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이상해."
상복 입은 여인은 5개 국어를 구사하고 한때 세계를 돌아다녔던 신문기자 출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한숨을 짓는다.
여름이면 그녀의 부모는 공기가 시원한 산으로 가곤 했다.
아흔 살이 넘은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한 바로 그 산속 마을 침대에서 세상을 떠났다. 도시에 있는 집은여름에는 항상 비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비어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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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법 사전 (소장용) - 헷갈리고 잘 틀리는 우리말 바로쓰기
김종욱 지음 / 미문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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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국어사전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학습 도구였다. 이제는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보다는 그 쓰임새가 줄어든 것 같다. 블로그와 SNS에 글을 쓰고 업무적으로 메일을 주고받거나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등 글쓰기는 우리 삶의 일상이 되었다. 인터넷 사전이 편한 점도 있지만 직접 만져보고 펼쳐볼 수 있는 사전이 있다면 더욱 자신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구성된 이 어법 사전을 소장하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 더구나 인터넷 사전에도 없는 실무 중심의 콘텐츠 사전이며 기업체 및 공기관 국어 어법 시험 대비 수험서이기도 한 실용적인 사전이라 더욱 가치가 크다. 저자 김종욱은 국립국어원과 두산동아(현 동아출판)가 공동으로 개발한 표준국어대사전의 편집 진행을 맡아 하였으며 서울교과서 편집 위원으로 있다.

 



이 책의 외관을 보면 양장본 장정에 눈으로 보기에 적당한 활자 크기여서 마음에 들었다. 예전의 국어사전은 너무 작은 활자여서 쉬이 눈이 피로했는데 이 사전은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되어서 보기도 편하다.

<사진>159쪽. 본문의 구성




위 사진에서 보듯이 왼쪽에 단어나 어휘가 있고 그 옆에는 설명이 들어있다. 오른쪽 여백에는 어법ㆍ꿀팁으로 보너스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이런 구성으로 자음 순으로 되어있다.

 



아래의 일러두기를 살펴보면 이 사전의 활용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사진> 일러두기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국어 어법 실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 보는 코너가 있다. 미리 자신의 실력 수준을 알아본 다음 본 사전을 학습해 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체크 해 본다면 국어 어법 실력이 향상되리라 믿는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술술 넘기면서 생소한 어휘나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을 표시하면서 읽어보았다. 리뷰는 그것을 바탕으로 써 보았다.

 



생소했던 어휘

1. 거둥거리다(×)


사실 이 어휘는 처음 접했다. 서두의 일러두기에서 표제어 선정 및 표기 방식은 기본적으로는 혼동하기 쉽거나 잘못 쓰기 쉬운 우리말을 표제어로 선정하였고 올바른 표제어 항목에는 잘못된 말을 잘못된 표제어 항목에는 올바른 말을 보여준다. 이 어휘의 의미는 물건 따위를 가볍고 간편하게 거두어 싸다의 뜻으로 거든그리다가 올바른 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거둥거리다는 틀린 표현이다.


2. 36쪽의 곪기다피부의 곪은 곳에 단단한 멍울이 생기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은 곰기다가 올바른 말이다. 이렇게 생소한 어휘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놀랐다. 그만큼 내 국어 실력의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이제 이 사전을 자주 활용한다면 어휘력이 확장될 거라 확신한다.

 




또 사이사이에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유용한 팁을 소개하고 있다. 어색한 글문장 다듬기, 좋은 글을 쓰려면, 복수 표준어, 문장부호, 로마자 표기법, 문장력 향상 노트 등이다. 여기서 어색한 글문장 다듬기에 나오는 몇 가지 문장을 예로 들어보겠다.


1. 우리의 목표는 세계 재패에 있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재패이다.

’~에 있어’~에 있다는 우리가 무심코 즐겨 쓰는 표현이다. 하지만 예와 같이 고치면 깔끔하고 정확한 표현이 된다. ’~에 관하여도 마찬가지이다.


2. 우리나라는 전자제품의 품질에 관하여 세계 최고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자제품의 품질이 세계 최고입니다.


3. 금연 직원들에 대하여 격려금을 지불할 예정입니다.

금연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3번의 예도 대하여를 빼니 읽기에도 편한 문장이 된다.

