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와 윤리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토머스 헉슬리 지음, 김기윤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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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진보란 매 단계마다 우주 과정을 억누르고 이를 윤리적 과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방법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윤리적으로 가장 훌륭한 자들이 살아남는 것이 윤리적 과정의 결과입니다.(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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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시계공 사이언스 클래식 3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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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을 걸어가다가 "돌" 하나가 발에 채였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 돌이 어떻게 거기에 있게 되었는지 의문을 품었다고 가정해 보자.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그것은 항상 거기에 놓여 있었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답의 어리석음을 입증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돌이 아니라 "시계"를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어떻게 그것이 그 장소에 있게 되었는지 대답해야 한다면, 앞에서 했던 것 같은 대답, 즉 잘은 모르겠지만 그 시계는 항상 거기에 있었다는 대답은 거의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p26) 


윌리엄 페일리(William Paley. 1743 ~ 1805)는 저서 <자연 신학 : 자연의 모습으로부터 수집한 신의 속성 및 존재의 증거>를 위와 같이 시작면서 지적 설계(知的設計, Intelligent design)를  주장한다.


'시계는 제작자가 있어야 한다. 즉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선가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의 제작자들이 존재해야 한다. 그는 의도적으로 그것을 만들었다. 그는 시계의 제작법을 알고 있으며 그것의 용도에 맞게 설계했다. '(p27)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의 <눈먼 시계공>은  페일리의 '시계공'의 주장을 반박한 도킨스의 책이다. 만일, 책 읽을 시간이 10초 밖에 없다면 이 책의 내용은 다음 한 문장을 읽고 넘어가도 좋다.


'모든 자연 현상을 창조한 유일한 "시계공"은 맹목적인 물리학적 힘이다.'(p28)


추가적으로 1분의 여유가 있다면 다음 문단을 마저 읽으면 보다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다윈이 발견했고,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맹목적이고 무의식적이며 자동적인 과정인 자연선택은 확실히 어떤 용도를 위해 만들어진 모든 생물의 형태와 그들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며, 거기에는 미리 계획한 의도 따위는 들어있지 않다.... 만약 자연선택이 자연의 시계공 노릇을 한다면, 그것은 "눈먼"시계공이다.'(p28)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눈먼 시계공'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여기까지 읽었으니, 추가적으로 5분의 시간을 마저 투자해서 <눈먼 시계공>의 기본적인 생각부터 시작해보자.


'<눈먼 시계공>의 기본 생각은 우리가 생명이나 우주의 다른 것을 이해하려고 할 때, 어떤 설계자를 가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p246)


설계자 대신 <눈먼 시계공>에서는 '수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생명체가 출현했고, 이들 생명체가 '존재, 생존, 번식'을 통해 '누적적 자연 선택'을 통해 진화되었다고 설명한다. 지구의 나이를 대략 45억년으로 가정할 때 이 시간은 수소와 물, 이산화탄소가 결합되어 생명이 출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리고,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진 '선택(選擇, choice)'의 결과로 '진화(進化, evolution)'가 이루어졌다(누적적 자연선택)는 것이 저자의 핵심적 주장이다. 


'다윈은 생존과 존재를 위한 투쟁(생존 경쟁)을 가장 강조했지만 존재와 생존이 하나의 목적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 목적은 바로 번식이었다... 자연선택은 번식에 성공적인 동물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며, 생존이란 번식을 하기 위한 투쟁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p327)


저자가 말하는 '번식'이라는 부분은 그의 전작 <이기적 유전자>과 연결된 부분이다. 

잠시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과 연결시켜 보자. '번식'의 목적은 RNA의 자기 복제 능력의 결과물인 DNA 암호의 생존이다. 그리고,  DNA 암호의 생존을 위해 DNA 복제자들은 개체의 생존 기계인 '뇌'를 진화시켰고, '뇌'는 '문화적 전통'과 '언어'를 통해서 기존 DNA복제자들과는 다른 '밈(meme)'을 만들어냈다...<이기적 유전자>에서는 '번식'의 동인(動因)으로 '유전자의 생존'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반면, <눈먼 시계공>에서는 '번식'의 결과(結果)인 '누적적 자연 선택'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누적적 자연선택'은 1%라도 높은 생존 확률을 보장하는 쪽으로 발전된다.


