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읽는 법 - 나무껍질과 나뭇잎이 알려주는 자연의 신호들
트리스탄 굴리 지음, 이충 옮김, 이경준 감수 / 바다출판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무는 말을 건다.나무는 웃는다.나무는 노래한다.나무는 자란다.나무는 춤춘다.나무는 운다.나무는 땀을 흘린다.나무는 비명을 지른다.나무는 흐느낀다.나무는 참는다.나무는 아프다. 나무는 안간힘을 쓴다.나무는 죽는다...나무는...




이책은 나에게 나무를 주었다.
나무에게 나를 주었다.
이제 나무는 우리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나무라는 존재. 이토록 놀라운 그들만의 세상. 이토록 눈물겨운 우리 모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윤석열 탄핵과 파면을 위한 밤들에 조금씩 읽었다. 그러니까 넉달이 걸린 셈이다. 마침내, 파면 후 일주일만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책을 덮었으나 이불 속에서도 에이해브의 마지막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결국 죽음도 그 집념인지 복수심인지를 단념하게 만들 수 없었다는 것인지..도대체 그 무지막지한 흰고래는 어떻게 생겨먹었길래..하는 이런 저런 생각으로 뒤척였다.
무엇보다 내가 거듭거듭 질문하게 되는 ‘에이해브, 당신은 왜 왜 왜?‘

그 망망대해, 하늘과 바다의 경계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곳에서 거대한 고래와 벌이는 사흘간의 쫓고 쫓기는 장면은 숨이 막힐 정도다.

에이해브는 그 선택밖에 없었을까? 그것을 도대체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집념? 복수심? 용기?
그러나 이 책은 오로지 에이해브라는 기이한 존재와 거대한 흰고래의 대결로만 점철되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나, 이 책은 거의 마지막 몇장을 제외하면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흰고래는 등장하지 않는다. 에이해브 역시 처음 그의 풍모에 대한 외적 인상같은 주인공의 서술이 있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등장하기까지는 꽤 많은 장을 넘기고 나서다.
그럼에도 이 두 주인공의 대결은 전체에 대한 인상으로 각인될 만큼 압도적이다.


허먼 멜빌은 그동안 내가 짐작하던 것보다 훨씬 유머있고, 익살스러운 사람이 아닐까 싶은 대목도 여러번 만났다.
향유고래의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하나하나 마치 존재의 끝에까지 이르려는 듯, 이즈마엘이 늘어놓는 만물박사급 설명도 이 책이 혹시 향유고래에 대한 백과사전인가 싶을 정도이었다.

그나저나, 모조리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복수심, 그것 외엔 없는가?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임에도 이기려고 드는 인간의 무모함?
어떤 의미에서는 용기?

백경과 피쿼드호, 그 안의 선원들이 일종의 시대적 알레고리라는 설명도 있지만, 나는 그저 인간과 거대한 흰고래의 서사에 압도된 나머지 그 어떤 다른 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아마도 당분간은 0

내가 읽은 것은 김석희의 모비딕이다. 허먼 멜빌은 제대로된(그게 무엇일까마는) 글쓰기교육을 배운 바 없어 영미권에서도 문체가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번역가 김석희의 덕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장 짧은 낮 거장의 클래식 3
츠쯔졘 지음, 김태성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은 대륙으로 연결되었으나 배나 비행기로만 갈 수있다.서촌에 오가는 많은 관광객 둘 중 하나는 중국인인 것 같다.
중국말을 들어도 일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한자어가 계속 언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국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네.
그 와중이라 이 책을 읽고나니, 중국에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다.
체제가 달라 더 멀게 느껴졌나보다.

거기도 사랑과 이별, 눈물과 웃음이 있고 아스라한 동화나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다.
강을 끼고있는 마을, 안개가 공기처럼 꽉차있는 마을,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마을..
꽃한다발의 부부애,붉은 사파이어 반지의 비밀,늙은말의 신의..감자꽃의 추억...다채롭고 아기자기한 사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소설은 사람이야기로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가.
시공과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 데제르의 일요일
장 드 라 빌 드 미르몽 지음, 김예림 옮김 / 신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 한권으로 남은 작가라는데, 그는 파리를 남기고 떠난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멸종의 지구사 - 생명은 어떻게 살아남고 적응하고 진화했는가 오파비니아 25
마이클 J. 벤턴 지음, 김미선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대한 멸종이 자연의 섭리이겠지만 지금 우리가 제6의 멸종을 재촉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근데 이책 번역이 좀 거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