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다르게 돌아가면 거기에 맞춰 그를 그 자신과 모순이 되게 만든다. 우리 시대에 불법이라는 이유로, 그의 시대엔 합법적이었던 풍습을 그가 단죄한 것처럼 만든다. 이 모든 것이 격하고 강하게 주장되니, 해석하는 자의 정신이란 그만큼 강하고 격한 것이다.

인식되는 모든 것은 당연히 인식의 기능에 의해 인식된다. 왜냐하면 판단은 판단하는 자의 정신 작용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가 타인의 강요가 아니라 자기 수단과 의지를 가지고 이 작용을 완수하는 게 당연하니까.

우리의 사고는 우리와 무관한 사물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의 중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감각은 무관한 대상 자체를 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제가 대상에게서 받은 인상들만을 품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물에 대해 우리가 갖게 되는 생각이나 사물의 모습은 대상의 것이 아니고, 오직 그 사물이 감각에 남긴 인상일 뿐이다. 이 인상과 대상은 별개의 것이다. 그러므로 보이는 모습으로 대상을 판단하는 것은 대상과는 다른 것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정녕 가장 주목할 만한 행위인 죽음에서 어떤 사람이 보인 침착한 태도를 판단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가 그 지경에 이른 것을 잘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벌은 악덕을 약화시키기보다는 자극한다. 벌은 선행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선행은 이성과 훈육의 작품이다. 벌은 단지 나쁜 짓을 하면서 들키지 않으려 조심하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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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 - 왜 지금 중국이 문제인가?
한청훤 지음 / 사이드웨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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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스크'는 외교와 민간 교류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국 경제는 1997년 외관 위기 극복 및 그 이후 20년간 중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의 덕을 많이 보았다. 두 나라는 산업적 측면에서 상호 보완적이었기 때문에 무역 확대를 통한 윈윈 win-win의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현재 시점에서 한국 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다름 아닌 과거의 기회의자 성장의 토대가 되어준 중국이 되어버렸다. _ 한청훤,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 , p54/427

저자는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에서 경제 성장으로 인한 산업구조의 변화, 국력신장과 시진핑 정부의 외교전략으로 인한 중국경계론, 중국위협론의 실체를 들여다 본다. 현재까지 우리가 지켜본 중국의 전략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 2010년대 '세계의 공장'에서 이제는 상당한 분야에서 자체기술을 축적하고, 많은 분야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대기업들을 보유한 경제강국이자, 군사강국인 G2의 한 축이 우리가 느끼는 중국위협의 외면적인 모습이다. 현재까지 이러한 부분에서 중국은 외형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바라본 성공의 모습이 과연 전체의 모습일까? 책의 출발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중국은 공산주의에서 유래한 정치적 권위주의와 제한적 자유시장경제라는 이질적인두개의 시스템을 융합했다. 또한 이 독특한 혼종 체제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도해당 체제를 통해 초강대국의 지위를 노리고 있다. 중국은 '중국식 발전 모델'을 통한 세계패권 도전이라는, 결과를 예측하기힘든 유례없는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_ 한청훤,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 , p341/427

저자는 '달의 뒷면'과도 같은 중국 성공의 이면을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에서 지적한다. 중국 동해안에 집중된 대도시들의 성공의 반대편에는 서부 내륙지방의 낙후한 경제 현실이 자리한다. 아직 40%의 인구가 낙후한 농촌에 거주하고, 도농 간 문제 해결이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에서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이러한 문제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채 선진국에 들어서기도 전에 '저출산 고령화'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력의 압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중국의 위협은 외부에서 바로보는 것만큼 위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질서에서 독립적일 수 없는 중국산업 구조는 GDP수치가
보여주지 못한 G2의 실상이기도 하다.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잘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는 적절한 전략의 수립을 요구한다. 책 후반부에 제시되는 저자의 제언들은 이런 전략 중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모든 의견이 공감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본문 중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세계의 블록에 편입될 수 밖에 없다고 해석하는 부분 등이 그러하다. 이를 위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 등은 한일 현안의 문제를 경제적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신냉전 체제하에서 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남아메리카-아프리카 경제권이 포괄적인 경제협력권으로 커지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보다 유연하고도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 자체가 저자가 결론에서 말한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은 2001년 WTO 가입 이후 화려하게만 보이는 중국 성장의 이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성장에 대한 과도한 경계나 공포심을 가지기 보다 실체를 인식하고 냉정한 접근을 요구하는데, 책의 내용은 이러한 저자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뒷받침 한다고 여겨진다. 비록,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의 제기는 우리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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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04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국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하는데 우리나라의 미래의 많은 부분이 달려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중국의 행보는 걱정스런 것이 너무 많아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되네요.

