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공부 - 감옥에서 쓴 편지
조국.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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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사태이후, 조국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국과 그의 가족이 당한 도륙을 생각하면서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조국을 소리내어 응원하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웠다. 조국이 정치인으로 다시 부활했으나, 윤석렬이 12.3 비상계엄령을 내리자 쇄빙선이 되어 정국을 돌파하다가 다시 감옥을 갔다. 조국이 시련을 겪을 수록, 조국에 대한 짠한 감정은 더욱 커졌다. 이때 조국과 정여울의 대담집 '조국의 공부'가 눈에 들어왔다. 

  조국과 정여울 작가와의 대담 중에 조국은 루신의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한다."-122쪽


  진보쪽의 사람들은 상대를 포용하고 용서하고 관용해야한다고 많이들 말한다.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빠져들어서 반성하지 않는 그들을 먼저 용서한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전두환을 사면하고 용서했다. 그런데, 전두환은 5.18에 대해서 사과하지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어설픈 용서에 악마는 미소짓는다. 복수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김대중 전대통령을 믿었지만, 악을 단죄하지 않은 댓가는 12.3 비상계엄령으로 이어졌다. 조국은 가족의 핏방울을 기름삼아. 자신의 가슴에 돋은 칼을 꺾어 슬픔을 베어내면서 냉엄한 현실을 알아갔다. 어설픈 관용보다는 냉정한 정의의 실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정치가 조국이 실현하고 싶은 대한민국 미래 비젼은 무엇일까? 조국은 '레 미제라블'을 인용하면서, 약자에 대한 연민을 드러낸다. 그리고 평등과 정의를 말한다. 조국은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말했다. 조국이 유럽의 사회민주주의를 이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 그렇다면, 묻는다. '조국 당신은 대한민국호를 운영할 능력을 갖추었습니까? 당신은 당신의 이상을 현실로 실현시킬 자질이 있습니까?' 조국은 이제 단순한 사상가나 학자가 아니다. 현실을 개혁하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켜야하는 정치가이다. 단순히 약자에 대한 연민과 착한 아이컴플렉스를 가지고 정치를 했다가는 문재인이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켰듯이, 조국은 제2의 윤석열에게 권력을 내 놓아야할지도 모른다. 

  조국에게 충고하고 싶다. '당신은 이재명에게 배워야한다.'라고 말하고 싶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말한 서생의 문재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가지고 있는자가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다. 특정 이재명은 이념에 노예가 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대기업 총수들과도 손을 잡고 대한민국호를 순항시키려하고, 깡패처럼 우방국에게 관세와 돈을 뜯어내는 트럼프를 상대로 훈장과 신라금관 복제품을 주면서 국익을 지키려했다. 조국!! 당신은 이재명처럼할 수 있는가? 아니, 이재명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다시한번 깊은 상념에 빠졌다. 이제 반윤석열이라는 구호만으로 조국이 살아남기 힘들다. 이제 조국은 자신의 정치력을 보여주고, 집권비젼을 제시해야한다. 법학과 같은 인문학적 소양만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 경제를 비롯해서 과학기술, 국제정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 지식을 국익을 위해서 사용할 능력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한다.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철지나자 철수하지도 못하고 있는 어느 정치인처럼, 씁쓸한 뒷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이재명 처럼 한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며 집권에 성공하여 대한민국호를 순항시킬지 궁금하다. 지금부터가 조국이 시험대에 오르는 진정한 게임의 시작이다. 조국이 그 게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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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5-11-1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전에 어느 분의 글을 읽었는데
문동은 = 이재명
박연진 = 윤건희
라고 써있지 않겠어요!

감탄사를 터트렸답니다.

조국형께서 이 글을 읽어보시길.....!

 
패권의 비밀
김태유.김대륜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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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원대학교 연수를 갔을 때, 옆에 앉아 계셨던 선생님이 '패권의 비밀'을 읽고 있었다. 나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 그러나, 북플에 읽고 싶은 책으로 올려 놓고는 이내 이 책을 머릿속에서 잊어 버렸다. 그리고 유튜브 3%TV에서 김태유 교수의 특강을 듣는 행운을 얻었다. 김태유 교수는 위기에 빠진 한국을 다시 도약시킬 수 있는지 열강을 토해냈다. 그의 강의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의 혼이 녹아있는 '그의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 김태유는 스페인 제국에서부터 제2차 세계 대전 직후의 미국에 이르는 시기를 살펴보며 불황과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 선진국과 후발국들의 동반 성장과 번영을 담보할만한 건강한 국가발전이론을 만들기 위해서 연구를 시작했고, '패권의 비밀'을 저술함으로써 그 원대한 목표를 책에 담았다. '패권의 비밀'을 읽으면서 내가 들었던 생각은 한국판 '대국굴기'를 보는듯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대국으로 우뚝 일어서고 싶은 욕망에서 CCTV가 제작한 다큐가 '대국굴기'이다. 강대국들이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지를 다큐와 책에 담았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필독서로 꼽을 만큼 '대국굴기'라는 다큐와 책은 한국인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김태유도 바다위의 농업제국 스페인에서 부터 시작하여 초강대국 미국에 이르는 역사를 살펴보며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방안을 제시했다. 감속하는 농업사회에서 가속확대 성장하는 산업사회로의 성장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김태유는 조국과 민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이 책에 담았다. 그리고 책장 곳곳에서 그 사랑이 묻어난다. 

