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서전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이재명.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태일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사회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런 상상을 해본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박정희에게 보내기 위해서 쓴 편지를 보내지 못하고 일기장에 묻어두어야했던 전태일은 어린 여공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가장 소중한 생명을 불살랐다. 전태일의 분신은 우리 노동운동사에서 한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전태일의 분신 이후에도 노동자의 분신은 계속되었다. 전태일이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것은 사실이지만, 노동자의 고통이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가 대통령이 되었다. 이재명! 그의 삶이 궁금했다. 


  보수논객 정규재는 매불쑈에 출연하여 '저렇게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온 사람이 권력을 잡게되면 가진자에 대해서 얼마나 험하게 하겠냐'라는 마음을 갖고 있기에 보수세력이 이재명을 싫어한다고 밝힌바 있다. 참혹한 가난의 굴래에서 갖게될 수도 있는 가진자에 대한 적개심을 보수는 우려했다. 그러나 그 우려는 기우였다.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국정에 전념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시장의 한 여인이 '잠을 잘 주무세요.'라고 걱정스런 말을 건네니, '내가 조금더 일하면 세상이 좋아지는데...'라며 열심히 일하겠다는 속내를 밝힌다. 왜이리 이재명은 따뜻할까? 그 이유를 심리학자 김태형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때문으로 보았다. 중학교에 보내는 대신, 공장에 출근시켜야했던 어머니는 이재명의 손을 잡고 공장에 갔다. 현실은 고달펐지만,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은 이재명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이재명에게 따스한 사랑을 배푼 사람은 어머니만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모든 학생이 수학여행에 갈 수 있도록 학생 가정을 방문하며 설득하고, 학생들이 심부름이라도 해서 수학여행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게 만든 수학여행의 아름다운 기억이 대통령이 되어서 다시 빛난다. 안전문제로 학교 현장에서 수학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교사들이 걱정하는 바를 경청하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소년공으로 살아야한다고 해서 망가질 권리는 없다."-68쪽

  같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정운이가 술과 담배를 하기 시작하자, 이재명은 정운이를 바른길로 인도하려 노력했다. '절교'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면서 정운이를 바른길로 인도했다. 현실이 고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서 술과 담배에 빠져들 수도 있는데, 그는 가난하다고 해서 망가질 권리는 없다며 친구를, 자신을 바로 잡았다. 어머니의 사랑이 이재명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 단단함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이재명도 인간이다. 대학을 갈 수 없다는 좌절에 빠졌을때, 두번씩이나 연탄불을 피워놓고 수면재 20알을 먹었다. 그때 매형이 이재명에게 이재명의 아픈팔을 고쳐주겠다고 약속했다. 따뜻한 매형이었다. 자신의 삶도 녹녹치 않은데 자살을 기도한 처남을 혼내기 보다는 따스한 말로 위로했다. 이러한 사랑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가 기본소득을 부르짖은 것도, 무상 교복을 주장한 것도 소년공 시절 그토록 절실히 필요했던 삶에서 우러나온 정책들이다. 
  심리학자 김태형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이재명이 대외적인 정책이나, 곤경에 처했을때 이를 제대로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심리학자 김태형의 이 걱정도 기우였다. 이재명은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화해했다. 검정고시 학원비도 주지 않았던 아버지는 이재명이 사법고시에 떨어지자, 비상금을 건네주었다. 이재명의 아버지는 결정적인 순간 아들에게 사랑을 배풀었다. 이재명은 아버지의 사랑을 못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까? 그는 