겨울호랑이 2022-09-04 21:41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과거 중국이 동북아 세계의 중심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주변과 조공무역관계를 통해 평화를 사려는 대국으로서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오늘날 미국의 패권에 실망한 여러 국가들이 중국에게 바라는 모습은 제국주의의 패도(覇道)가 아닌 군자(君子)의 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문화혁명 이후 중국의 전통이 단절된 탓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보이는 중국의 모습은 또다른 미국에 다름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그런 중국에 대한 실망감이 큰 것도 현재 중국이 고립되는 한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소위‘ 전랑‘외교를 벗어나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으로 중국이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scott 2022-10-07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이달상 추카합니다
프로필 속 냐옹이
새끼인가요!
넘 귀욥
       __..,,__   ,.。=‘`1
     .,,..;~`‘‘‘‘    `‘‘‘‘<``彡 }
  _...:=,`‘    ︵  т ︵  X彡-J
<` 彡 /  ミ  ,_人_. *彡 `~
  `~=::              Y
    i.             .:
   .       ,。---.,,  ./
    ヽ /゙‘‘```;.{    \/
     Y   `J..r_.彳   |
     {   ``  `   i
              \   ..︵︵.
     `\         ``ゞ.,/` oQ o`)
      `i,          Y  ω /
       `i,      .    ˝   /
      `iミ           ,,ノ
       ︵Y..︵.,,     ,,+..__ノ``
     (,`, З о    ,.ノ川彡ゞ彡  *

겨울호랑이 2022-10-07 21:31   좋아요 2 | URL
와, scott님의 솜씨는 정말 대단하세요... 이모티콘만으로 이렇게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라니... 감사합니다. 프로필 사진은 귀요미 미용하러 갔을 때 그곳에 있는 터줏대감이에요. 이제는 제법 친해져서 앞에서 재롱부리고 있는 사진을 올려봤습니다.^^:)

이하라 2022-10-07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이달의 당선 이달에도 축하드려요.^^

겨울호랑이 2022-10-07 21:31   좋아요 2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thkang1001 2022-10-07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2-10-07 21:3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thakng님께서도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

모나리자 2022-10-07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겨울호랑이님.^^

겨울호랑이 2022-10-07 21:32   좋아요 2 | URL
모나리자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

마루☆ 2022-10-07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축하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2-10-07 21:33   좋아요 2 | URL
마루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2-10-07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겨울호랑이님~~!

겨울호랑이 2022-10-07 21:33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mini74 2022-10-07 21: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냥인지 호랑인지 넘 귀여워요 ㅎㅎㅎㅎ 축하글 남기려다 스콧님 냥인듯 호랑인듯 이모티콘에 맘 설레고 갑니다 아고 귀여워라 ㅎㅎ 겨울호랑이님 축하드려요 *^^*

겨울호랑이 2022-10-07 21:34   좋아요 3 | URL
미니님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서니데이 2022-10-07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2-10-08 23:0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연휴 되세요! ^^:)

거리의화가 2022-10-08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비단 중국만의 시각으로서만이 아니라 한중-한미-한일 외교적으로도 얽혀있어 잘 풀어가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판적으로 읽는다면 도움이 될 책이겠네요!