'5퍼센트라도 보는 편이 전혀 보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 따라서 완전히 눈먼 것보다는 1퍼센트라도 보이는 쪽이 낫다. 5퍼센트보다는 6퍼센트가 낫고, 6퍼센트보다는 7퍼센트가 낫다.'(p142)


<이기적 유전자>에서 '게임이론(game theory)'을 통해 전략적인 유전자의 '선택'을  설명한다면, <눈먼 시계공>에서 '군비 확장 경쟁'을 통해 개체들의 '생존'과 유전자들의 '진화'를 설명하고 있다.


'군비 확장 경쟁'은 개체가 살아 있는 동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화적 시간 척도에서 진행된다. 그것은 한쪽의 계통(예를 들면 포식자)이 진화시킨 장비의 개선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로 다른 한쪽의 계통(예를 들면 피식자)이 살아남기 위해 장비를 개선시키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p291)


개체의 생존(生存)은 유전자의 생존으로도 이어지게 되며, 무한히 많은 반복수 속에서 이루어진 '누적적 자연선택'에서 '진화'가 발생한 것이라는 것이 <눈먼 시계공>에서 설명된 도킨스의 진화론 내용이다. 여기서, '선택(選擇, choice)'의 문제를 살펴보자.


장 폴 샤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1905~1980)의 유명한 말 "Life is C(hoice) between B(irth) and D(eath)" 와는 약각 다르지만, 선택의 결과는 생(生)과 사(死)를 가르게 된다. 그리고, 죽은 개체와 유전자는 소멸된다. 이처럼 유전자/개체들의 선택 결과가 유전자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추억의 '숫자 야구 게임'을 통해서 잘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그림] 숫자 야구 게임(출처 : http://m.blog.naver.com/variousartist/220430312249)

 

숫자 야구 게임 시 우리가 부르는 숫자를 통해 생존 여부를 판단하고, 맞지 않는 수가 있다면 탈락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지하게 된다. 반복되는 게임을 통해 우리는 정답으로 접근해 갈 수 있다. 다만, '숫자 야구 게임'과 '진화의 선택'과는 작은 차이가 있다. 숫자 야구는 '한정된 시간' 동안 '1~9까지의 한정된 수'를 가지고 하는 진화게임이라는 것이다. 이를 '생명체의 진화'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한정된 시간의 선택된 숫자' 대신 '오랜 기간의 무작위 수'의 발생으로 대치하면 될 듯하다. 마치 아래 동영상처럼 굵은 체 위를 빠져 나간 종(種)만 생존한다고 가정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이와 같은 모습으로, 리처드 도킨스는 '시계공'을 대신하여 '자연선택'을 내세웠다고 이해된다.


[동영상] 굵은 체(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tyauNmIODco)


<눈먼 시계공>의 전체 내용은 <지상 최대의 쇼>와 상당 부분 겹친다. 

 다만, <눈먼 시계공>의 차별화된 내용이 있다면  닐스 엘드리지(Niles Eldredge)와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1941 ~ 2002)가 1972년 주장한 '단속 평형 이론(斷續平衡理論,punctuated equilibrium)' 비판일 것이다. <지상 최대의 쇼>가 많은 예시와 사진, 그림 등이 제시되어 있어 흥미있게 읽히는 반면, <눈먼 시계공>은 같은 내용을 보다 학술적으로 정리했다는 느낌이 들고, <눈먼 시계공>의 학술적 성격은 '단속 평형 이론'비판에서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서 이번 리뷰를 마치도록 한다.