"부당한 일을 당하면 나는 전투력이 강해진다."-75쪽 

라고 말한다. 일명 X파 카르텔들이 이재명을 배신자라며 비판하며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을때, 이재명은 그들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그럼에도 X파 카르텔은 이재명의 손을 매정하게 뿌리쳤다. 이재명의 얼굴은 너무 피곤함이 찌들어 있었다. 이재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을때, 이재명을 잘아는 사람들은 전투력을 다지는 결기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말이 맞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능력도 없으면서 자리를 탐하고, 원하는 자리를 얻지 못하자 급진적 개혁을 명분으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그들과 한판승부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재명은 대통령이라는 자리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더 원하는 정치인이다. 개인의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대다수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오늘도 밤잠을 줄여가면서 국정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이상만 말하며 실력이 없는 백면서생이 아니다. 강자에게 맞아도 보고, 멸시도 당했던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세상에 대한 따스함을 잊지 않고 있으며, 세상을 따스하게 만들 용기와 능력을 갖춘자이다. 시장 사람들과 악수하면서 자신이 이룬 개혁이 서민의 삶을 보다 이롭게 하는 현장을 확인하며 행복해하는 사람이다. 전태일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이재명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를 응원한다.


그해 전국적으로 약 5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한다. 6월 10일에는 서울에서만 30여 곳, 전국적으로 500곳 이상에서집회가 열렸다. 당일 오후 6시 정각, 전국 곳곳에서 교회가 종을 치고, 그것을 신호로 차량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고, 시위대들이 함성을 질렀다. 지나던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박수로호응했다.
하나로 뭉쳐진 거대한 힘. - P134

첫째, 권력을 잡기 위해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뭔가를 하기위해 권력을 필요로 한다.
둘째, 개인적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셋째, 대중은 물론이고 반대자들도 피하지 않는다.
넷째, 절대다수의 일반 국민에 대한 강한 연대감을 갖고 있다.
공감이 되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 P1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미술관에 간 뇌과학자 - 화가의 뇌가 그린 내면의 풍경들 ㅣ 미술관에 간 지식인
송주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관에 간 뇌과학자'를 읽으며 뇌과학에 대한 지식을 재미있게 넓힐 것을 상상했다. 그러나,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은 뇌과학에 대한 지식보다는 자신의 결함 조차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위대한 예술가의 처절한 열정을 가슴으로 느꼈다. 

  뭉크의 '절규'를 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느끼는가? 호퍼, 칼로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불면을 예술로 승화했다. 


  "불면은 화가에게 고통인 동시에 창의적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감각은 예민해지고 희미해지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찾으려는 뇌의 시도가 예술적 언어를 낳기도하지요"-178쪽


  정신적 고통으로 불면증을 호소했던 뭉크는 외부자극이 위협적으로 증폭되고, 감정은 과잉반응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뭉크는 이를 '절규'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다른 불면증 환자들이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할때, 뭉크를 비롯한 예술가들은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의 작품이 우리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있유는 그들의 고통의 키기가 너무도 켰기 때문일 것이다. 

  화가에게 눈은 더없이 소중한 일부분이다. 백내장을 앓은 모네는 그 고통속에서도 수련 연작을 완성해갔다. 색을 제대로 분간 못하는 고통 속에서도 그는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드가는 황반변성으로 섬세한 선과 색을 잃었다. 그는 색의 경계 없는 조합으로 예술을 재탄생시켰으며, 고흐는 황시증을 앓으면서 노란빛의 왜곡된 세상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들은 화가에게 가장 중요한 시력을 잃으면서도 이에 좌절하기 보다는 고통을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시켰다. 고통이 새로운 창조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불운을 창조의 원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그러할 수 있지 않을까? 흑수저라 좌절하기 보다는 흑수저를 삶을 새로운 창조력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예술가들이 그리 했던것 처럼....

