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부모가 뭔가 대단하고 강렬한 일을 할 필요는 없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아이를 보낼 학교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아이가 살아갈 인생의 항로를 바꿀 수 있다.(p477) 「양육가설」중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에서 부모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자녀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또래 집단을 선택하는 정도가 부모의 통제권에 속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부모들, 특히 한국의 부모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자녀의 성장을 위해 부모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양육가설」에서는 이에 대한 답도 제시한다.

안타깝게도 부모가 자녀의 교우관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자녀가 성장할수록 줄어든다.(p480)... 부모도 자녀를 괴롭힐 수 있다. 그리고 자녀는 부모의 이런 성향을 금세 파악하고 학습한다. 그렇다고 아이가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모와의 관계는 나빠질 것이다. 부모의 억압적 행동이 오랫동안 계속된다면 부모-자녀의 관계는 영원히 회복불가능할만큼 훼손될 수 있다... 아이가 아직 어렸을 때에 다정하게 대하라. 그러면 아이도 당신이 늙었을 때애 당신에게 잘 할 것이다.(p486) 「양육가설」중

「양육가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리뷰에서 풀어가기로 하고, 이와 관련된 개인 이야기를 페이퍼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어제 딸아이 연의와 모처럼 긴 시간을 뛰어놀았습니다. 그 시간이 인상적이었는지 어제 밤늦게까지 무엇인가 만들더니 아침에 선물이라고 편지를 두 장 보여주었습니다. 그림 하나와 글씨 편지 하나. 어제 함께 보낸 시간이 좋았구나 하는 마음에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큰 게 아닌데, 그것을 채우는 것은 왜이리 쉽지 않은지요...

어제 받은 편지를 보니, 아직 너무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입니다. 이 편지를 보면서 「대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침 부모님 댁 인테리어 공사가 있어, 당분간 3대가 한 집에 살며 5월 가정의 달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직 아이가 다 크기 전, 부모님이 함께 계시는 동안 ‘다정하게‘ 대할 것을 굳게 다짐해 봅니다. 딸의 선물이 아빠의 부족함을 깨우는 것을 보면 양육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함을 깊이 느끼며 이번 페이퍼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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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4-28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주만 지나면 어린이날이네요. 겨울호랑이님은 그날에 연의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겠군요. ^^

겨울호랑이 2019-04-28 15:46   좋아요 0 | URL
어린이날은 사람이 많아서 집에서 보내려 합니다. 연휴니만큼 그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것이 경험상 좋더군요^^:)

단발머리 2019-04-28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86쪽의 “아이가 아직 어렸을 때에 다정하게 대하라!!” 가 사무치게 다가오네요.
덕분에 연의의 예쁜 선물도 구경하고 갑니다. 여유로운 주말 되세요, 겨울호랑이님^^

겨울호랑이 2019-04-28 19:07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단발머리님께서 말씀하신 구절이 인상깊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머리와 가슴으로는 공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부모의 강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돌아보면 저 역시 알게모르게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부분이 있기에, 공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반성을 하게 됩니다... 단발머리님께서도 일요일 저녁 잘 마무리 지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