'미국의 고생물학자 닐스 엘드리지와 스티븐 제이 굴드는 1972년에 처음 단속평형설을 발표했는데, 이후 그들의 이론은 종래의 이론과는 전혀 다른 제안인 것처럼 주장되어 왔다. 그들은 실제 화석 기록이 우리 생각처럼 불완전하지 않을 것임을 주장했다... 그들은 계통 진화가 진화적인 변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긴 '정체'기를 거치며 끊어졌다 이어진다(斷續)고 주장했다. 어떤 의미에서 진화는 갑작스러운 폭발의 형태로 이루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p373)... 이러한 도약론자의 진화 이론을 모두 폐기시킬 수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 하나는 통계학자이자 생물학자인 R.A. 피셔가 지적한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큰 폭의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상(像)의 질이 향상될 가능성이 극히 작지만, 현미경 제작자나 사용자가 의도한 최소의 조정폭보다 미세한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개선될 확률은 거의 정확하게 2분의 1임은 거의 확실하다."(p377)'


PS. 요즘은 스크린 야구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숫자야구 하는 법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게임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한 글을 옮겨본다.


1. 우리편(나)이 0~9까지 임의의 네자리 수를 정한다.

2. 상대편(맞추는 사람)이 임의의 네자리 수를 부른다.

3. 우리편(나)이 상대편(맞추는 사람)이 부른 네자리 수를 듣고 스트라이크(S), 볼(B)의 개수를 알려준다.

 1) 스트라이크(S)는 상대편이 부르는 네자리 수 중에서 우리편의 같은 자리에 수까지 같은 경우이다.

 2) 볼(B)은 상대편이 부르는 네자리 수 중에서 우리편의 수가 같은 경우이다.

 3) 스트라이크가 볼보다 상위단계이므로 상대편이 부른 수 중에 같은 자리에 수까지 같은 경우가 1개일 때, 1S1B이 아닌 1S라고 친다.

 4) 아웃(O)은 1볼(B)도 없는 경우이다.

4. 4스트라이크(4S, 임의의 숫자 네자리 수를 맞춘 경우)일 때 게임이 끝난다.

(출처 : http://m.blog.naver.com/variousartist/220430312249)


PS2. '연속-단속'의 문제는 생물학에서 '진화(evloution)'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천체 물리학에서 우주 생성론이론으로 '빅뱅이론(Big Bang)'과 '정상우주론(正常宇宙論, Steady State theory) 역시 다른 형태의 '단속-연속' 라 생각된다. 불교(佛敎)에서 말하는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돈오점수(頓悟漸修)'도 같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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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3-18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필 시계공이었을까요..그것도 눈이 멀었다니..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3-18 19:57   좋아요 1 | URL
도킨스 특유의 비꼬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페일리의 시계공이 있다면 아마 눈이 먼 시계공이라는 이야기로 생각되네요.

samadhi(眞我) 2017-03-18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구놀이. 어릴 때 했던 놀이였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겨울호랑이 2017-03-18 20:2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ㅋ

dellarosa 2017-03-18 2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먼 시계공>이 뭐지하고 항상 궁금했었는데, 좋은 서평으로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3-18 20:3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dellarosa님 독서에 작은 도움이 되어 기쁘네요

북프리쿠키 2017-03-18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랑이님은 제가 읽고 싶어도 엄두를 못내는 책들을
단편소설집 읽어내듯이 ㅠ.ㅠ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도 표지 토끼 그림만 몇년째 쳐다보고 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3-18 22:39   좋아요 1 | URL
어쩌다 읽다보니 그리되었습니다...^^: 너무 지식 위주의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요즘입니다..

서니데이 2017-03-19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구게임은 처음 듣는 것 같은데, 게임 방법을 읽어보니, 맞추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얼굴을 마주 보고 있으면 상대의 표정의 변화를 잘 읽는 것도 답을 찾는데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해보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겨울호랑이님,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3-19 16:06   좋아요 1 | URL
네^^: 운도 좋아야하는 게임이고 상대방 표정도 읽어야하는 도박같은 게임이지요^^: 날이 금방 더워지는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지난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난 연의는 아빠에게 '킨더 조이'를 달라고 조릅니다.