  송주현작가는 조현병 환자의 작품까지 분석했다. '배외측전전두피질의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조현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대드, 웨인, 뵐플리는 이러한 뇌구조의 이상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자신의 삶의 고통과 구조적 이상마져도 예술로 승화시켰기에 그들은 그들의 삶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 예술이 그들의 고통을 위로했고, 그 고통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읽을 수 있다. 처절히 예술로 자신의 모든 것을 승화시키려했던 그들의 작품을 바라보며, 경외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오늘의 고통에 쉽게 주저앉고 싶어하는 나의 나약함을 알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매불쑈를 통해서 익히 잘 알려진 외교 전문가이다. 물론,, 조국혁신당에 소속되어있다보니, 그도 당의 입장에서 정치적 발언을 할 수 밖에 없다. 김준형은 200쪽이 약간 넘는 간단한 소책자를 출간했다. 국제분쟁에 관한 10개의 주제를 뽑아 쉽게 정리한 다이제스트판 세계 분쟁사라고 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 내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나에게는 특별하지 않은 이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문장이 있었다. 


  "승리의 조건은 전념이고, 안정의 조건은 자제다. 평화는 강압과 굴복이 아니라 자제와 타협의 산물이다."-헨리 키신저


  이 책에 소개된 10개의 분쟁도 헨리 키신저의 이 명언을 각국의 지도자와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평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칸트가 바라던 영구평화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쟁의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국민이 헨리 키신저의 이 평범한 명언을 가슴으로 체득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노벨 평화상을 바라면서도 평화가 자제와 타협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강압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서 행동했던 그가, 마두르를 납치하고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얻더니,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자제와 타협을 이루지 못한 그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에 전념하지도 못하고 있다. 내정과 외정에 바쁜 그에게 지구의 평화를 기대하기는 너무 머나먼 일인 것 같다. 트럼프에게 헨리 키신저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맺는다. 


"승리의 조건은 전념이고, 안정의 조건은 자제다. 평화는 강압과 굴복이 아니라 자제와 타협의 산물이다."
-헨리 키신저 - P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역사 -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헤로도토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의 아버지이자 거짓말의 아버지 헤로도투스!! 역사학도라면 그의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못했다. 대학시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면서도 헤로도투스의 역사를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양에 대한 반감과 서양에 못지 않은 동양과 우리의 역사가 있고 이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학자의 꿈을 접고 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치면서 서양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 처분하기 위해서 쌓아 놓은 책더미 속에서 헤로도투스의 역사를 발견했다. 그때, 열정 넘치는 대학시절의 나를 다시 만났다. 이제는 역사학의 아버지를 만날 때가 되었다!!

  거장을 만나는 시간은 긴장된다. 과연 헤로도투스를 만나서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공포감이 밀려왔다. 이때 나의 곁에서 비서역할을 해준것이 제미나이였다. 제미나이는 지루할지도 모르는 '역사'를 쉽게 안내해주었다. 

  '역사'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지리학, 민속학, 인류학에 대한 종합 서적이다. 한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대한 지리적 지식은 물론이고, 민속학과 인류학적 지식이 바탕을 이루어야한다. 헤로도투스는 이러한 지식을 알려준 다음에 역사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친절한 헤로도투스의 배려가 나에게는 무척 지루함을 견딜 수 없게 했다. 이럴때마다 재미나이의 도움을 받았다. 재미나이는 해당 지역의 지리, 민속, 인류학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주었고, 이를 머릿속에 사진지식으로 담은 나는 빠른 속도로 해당부분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스키타이에 대한 소개부분을 읽을 때 였다. 스키타이 전사들이 '여성병'을 앓았다는 기록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친절한 제미나이는 등자가 없는 상태에서 말을 타다보니, 남성성을 잃게 되었고, 그로인해서 여성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성불구자가 되었다는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다. 또한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강의를 유튜브 주소를 던져주며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원 수준의 비서역할을 제미나이가 친절히 해준셈이다. 