  '패권의 비밀'을 읽으며 떠오른 또한가지는 미국의 붕괴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이다. 바다위의 농업제국 스페인은 늘어나는 전비의 부담, 상공업이 경쟁국에 밀려나는 현실과 재정위기로 붕괴의 조짐이 보였다. 결국 무적함대의 패배는 스페인 몰락의 움직일 수 없는 신호탄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볼 수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미국은 경제적 패권을 아직도 쥐고 이다는 점이다. 점비를 줄이려는 트럼프는 세계의 전쟁에 개입하려하지 않고 있다. 늘어나는 적자를 메우려 관세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미국의 쇠퇴는 예전된 미래이다. 스스로 자국의 배도 수리하지 못하는 발톱빠진 호랑이 미국!! 이제 미국이라는 패권국가가 절대패권을 내려 놓고, 지역 패권국가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책장을 덮었다. 경제학자가 풀어낸 '패권의 비밀'을 이제는 대한민국이 공부해야한다. 가속하는 확대 재생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호는 출발해야한다. 12.3 비상계엄으로 추락할뻔한 대한민국호가 시원한 뱃고동을 울리며 쾌속 순항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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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13 0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패권의 비밀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껴집니다.
 
민들레의 비상 - 여성 한국광복군 지복영 회고록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 2
지복영 지음, 이준식 정리 / 민족문제연구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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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청천 장군의 딸 지복영 여사에 대해서 여렴풋하게 알고 있었다.광복군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지복영 여사를 언급했다. "우리 독립군들은 자신의 딸에게도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기회를 주었다. NSC가 열렸는데, 군필자가 국방부 장관 1명밖에 없었던 과거 정권 시기의 사실을 떠올릴때, 우리가 독립군에게 무엇을 배워야할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이 말을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우리의 상위 클래스의 인사들과 그 자녀들의 군 면제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서 높다는 사실은 너무도 씁쓸하다. 그래서 '민들레의 비상'을 펼쳐들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를 읽으며, 독립운동가 가족의 폭풍같은 삶을 보았다. '민들레의 비상'은 다른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 보다도 독립운동가 가족의 삶을 재미있으면서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청천 장군이 두집 살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가슴아픈 이유를 이책을 통해서 알았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청천 장군은 일본군을 탈출하여 만주 삼원보의 신흥무관학교를 찾아간다. 독립군을 양성하며 불철주야 독립운동에 매진한다. 이때 지청천 장군의 부인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서 잦은 이사를 다녀야했다. 결국, 독립군 정보원이 장군의 부인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일제의 탄압으로 죽었을 것이라는 보고를 한다. 자유시참변 이후, 독립군을 양성하려 불철주야 노력하다가 소련당국에 의해서 감옥에 갖혔던 지청천 장군은 사형집행 하루전에 풀려난다. 그리고 신숙의 의남매가 장군을 간호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지청천 장군은 새장가를 간다. 결국, 남편이 있는 만주로 가족을 데리고 탈출한 지청천 장군의 본부인은 이 사실을 알로 망연자실한다. 그러나, 곧 세자녀를 길러야한다는 신념으로 만주에서 부터 시작하여 중국관내의 충칭까지 세자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지청천 장군의 평전을 이미 읽었기에 지청천 장군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지청천 장군이 두집 살림에 관한 이야기와 그의 딸 지복영 여사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영웅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려다보니, 영웅의 인간적인 면모는 놓쳐버린 것이다. 만약 지청천이 일본군에서 자신의 안일을 취했다면 그의 가족이 고통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국 광복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고, 때로는 동포 공산주의자들에게 목숨을 잃어버릴뻔했던 그에게 가족의 시련까지 겹쳤다. 

