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카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 상생과 공존을 위한 통찰과 해법들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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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동 인구의 상당수는 사람들보다 더 잘, 더 빠르게, 더 낮은 비용으로 수행하는 시스템들에 대항하는, 패배가 확실한 경쟁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고민해야할 부분은 그에 따른 증대된 부를 어떻게 공평하게 나눌 것인가의 문제다.(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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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부모가 뭔가 대단하고 강렬한 일을 할 필요는 없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아이를 보낼 학교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아이가 살아갈 인생의 항로를 바꿀 수 있다.(p477) 「양육가설」중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에서 부모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자녀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또래 집단을 선택하는 정도가 부모의 통제권에 속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부모들, 특히 한국의 부모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자녀의 성장을 위해 부모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양육가설」에서는 이에 대한 답도 제시한다.

안타깝게도 부모가 자녀의 교우관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자녀가 성장할수록 줄어든다.(p480)... 부모도 자녀를 괴롭힐 수 있다. 그리고 자녀는 부모의 이런 성향을 금세 파악하고 학습한다. 그렇다고 아이가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모와의 관계는 나빠질 것이다. 부모의 억압적 행동이 오랫동안 계속된다면 부모-자녀의 관계는 영원히 회복불가능할만큼 훼손될 수 있다... 아이가 아직 어렸을 때에 다정하게 대하라. 그러면 아이도 당신이 늙었을 때애 당신에게 잘 할 것이다.(p486) 「양육가설」중

「양육가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리뷰에서 풀어가기로 하고, 이와 관련된 개인 이야기를 페이퍼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어제 딸아이 연의와 모처럼 긴 시간을 뛰어놀았습니다. 그 시간이 인상적이었는지 어제 밤늦게까지 무엇인가 만들더니 아침에 선물이라고 편지를 두 장 보여주었습니다. 그림 하나와 글씨 편지 하나. 어제 함께 보낸 시간이 좋았구나 하는 마음에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큰 게 아닌데, 그것을 채우는 것은 왜이리 쉽지 않은지요...

어제 받은 편지를 보니, 아직 너무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입니다. 이 편지를 보면서 「대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침 부모님 댁 인테리어 공사가 있어, 당분간 3대가 한 집에 살며 5월 가정의 달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직 아이가 다 크기 전, 부모님이 함께 계시는 동안 ‘다정하게‘ 대할 것을 굳게 다짐해 봅니다. 딸의 선물이 아빠의 부족함을 깨우는 것을 보면 양육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함을 깊이 느끼며 이번 페이퍼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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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4-28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주만 지나면 어린이날이네요. 겨울호랑이님은 그날에 연의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겠군요. ^^

겨울호랑이 2019-04-28 15:46   좋아요 0 | URL
어린이날은 사람이 많아서 집에서 보내려 합니다. 연휴니만큼 그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것이 경험상 좋더군요^^:)

단발머리 2019-04-28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86쪽의 “아이가 아직 어렸을 때에 다정하게 대하라!!” 가 사무치게 다가오네요.
덕분에 연의의 예쁜 선물도 구경하고 갑니다. 여유로운 주말 되세요, 겨울호랑이님^^

겨울호랑이 2019-04-28 19:07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단발머리님께서 말씀하신 구절이 인상깊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머리와 가슴으로는 공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부모의 강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돌아보면 저 역시 알게모르게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부분이 있기에, 공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반성을 하게 됩니다... 단발머리님께서도 일요일 저녁 잘 마무리 지으세요. 감사합니다!^^:)
 
물리와 철학 - 근대 과학의 혁명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조호근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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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 해석을 이해할 때의 진정한 어려움은 다음의 유명한 질문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원자 수준의 사건에서 '실제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이 경우 관찰로 얻어낸 결과는 확률함수, 즉 우리가 아는 사실에 대한 가능성 또는 경향성에 대한 수학적 표현일 뿐이다.(p57) <물리와 철학> 中


 만약,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 1901 ~ 1976)의 <물리와 철학 Physics and Philosophy>을 관통하는 핵심어를 묻는다면, '관찰(觀察, observation)'이라 생각된다. 양자론(量子論 Quantum theory)의 세계에서 관찰이라는 행위는 사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며, 행위 결과는 확률함수의 주관적 요소 때문에 불연속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는 저자의 '불확정성 원리(不確定性原理, uncertainty principle)' 내용 중 일부이기도 하다.


 관찰 자체는 확률함수를 불연속적으로 변화시킨다. 모든 가능한 사건 중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관찰을 통해 계(界)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불연속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이를 수학적으로 표현한 결과 또한 불연속적으로 변화하여 소위 말하는 '양자 도약 quantum jump'이 발생한다... '가능성'이 '실재'로 번환되는 사건은 관찰이라는 행위가 벌어지는 도중에 발생한다.(p62) <물리와 철학> 中


 확률함수에는 객관적인 요소와 주관적인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그 일부는 가능성이나 더 나은 쪽을 향하는 경향성과 관련된 기술이며, 이런 기술은 완벽하게 객관적이라 관찰자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다른 일부는 계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과 관련된 기술이며, 이는 관찰자가 바뀌면 달라지는 요소이므로 당연히 주관적이다.(p60)... 상호 작용을 감안하면, 한때 '단순 사건'이었던 확률함수에는 경향성에 의한 객관적인 요소와 불충분한 지식에 의한 주관적인 요소가 혼재하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관찰 결과를 확실하게 예측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이다.(p61) <물리와 철학> 中


 현대 물리학자인 하이젠베르크의 입장에서 철학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에 따르면, 그리스 철학의 많은 부분이 현대 물리학 명제를 설명하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정확한 실상(實狀)이 아니다. 현대 물리학은 관찰과 실험에 의해 이론이 지지되지만, 고대 철학은 일반 경험에 기반한 이론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주관적이며, 물리학에 비해 현실의 한계가 명확하다. 특히, 철학과 물리학의 차이점은 '언어(言語 language)' 문제에서 보다 극명하게 드러난다. 