 



헷갈리기 쉬운 문장의 예

넙적넙적


이 어휘의 뜻은 물음에 답하거나 어떤 것을 받아먹을 때 입을 단번에 닫았다 벌렸다 하는 모양이다.


예문) 동물원의 물개가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넙적넙적 잘도 받아먹는다.

그동안 넙죽넙죽으로 알고 사용했는데 잘못 알고 있었다. ’넓적넓적은 틀린 표현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코너도 유익한 내용이라 소개해 보고 싶다.

<사진>122




1. 군더더기 표현이나 중복 표현을 쓰지 않는다.

2. 문장은 짧게 쓴다.

3. 명사구(~/있음/것을)를 동사구로 바꾸어 쓴다.

4. 합성명사는 생략된 토씨(조사)등을 살려서 쓴다.

5. 쉬운 말을 사용한다.



이 몇 가지 팁만 보아도 왠지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기지 않은가?



헷갈리는 띄어쓰기의 예

‘ vs ’-


국어 어법을 학습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고 어려워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이다. ’는 의존 명사로 쓰이는 경우 앞말과 띄어 쓰고 어미로 쓰이는 ’-는 붙여 쓴다. 예문을 살펴보자.


예문 1) 갈 데 없는 가엾은 처지.

여기서 이나 장소의 뜻이다.


예문 2) 아픈 데 먹는 약.

예문 2조건이나 경우 또는 사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띄어 쓴다.


예문 3) 어제 승재네 집에 가 보았더니, 강아지가 새끼를 네 마리나 나았데.

직접 겪어서 안 사실을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할 때 쓰는 말이다.

또 틀리기 쉬운 예도 있다.


예문 4) 그날 해야 할 일을 바로 하지 않는 점, 그것이 네가 성공하는데 장애 요소가 된 거야. 여기서 성공하는데의 의미는 성공하는 일의 뜻으로 의존 명사이므로 성공하는 데로 띄어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휘력 향상을 위한 꿀팁 자료 하나를 소개해 보겠다.

<사진>528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 모두 정리되어 있다.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 이렇게 많다니 놀라웠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 사전은 국어 실력을 키우는 데 시간을 아껴주고 읽기 편한 활자와 구성 방식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생소한 어휘를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자주 펼쳐보며 다양한 글쓰기에 활용한다면 어휘력 향상은 물론 글쓰기 실력도 일취월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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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25-10-31 0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 있어‘ 같은 옮김말씨를 덜어내었어도, ˝우리의 목표는 세계 재패이다˝는 일본말씨가 고스란히 남습니다.

˝우리는 세계 제패가 목표이다˝로 더 손질해야 비로소 우리말씨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를 거머쥐려 한다˝를 거쳐서,
˝우리는 모두 거머쥐려 한다˝처럼,
낱말까지 우리말결로 더 손질할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 2025-10-3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놀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고친 문장이지만 저도 왠지 어색하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우리말을 바로 쓰는 노력은 끊임없이 읽고 쓰면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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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는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으로 처음 만났고 이 소설집이 두 번째다. 그러니까 김애란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는 얘기다. 먼저 소감을 말하자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에 감탄했다. 장편에 비하면 단편은 몰입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주변의 이웃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깊은 관심과 연민이 없었다면 이런 얘기를 쓸 수 있을까. 이 소설집에 수록된 일곱 편의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이웃이다. 행복한 삶의 선택권을 줄 수도 있는 이라는 화두는 우리 삶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그려놓지 않는가. 그리고 이웃이라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이중 인상에 남았던 단편 몇 가지를 얘기해 보려고 한다.

 



<숲속 작은 집>은 한 부부가 미루었던 신혼여행을 떠나 해외의 장소에서 한 달 가까이 머물렀던 경험과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언제부턴가 꿈과 로망으로 여기는 한 달 살기는 나의 버킷리스트에도 있는 거라서 반가운 마음으로 몰입하며 읽었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마주치는 낯선 곳은 설렘과 더불어 긴장감도 생긴다. 그 때문에 머무는 공간의 사소한 변화까지도 예민하게 다가온다. 외출했다 돌아온 은주는 누군가 다녀간 흔적을 알아채고 불길한 생각이 든다. 숲속 작은집에서 무슨 사건이 터지는 건가 두근두근하며 읽어나가다 안도를 했다. 은주의 불길한 생각은 다행히 큰 사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숙소를 청소해주는 메이드와의 소통의 부재였음을 깨닫고 얼굴이 붉어진다. 객실 청소를 불성실하게 하는 것이 을 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는데 메이드에게는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다. 감정의 혼란이다. 이런 혼란은 이미 가족 내에서도 있었다. ‘와 남편과 와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불편한 마음이 뾰족하게 돋아나고 있었다. 직장을 그만둔 것을 솔직히 말을 못 한 채 엄마에게 돈을 부치고 고마워하는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여기서 <홈파티>의 등장인물 중 배우 이연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라고 성찰했던 얘기가 오버 랩 되었다.