겨울호랑이 2022-10-08 23:07   좋아요 1 | URL
중국이 이전까지는 세계의 공장으로 기능을 하다가, 이제는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예전과는 달리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세계 공통의 적이 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합니다. 코로나 19위기 상황 아래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배경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음을 생각해 볼 때, 보다 냉철한 시각을 가지고 사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거리의 화가님 감사합니다! ^^:)

강나루 2022-10-10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 축하새요^^

겨울호랑이 2022-10-10 08:26   좋아요 1 | URL
강나루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하지만 나는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정권이 5년 내 대만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대만은 중국의 입장에선 경제적·지정학적 가치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진핑 정권이 만약 2022년 공산당 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할 경우 대만 문제는 시진핑 정권의 정치적 정당성 문제와 직결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정도로 대만은 지금의 중국, 집권당인 중국 공산당, 그리고 시진핑 정권의 명운에 중대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여기에 시진핑의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그의 복고주의적 세계관 또한 무시하지 못할 요인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구적 가치를 부정하고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중국 인민의 자체적 역량으로 세계 초강대국이 되겠다는 국수주의적 발상의 원조는 마오쩌둥이며, 앞에서 살펴보았듯 마오쩌둥의 시대를 긍정한 대표적 인물 중 한 사람이 바로 시진핑이기 때문이다.

보시라이 정변 사태는 덩샤오핑이 만든 집단지도체제의 취약점이 극대화되어 발생한 정치적 위기이며, 후진타오 계파와 장쩌민 계파 간에 벌어졌던 치열한 권력 다툼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중국은 ‘절반의 중국’, 즉 ‘선진국 중국’이었을 뿐이었다. 나머지 절반인 ‘개발도상국 중국’은 나의 시야에 비껴 나 있었다.

하지만 2020년 기준 중국 농촌에는 여전히 전체 인구의 36%에 가까운, 약 6억 명의 농민들이 살고 있다.[17] 그리고 이 수치에는 사실상 농촌과 비슷한 생활환경이지만 행정구역상 도시로 분류된 인구가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농촌 거주 인구 비율은 중국의 도시화율을 살펴봐야 한다. 2019년 중국 통계공보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화율은 이제 갓 60%를 넘어선 60.6%에 해당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40% 정도가 여전히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대다수 선진국들의 도시화율이 80%를 넘는 것과 대비된다

중국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가장 결정적인 신호는 바로 인구 문제이다. 그 나라의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중국의 인구 구조가 급속도로 노령화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은 두 개의 중국을 해결할 충분한 ‘시간’과 ‘동력’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권이 반도체 굴기에 얼마나 사활을 걸었는지는 ‘제조2025’의 10대 육성 산업 중 첫 번째가 바로 반도체인 것으로도 잘 드러난다. 소위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가 가진 산업 생태계에서의 위상, 그리고 미래 산업인 AI,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에서 갖는 반도체의 중요성을 고려해 볼 때 중국의 다음 국가 육성 산업들 중에서 반도체가 최우선 순위가 된 이유는 너무도 확실했다. 그리고 중국 반도체 굴기의 최대 피해 국가 중 하나가 장차 한국이 될 것도 역시나 자명해 보였다.

중국의 대만 침공은 사실 내가 생각하는 중국 내부의 마지막 리스크와도 직결된다. 바로 현 중국 국가 주석이자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본인이 그 리스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내가 상술했던 이 모든 것이 차이나 쇼크 그 자체다. 중국이 자신들의 염원대로 미국과 맞먹거나 미국을 능가하는 국력을 갖추는 데 성공해도 한국에는 큰 위협이고, 중국이 내부적 문제 해결에 실패해서 주저앉아도 한국에 큰 위험이 닥치게 된다. 중국 정도의 사이즈 되는 나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것 자체가 사실 그 나라의 숙명적인 스트레스다.

