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동해안 여행과 서예 전시회를 다녀왔다. 일정 중 경포대에서 본 일출(日出)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 상설 전시된 검여 유희강 상설전시관의 <관서악부>를 보고 이번 페이퍼에서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먼저 일출. 해뜨는 것을 보기 위해 1시간 전에 일어나 밖을 보니 캄캄한 어둠 속에서 파도 소리만이 들려온다. 잠시 씻고 나온 사이 어느새 밖은 붉은 색으로 물들면서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것만 같다. 예상일출 시간 오전 7시전에 해가 뜰 곳으로 생각되는 지점으로 핸드폰을 들고 기다려본다. 그리고, 바다 저편에서 올라오는 태양. 어둠을 옆으로 밀어내면서 서서히 붉은 기운이 순식간에 올라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소리를 켜서 들으시면 더 좋습니다! ^^:)


[사진] 경포대에서의 일출(by 겨울호랑이)



 여러모로 부족한 일반인이 핸드폰으로 촬영한 영상이기에 부족함이 많은 사진이지만, 앵글 너머의 현상은 숭고(崇高)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숭고와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버크를 떠올리게 한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거대하고 숭고한 사물이 불러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감정은 경악(astonishment)이다. 경악은 우리 영혼의 모든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정지된 상태를 말하는데, 거기에는 약간의 공포가 수반된다. 이 경우 우리의 마음은 그 대상에 완전히 사로잡혀 다른 어떤 대상도 생각하지 못하고, 우리 마음을 사로잡은 그 대상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도 없다. 여기에서 숭고의 엄청난 힘이 생겨난다. _ 에드먼드 버크,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 p99


 에드먼드 버크 (Edmund Burke, 1729 ~ 1797)는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A Philosophical Enquiry into the Origin of Ideas of the Sublime and Beautiful>에서 숭고와 아름다움의 개념을 분리, 분석한다. 버크에게 숭고와 아름다움은 다르다. 아름다움이 빛을 통해 경험의 결과로 우리에게 인식된 것이라면, 숭고는 빛의 부재(不在)다. 버크에 의하면 빛이 없는 어둠의 상태. 여기에서 오는 경외와 공포. 이로부터 오는 이중적인 감정 - 공포와 매혹 - 으로부터 인간은 숭고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수평선 너머로부터 빛을 뿜어내면서 장대한 광경을 연출하는 일출은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을까,  숭고라 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이란 물체들의 내부에서 발견되는, 감각을 통해 인간의 마음에 기계적으로 작용하는 어떤 성질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감각적 성질이, 우리가 아름답다고 경험적으로 느끼거가, 우리 안에 사랑의 감정이나 그에 상응하는 감정을 불어일으키는 사물 속에 어떤 형태를 띠고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_ 에드먼드 버크,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 p180


 빛이 없는 어둠의 상태에서 느껴지는 공포의 감정이 '숭고'라면 해가 떠오르면서 드러나는 형상과 이로부터 받는 느낌은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숭고가 인식 가능한 경계 넘은 것으로부터 얻어지는 위대함이라면, 아름다움은 인식할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출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경악과 공포로부터의 해방감이라고 설명되는 것일까? 이러한 설명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기에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할거리로 남겨두어야겠다.


 빛이 숭고의 원인이 되려면 다른 대상들을 보여주는 빛의 원래 기능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빛은 너무 흔하기 때문에 단순한 빛만으로는 우리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없다. 강한 인상이 없으면 어떤 사물도 숭고한 느낌을 줄 수 없다. 하지만 태양빛과 같은 경우는 우리 눈에 직접 비치게 되면 감각 기관을 압도해버리며, 그렇게 되면 빛이 매우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_ 에드먼드 버크,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 p134


  다른 한 편으로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Hipponensis,354 ~ 430)의 조명설(照明說, the theory of illumination)을 떠올리게 된다. 캄캄한 어둠에서 솟아나는 빛으로부터 점차 구별되는 형상(形狀)들의 모습은 인간이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신적 이성(logos)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그의 논리를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아우구스티누스 자신도 지중해 수평선 너머 또는 북아프리카 사막 너머의 일출에서 신적 이성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땅은 저희가 지금 느끼고 만지는 그런 땅이 아니었습니다. 보이지 않고 틀이 잡히지 않은 심연이었으며 그 위에는 빛이 없었습니다. 달리 말해서 심연 위에 어둠이 있었습니다. 저것은 전적으로 무에 가까웠으니 모든 것이 무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존재는 하고 있어서 형상화될 가능성은 있었습니다(p469)... 보이지 않고 틀이 잡히지 않고, 심연 위로 어둠이 있었던 까닭입니다. 보이지 않고 틀이 잡히지 않은 바로 그 땅으로부터, 바로 그 무형성 無形性으로부터, 거의 무에 해당하는 것으로부터 이 모든 것들을 당신께서 만드셨습니다. 그런 사물들로 인해서 이 가변적 세계는 지속하면서도 지속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세계에 가변성 可變性 자체가 출현하고, 그 가변성에서 시간이 감지되고 측정되며, 형상들이 달라지고 교체하는 가운데 사물들의 변화로 시간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_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12장, p470


