의와 함께 하던 대화 중 일부를 통해 '설명하다'의 의미를 재발견해 보려 합니다. 대화 내용은 '왜 저녁식사 후 양치질을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가?' 였습니다.


 '설명한다는 것은 펼쳐/보이는/것이다.(p14)... 펼쳐야 하는 주름이 많을 경우에는 설명이 길어질 수도 있다(p19)'


 사실, 아이들에게 양치질의 중요성을 실감나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누구나 잠자기 전 초콜렛이나 사탕을 먹은 후 잠자리에 누웠을 때, 그 단맛과 다시 일어나는 귀찮음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나 양치질을 하기란 쉽지 않지요. 어른이 된 지금도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아이들의 행동은 쉽게 변화되지 않기에, 어린 시절 양치질에 대한 설명(또는 잔소리)는 길어지게 됩니다. 


 '설명의 최소 조건은 바로 언어(言語)다(p27)... 누군가에게 무엇을 설명하는 일은 보통 노력이 필요하며 때로는 시간도 맣이 들고 힘들다. 왜 그런 수고를 해야 할까?... 다른 이에게 설명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될 수 없다.(p35).'


  매일 되풀이되는 잔소리는 말하는 부모에게도, 듣는 아이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그리고, 아이 입냄새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양치질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물론, 말로 해야겠지요. 말로 이루어지지 않고 강압으로 이루어진다면, 결코 습관으로 자리잡지 못할 것입니다. '양치질=트라우마'가 결합된다면 그보다 더 곤란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설명이란 목적이 있는 행동이다(p62)'


 이 경우 설명은 '아이의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이 되겠지요. 우리 잔소리의 지향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설명하려면(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것을 말해야 한다. 사실 설명할 때 우리는 동일한 것,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다르게 말하려고 노력한다.(p43).. 설명한다는 것은 동일한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어느 순간 상대가 이미 알고 있는 대상을 알아 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p45)'


 매일 같이 '양치질 해라'라는 이야기를 하면 더이상 새로운 자극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보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합니다. 가령, '제365회 번쩍번쩍 빛나는 이 경진대회' 같은. 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칫솔/치약 제공도 새로운 동기 부여 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 간다면, 생활 습관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설명한다는 것은 진정한 상호 의사소통 행위이다.(p52)... 이해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이해하지 못한다.(p54)'


 그렇지만, 어느 정도 가면 이러한 행위도 시들해질 수 있습니다. 왜 양치질을 해야 하는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없다면 아이는 결코 이해하고자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럴 때는 치과 치료를 받은 경험자의 모습(아빠 충치 치료 자리)을 보여줍니다. 


 "응, 이쪽 금니 보이지, 왼쪽 윗니 브릿지것도, 오른쪽 아래에는 임플란트 한거야.."


 사실, 제가 거의 모든 치과 치료를 다 받았기에(심지어는 잇몸이 두꺼워 나지 못한 이를 나게 하려고 잇몸을 째기도 했었습니다. ㅜㅜ) 거의 모든 이(齒)마다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이제는 이 사연에 의미를 부여할 차례입니다.


 "연의야, 양치질 하지 않으면, 아빠처럼 충치 생긴다. 그럼, 아빠랑 다음에 치과 같이 가야해."


 이제 연의는 이해할 충분한 이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의식, 다시 말해 끊임없이 사물의 표상들을 만들어내는 정신세계이다. 우리의 의식은 끊임없이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 가는데, 때로 이런 과정을 일컬어 경험이라 한다. 경험이란 아기 때부터 시작되어 결코 멈추지 않고 진행되는 과정이다.(p80)'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치질이 연의에게 자연스럽게 습관화되기까지는 시간(time)이 필요할 것입니다. 시간 속에서 경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겠지요. 우리는 아이들의 그 과정을 오랜동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설명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어딘가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일이다.(p59)...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가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길로 지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설명을 잘한 것이다.(p69)'


 사실 '설명하다'는 우리 삶속에서 크고 작은 일과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집니다. 자신의 입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그에게 자신의 입장을 펼쳐 보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석 전날이네요. 저도 오늘 본가(本家)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보통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는 즐거운 자리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심한 경우 가족간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사진] 명절기간 가정폭력 사고(출처 : 프라임 경제)


 대부분 경우가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남의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긴 연휴기간 아직 중반입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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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3 09: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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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3 09: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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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 18: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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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 2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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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 2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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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 2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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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5 18: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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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0-07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설명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가 있는 곳까지 찾아서 어딘가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일이다‘

설명하다.. 에 대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정의를
본 적이 없어요

몇일 전에 본 글인데, 계속 마음에 남네요..

겨울호랑이 2017-10-07 21:36   좋아요 2 | URL
^^: 나와같다면님께서는 배려심이 깊으시기에 누구보다도 설명을 잘 하실 듯합니다^^: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


논리철학 논고》(論理哲學論考, Tractatus Logico-Philosophicus, 1922) , 비트겐슈타인



[그림] 비트겐슈타인


박근혜가 국민(國民)을 기만하고, 국정(國政)을 농락한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러한 사실로 인해, "박근혜 퇴진"은 나라의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침묵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박근혜 퇴진"을 주장합니다.


오늘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생겨 역사적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몸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집회에 참가하신 모든 이웃분들의 뜻과 함께 합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챙겨입으시고, 몸 건강하게 다녀오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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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1-12 1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글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권리를 정정당당하게 주장하고,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12 13:01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오거서님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오거서님께서 들려주신 Les miserables OST를 듣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오늘만 날이 아니니 이 마음으로 다음 기회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6-11-12 13:22   좋아요 3 | URL
오늘 집회는 그런 마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입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요. 역사적인 순간이 이런 기회가 아닐까요. 어제 친구들과 모임에서 1987 년 6 월 항쟁을 추억하는 얘기를 나눴는데 그 당시는 몰랐지만 친구들과 함께 역사적인 중요한 고비를 넘었더군요. 6월 항쟁은 국민의 자랑스런 선택이었지요. 다시 그런 자랑거리를 하나 더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봅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12 13:16   좋아요 2 | URL
네 그렇습니다. 오늘 집회의 목소리를 아둔한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받아들여 퇴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저를 비롯한 국민들의 더 큰 목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12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머리끄댕이 잡고 끄집어내야죠..

겨울호랑이 2016-11-12 13:32   좋아요 1 | URL
네 내려올 수 있을 때 내려오지 않으면 끌어내려짐을 당할 것입니다^^: 반드시.

yureka01 2016-11-12 15: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메라 들고 갈 예정입니다..오늘은 그냥 있고 싶지는 않아서요..

겨울호랑이 2016-11-12 15:07   좋아요 3 | URL
유레카님 잘 다녀오세요^^: 유레카님은 인물사진은 안 찍으시는데 시대가 유레카님의 인물 사진을 부르는군요^^

yureka01 2016-11-12 15: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무래도 뒷면 사진만 찍을듯합니다..ㅎㅎㅎ..딸아이와 딸이이 친구도 동행해서 갈 예정입니다...ㄷㄷㄷ

겨울호랑이 2016-11-12 22:31   좋아요 3 | URL
^^: 저녁이 되면 추워질 듯합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든든하게 챙겨 입고 다녀오세요. 좋은 교육이 되겠지만, 더이상은 후손들에게 아픈 역사를 물려줘서는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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