최근 한국의 언론 매체들 다수가 한국에 전달하는 중국에 대한 소식은 주로 극단적 국수주의 네티즌들의 한국에 대한 도발, 그리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들에 집중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2022년은 한국이 다시 한번 적응력과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새로운 시대에 정식으로 진입했다는 상징적인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그 새로운 시대란 바로 ‘신냉전이라는 뉴노멀’이다.

내가 이 장을 통해 마지막으로 공유하며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바로 한국인 특유의 유연성과 적응력의 재발휘, 그리고 이를 통한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포지셔닝의 시대적 필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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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우리에게 부, 명예, 생명, 건강까지 내려 주되, 어떤 때는 우리에게 해가 되도록 내려 주실 수도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모두 우리에게 언제나 이롭지는 않기 때문이다. 만일 하느님이 병을 고쳐 주는 대신 우리에게 죽음 또는 병의 악화를 보내 주신다면, "당신의 막대와 회초리가 나를 위로하오니"(「시편」 22), 우리에게 마땅한 것을 우리보다 훨씬 확실하게 고려하는 그분 섭리의 이치에 따라 그렇게 하시는 것이다.

모자라고 흠이 있는 조건을 지녔으니 우리는 적어도 더 겸손하게 처신하고, 변덕을 더 억제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오성에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가 자주 그릇된 것들을 받아들이며, 자주 판단을 번복하며 틀리는 바로 그 연장들을 가지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법률은 구속력과 관례에서 그것의 권위를 끌어낸다. 그러니 그것을 그 발생 근원으로 되돌려 파악하려 하는 것은 위험하다. 강물이 그렇듯이 그것은 굴러다니면서 비대해지고 고상해진다. 강물을 그 근원지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라. 그것은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작은 물줄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것이 늙어 가면서 그렇게 오만해지고 억세지는 것이다.

육체의 정념들 때문에 받는 충격과 동요도 우리 영혼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영혼 자체에 속하는 정념들이 주는 충격은 그보다 더하다. 그것들이 어찌나 영혼을 강하게 휘어잡는지, 영혼에겐 자체의 안에서 이는 바람 말고는 다른 추진력이나 움직임이 전혀 없고, 그 바람이 일지 않으면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바람이 도와주려 하지 않고 팽개쳐 버린 배처럼 꼼짝도 않으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파를 따라 그런 견해를 지지하는 이가 우리를 크게 폄훼하는 것도 아니리라. 영혼이 행한 가장 아름다운 행위 대부분이 그런 정념의 충동에서 나오고 또 그것을 필요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니까.

우리는 이성이 제거되거나 마비되었을 때 개선된다. 신들의 방에 들어가 우리 숙명의 흐름을 예견하는 두 가지 자연스러운 길은 광기와 잠이다. 이것은 재미있는 고찰거리이다. 정념 때문에 이성이 떨어져 나가면 우리는 유덕해진다. 광기나 죽음의 영상이 이성을 뽑아내 버리면 우리는 예언가나 점쟁이가 된다. 철학이 한 말 중 내가 이보다 더 기꺼이 믿는 것은 없다.

위대한 인물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는 우리 세계의 한계를 정해 놓았다. 고대 철학자들 모두 자기들이 놓쳤을 수도 있는 몇몇의 외딴 섬들을 제외하고는 이 세상의 크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만일 자연이 그 통상적 운행의 일정 기간에,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믿음, 판단, 견해 역시 가두는 것이라면, 그런 것들도 양배추와 마찬가지로 변화, 절기, 탄생과 죽음을 가진 것이라면, 하늘이 제 마음대로 그것들을 흔들고 굴리는 것이라면 우리가 그것들에게 무슨 대단하고 항구적인 권위를 부여하겠는가?