  지청천의 가족은 이러한 시련을 감내하고 조국광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다. 지복영의 오빠는 농사짓다가 하늘만 멍하니 보더니, 어느날 건너 마을에 갔다고 오겠다고 말하고는 독립군이 되었다. 지복영의 언니는 독립운동가에게 시집갔다가 고생을 많이하고는 두 아들을 잃고 몸져눕더니 결국 결혼한지 8년만에 저 세상으로 갔다. 지복영은 광복군에 입대하여 목숨걸고 초모활동을 하러 안휘성으로 떠났다. 세자녀를 낳았지만, 남편을 다른 여인에게 빼앗기고, 한명은 빨리 저세상으로 보내고, 다른 두명은 생사가 위태로운 광복군에 보낸 지청천 부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민들레의 비상'을 먼저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독립운동가 가족의 삶을 생생하면서도 재미있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조국애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특히 지복영의 재주를 탐낸 중국인이 중국으로 귀화하라는 권유에 '광복이 된 이후에 당신에게 귀화를 권유하고 싶다.'며 당차게 말한 당당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단지 아쉬운 것은 지복영 여사가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는 것이다. 지복영 여사가 느꼈던 광복의 기쁨과 아쉬움, 이복 형제는 어찌되었는지, 광복 후의 독립운동가 가족의 삶도 이 책에서 그렸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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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도리스 키언스 굿윈 지음, 강주헌 옮김 / 커넥팅(Connecting)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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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도리스 컨스 굿윈은 에이브럼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린든 존슨의 삶을 살펴보며 대통령의 리더십을 제시했다. 1부에서는 이들 인물들이 야망ㅇ을 갖고 리더십을 자각하는 시기를, 2부에서는 역격을 딛고 성장하는 모습을, 3부에서는 대통령으로서 그들이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했는지를 서술했다. 재미 있으면서도 마음 안편으로는 이들이 달라워보이지 않았다. 왜일까? 

  링컨은 어린시절에 읽은 위인전을 통해서 친숙하게 알고 있었던 인물이다. 흑수저 가정에서 자수성가한 링컨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러한 링컨이 우울증을 겪었고,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봐 면도기를 비롯한 날카로운 것들을 친구들이 치워 놓아야만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이러한 역경을 딛고 링컨은 미합중국의 분열을 막으로 노력했고, 전쟁을 뒤집을 카드로 노예해방을 내 놓았다. 단순히 대통령의 결단으로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은 무참히도 짖밟혔다. 국무위원들을 한사람씩 설득하고 기다렸다.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그는 국회의원들에게 공직을 제안하기도했다. 정치의 '정()'자가 바를정과 칠복자가 합쳐진 말이란다. 전근대사회에서는 힘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세상을 바르게한다는 뜻이다. 권력을 가져야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근대사회에서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링컨은 상대 국회의원을 회유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손에 구정물을 묻히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정치이다. 링컨이 이를 말해준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렵지 않게 정계에 입문했다. 링컨에 비교한다면 그들은 영웅이 될 수 있는 토대가 없었다. 기득권을 지키며 기득권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방법만 생각하는 속물의 삶을 살기에 너무도 좋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약자의 삶에 관심을 가졌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석탄 광부들의 파업에 군대까지 출동 시킬 수 있다는 카드를 내비치며 사용자들을 압박했다. 그리고 무력을 사용하 않고, 당시 대통령은 책임도 권한도 없었던 기업과 노동자의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했다. 그는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위해서 리더십을 행사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더 거대한 인물이다. 소아마비에 좌절하지 않고 정계에 복귀했다. 자유방임주의에 갖혀있는 후버를 비롯한 정치인들에 맞서서 당당하게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뉴딜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탁월한 리더십 때문에 가능한 정책이었다. 소아마비와 대공황의 극복만으로도 힘든데, 국외적으로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린든 존슨이 베트남 전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허둥되었던 것에 비해서 그는 자유주의 세계를 지키는 전사가 되었다. 그리고 전쟁 이후 세계의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4선에 도전했다. 그러나, 건강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4선에 성공하고 나서 몇달 후에 생을 마감한다. 범인은 범접할 수 없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자신의 역경과 국가의 고난과 세계의 시련을 그는 헤처나갔다. 4명의 영웅 중에서 그가 가장 빛난 이유이다. 

