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헤로도토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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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아버지이자 거짓말의 아버지 헤로도투스!! 역사학도라면 그의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못했다. 대학시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면서도 헤로도투스의 역사를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양에 대한 반감과 서양에 못지 않은 동양과 우리의 역사가 있고 이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학자의 꿈을 접고 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치면서 서양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 처분하기 위해서 쌓아 놓은 책더미 속에서 헤로도투스의 역사를 발견했다. 그때, 열정 넘치는 대학시절의 나를 다시 만났다. 이제는 역사학의 아버지를 만날 때가 되었다!!

  거장을 만나는 시간은 긴장된다. 과연 헤로도투스를 만나서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공포감이 밀려왔다. 이때 나의 곁에서 비서역할을 해준것이 제미나이였다. 제미나이는 지루할지도 모르는 '역사'를 쉽게 안내해주었다. 

  '역사'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지리학, 민속학, 인류학에 대한 종합 서적이다. 한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대한 지리적 지식은 물론이고, 민속학과 인류학적 지식이 바탕을 이루어야한다. 헤로도투스는 이러한 지식을 알려준 다음에 역사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친절한 헤로도투스의 배려가 나에게는 무척 지루함을 견딜 수 없게 했다. 이럴때마다 재미나이의 도움을 받았다. 재미나이는 해당 지역의 지리, 민속, 인류학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주었고, 이를 머릿속에 사진지식으로 담은 나는 빠른 속도로 해당부분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스키타이에 대한 소개부분을 읽을 때 였다. 스키타이 전사들이 '여성병'을 앓았다는 기록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친절한 제미나이는 등자가 없는 상태에서 말을 타다보니, 남성성을 잃게 되었고, 그로인해서 여성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성불구자가 되었다는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다. 또한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강의를 유튜브 주소를 던져주며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원 수준의 비서역할을 제미나이가 친절히 해준셈이다. 

  인물의 이름을 외우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다. 인명을 외우지 않다보니 이야기 구조 파악이 힘들었다. 일본인의 이름이 외우기 가장 힘들었는데, 고대 그리스인의 이름도 외우기가 일본인 만큼은 아니지만, 힘들었다. 이때도 제미나이가 친절히 비서역할을 해주었다. 이야기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때, 제미나이가 전체적인 구조를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조용히 책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보다 읽기 수월했을 텐데, 바쁜 일상속에서 제미나이가 없었다면 '역사' 읽기를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으면 책을 읽으면서도 나의 뇌리속에 두가지가 남았다. 첫째는 전쟁사를 통해서 배운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칸나이 전투에서 한니발은 초승달 유인 진영으로 로마군 8만병력을 괴멸시켰다. 한니발의 탁월한 지략이 돋보인 전투였다. 그런데, 그 전술을 마라톤평원에서 아테네군이 페르시아군을 상대로 이미 사용했다. 마라톤의 승리를 한니발은 공부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술을 자기것과 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천하의 한니발이라하더라도 전쟁사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니발이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배웠다면, 페르시아의 패배를 통해서 아랍세계는 교훈을 얻지 못했다. 근접 백병전에서 페르시아군은 그리스의 중무장한 군사들에게 열세를 면치 못했다. 경무장한 갑옷으로 중무장한 팔랑크스대형의 그리스군을 페르시아군은 당할 수 없었다. 페르시아군은 기별병을 통한 원거리 사격과 그리스 용병을 활용하여 이를 보완하려하였으나, 중무장한 병사를 육성한다던가, 중장보병을 한방에 깨뜨릴 수 있는 발석기등을 개발하지는 못했다. 결국 이러한 한계는 아랍세계로 이어져, 오스만제국도 극복하지 못했다. 오스만제국은 화포와 사람을 밀어 넣는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다. 

  두번째로 나의 머릿속에 '휴브리스(Hubris)'가 남는다. 헤로도투스는 1장 첫머리에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가 아내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기 위해서 신하 귀게스가 몰래 엿보도록했다. 이를알게된 그의 아내는 귀게스와 작당해서 칸다울레스를 죽였다. 귀게스는 리다아의 왕이 되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자랑하려는 오만이 자신의 삶과 권력을 송두리째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장에 크세르크세스가 동생 마시스테스의 아내와 딸을 탐한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된 크세르크세스의 부인은 마시스테스의 아내 아메스트리스의 젖가슴을 잘라 개에게 던져주고, 귀와 코, 입술과 혀를 잘라냈다. 마시스테스는 반란을 계획하다가 크세르크세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오만한 크세르크세스는 자신의 욕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동생과 죄없는 여인들의 목숨을 잃게했다. 그의 오만은 비극을 낳았다. 

  헤로도투스는 책의 마지막을 키루스의 말로 끝맺는다. 