 경포대에서의 일출이 자연이 주는 장엄함과 아름다움이었다면, 검여 유희강((劍如 柳熙綱, 1911 ~ 1976)의 <관서악부 關西樂府>는 인간의 예술혼이 빚어낸 아름다움의 다른 면을 보여준다. 신광수(申光洙, 1712 ~ 1775)의 <관서악부> 108수 전체를 글로 형상화한 작품은 폭이 34m에 이르며 작품을 보는 순간 감상하는 이들을 압도한다. 마치 백두대간의 거대한 산줄기를 접하는 느낌을 풍기면서도, 작품 안의 글 한자 한 자가 하나의 생명체인 듯 자리잡은 모습은 일출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숭고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평양의 모습이 신광수의 감각을 통해 그의 시(詩)로 재현되었다면, 그의 시는 검여의 서(書)로 다시 변환된다. 감각적인 18세기 조선의 풍경이 추상화되고, 다시 새롭게 해석되면서 구체적으로 형상화되는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예술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숭고와 아름다움이 아닐까.


 <관서악부(關西樂府)>에서 '관서'는 평안도 지역을 뜻한다. '악부'는 한문학의 한 갈래이다. 이 작품이 7언 4구 형식의 108수로 이루어져있고 내용이 평안도, 특히 평양의 전모를 형상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서죽지사(關西竹枝詞)' 또는 '평양죽지사(平壤竹枝詞)'가 좀 더 적절한 제목일 것이다(p9)... 중국과 한국의 죽지사에는 낯선 지역의 독특함을 엿보고 싶다는 갈망이 담겨 있다. 죽지사의 탄생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문인이 민가를 윤색한다는 것은 낯선 지방을 문인이 탐색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죽지사는 노래로 쓴 유기(遊記)'라고 할 수 있다. _ 신광수, <관서악부> 해제, p13


 이제 일출과 <관서악부>로 부터 받은 느낌을 정리해보자. 일출이 만들어낸 숭고와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의 예술혼이 만들어낸 숭고와 아름다움. 이들 모두 '숭고'와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지만, 근원은 다르다. 영원(永遠)의 자연과 필멸(必滅)의 인간이 길이 다르듯. 개인적으로는 일출과 <관서악부>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무한(無限)'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술의 기본 개념 가운데는 너무 단순하고 원시적이어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도 있다. 반면, 아무리 정의를 거슬러 올라가 계속하여도 여전히 같은 꼴의 정의가 계속되어 '끝이 없음'을 생각할 수도 있으며, 또 분석을 거듭하다 보면 더 이상 분석할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해져서 논리적으로는 더 이상 분석적인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말에 도달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우리의 목적에 비추어 인간의 능력이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가 다루는 정의가 비록 영원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정의되지 않은 말을 기초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에 유의하면 충분하다. _ 버트런드 러셀, <수리철학의 기초> , p4


 끝도 없는 무한. 그렇지만 무한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무한대와 무한소. 끝도 없이 수가 커지는 것도 무한이지만, 0과 1 사이에도 셀 수 없는 많은 수가 있는 것처럼, 영원의 자연이 주는 감동과 필멸의 인간이 주는 감동은 끝이 없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근원은 다르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관서악부> 서문에서 읽을 수 있는 주요 키워드는 세 가지이다. 하나는 평안감사라는 직책의 인물형이고 다른 하나는 평양이라는 공간의 성격이다. 이 둘은 <관서악부>를 교직하는 핵심축으로, 서문에서 신광수 자신이 <관서악부> 성격을 '평안감사가 사계절 행락하는 노래(關西伯四時行樂詞)'와 '서관지(西關志)'로 요약한 바 있다. 이는 곧 이 시의 중심축이 '평안감사'와 '평양'이며, 이것이 '행락'이라는 색채로 그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광수는 자신의 경험과 함께 평양의 지역적 정보를 최대한 포함시키려 했고 이것은 윤두수의 <평양지>의 내용이 시에 반영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_ 신광수, <관서악부> 해제,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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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3-03-03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실, 일출 장면은 동영상 촬영본이 있는데 서재에 올리기가 쉽지 않네요... 파일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같이 나누고 싶네요 ^^:)

2023-03-03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3-03-03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참 멋지네요.

겨울호랑이 2023-03-03 15:41   좋아요 2 | URL
제가 서예를 잘 모르지만, 문외한인 제가 봐도 글씨에서 힘이 느껴집니다... 직접 보시면 글 이상의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응리라 생각합니다!