 평소 연의 간식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연의엄마와는 달리 아이와 친해줄 별다른 것이 없는 연의에게 저는 버튼을 누르면 간식이 나오는 '자판기'에 가까운 편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저는 킨더조이 초콜렛을 내주었습니다. 참고로, '킨더조이'는  초콜렛과 장난감이 같이 있기에 연의는 좋아하는 간식인 반면, 연의엄마 불량식품 리스트(Black List)에 올라있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연의는 제게 '엄마한테는 비밀이야.'라고 말하면서 조용히 먹었고, 저는 그런 연의를  그냥 웃으면서 바라보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비밀이라고 자신이 말해 놓고 아침식사 중 엄마에게 자기가 먼저 "엄마, 아빠가 나한테 킨더 조이 줬어!" 하고 먼저 이야기를 하네요....ㅜㅜ : 


잠시동안 우병우를 능가하는 아내의 레이저 공격을 받았습니다. 공격을 받으면서 '과연 연의의 행동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의의 선택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하 내용에서는 그 결론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림] 킨더조이(이미지 출처 : http://byeolx2.tistory.com/977)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 속에서 '죄수의 딜레마'를 통해 유전자의 최적 선택 행동을 설명합니다. 반복되지 않는 게임에서 게임 참가자들은 '배신'이라는 카드를 선택했을 때, 최선의 결과를 얻게 됩니다.


'만일 당신이 "배신"카드를 낸다면 나 또한 "배신"을 내야 내가 최선의 결과를 얻게 된다. 상호 배신으로 벌을 받지만, 만일 "협력"의 카드를 낸다면 나는 봉이 되어 뜯기게 되므로 이보다 나을 것이다..... 당신이 어느 카드를 내든 간에 나의 최선의 수는 항상 "배신" 카드를 내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p342)




[표1]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나온 여러 가지 결과로부터 내가 얻는 이득(p341)


반복되지 않는 게임에서는 "배신"이라는 카드가 가장 효율적이지만, 반복되는 게임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몇 번 게임을 반복함으로써 우리는 서로에게 신뢰 또는 불신을 쌓고, 보복하거나 회유할 기회를 갖게 된다.'(p344)


'배신'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Tit for Tat"(TFT :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으로 이러한 보복 전략이 배신을 방지할 수 있다고 언급됩니다. 다시 연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연의가 '킨더 조이'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표2] 킨더 조이 게임에서 연의가 얻는 이득(겨울호랑이 추정)


어떤 경우에도 연의는 킨더조이는 확보합니다. 이 경우, 나중에 엄마에게 들키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추가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들켰을 때의 손해와 아빠의 배신(아빠가 먼저 고자질할 가능성)에 대한 고려 역시 필요합니다. 


예상되는 손해의 경우,  몰래 킨더조이를 먹었다가 나중에 엄마에게 들킬 경우 추가적인 간식을 제공받을 수 없는 위험이 예상됩니다.  반면, 아빠는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때 최선의 전략은 엄마에게 미리 말하고 '착한 어린이 인증'을 받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6년이라는 시간동안 관찰된 아빠의 행동은 연의에게 '배신하지 않을 것'임을 충분한 빅데이터(Big data)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에 '아빠의 배신'은 논외로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아빠의 배신에 대한 보험으로 '엄마에게는 비밀이야.''라고 인증을 요청한 것이 아닐런지..지난 주 일요일 1회성 게임에서 연의의 행동은 전략적/합리적 선택임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연의는 이러한 행동을 계속할까요? 

이런 질문에 추가적으로 '연의는 반복되는 게임(보복가능성)을 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반복되는 게임에서도 연의의 선택은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6년동안 동쪽에서 해가 뜰 확률이, 갑자기 내일 서쪽에서 해가 뜰 가능성보다 높기 때문에', 딸바보인 아빠로부터의 보복 가능성은 '0'이라고 판단해도 확률적으로 무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따라가보니, 연의의 모든 행동은 게임의 반복성과 비반복성을 떠나서 모든 경우에지극히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연의가 뛰어난 전략가인지, 아니면 연의의 순진한 행동을 겨울호랑이가 어렵게 해석했는지는 이웃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ㅋ 


날이 많이 추운 날입니다. 별로 대단하지 않은 일상의 내용을 다르게 생각해봤습니다.