  "부드러운 나라에서는 부드러운 남자들이 태어나는 법, 놀라운 곡식들과 용감한 전사들이 같은 땅에서 태어나기란 불가능하기 대문이오."


  평야를 경작하며 남의 노예가 되느니 척박한 땅에 살며 지배자가 되는 것을 페르시아인은 선택했다. 이는 페르시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가 오만함에 빠져들어 파멸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스인에게 전하는 헤로도투스의 당부일 것이다. 

  대작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여름방학부터 시작하여 장장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읽어왔다. 벽돌책을 가지고 다는 것이 힘들어서, '역사'를 집에서만 읽었다. 그러다보니 읽는 속도가 더 늦을 수밖에 없었다. 읽다가 바쁜 일이 있어서 몇일을 읽지 못한 기간도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완독을 해냈기에 그 기쁜이 더욱 크다. 헤로도투스가 그리스인에게 전하고자했던 당부를 기억하며 오늘도 겸속히 책을 펼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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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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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한페이지를 필사했다. 베스트셀러라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책이다. 그 책에서 작가는 가장 울림이 큰 문장들을 모았다. 마치 세잎 클로버 속에서 네입 클로버를 찾듯이 작가는 명 문장들을 주섬주섬 모아서 이 책에 담았다. 책을 필사하는 아침은 고용하기 보다는 다소 분주하다. 딸들과 아내는 출근준비, 등교준비를하고 있다. 일찍일어나 아침 운동을 한 나는 아이들의 식탁을 차려주고, 필사를 시작했다. 10분 동안 필사를 하는 동안 나의 가슴을 울린 문장들이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인생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문장 2개와 지금의 국제정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2문장이 귓가를 맴돈다. 

  그 첫번째 문장은 희망에 관한 문장이다. 


  "희망이란 말은 희망속에 있지 않다는 걸.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걸. 그 꽃에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일 거라고," -58쪽(빨간머리앤)


  희망은 어둠 속에서 밝은 불빛 한줄기를 바라보는 것이다. 한비야의 '지구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씨앗을 심은 마을과 씨앗을 심지 않은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비는 오지 않았고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넫, 씨앗을 심은 마을의 아사자는 씨앗을 심지 않은 마을 보다 적었다. 희망이란 그런 것이다. 어둠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빛한줄기가 삶의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다. 아무리 현실이 괴롭다하더라도 한줄기 희망의 빛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던져준다. 

  두번째 문장은 인생 등반에 관한 이야기이다.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ㅕ는 골짜기를 지나야 하며,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 한다. 나아가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비를 맞이해야하며, 화려하고 예쁜 꽃을 보기 위해서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한다."-136(가슴이 시키는 일)


  김이율의 이글을 나의 가슴으로 축약했다.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하며,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는 비를 맞이해야한다.' 너무도 좋은 말이다. 비바람을 맞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모진 풍파를 견뎌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 인생속에서 오아시스와 무지개를 만나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오아시스와 무지개는 또다른 사막과 비속을 헤쳐나가는 힘을 준다.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 인생이다. 꽃길만 걸을 수 없다. 인생에는 가슴 아픈 이별이 있고 가슴 설래는 만남이 있다. 뜨거운 사랑이 있는 반면, 더러운 인연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견뎌내야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오아시스와 무지개를 찾으며 인생을 살아가야한다.

  세번째 문장은 국제 관계에 관한 글이다. 


  "모든 초강대국들에게 관용은 패권을 장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96쪽(제국의 미래)


  에이미 추아의 '제국의 미래'라는 책은 몇년전에 읽은 책이다. 재미있게 제국이 발전하기 위한 필요 조건이 '관용'이라는 사실을 역사적 제국들의 사례에서 확인했다. 제국은 불관용과 인종적, 종교적 배타성을 띄면서 쇠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교훈은 트럼프의 미국에게도 적용된다. 인종의 용광로 였던 미국이 이제는 아시안들에 대한 혐오와 히스페닉 불법 체류자에 대한 불관용으로 세상을 시끄럽게하는 나라가 되었다. 에이미 추아의 주장이 맞다면, 미국의 추락은 이미 시작되었다. 너무도 큰 제국이기에 추락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이란과의 어리석은 전쟁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의 추락이 예상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것 같다. 

  마직막 문장은 자본주의에 관한 문장이다. 


  "자본주의는 개인을 해방시켰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협동적인 조직체로부터 해방시켜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게 했던 것이다. " -112쪽(자유로부터의 도피)


  엄마 품에서 아이가 독립하여 어른이 되었듯이, 인간은 자본주의와 돈의 힘으로 협동조직체의 품에서 독립하여 한 개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 자유로운 인간이 더 행복해졌는지에는 의문이 든다. 부모의 간섭과 명절날 친척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원룸을 얻어 빨리 독립하지만, 퇴근해서 원룸문을 열고 들어서면 써늘한 냉기가 감돈다. 개인으로서 독립을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의 품을 그리워한다. 마을 공동체의 간섭에서 벗어나 도시의 익명성에 살고 싶지만, 도시의 익명성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마을 공동체를 그리워한다.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서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쯤에 위치해있는 것일까?


