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검은 백조로 충분하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자.

 

이 사건은 사람들의 상상을 넘어서는 극히 예외적인 사건이며, 이 사건이 발생한 후 우리사회 전반이 마비될 정도로 충격을 주고 있고, 최근 청문회를 통해 사람들은 '최순실'의 존재를 미리 알 수 있었던 수많은 정황에 주목하고 있는 사건이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블랙 스완"으로 손색이 없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 위 인용문은 겨울호랑이 님 글 「한 마리 검은 백조로 충분하다」(http://blog.aladin.co.kr/702641187/8990528)의 일부입니다. 저 또한 겨울호랑이 님의 윗글의 전체적 취지에는 동의합니다만, 위 인용문에 한해서는 의견을 달리합니다.

 

겨울호랑이 님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사람들의 상상을 넘어서는 극히 예외적인 사건》이며 《"블랙스완"으로 손색이 없는 사건》이라고 했는데요. 저는 전혀 혹은 거의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기는커녕 충분히 예견됐고,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51~52% 넘는 한국인들이 지극히 어리석고 노예스러웠기 때문에 한국인들 스스로가 자초한 ‘예견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국민 다수가 평균적 의식 수준 정도만 됐어도 반역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옹립하고 뽑는 바보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나 한국은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변칙/변태적인 정신, 의식, 사상, 시대 조류, 이데올로기 등등 따위가 오히려 정반대로 지극히 정상적이고 옳고 정의롭고 현명하고 애국적인 것 등등 따위로 통하는 아주 특이한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아주 기이한 나라이기 때문에) 반역자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안 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스럽고, 그러기에 필연적인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굴욕을 모르는 노예스런 국민들이기에 당연히 (지 어미를 강간하고 지 아비를 죽인) 만고의 역적 박정희의 딸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쓸개 빠진 국민들이 없습니다. 굴욕을 모르고, 치욕을 모르고, 자존심도 없고, 배알도 없는, 노예 중의 노예들입니다. 이런 근원적 조건의 한국에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필연이었고, 소위 말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는 것도 필연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져 지금 많은 남한 국민들이 경악 개탄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박근혜 일당(새누리 도당)에 대한 심판과 나아가서 정권 교체가 과연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심히 회의스럽게 봅니다. 왜냐고요? 그 국민이 그 국민인데 갑자기 달라질 수 있을까요? 그 노예적 심성에 찌들 대로 찌든 한국인들이 그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나 갑자기 주체적 주인으로 돌변할 수 있을까요? 그깟 100만 촛불 타오른다고 굴욕스런 노예들이 갑자기 투쟁적 전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허무맹랑한 기대입니다. 100만 넘는 촛불이라 해서 착각/착시에 빠지면 안 됩니다. 2차 대전 막바지 핵폭탄 두 방을 두드려맞고 무릎 꿇고 싹싹 빌어대던 일제한테도 선전포고 하나 하지 못했던 한국인들이었습니다. 그런 패배적 식민지 노예들은 한반도 밖 역사엔 없었습니다. 그렇게 굴욕적이고 철저하게 수동적이고 비굴한 노예들은 세계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쓸개 빠진 굴욕적 노예들이 거의 조금도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박근혜-최순실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결코 법칙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해서 한국에서 저 강고한 노예 집단인 51~52%에 결정적인 균열을 내지 못하는 한, 한국은 계속 지리멸렬하고 구질구질한 역사를 이어갈 것입니다. 박근혜/새누리 도당이 아무리 나라를 말아먹고 국민들을 도탄에 빠지게 한다고 해도, 막상 선거가 닥치면 저 51~52%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강고한 노예 집단 51~52%가 계속해서 한국의 앞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한국 나아가서 한민족의 멸망은 필연 중의 필연이다. 어떻게 하면 저들의 강고한 노예적 근성을 깨트릴 수 있을까? 노예가 노예임을 자각하지 못하면 결코 노예 신분을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인, 한민족이 가장 철저하게 깨달아야 할 명제 중의 명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호랑이 2016-12-20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qualia님
북플에서는 먼댓글이 안 보이네요. 서재를 통해 글을 확인합니다.
제 글을 관심을 가지고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qualia님의 글을 통해 읽으면서 저와는 또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찔렸습니다. 저 역시 qualia님 말씀처럼 충분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도 문제의식이 충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qualia님의 서재에 들어와 여러 글을 잠시 훑어 보았습니다. 잠시 둘러보는 동안 사회 여러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신 이웃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사회 부조리에 대해 고민하셨던 qualia님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을 것입니다. 박근혜와 최태민과의 관계는 벌써 수 십년 전부터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하니까요.

그런 사실을 제가 알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도 저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식이 없던 상태에서 문제를 알지 못해서 침묵하던 이들이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나타난 것이 이번에 달라진 촛불집회와 시민의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qualia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것이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더 커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분명히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달라졌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달라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작은 희망을 품게 됩니다.

qualia님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qualia님 덕분에 조금은 냉정한 관점에서 이번 일련의 사태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qualia 2016-12-20 20:00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 님, 저 또한 수많은 모순으로 가득찬 존재입니다. 제 문제 의식은 거칠고 과격합니다. 그 논거 또한 부실합니다. 그럼에도 겨울호랑이 님이 간파해주신 지금 한국의 현실 상황에 대해 저도 한마디 의견을 보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