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다시 쓰기를 통해 이야기도 작가도 성장한다. 그러므로 두려워말고 다시 쓰기로 더 좋아질 이야기를 위해 뚜벅 뚜벅 ‘손가락 걸음을 걸어가야 한다. 그것이 소설을 쓰는 일이고필력을 연마하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 P154
"장사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닌데." 이 카피는 사실상 내 좌우명이다. 길게 봐야 한다. 작품을 쓰는 것도 힘들지만 잘 소개해 파는 것도 지치는 일이다. 그러므로원고를 보내고 어필을 해도 안 팔리면, 다음 작품을 쓰며 기다려야 한다. 일종의 보험이다. 안 팔리면 다음 원고를 팔면 된다. 공모전도 마찬가지다. 계속 쓰고 계속 투고해야 한다. 장사 하루이틀 할 거 아니니까. - P158
첫 작품으로 흥행을 휩쓸고 대박이 나는 걸 흔히 로또라고 부른다. 그런 성공은 신드롬일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로또는 반복되지 않는다(연달아 당선된 사람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리고글쓰기는 로또를 사는 행위가 아니고 로또가 필요한 사람들의심정에 대해 쓰는 것이다. - P161
글쓰기에는 온오프 모드가 없다. 삶에 닿아 있고 생활과 엮여있다. 작업실에 처박혀 있는 동안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얼마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잠에서 덜깨 뒤척이다가, 설거지를 하며 멍 때리다가, 청소기를 돌리며 콧노래를 부르다가떠오른다. 이를 적극적인 구상을 통해 발전시키고, 그렇게 머릿속에 정리된 글감을 가지고 작업실에 가 풀어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신의 머릿속이 바로 작업실이다. - P165
한편으로 소설 읽기는 최고의 소설 공부다. 남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배우는 것들이 많다. 작가가 궁리해 쓴 흔적과창작의 단서들은 줄과 줄 사이, 문단과 문단 사이에서 내게 깨우침을 준다. 그것이 소설 읽기에 더욱 몰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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