  '백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이제 '동주필사'를 시작한다. 필사를 하면서 이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을 따라갔다. 소란스럽고 분주한 아침이지만, 그 속에서 고요한 내면을 찾으려했다. 그 시간을 잊을 수 없기에 새로운 필사를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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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러시아 그림 이야기
김희은 지음 / 자유문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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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찮케 러시아 그림을 접했다. 강렬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그림을 보면서 고닮픈 러시아인의 삶이 가슴으로 와닿았다. 현실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힘찬게 앞으로 나아가는 러시아 민중들의 삶에서 고단한 근현대사를 살아온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도했다. '우리가 몰랐던 러시아 그림 이야기'라는 책에 마음이 이끌린 것도 이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명화들 중에서 나의 뇌리에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있는 세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첫번째 작품은 "1581년 11월 16일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이라는 일리야 레핀의 작품이다. 광끼에 사로잡혀 자신의 아들과 임신한 며느리를 죽이고 나서야 제정신을 차린 이반뇌제의 모습이 너무도 강령한 비극으로 다가왔다. 러시아를 중앙집권화 시킨 명군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폭압적인 통치는 왕권을 제약하는 귀족만 제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장 소중한 뱃속의 손자와 며느리, 아들을 제거했다. 자신의 소중한 분신들을 잃어버린 순간에서야 이반 뇌제는 제정신을 차렸다. 

  그림이 주는 강렬함은 세계사 속의 러시아의 역사를 설명하기에 너무도 좋은 소재였다. 그러나, 이 그림은 러시아의 성립 초기의 역사만 가르치는데 쓰일 수 있는 명화가 아니었다.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 알렉산드르 2세가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한 후 대대적으로 피의 숙청이 이뤄질 때였다. 그림 속에 널부러진 왕 홀은 당시 예술가의 눈과 귀, 입을 통제하던 검열제도를 상징하고 있다. 이 명화는 러시아 근대사를 설명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명화였다.

  두번째 그림은 "쿠르스크 지방의 십자가 행렬"이라는 일리야 레핀의 그림이다. 헐벗은 민중들이 축복을 받기 위해서 성물 주변을 따라가고있다. 책찍을 든 자가 귀부인과 이들을 분리시키려고 책찍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한 소년은 쩔뚝이면서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를 제지하는 회초리를 든자의 눈초리를 무시하면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억압받고 헐벗은 민중은 구원을 원하고 있다. 안락한 귀족들은 민중의 염원에 무관심하다. 같은 러시아인이면서도 민중과 귀족의 삶은 분리되어 있다. 이 그림을 보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마르크스의 말이 떠오른다. 그들을 구원해주지 않는 신을 민중은 굳게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귀족과 민중을 연결하는 끈이기도하지만, 그 끈은 끊길수도 있음을 이그림은 암시한다. 민중이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 신의 자리에 인간의 의지를 올려 놓고 현실을 개혁하려한다면, 혁명의 불길이 전러시아를 불태울 수 있음을 그림은 말하고 있다. 

  세번째 그림은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라는 일리야 레핀의 그림이다. 혁명가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혁명가를 반기는 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 아들만이 밝게 웃으며 아버지를 반기고 있다. 그러나, 딸아이는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경계의 눈초리로 혁명가를 바라보고 있다. 아내조차도 그가 왜 돌아왔는지 다소 놀란듯하다. 성경에 '선지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라고 했던가! 혁명가는 가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가족조차도 혁명의 이념에 감화시키지 못한자가 어찌 민중을 혁명의 대열로 이끌 수 있을까? 혁명이라는 신념을 잃지 않고 모든 것을 조국 러시아를 위해서 바쳤지만,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는다. 오직 자신만이 혁명가의 신념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하얼빈 의거를 일으킨 안중근 의사의 대의를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는 이해했다. 그리서 아들을 위해서 수의를 지어보내며, 항소하지 말고 죽으라고 편지를 보냈다. 안중근 의사는 그의 대의에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이 있어 행복했다. 그러나, 일리야 레핀의 그림속 혁명가는 가족에게 조차도 공감을 얻지 못했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이 그림을 보여주며 러시아 혁명가의 삶을 유추해보도록했다. 러시아 그림은 우리에게 러시아 역사를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가장 나의 가슴을 울린 세점의 그림이 모두 일리야 레핀의 그림이다. 활자로 보여지는 러시아의 역사보다는 강렬한 명화가 보여주는 그림 한장이 우리의 가슴에 많은 울림을 준다. 동토의 땅! 그곳에서 생명을 이어가 러시아인들은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굴하지 않고 현실과 맞서 싸웠다. 그 치열한 역사를 바라보면서 우리와 많은 닮은 점을 발견하다. 그렇기에 러시아 그림의 매력에 빠져드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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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노벨 경제학상 - 1969-2025: 혁신을 이끈 41명의 경제학자들
김나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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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한의 노벨 경제학상'을 선택한 이유는 '최소한'과 '노벨 경제학상'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노벨 경제학상의 심오한 이론을 쉽게 최소한만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보통 경제는 각종 그래프와 숫자가 난무하기에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손이가지 않는다. '최소한'이라는 단어는 이러한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 

