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훈, 좀 꼬장꼬장하고 약간은 꼰대 같은 느낌을 주는 외모(죄송 얼평이라니..ㅜㅜ인권감수성이 낮은 저를..용서하세요)

의 소유자, 문체가 간결하고 적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는 정도, 그리고 언젠가 내가 일하는 회사가 재정사업으로 운영하는 카페, 어둑신한 구석자리 어딘가에서 연필로 글인지 기사인지를 써서 살짝 보러 갔던 기억이 나는 사람.

그리고 칼의 노래를 읽고, 남한산성을 읽었으나 그보다 먼저 이상문학수상집 화장으로 먼저 알게 된 사람이다.

화장의 주제의식이 뭔지는 한개도 기억이 안나지만, 주인공 중년사내가 광고회사에 다녔고, 다니던 중 외모에서나 실력에서나 별로 드러나지도 않은 어떤 후배 여성을 흠모했던...것만 남아있다.

그리고 뒤이어 읽은 칼의 노래, 남한산성은 읽으면서 너무도 간결한 문체에 놀랐던 기억만 난다.

그리고 지금 연필로 쓰기를 읽고 있다. 솔직히 읽으면서, 내가 아프다. 힘들다.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런 감수성, 이런 태도로 인생을 살 수 있는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남는다.

생의 매장면을 관찰하고, 밥벌이의 무서움, 삶 앞에 경건함을 느끼는 사람....이런 사람이 맨정신으로 세상을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동생은 그래서 이 사람은 평생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대체로 수긍하는 몸짓을 한다.

글로서 사람을 괴롭히다니...김훈...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다.

무릇 책을 읽는 것은,적어도 나에게는, 도파민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읽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건 뭐 편도체의 어딘가를 건드리는 결과라니...

그러나 고맙기도하다. 삶에 경건해야 함을 상기시켜 준 김훈, 당신이라는 작가가 있어서,

동생의 말마따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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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유산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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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앞으로도 심윤경의 책은 안읽을 작정을 한 것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페이스북에서 반가운 마음에 친구요청을 하였는데, 계속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친구신청한 그 즈음. 모 유명 변호사도 친구신청을 하였던 모양, 친구수락 감사 어쩌고 하는 말을 한 것을 발견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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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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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의 레시피에 따르면, 그건 너무 맛있는 음식이란다.
흐음...풋토마토를 옥수수가루에 뭍여 튀긴다는데..그 맛이?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러면서 나는 유독 빅조지와 아티스 그리고 십시가 프랭크 배댓을 엉겁결에 살해하는 장면이 떠올라 몸서리친다.
그리고 아티스가 칼로 죽은 플랭크를 아버지 빅조지가 잠시 자리를 뜬 사이 서너번 찌르는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건 죽을때까지 가슴 속에 갖고 가는 그들만의 비밀이 될 터였다. 인간적이고 선한 백인이었던 이지와 루스네 가족들과 함께 살았지만 그들은 그들이었고, 역시 저 바깥에 사는 가난하고 불쌍한 그 무엇이었던가?
나에게 그 부분이 유독 이 작품 전체에서 가장 잔인하고 강렬한 그 무엇으로 남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애벌린이 마흔 일곱의 나이에 갱년기 증상을 겪으면서 그동안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삭이고 있었던 갖가지 인습에 대한 자각과 그것을 해소하던 요샛말로 부캐의 속시원하고 통쾌한 복수의 장면은, 나조차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다.
그렇다. 1986년의 애벌린과 2020년의 우리 사이에 공통된 그 무엇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다.아니 1928년 그때조차 지금 2020년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된 그 어떤 것. 그것이 무엇인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는 다시 우리 어머니 세대를 생각한다.
여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부드러운 연대의식, 동류의식, ..그런 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여성스러운 것은 흔히 말하는 남성, 여성의 구도에서 어떤 의미에서 명백히 여성비하적 의미가 아니라 뭔가 자연을 닮은 어떤 포용력 같은 게 있는 게 아닌지...그런 생각도 해 본다.
갑자기 올해에 읽었던 소설 중 '다시 올리브', '프라이드그린토마토' 그리고 '연년세세'를 관통하는 어떤 것이 있다는 자각을 한다.
이들은 공히 여성들이 주인공이고, 여성의 삶과 노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군...노년이라...나의 나이도 애벌린의 표현대로 젊다고 할 수도 없지만, 딱히 노인이라고 할 수도 없는 나이에 접어들었구나...사는 것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나는 서성이고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인생은 어딘가에 이르러야 비로소..아아..인생이란 이런 것이구나..이런 것이었구나..하고 말할 수 있으려나...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야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나는 또 미궁 속에 있다.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일까조차 모르는 듯하다. 애벌린은 마침내 자신으로 살기로 하였고, 올리브는 병원이 아닌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지.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소설을 끝내고 나면, 길을 찾을 줄 알았으나, 아직 잘 모르겠다. 이 모든 소설들이 내 일부가 되어서 어딘가를 가리킬 수 있다면 .....하아..그 생각만으로 가슴이 벅차다......그러나...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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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테레사 > 1998년판으로 읽은 책

12년 전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던가.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했던 것 같다.아니 훨씬 행복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완전체로 존재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뻐근할 정도로 행복한 시절이지 않았나? 물론 결과론적인 평가다.뒤늦은 깨달음이다. 지혜는 늘 뒤늦게 오는구나. 조금씩 외로워진다. 나이가 들고 철이 들어가는 징후인지.인간 본연의 조건.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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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0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은 빠른데, 지혜는 늦게 오고....찬바람이 불기는 부나 봅니다.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장폴 뒤부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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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는 걸까? 인간의 생이란 결국 나고, 살고, 죽는 것으로 요약되는데, 그 속에서 사는 모습은 다양한게 확실한데, 범주화시키면 단순해 진다.

대체로 행복, 대체로 불행, 대체로 무난...일까?

나는 최근 순이삼촌을 읽고 있기 때문에, 그 작품선 속의 작품 들에 들어있는 삶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누구든 행복하거나 적어도 무난하게 살고 싶어한다. 굳이 삐까번쩍할 만큼의 입신양명을 탐하지 않더라도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고 싶은데, 언제, 어디서,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냐에 따라 그 생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지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그 생의 주인 탓이 아닌건데, 우리는 또 얼마나 그 생의 주인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비난하기 쉽던지.
인간의 특성일까?
여기 주인공은 그저 상식적인 인간인데, 어쩌다 이상한 이웃을 만나고, 결국 살인까지하게 된 것.
...인생에 대해 나의 생에 대해, 이미 이세상을 떠난 생에 대해, 수많은 생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책들이, 있는 법이다.
이 책은 그 중의 한 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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