이웃분들 가볍게 읽으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PS. 내용을 정리하던 중 보복가능성(TFT)을 추가하여 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나, 부녀(父女)관계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빠질 수 있으므로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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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2-21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에서 표를 작성한 후 북플에서 보니 깨져있네요.. 북플에서 표작성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cyrus 2017-02-21 13:01   좋아요 4 | URL
저는 표를 직접 이미지 파일 형태로 만들어 복사해서 붙입니다. 그래야 알라딘 서재나 북플로 보면 깔끔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미지 파일이 크면, 북플에서는 조금 잘려 나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2-21 13:10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cyrus님 감사합니다. 수정해서 다시 올려야겠어요

yureka01 2017-02-21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연의가 아주 똑똑하네요..아빠에겐 협력을 이끌어 내고,,엄마에겐 아빠에게 책임을 전가 시키는 전략^^..

겨울호랑이 2017-02-21 14:13   좋아요 2 | URL
^^: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 하는 것을 보면 뽀로로에 나오는 꼬마 여우 ‘에디‘ 같아요..ㅜㅜ: 유레카님도 충분히 아시겠지만, 당하면서도 즐겁네요. 유레카님, 감사합니다.^^:

마립간 2017-02-21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쓴 저의 글인데, 제 딸아이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4000974

겨울호랑이 2017-02-21 14:13   좋아요 2 | URL
^^: 마립간님 따님도 이미 ‘게임이론‘을 본능적으로 습득하고 있네요!
아이들을 보면서 ‘게임이론‘ 자체가 자연과 사회 질서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니면, 플라톤 말처럼 우리 안에 세계의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마립간님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7-02-21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네요.^^
크느라고 그런 걸까요?
연의 어린이 얼굴이 좀 야윈것 같아요~ㅠ.ㅠ

겨울호랑이 2017-02-21 14:13   좋아요 1 | URL
네^^: 양철나무꾼님 이제는 젖살도 많이 빠졌어요. 대신, 키도 많이 컸네요. 이제는 아이에서 어린이가 되어가는 딸아이를 보면 여러 생각이 드네요.^^: 양철나무꾼님 감사합니다.

waxing moon 2017-02-21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예를 들어서 죄수의 딜레마를 설명해주신 것 같습니다..ㅎㅎ

연의의 전략적 선택인지.. 연의의 순수함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만..

저는 순수함을 선택하겠습니다..ㅎㅎ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계산적이지 않다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ㅎㅎ

자상한 아버지가 주신 맛있는 초콜릿이 얼마나 달콤했으면 비밀로 간직하자는 이야기를 금새 잊어버렸을까요..ㅎㅎㅎ

너무 귀여운 이야기입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어린 아이의 순수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는 경우가 아닐까 싶더군요.ㅎㅎ

연의의 자진 신고를 통해 겨울호랑이님은 우병우를 능가하는 레이저 공격을 받아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끼지 못 할 불편함과 공포일 겁니다..



오래 전 읽었던 잔혹한 현대사에 대한 책에서 초콜릿 때문에 경찰(독재정권의 개가 된 나쁜 경찰)에게 잡혀간 삼촌(정부를 비판하고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안타까움과 공포 그 자체였으니까요...


어른들이라면 죽을 때까지 비밀로 간직하고 갈 수 있는 것들을 아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자진 신고를 해버린다는 점...

참으로 무서운 일이죠..

만약 제 생각이 틀렸고... 연의의 전략적 선택이었다면....