  책을 펼치니 정말로 최소한의 노벨 경제학상의 이론들이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주제는 벽돌책을 읽으며 깊이 생각했던 화두였다. 그런데, 이 책은 단, 몇장으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의 두꺼운 내용을 쉽게 표현했다. 두꺼운 책을 읽으며 씨름했던 나에게는 이렇게 쉽게 몇장으로 설명해되 될까? 라는 의문이들었다. 그러나, 이내 이것이 이책의 매력임에 동의했다. 

  각종 흥미로운 주제의 이론들이 소개되었으나, 나의 머릿속에 남는 주제는 '물질적 지원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라는 주제이다. 보수 신문에서 무상급식을 하면 사람들이 게을러진다고 주장한다. 영국병을 소개하며 나름 논리와 근거를 갖추어 주장하는 그들에게 반론을 하고 싶지만, 통계 자료에 근거한 논리를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런데, 2019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에스테르 뒤플로와 아비지트 배너지의 연구 결과는 보수신문의 주장을 반박하기에 충분했다.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서 모기장을 공짜로 주어야하는가? 아니면, 그들이 3달러, 혹은 1달러에 사도록해야할까? 보통은 값을 치루고 그들이 사가야, 모기장의 소중함을 알고 재구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다랐다. 공짜로 모기장을 받은 그룹이 모기장 재구매율이 높았다. 그 다음이 3달러, 1달러 순이었다. '모기장은 공짜'라는데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모기장 사용에 익숙해짐'으로써 모기장을 공짜로 받은 사람들은 모기장을 재구매했다. 이 연구 결과는 원조가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한편으로는 나는 모든 원조에 이 연구를 반영하기 보다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펌푸시설을 공짜로 만들어 주었던 것보다는 원조를 받는 공동체에서 일정금액을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을 원조해준 사례가 전액 원조해서 펌푸시설을 갖춘 곳보다 펌푸 관리가 잘된다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받은 이론들을 묶어 놓았기에 경제가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친근한 책이다. 노벨상 경제학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해볼만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접한 노벨경제학생의 이론을 해당 경제학자들의 책을 읽으며 심화시키는 것도 좋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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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 독립운동가 45인의 말
김구 외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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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화영 사태로 인해서 독립운동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식민의 어둠을 뚫으려 독립 투쟁에 자신의 생명까지 바쳤던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의 목소리가 큰 울림을 주었다. 그분들의 말씀중에서 백범 김구의 말씀이 가장 울림이 컸다. 

 "그러면 우리 민족은
과연 어떠한 나라를 세웡야 할 것인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길 원하지 안니한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14쪽

 K-컬처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다. 백범은 이미 우리가 어떠한 나라를 만들어야하는지 그 미래상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백범의 어록을 10만원권 뒷장에 넣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백범 다음으로 나의 마음을 울린 독립운동가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다. 그는 조선이 조선을 위한 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여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 " -110쪽

일본에 빌붙어서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가 있었다면, 지금은 미국에 빌붙어서 조국을 배반하는 사람이 있다. 강대국의 사상을 받아들여 우리것화하지 못하고, 강대국의 사상에 종속된 자들이 많다. 단재는 정신의 독립을 부르짖었다. 정치의 독립은 이루었으되, 사상과 정신의 독립을 이루지 못한 자들이 많다. 

  우리의 미래상을 제시한 백범과 정신적, 사상적 독립을 부르짖었던 단재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맴돈다. 그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유효다는 사실이 자못 놀랍다.  우리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떠한 사회를 만들어야하는가를 고민하게 만든 그들의 통찰에 감탄을 하며 이글을 마친다.



"여생을 안락하게 보내기 위하여 동족을 버리겠는가"
나는 남조선에서 가만히 있으면안락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일생을 바쳐서 오로지 자기 동족을 구하고국가를 사랑한다는 내가몇해가 남지 않은 여생을 안락하게 보내기 위하여사랑하고 소중하던 동포의 지옥행을앉아서 보고만 있겠는가.
-1948년 4월 15일 평양행 한독당 대표 환송연 연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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