 



<좋은 이웃>은 이사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 위해 서명을 부탁하는 이웃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도 여러 번 겪은 일이어서, 이렇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이 다 소설이 되는구나 싶어서 공감한 이야기였다. 화자의 또래로 보이는 한 부부가 좋은 이웃이 되겠다며 서명을 받아갔는데 말과 다르게 행동한다. 이 소설 속 또 하나의 이웃은 독서 지도를 하는 시우라는 아이다. 어려운 형편인 것 같아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수강료도 올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독서 지도를 했는데 새 아파트로 이사한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해한다. 어려운 제자를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고 뿌듯했던 마음은 무너져 내린다. 그때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남편의 말에 허탈해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 부분의 마음속 독백은 애잔함 그 자체였다.

 


젊은 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들어서요. 그런데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기본 욕구, 생존 욕구할 때 그런 작은 것으로요.’(p141)

 


살다 보면 품고 있던 큰 꿈과 희망은 얼마나 작아지는지.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여주지 않는다. 모두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면서도 내가 좀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감추고 살지 않을까. 모두 그런 마음이 아닐까. 역시 화자인 도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자기가 연민하던 대상이 혼자 반짝이는 세계로 가버린 것, 분명 좋은 일이고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허전했다. 그들이 사는 집을 내려다본 적 없는데’ ‘마주 보는 건 괜찮지만 올려다보는 건 싫은 걸까?’(p130) 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이 복잡해진다.

 



우리가 집을 잃어서도, 이웃을 잃어서도 아니었다. 우리가 정말 상실한 건 결국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고, 또 될지도 몰랐던 우리 자신이었다는 뼈아픈 자각 때문이었다.’(p142)

 



하지만 이미 이런 자각을 했다는 자체가 희망적이지 않을까. 사람이니까 욕망이 있다. 잘 살고 싶고 다른 이보다 내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인간은 욕심이 있는 존재이기에 발전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좀 더 나은 이웃이 되고 싶은 마음, 그런 사람이 하나하나 늘어갈 때 세상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지만 누구나 마음속에서는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음에 위안을 느낀다.

 



나만 겪는 일은 아닐 텐데. 누군가는 진작 감내해온 일일 텐데.’(중략)‘어쩌면 다들 날마다 아무 내색 않고 일터에 나와 있는 걸까?’(p214, <레몬케이크>)

 



여러 편 중 맨 마지막 작품 <빗방울처럼>이 제일 좋았다. 사회 문제가 될 만큼 떠들썩했던 전세 사기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실제로도 많은 청년층 가구가 이 피해를 당했고 기성세대를 안타깝게 했었다. 독서 교실 방문교사 일을 하는 지수는 남편 수호와 함께 새 아파트로 이사할 날을 학수고대하던 어느 날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고액의 대출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된다. 주인과는 전화통화가 되지 않고, 천장에선 물이 새고, 이때부터 불안감이 엄습하며 지수 부부의 삶은 급변하게 된다. 할 수 없이 대출을 얻어 살던 집을 경매로 낙찰받게 되고, 급기야는 수호의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한 조각 희망을 품고 살아가던 소박한 일상은 갑자기 불어닥친 불행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세상을 살다 큰일이 닥치면 대개는 세상을 원망한다. 하지만 지수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던지 체념하고 만다. 그런 일은 그냥일어나는 것이라고, 내 차례일 뿐이라고, <안녕이라 그랬어>가 그랬던 것처럼 현실을 받아들인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본문 중에서)

 