  린든 존슨을 좋지 않은 대통령으로 생각했다. 4명의 대통령에 저자가 린든 존슨을 넣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자신이 상관으로 모셨기 때문일까? 린든 존슨이 미국인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링컨이 노예를 해방했다면, 린든 존슨은 민권법을 통과시켜서 유색인종이 차별받지 않고 시민으로서 미국에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미국인들에게 린든 존슨은 위대한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에서 보여준 그의 어리석은 리더십은 세계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책을 덮었다. 네명의 대통령 중에서 링컨과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세계 사람들이 사랑과 존경을 하는 대통령이다. 그에 비해서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린든 존슨은 미국인들은 사랑하지만, 세계의 일부 사람들에게만 사랑받는 대통령이다. 가쓰라테프트 밀약으로 대한제국을 일본이 식민지화하는 것을 결정한 것이 시어도어 루스벨트이다. 베트남 전쟁의 수렁 속에 수많은 젊은 이들을 밀어 넣어 세계적인 반전운동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린든 존슨이다. 한사람의 리더십이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도 있지만, 특정 나라 사람에게만 사랑받을 수도 있고, 대외정책은 비난받지만 대내정책은 사랑받을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리더십을 원할까? 그리고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했을까? 12.3 내란을 통해서 극우파를 제외한 나머지 세력의 미움을 받는 대통령을 원하는가? 부엉이 바위에서 안타깝게 죽었다며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대통령을 원하는가? 우리는 그 질문에 현명한 대답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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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갓흔 옛날 피압흔 니야기 - 격랑의 역사를 헤쳐온 여성독립운동가 한도신 회상기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 3
한도신 기록, 김동수.오연호 정리 / 민족문제연구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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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랑의 역사를 헤쳐온 여성독립운동가 한도신 회상기'라는 부제보다는 격동하는 한국근현대사를 살아온 한여성의 이야기라는 생각이든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라며 출간한 책이지만, 독립운동가라는 특수성보다는 한여성의 삶이라는 보편성이 나의 가슴에 와닿았다. 


 이책의 화자인 한도신은 열여덜살이 되던해에 자신보다 3살 어린 김예진이라는 소년과 약혼을 한다. 졸업식날 김예진은 자신의 약혼자를 만나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한도신 앞에 나타난다. 멀리서 눈빛을 주고 받은 소년은 평양으로 돌아가다가 숭실하고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자전거에서 내려 인사를 드리려다가 넘어져서 앞니를 부러뜨렸다. 한도신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신랑될 김예진의 금니를 해준다. 금니로 이어진 두사람의 애틋한 사랑은 독립운동가 남편을 둔, 아내의 파란만장한 삶을 거쳐, 6자녀를 혼자의 힘으로 길러내야하는 강인한 어머니의 삶으로, 6.25 전쟁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삶으로 이어졌다. 인민군에게 학살당한 남편의 시신을 찾기 위해서 장정 2명을 돈주고 사서 땅을 헤쳤다. 장정 2명이 더는 못한다고 투덜거렸고, 남편의 시신을 찾기 위해서 시신을 헤집는 한도신을 사람들은 미친여자라 했다. 남편의 금니를 찾으면 남편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남편의 금니는 보이지 않았다. 

  너무도 애틋한 한여인의 삶이다. 그리고 그당시를 살았던 수많은 우리 여성의 삶이었다. 그렇다고 한도신이 독립운동가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특파원에게 아집트를 제공해주었으며, 임시정부의 격문을 집집마다 뿌렸다. 또한, 남편이 독립운동을 할때, 가정을 지키며 남편이 독립운동을 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상하이로 건너가서는 독립운동가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가정의 도움 없이는 남편이 밖에서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에는 자신의 모든 삶이 솔직하게 적혀있다. 특히, 남편의 바람핀 것도 자세히 썼다. 물론, 남편 김예진은 병원에서 자신을 돌보던 간호사와 육체적 관계로 까지는 가지 않았다. 한도신이 남편의 바람을 알면서도 이를 삭이며 성경구절을 되뇌이며 남편과 간호사를 선의로 대했고, 결국 남편과 간호사는 헤어졌다. 사실 그 은심이라는 간호사는 여러남자를 후리면서 돈을 뜯어내는 팜무파탈이었다. 남편 김예진이 대단한 것은 같은 실수를 두번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상하이에서 속옷차림으로 자신의 방에 들어온 여성을 혼을 내서 쫓아낸 일화는 독립운동가로서, 신앙인으로서, 한여성의 남편으로서의 신의를 지킨 일이었다. 


  '꽃갓은 옛날 피압흔 니야기'를 단순에 읽어 내려갔다. 생생하면서도 진솔한 이야기가 가슴에 깊은 파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한도신을 생각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독립운동가 후손 중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한도신은 집안의 살림살이를 팔아가면서 6자녀 중에서 4자녀를 대학교까지 교육시켰다. 독립운동가의 핏줄은 이어가야하며, 많은 돈을 물려줄 수는 없으나, 그보다 더 좋은 교육을 물려주겠다며 교육을 시켰다. 1963년 서울시로부터 받은 모범어머니상은 그 어떤 상보다도 그녀를 돋보이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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