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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리사 리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평점 :
쓰던 글이 날아가 버렸다.
임시저장 기능조차 안되는건가..여튼...김이 좀 샌다.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북구의 사회민주주의 국가, 요양보호사들이 집으로 직접 와서 노인을 돌보는 곳, 그래서 노인은 집에서 세상을 떠날 수 있는 곳. 자식은 그곳이나 이곳이나 부모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고집하고, 그것이 부모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구나. 부모는 대화를 시도하고 싶으나, 그만 둔다. 논쟁하기 싫어서이거나,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거나, 자식보다 못배웠다는 사실 때문이거나...이도 저도 아니면 기운이 딸려서이거나.
그렇게 하루하루 간다.
하루에도 여러번, 시간이 뒤바뀐다. 오래 전, 소년이었다가, 최초로 자립하기 위해 집을 떠나던 그 청년이었다가, 다시 아들과 함께 캠핑을 가서 낚시하던 아버지였다가, 또 치매를 앓아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아내를 만나러 가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이라면서도 아내의 체취를 잊지 않기 위해 그녀의 스카프를 항아리에 담아두는 일흔 넘은 노인이었다가...
5월에서 10월까지 보는 그렇게 산다.
누구나 그렇다고 하는데, 우리는 노인이 되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다. 문득, 노인이 되어 있는 것이다.
내 아버지가 그랬고, 아마도 나도 그럴 것이다.
새들이 남쪽으로 날아가는 날,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누구의 돌봄을 받으며 세상을 떠나갈까..최후로 내 옆에는 누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