  인물의 이름을 외우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다. 인명을 외우지 않다보니 이야기 구조 파악이 힘들었다. 일본인의 이름이 외우기 가장 힘들었는데, 고대 그리스인의 이름도 외우기가 일본인 만큼은 아니지만, 힘들었다. 이때도 제미나이가 친절히 비서역할을 해주었다. 이야기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때, 제미나이가 전체적인 구조를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조용히 책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보다 읽기 수월했을 텐데, 바쁜 일상속에서 제미나이가 없었다면 '역사' 읽기를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으면 책을 읽으면서도 나의 뇌리속에 두가지가 남았다. 첫째는 전쟁사를 통해서 배운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칸나이 전투에서 한니발은 초승달 유인 진영으로 로마군 8만병력을 괴멸시켰다. 한니발의 탁월한 지략이 돋보인 전투였다. 그런데, 그 전술을 마라톤평원에서 아테네군이 페르시아군을 상대로 이미 사용했다. 마라톤의 승리를 한니발은 공부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술을 자기것과 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천하의 한니발이라하더라도 전쟁사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니발이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배웠다면, 페르시아의 패배를 통해서 아랍세계는 교훈을 얻지 못했다. 근접 백병전에서 페르시아군은 그리스의 중무장한 군사들에게 열세를 면치 못했다. 경무장한 갑옷으로 중무장한 팔랑크스대형의 그리스군을 페르시아군은 당할 수 없었다. 페르시아군은 기별병을 통한 원거리 사격과 그리스 용병을 활용하여 이를 보완하려하였으나, 중무장한 병사를 육성한다던가, 중장보병을 한방에 깨뜨릴 수 있는 발석기등을 개발하지는 못했다. 결국 이러한 한계는 아랍세계로 이어져, 오스만제국도 극복하지 못했다. 오스만제국은 화포와 사람을 밀어 넣는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다. 

  두번째로 나의 머릿속에 '휴브리스(Hubris)'가 남는다. 헤로도투스는 1장 첫머리에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가 아내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기 위해서 신하 귀게스가 몰래 엿보도록했다. 이를알게된 그의 아내는 귀게스와 작당해서 칸다울레스를 죽였다. 귀게스는 리다아의 왕이 되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자랑하려는 오만이 자신의 삶과 권력을 송두리째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장에 크세르크세스가 동생 마시스테스의 아내와 딸을 탐한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된 크세르크세스의 부인은 마시스테스의 아내 아메스트리스의 젖가슴을 잘라 개에게 던져주고, 귀와 코, 입술과 혀를 잘라냈다. 마시스테스는 반란을 계획하다가 크세르크세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오만한 크세르크세스는 자신의 욕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동생과 죄없는 여인들의 목숨을 잃게했다. 그의 오만은 비극을 낳았다. 

  헤로도투스는 책의 마지막을 키루스의 말로 끝맺는다. 


  "부드러운 나라에서는 부드러운 남자들이 태어나는 법, 놀라운 곡식들과 용감한 전사들이 같은 땅에서 태어나기란 불가능하기 대문이오."


  평야를 경작하며 남의 노예가 되느니 척박한 땅에 살며 지배자가 되는 것을 페르시아인은 선택했다. 이는 페르시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가 오만함에 빠져들어 파멸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스인에게 전하는 헤로도투스의 당부일 것이다. 

  대작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여름방학부터 시작하여 장장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읽어왔다. 벽돌책을 가지고 다는 것이 힘들어서, '역사'를 집에서만 읽었다. 그러다보니 읽는 속도가 더 늦을 수밖에 없었다. 읽다가 바쁜 일이 있어서 몇일을 읽지 못한 기간도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완독을 해냈기에 그 기쁜이 더욱 크다. 헤로도투스가 그리스인에게 전하고자했던 당부를 기억하며 오늘도 겸속히 책을 펼쳐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한페이지를 필사했다. 베스트셀러라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책이다. 그 책에서 작가는 가장 울림이 큰 문장들을 모았다. 마치 세잎 클로버 속에서 네입 클로버를 찾듯이 작가는 명 문장들을 주섬주섬 모아서 이 책에 담았다. 책을 필사하는 아침은 고용하기 보다는 다소 분주하다. 딸들과 아내는 출근준비, 등교준비를하고 있다. 일찍일어나 아침 운동을 한 나는 아이들의 식탁을 차려주고, 필사를 시작했다. 10분 동안 필사를 하는 동안 나의 가슴을 울린 문장들이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인생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문장 2개와 지금의 국제정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2문장이 귓가를 맴돈다. 