똑똑한 아버지의 똑똑한 교육을 받은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겨울호랑이 2017-02-21 14:53   좋아요 2 | URL
^^: 김영성님 감사합니다. 아마도 연의가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닐 것 같구요(초콜렛 관련 교육은 제가 시킨 적은 없습니다.ㅋㅋ), 순수한 어린이의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 같네요. 김영성님께서 말씀하신 문제는 어린이의 순수함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러한 순수함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라 생각되네요... 전쟁터에서 적십자기를 보면 공격하지 않는 나름의 약속처럼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어른들이 보호해줘야한다는 생각을 오늘 김영성님의 글을 보면서 느낍니다.. ^^:

waxing moon 2017-02-21 15:08   좋아요 1 | URL



“^^: 김영성님 감사합니다. 아마도 연의가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닐 것 같구요(초콜렛 관련 교육은 제가 시킨 적은 없습니다.ㅋㅋ), 순수한 어린이의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 같네요.”



제 생각을 존중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연의의 순수하게 웃는 모습을 생각하니 차마 전략적 선택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하겠더군요..ㅎㅎ



“김영성님께서 말씀하신 문제는 어린이의 순수함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러한 순수함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라 생각되네요... 전쟁터에서 적십자기를 보면 공격하지 않는 나름의 약속처럼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어른들이 보호해줘야한다는 생각을 오늘 김영성님의 글을 보면서 느낍니다.. ^^:”



예.. 맞습니다.. 순수함의 유무가 사람의 행복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

어린 나이에 순수함을 일찍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 나이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의 권리를 빼앗겨버리는 것이니까요..^^

전쟁터에서 적십자기를 보면 공격하지 않는 나름의 약속처럼 순수함이 지켜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굳이 범죄행위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적십자기를 공격하지 않는 것의 약속을 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 2017-02-21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의는 아빠를 무한 신뢰 하는군요♡
뭉클 하셨겠어요..
잠시 내가 무한 신뢰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누구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2 05:06   좋아요 0 | URL
^^: 나와같다면님 감사합니다. 계속 그런 신뢰를 받았으면 하는데 쉽지 않겠지요. 말씀하신대로 감사하면서 최대한 노력을 해야겠지요..^^:

나와같다면 2017-02-21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존 내쉬교수
인간의 행동을 수학적으로 제시하면서 기존 경제학이 분석하지 못했던 것을 풀었다고 노벨경제학상을 받으셨죠..

내쉬 규형.. 모든 사람들이 멍청한 짓을 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행동할 경우 볼 수 있는 세상

2015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 Abel Prize 받으셔서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상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죠 ㅠㅠ

존 내쉬 교수에 대해서 토론하던 그 사람.. 그 시절이 그립네요

제가 존 내쉬 교수를 존경하는 이유는 이루어낸 업적보다도.. 정신분열증을 이겨낸 과정..

겨울호랑이 2017-02-22 05:07   좋아요 1 | URL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단한 분이었는데 다소 허무하게 죽음을 맞으셨어요..ㅜㅜ

AgalmA 2017-02-23 19:58   좋아요 2 | URL
모든 사람들이 멍청하고 합리적이지 않게 행동하는 사례들을 보여준 <컬쳐쇼크> 책 내용 생각나네요. 합리성이란 게 사실 당시의 합리성에 더 가까웠던. 많은 철학과 이론들이 후대에 계속 비판 지점이 생기는 것도 그런 연유일 테고, 큰 그림으로 보면 이 과정이 또 합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요.

겨울호랑이 2017-02-23 20:16   좋아요 2 | URL
‘게임이론‘은 인간의 합리성에 대해 확률을 결합시켜 후에 카너먼 등이 경제학을 심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면에서도 확실히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55년에 발표한 이론이 40여년이 지난 다음에야 인정받았다는 것을 보더라도 내쉬는 경제학계의 선지자라 여겨집니다..

AgalmA 2017-02-23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기적 유전자>를 연결한 멋진 육아 일기인데요^^ 재밌습니다. 이 컨셉 시리즈로 계속 부탁드려요ㅎ~

겨울호랑이 2017-02-23 20:17   좋아요 1 | URL
^^: 현재는 밑천이 바닥났네요.. ㅋ 다음번엔 탄핵일기와 연결시켜볼까 생각중입니다. ㅋ Agalma님 감사합니다^^:
 
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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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에서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진화가 진실임을 강조한다. 전작인 <만들어진 신>에서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밝혔다면, <지상 최대의 쇼>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자연에 의한 인위선택'(p70)에 의한 진화를 주장한다. 


