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체인 혁명 Block Chain Revolution」에서 저자 돈 탭스콧과 알렉스 탭스콧은 블록체인이라 불리우는 분산 원장 distributed ledger이 가져다 주는 혁명적인 변화에 주목한다. 분산 저장 기술을 통해 보안, 가치 평가 및 이전/ 대여등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보다 근본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짧게 요약하면 블록체인기술은 정보의 분산 저장으로 ‘투명성‘을 증진시킨다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겠다.
다만, 이러한 블록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참여자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유인책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다.
‘사토시는 이렇게 기술했다. ˝관례상, 블록에서의 최초 거래는 블록 창시자가 소유한 새로운 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코인을 처음 사용하는 특별한 거래인 것이다. 이로써 노드에 유인책을 제시해 네트워크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은 채굴자로 하여금 블록을 창조하고 이전 블록에 이어지도록 만드는 유인책이다...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활용하는 자체가 블록체인의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p79)‘
비트코인에 대해서 많은 사회적 논의가 최근 이루졌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제적 가치와 평가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언급되었기에 이 리뷰에서는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어온 비트코인 블록경제가 가져오는 환경오염 문제를 살펴보려 한다.
‘추정컨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는 적을 때는 미국의 700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에 맞먹으며, 많을 때는 사이프러스 섬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다. 약 44억 900만킬로아워 이상이며,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p462)‘
비트코인 블록체인 하나가 이 정도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블록체인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물인터넷과 연결된 미래에도 과연 지속적으로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을것인가.
블록체인 경제가 활성화되어 거래비용 감소와 사회가 보다 투명해진다고 하지만, 이러한 에너지 소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블록체인 경제는 지속가능한 경제체제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속가능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는 성능이 뛰어난 양자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책에서 이러한 내용이 제시된다.) 그렇지만, 블록체인경제는 가져다줄 수 있는 효용만큼이나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는 보다 많은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함을 생각하게 한다.
「블록 체인 혁명」속에서는 블록 체인 혁명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책의 많은 부분이 미래 산업과 블록 체인 기술의 접합점을 설명하고 있기에 기술 전망을 위해서는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반면, 시스템 이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편이기에 이부분은 다른 책이나 동영상을 활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도서평을 마지막으로 이번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