우리 어리석음에 대한 증거들 중에서도 잊어서는 안 될 하나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인간이란 욕심을 내면서도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낼 수 없으며, 향유는 그만두고 그저 상상과 소원으로라도 우리는 우리의 만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 생각더러 마음대로 자르고 꿰매 보라고 하라. 아마도 그것은 자기에게 적합한 것을 원할 줄도 모를 것이요, C 저를 만족시키지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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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를 정의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로 보인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것no thing 또는 하나도 없는 것not a thing이니까. 하지만 그 ‘것thing’이란 대체 무엇일까? 나는 여기서 최대한 포괄적인 의미로 ‘것’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무에 대한 몇 가지 다른 개념들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종류 혹은 다른 수준의 무를 구성하는 ‘것’들을 발견한다고 해서 모순은 아니다. 이런 무를 구성하는 것들을 구분해 분석하는 것은 인식이 가능하고 실제로 존재했을지 모르는 서로 다른 종류의 무를 나누는 분류체계를 가능하게 해 무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풍성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분류체계는 모든 구체적인 대상의 부재가 형이상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밝히려는 ‘빼기 논증subtraction argument’의 전통을 물려받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빼기 논증은 구체적 대상을 하나씩 제거해가는 일련의 세계를 상상하여, 세계에 존재하는 마지막 대상까지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5
이런 식으로 사고를 발전시켜보니 무에는 가장 단순한 무(무 1번)에서 가장 절대적인 무(무 9번)까지 아홉 단계의 무가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호킹과 믈로디노프는 우주 전체를 모형화하기 위해 현재 5가지의 끈 이론 모델들을 통합하고 11차원을 포함하는 끈 이론의 확장판인 ‘M이론’을 선택했다. 그들은 "M이론이 가장 보편적인 초대칭 중력이론이다."라면서, "이러한 이유로 우주에 대한 완전한 이론으로 M이론은 유일한 후보다.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우주가 유한하다면, M이론은 그 자신을 창조하는 우주의 한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위의 질문에 대한 유신론자의 답변은 신이 우주 이전에도 존재했으며, 창세기에 기술된 바와 같이 단 한 번의 창조를 통하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무에서ex nihilo) 우주가 생겨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우주 ‘이전에’ 존재하던 창조자가 ‘이후에’ 우주를 창조했다는 생각에는 시간적인 순서 개념이 함축되어있다. 신의 창조를 통해서든 빅뱅Big Bang 때문이든 간에 유대-기독교 전통(유대-기독교 시대보다 앞선 바빌로니아의 우주관도 마찬가지)과 과학적 세계관 모두에서 시간은 우주가 생겨나면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신은 공간과 시간 바깥에 존재했어야 한다.

왜 아무것도 없는 대신에 무엇인가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무nothing’가 자연스러운 상태고 ‘유something’는 무로부터 생겨났기 때문에 그 이유가 설명되어야 한다는 가정이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어쩌면 ‘유’가 자연스러운 상태이고 ‘무’가 해결해야 할 수수께끼일 수도 있다.

점성술에 대한 믿음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중요도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낮은 소득 - 젊은 나이 - 낮은 예배 참석률 - 기혼자 - 성경구절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음 - 백인 이외의 인종 - 여성. 즉 점성술에 대한 믿음에서 성별은 기여도가 가장 떨어지는 요인이다

이 글에서는 성차가 사람들의 믿음에 주는 영향이 얼마나 적은지를 살펴본다. 그러면서 초자연적 현상을 믿는 사람들을 둘러싼 몇 가지 일반적이고 때로는 불편한 속설을 분석한다. 다음 주제들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볼 예정이다. (1) 모든 인구 집단에서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믿음이 존재한다는 점, (2) 데이터와 관련된 문제들, (3) 인구통계학적 요인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점, 그리고 (4) 성차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두 가지 이론의 부적절성. 이 글의 결론은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남성과 여성이 갖는 믿음의 차이가 아주 크지 않으며 필연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입면 악몽의 공포와 그 구체적인 내용은 기존에 알려진 REM 생리학과 영적인 존재에 관한 문화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믿음, 수면마비의 조건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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