<지상 최대의 쇼>는 서두에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의 진화론에 대해 언급한다. 이후 자연에 의한 인위선택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증거를 본문을 통해 제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본문의 대부분 내용이 인위선택에 의한 진화를 보여주기 위한 논거제시로 이루어져 있다. 이 논거는  도킨스 자신이 스스로 '눈 먼 시계공' 프로그램을 개발실험, 다른 이들의 실험(렌스키 실험)결과, DNA와 화석들을 통해 종(種)의 유사성을 비교설명 등 여러 학문분야의 다양한 증거로 약 500페이지에 걸쳐 제시된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가 의사결정의 중심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통해 생물학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면, <지상 최대의 쇼>에서는 유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존속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진화에 대해 과학적인 확신을 갖고 싶다면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다만, <지상 최대의 쇼>에는 생물학적인 전문용어들이 요약해서 언급이 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속속들이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여러 번에 걸쳐 읽는 것이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에 <지상 최대의 쇼>를 읽으면서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1. 진화론의 사회적 수용


많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증한 <지상 최대의 쇼>를 읽고 나면 '자연에 의한 인위선택설'에 대해 반박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 진화의 증거를 명확하게 제시했다는 측면에서는 이 책은 그 목적을 완수한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러한 명확한 과학적인 논거 제시와 진화론의 사회적 수용(특히, 기독교 국가에서)은  다른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는 책의 [부록]에 제시한 내용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이론적 대립이 심한 것 같다. 1982년 이후 갤럽이 인간의 기원과 관련한 조사를 비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2008년 조사 결과 '신이 지난 1만년 안짝에서 현재의 형태 거의 그대로 인간을 창조했다.'라는 응답에 44%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머리말에서 도킨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p568)


'진화의 증거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요즘만큼 강력했던 적이 없다. 그러나 얄궂게도 무지에 기반한 반대 역시, 내가 기억하는 한, 요즘만큼 강력했던 적이 없다.'(p6)


도킨스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근거를 가지고 제시한 내용에 대해 사회적 반발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지상 최대의 쇼>를 읽으면서 도킨스가 불평한 '반(反)진화론' 분위기는 역설적으로 도킨스가 기여한 바도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눈 먼 시계공>, <만들어진 신>, <지상 최대의 쇼>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창조론에 대한 거침없는 공격은 진화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화제를 불러왔다. 그렇지만, 도킨스의 지나칠 정도로 냉정한 창조론에 대한 공격이 오히려 창조론자들을 결집시키는 역할에도 공헌을 한 것은 아닐까. 평생동안 가져온 자신의 신념이 붕괴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의 신념을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수구(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들을 최근 정치를 통해 많이 접한다.) 만약, '진화론'에 대한 사회적 수용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어느 정도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2. 칼 맑스의 역사발전 5단계설과 진화론


칼 맑스(Karl Marx, 1818~1883)는 진화론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다윈의 '생존 경쟁'에서 '계급 투쟁'이라는 개념을 끌어낸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예전에는 칼 맑스의 역사발전  5단계설이 찰스 다윈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모든 역사는 진보, 발전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했었는데, 이번에 <지상 최대의 쇼>를 읽으며, 칼 맑스의 사상 중 일부는 진화론의 영향을 받았지만, 다른 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칼 맑스는 사회과학에서 일종의 법칙성을 주장한다. 그는 역사발전 5단계설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 붕괴의 필연성을 주장하고, 원시공산주의 사회에서 미래 공산 주의 사회로 이행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역사발전'을 '진화'로 해석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에 어느 정도 정리되는 듯하다. 칼 맑스의  '역사적 법칙성'이라는 개념은 돌연변이 등 우연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진화론의  '자연에 인위 선택'에서 도출된 것은 아닌 듯하며, 별도의 사상으로 이해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다윈의 <종의 기원>과 칼 맑스, 엥겔스의 <자본>을 통해 추후 더 살펴볼 계획이다.