 고대 철학의 주장 중 일부는 현대 물리학의 명제에 꽤나 근접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실험을 수행하지 않아도, 자연계에 대한 일반적인 경험을 쌓고, 이 경험에서 일반 법칙을 도출하고 질서를 부여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반복하면, 인간의 사상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준다.(p90) <물리와 철학> 中


 현대 물리학과 그리스 철학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존재하며, 이는 현대 과학이 가지는 실험과 실증적 탐구 방식에서 유래한다. 갈릴레오와 뉴턴의 시대 이래로 현대 과학은 자연에 대한 세밀한 탐구와 실험에 의해 입증된, 아니면 적어도 입증될 수 있는 공리에 기반을 되어왔다... 현대 과학은 그 시작점부터 그리스 철학보다 훨씬 보편적이고 훨씬 단단한 기반 위에 서 있는 것이다.(p69) <물리와 철학> 中


 저자에 따르면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언어(또는 철학 언어)로 물리학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일상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결국 '수학의 언어'가 활용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저자의 말은, 현대 물리학의 단단한 기반은 수학 위에 기초한다는 이야기로 바꿀수 있다.


 양자론의 수학 기호와 일반 언어의 개념은 명확한 상호 관계를 형성하며, 실험 또한 이 상호 관계를 통해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이번에도 문제가 남는 것은 사실쪽이 아니라 언어 쪽인데, 일반 언어로 기술할 수 있는 '사실'의 개념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p223)... 모호하고 체계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다가 난점이발생하면, 물리학자는 그냥 수학 공식으로 퇴각해서 공식과 실험적 사실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다.(p224) <물리와 철학> 中


 온갖 난해한 정의와 판별을 피하려면 언어를 사실, 즉 실험 결과를 기술하는 일에만 한정하면 된다. 그러나 원자의 입자 자체에 대해 언급하고 싶으면 오직 수학의 언어를 사용하여 자연언어를 보완하거나, 또는 변용된 논리나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논리를 사용하는 언어와 조합해야 한다.(p232) <물리와 철학> 中


 생각해보면, 철학 내에서도 우리는 이미 언어의 모호성을 경험한다. 스피노자의 '나투라 나투란스(Natura naturans 能産的 自然)과 노자 <도덕경 道德經> 안의 '자연(自然)'이 결코 같은 의미가 아님에도 같이 '자연'으로 번역되기에 우리는 이를 이해할 때 다소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다른 분야 학문을 설명할 때 생기는 모호함은 더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리하면  <물리와 철학>에서 저자 하이젠베르크는 '관찰'이라는 행위를 통해 상대성 이론의 세계와 양자론의 세계를 설명하고, '실험'과 '경험'을 통해 '수학 언어'와 '일상 언어'의 세계인 물리학과 철학의 세계의 차이를 밝힌다. 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 독자들에게 현대 물리학과 철학의 차이, 양자론과 상대성 이론의 차이가 간결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된다. 또한, 리뷰에서 언급하지 못한 다양한 철학자들의 우주론(宇宙論 Cosmology)가 <물리와 철학>소개되기에 독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다만, 간략하지만 많은 철학사상과 물리학 이론이 핵심적으로 소개되기에 용어가 낯선 독자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때문에, 이 책을 너무 깊이 있게 읽기보다 용어 정도 익숙해진다음, 다른 과학 교양서를 읽는다면 의미있는 독서가 되리라 생각하며 이번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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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9-04-27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데이비드 호크니전 보시면 좋아하실 듯.
물리학 책을 많이 봤던 호크니도 객관적 관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회화에 접근했거든요. 호크니 회화를 내가 왜 좋아했는지 이번 전시 보고 확실히 알게 됐어요^^. 다시점과 역원근법을 이용한 그의 접근이 바로 제가 원하던 것이었거든요^^

겨울호랑이 2019-04-28 00:00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좋은 전시회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을 내서 전시회에 다녀와야겠네요^^:) 더불어 AgalmA님의 작품관도 알 수 있는 기회도 되겠군요!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 개정판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김용정 외 옮김 / 범양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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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신비주의는 실재의 본질 속으로 꿰뚫고 들어가는 직접적인 직관에 기초하고 있고, 물리학은 과학적 실험을 통한 자연 현상의 관찰에 기반을 두고 있다. 관찰은 해석되고 이 해석은 자주 언어에 의해 소통된다. 언어는 추상적이기 때문에 과학적 실험이나 직관을 언어로 해석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애매하고 불완전하기 마련이다.(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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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지음, 최민 옮김 / 열화당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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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지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만 본다. 이렇게 보는 것은 일종의 선택 행위다... 우리는 결코 한 가지 물건만 보지 않는다. 언제나 물건들과 우리들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다... 타인의 시선이 우리의 시선과 결합함으로써 우리 자신 역시 가시적 세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납득할 수 있게 된다.(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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