  그 첫번째 문장은 희망에 관한 문장이다. 


  "희망이란 말은 희망속에 있지 않다는 걸.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걸. 그 꽃에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일 거라고," -58쪽(빨간머리앤)


  희망은 어둠 속에서 밝은 불빛 한줄기를 바라보는 것이다. 한비야의 '지구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씨앗을 심은 마을과 씨앗을 심지 않은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비는 오지 않았고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넫, 씨앗을 심은 마을의 아사자는 씨앗을 심지 않은 마을 보다 적었다. 희망이란 그런 것이다. 어둠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빛한줄기가 삶의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다. 아무리 현실이 괴롭다하더라도 한줄기 희망의 빛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던져준다. 

  두번째 문장은 인생 등반에 관한 이야기이다.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ㅕ는 골짜기를 지나야 하며,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 한다. 나아가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비를 맞이해야하며, 화려하고 예쁜 꽃을 보기 위해서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한다."-136(가슴이 시키는 일)


  김이율의 이글을 나의 가슴으로 축약했다.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하며,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는 비를 맞이해야한다.' 너무도 좋은 말이다. 비바람을 맞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모진 풍파를 견뎌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 인생속에서 오아시스와 무지개를 만나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오아시스와 무지개는 또다른 사막과 비속을 헤쳐나가는 힘을 준다.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 인생이다. 꽃길만 걸을 수 없다. 인생에는 가슴 아픈 이별이 있고 가슴 설래는 만남이 있다. 뜨거운 사랑이 있는 반면, 더러운 인연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견뎌내야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오아시스와 무지개를 찾으며 인생을 살아가야한다.

  세번째 문장은 국제 관계에 관한 글이다. 


  "모든 초강대국들에게 관용은 패권을 장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96쪽(제국의 미래)


  에이미 추아의 '제국의 미래'라는 책은 몇년전에 읽은 책이다. 재미있게 제국이 발전하기 위한 필요 조건이 '관용'이라는 사실을 역사적 제국들의 사례에서 확인했다. 제국은 불관용과 인종적, 종교적 배타성을 띄면서 쇠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교훈은 트럼프의 미국에게도 적용된다. 인종의 용광로 였던 미국이 이제는 아시안들에 대한 혐오와 히스페닉 불법 체류자에 대한 불관용으로 세상을 시끄럽게하는 나라가 되었다. 에이미 추아의 주장이 맞다면, 미국의 추락은 이미 시작되었다. 너무도 큰 제국이기에 추락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이란과의 어리석은 전쟁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의 추락이 예상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것 같다. 

  마직막 문장은 자본주의에 관한 문장이다. 


  "자본주의는 개인을 해방시켰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협동적인 조직체로부터 해방시켜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게 했던 것이다. " -112쪽(자유로부터의 도피)


  엄마 품에서 아이가 독립하여 어른이 되었듯이, 인간은 자본주의와 돈의 힘으로 협동조직체의 품에서 독립하여 한 개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 자유로운 인간이 더 행복해졌는지에는 의문이 든다. 부모의 간섭과 명절날 친척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원룸을 얻어 빨리 독립하지만, 퇴근해서 원룸문을 열고 들어서면 써늘한 냉기가 감돈다. 개인으로서 독립을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의 품을 그리워한다. 마을 공동체의 간섭에서 벗어나 도시의 익명성에 살고 싶지만, 도시의 익명성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마을 공동체를 그리워한다.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서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쯤에 위치해있는 것일까?


  '백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이제 '동주필사'를 시작한다. 필사를 하면서 이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을 따라갔다. 소란스럽고 분주한 아침이지만, 그 속에서 고요한 내면을 찾으려했다. 그 시간을 잊을 수 없기에 새로운 필사를 다시 시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