3. 진화론과 창조론의 상충 : 시간의 문제


진화론과 창조론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시간 문제다. 진화론에서는 생명이 40억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반면, 창조론에서는 '6일'이라는 짧은기간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강조한다. (구약 창세기1,2장) 


그렇다면, 기독교에서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대표적인 기독교 사상가인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하느님(神)의 시간은 영원이며 불변이며, '시간'과 '공간'마저 창조된 것이기 때문에, '창조 이전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과  시간은 인간에게 있어, '현재'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하느님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이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2베드 3:8)"


성경에 기록된 사항은 기록한 당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60년을 넘기 힘든 이들에게는 100년과 1000년이 큰 차이 없이 '매우 긴 기간'을 의미한 것을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적어도 '시간'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개인의 신앙과 과학이 상충되는 것을 피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연구가 전문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보다 여러 분야에서 대립 대신 조화를 이룰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빅뱅이론과 진화론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은 과학과 신앙 문제에 대한 조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관련기사 :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29/story_n_6065760.html


책을 읽고 나니 <지상 최대의 쇼>를 통해 진화라는 본래의 문제가 아닌 다른 부문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삼천포로 빠진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현재 내가 가진 인식 틀로  <지상 최대의 쇼>를 읽은 것이라는 자기 위안을 해보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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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기쉐기몽쉐기 2017-01-04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기적인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을 읽으면서 전 내내 도킨스가 징징댄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조용히 읽는 중에도 귀가 시끄러워서 짜증났던 기억이 ,,,근대 도킨스가 낸 책들을 보면 또 자꾸 읽어보고 싶어져요 ㅡㅡ

겨울호랑이 2017-01-04 22:12   좋아요 0 | URL
^^: 개인적으로 도킨스 스타일이 도올선생님 스타일처럼 느껴지기에 쉐기쉐기몽쉐기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지상 최대의 쇼」에서는 전작에 비해 도킨스 특유의 조소나 비웃음의 정도는 낮은 대신 논리적 증명이 상대적으로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01-05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5 0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윈 & 페일리 : 진화론도 진화한다 지식인마을 1
장대익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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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과 페일리로 대표되는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을 소개한 생물학 입문서다. 다만, 지적설계론은 진화론이 비판한 대상을 간략적으로 언급한 수준에 머무르고, 진화론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 책이다.


페일리는 그의 저서 <자연 신학>에서 신(神)의 설계(design)를 주장했고, 이 설계자를 '시계공'으로 비유했다. 그의 시계공 비유는 진화론자 특히 리처드 도킨스에게 공격받게 된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눈먼 시계공>은 제목만 들어도 <자연 신학>의 설계자인 시계공을 비판하려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지적설계론에 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그친다. 다만,이 책에서 '반(反)진화론'이라는 시각에서 생물학계의 '지적설계론'이 천체물리학계의 '정상우주론(steady state universe theory)'과 연계시키고 있는 부분이 새롭게 다가왔다. 천체물리학의 주류인 '빅뱅이론(Bing Bang theory)이 그리스도교계의 지지를 받는데 반해, 생물학계의 주류인 '진화론'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최근 진화론에 대한 동향을 잘 담고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포괄적응도 이론(inclusive fitness theory)'을 통해 친족간 근연도를 기초로 이타적 행동을 설명한 '윌리엄 해밀턴', 진화의 단위를 개체 수준에서 유전자 수준으로 낮춘 '리처드 도킨스', 진화에 있어 우발성을 강조한 '스티븐 제이 굴드', 과학에 미치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한 '리처드 르원틴', 통섭을 주장한 '에드워드 윌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 진화론에도 많은 분파가 존재하며, 이들 사이에도 많은 논쟁이 있음을 개략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 외 다윈의 <종의 기원> 이 생물학을 넘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진화론의 소개서'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 부문에 다른 지식인 마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깊이 읽기' 에 진화론과 관련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어,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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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09-09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화론 중요해요...저자는 어떤 분이신가요?

겨울호랑이 2016-09-09 13:0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Theodora님 장대익 교수 입니다.

2016-09-12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2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