오늘 우리는 이런 말을 이웃과 주고받으며 살고 있는가. 이웃의 안부는커녕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과 마주 보는 일도 힘든 세상이다. 지수는 외국인 도배사가 안방 천장을 보고 했던 그 말, 정중한 안부의 말을 떠올리며 어떤 결심을 바꾼다. 그리고 지수의 두 뺨 위로 빗방울 같은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p294)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김애란을 사회학자라고 규정할 만하다고 했는데 그 말에 백번 공감할 수 있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 사회의 고통과 불안,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고 그려냈다는 것,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시선을 보내야 한다는 것, 소설가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것도. 소설 쓰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동한 후 읽어서인지 그동안의 소설 읽기와 달리 깊은 감동이 전해졌다. 우리의 삶이 문학을 통해서 재현되고 그것을 읽고 나누는 과정에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소설가란 대단한 사람이라는 존경심이 일었다. 열심히 읽어야겠다. 한국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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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0-16 0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단편소설이 훨씬 읽기 편했는데, 님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김애란 소설가의 이책을 찜해 놓고 있는 있었는데 덕분에 살펴볼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모나리자 2025-10-16 11:57   좋아요 0 | URL
네, 단편은 이야기가 짧아서 빨리 읽게 되는 장점도 있지요. 저도 단편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호시우행님.^^

호시우행 2025-10-16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관심갖고 있습니다.

모나리자 2025-10-16 12:08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 그동안 책 읽기가 뜸했는데 분발하려고 합니다.
응원 같은 말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5-10-17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 있어요. 아직 읽기 전이고요.
김애란 작가의 책을 읽으면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내면을 서술하는 부분이 좋은 것 같았어요.
모나리자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5-10-22 22:1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가지고 계시는군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인물의 내면을 잘 묘사하는 것 같았어요.
날씨가 춥네요. 겨울이 다가온 듯합니다.
건강하고 편안한 나날 보내세요. 서니데이님.^^

페크pek0501 2025-10-19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애란 작가의 ‘달려라, 아비‘를 읽고 작가의 역량을 알고 있었지요. 다 식상하지 않고 특색이 있었어요. 잊기 좋은 이름, 은 오디오북으로 반쯤 들은 것 같아요. 에서이보다 소설이 나은 작가 같았어요.
안녕이라 그랬어, 는 제목도 좋네요.^^

모나리자 2025-10-22 22:19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요즘 젊은 작가들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저도 열심히 소설을 읽어야겠어요. 이렇게 마음 먹으면서도 책 읽기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ㅠㅠ
추워진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페크님.^^
 

여기서 아빠는 입을 열지 않고 일할 수 있다. 여기서 아빠는 공격을 당할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빠는 동물들과 같이 살면서 땅을 경작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빠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이 야생 환경에 이제 적응했다. - P29

떠나기 전에 어머니는 냉장고 속 물건들을 보여주며 도시로 다시 가져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녀는 이 집이 매우마음에 들었으며 벌써 그리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마 불안할 때나 바쁘게 일할 때 이곳이 생각날 거라고 말한다. 깨끗한 공기, 언덕, 해질녘에 붉게 빛나는 구름.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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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손에 든 책을 보고야 비로소 종일 나를 사로잡은 깊은 상실감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집을 잃어서도, 이웃을 잃어서도 아니었다. 우리가 정말 상실한 건 결국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고, 또 될지 몰랐던 우리 자신이었다는 뼈아픈 자각 때문이었다.  - P142

그러다 어느 순간 지수의 눈이 차분하게 빛났다. 그간 고민해온 문제의 답을 얻은 얼굴이었다. 지수는 자신이 이 집 말고또 갈 데가 있음을 깨달았다. 거기 수호가 있다는 것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만날 방법이 있다는 데 작은 기쁨마저 일었다.  - P281

그러자 어디선가 방금 전 낙숫물에섞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마치 누군가 이 집에 일부러 흘리고 간 단어마냥 툭툭. 안 된다고, 그러지 말라고, 부디 살라고 얘기하는 물소리가. 지수의 두 뺨 위로 빗방울 같은 눈물이뚝뚝 흘러내렸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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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10-09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42쪽의 글을 읽으니 이런 생각이 떠오르네요. 좋은 이웃을, 좋은 친구를 찾지 말고 좋은 이웃이 되고 좋은 친구가 되어 주려고 해야 한다.

모나리자 2025-10-15 22: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먼저 다가가야 하겠지요. 좋은 친구도 이웃도요.
이 소설집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