페넬로페 2023-03-03 15: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대가 덕을 쌓아야 일출 광경을 볼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출 사진 넘 좋아요.
숭고함 그 자체입니다.
동해여행과 일출을 이렇게 깊이 있게 쓰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겨울호랑이 2023-03-03 15:50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참, 지금 막 일출 동영상을 이웃님 조언으로 올렸습니다. 같이 보시면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듯 합니다! ^^:)

Falstaff 2023-03-03 1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이 관훈청정, 관동의 햇무리가 맑고 깨끗하다.... 뭐 이런 뜻인가요? 아휴, 저 글씨 체는 읽기가 쉽지 않아서 말입죠. 1965년 을사년 한가을에 쓴 글씨인 거 같은데.... 제 집에 걸려있는 이백의 시보다 천배, 만배, 십만배 잘 썼네요!!!!

2023-03-03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3-03-03 19:13   좋아요 1 | URL
ㅎㅎㅎ 비밀글 아니어도 괜찮은데요. 전서체 비슷한 글씨를 요즘 누가 알아봅니까요. 저는 그래도 50점 받았잖습니까. ㅋㅋㅋㅋㅋ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무량청정. 청정하기 무량하다, 아휴, 없을 무는 그렇다 쳐도 헤아릴 량 자를 저렇게 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겨울호랑이 2023-03-03 19:17   좋아요 1 | URL
전서뿐 아니라 초서도 해독하기 참 힘든 것 갈아요. 글자를 온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고는 오르기 힘든 것이 서도의 길인듯 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3-03-03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덕분에 장관인 일출과 멋진 페이퍼 글까지 잘 감상했습니다. 특히 서예 감동이에요. 한때는 서예박물관도 가서 전시도 보고 했었는데 한동안은 그러질 못했네요. 필력이 굉장히 힘있고 멋드러집니다.

겨울호랑이 2023-03-03 18:40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님 감사합니다. 초보자가 보기에도 다른 힘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바람돌이 2023-03-04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장엄한 일출영상 잘 보았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아서 사실 일출을 잘 못봐요. 그래서 늘 일몰만.... ㅎㅎ
자연이 주는 숭고미와 인간의 창작품인 예술의 숭고미를 연결한 글도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23-03-04 22:31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자연이 주는 웅장함을 사진과 동영상에 담기에는 너무도 부족했고, 예술혼을 표현하기에는 제 글그릇이 많이 좁다는 것을 페이퍼 준비하면서 깊이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저녁 되세요! ^^:)
 

도시에서 온실가스와 햇빛은 이미 뜨거운 공기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도시 열섬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기가 훨씬 더 정체되어 오염물질이 더 많이 갇히게 된다. 이렇게 열기가 대기오염을 악화할 때 지상 오존ground-level ozone이 생성되는데, 이 지상 오존은 더 많은 오염 물질을 가두어 온실효과를 가속화하고 기온을 상승시킨다.

날씨가 더워지면 사람들은 실내로 들어가서 에어컨을 틀고, 그러면 악순환이 계속된다. 에어컨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발전소의 배출량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보다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1000배 이상인 수소불화탄소HFCs를 누출한다.

플라스틱은 처리나 재활용이 어렵지만 플라스틱과 관련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대부분 생애 주기의 마지막이 아닌 출발점에서 만들어진다. 플라스틱 관련 탄소 배출량의 91%는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다.

오늘날의 전문가들은 이렇게 처참한 사태가 일어난 데는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이 모두 있었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소작농들의 부실한 토양 및 자원 관리 관행 때문에 강풍과 강수량 감소의 영향이 더 악화되었던 것이다.

부유한 이들이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 하지만 그 결과로 나타난 기후변화의 영향은 가난한 이들이 더 크게 받는다.

상업용 벌크선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화물 운송 방식 가운데 운송 거리당 온실가스 배출량(t/km)이 가장 적은 형태 중 하나다. 하지만 국제적 해상운송의 특성상 장거리 이동을 하다 보니 이 장점이 상쇄된다.

상업용 해상운송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대부분은 잔류유, 6번 연료유, 중유, 벙커유 사용에서 비롯된다. 벙커유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저급 부산물이다. 가격이 싸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서 비용 절감을 원하는 해상운송 기업들에게는 이상적이다. 하지만 벙커유는 일반적인 화석연료보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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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공산당 정치국은 군사 충돌을 포함한 전쟁과 평화 문제, 외교 정책의 근본적인 조정이나 변경 등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인 외교 방침과 정책을 결정한다. 그 외에 일상적인 외교 정책이나 긴급 돌발 사안은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결정한다. 그래서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외교 정책 결정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외교 정책과 관련하여 공산당 중앙, 즉 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정치국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외교 정책의 기본 방침과 정책을 결정한다. 둘째, 외국과의 갈등(군사 충돌 포함)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군사작전을 승인한다. 셋째, 아시아와 같은 주요 지역의 정책, 미국·러시아·일본 등 중요 국가의 정책을 결정한다. 넷째, 미국과 일본 등 중요 국가의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문제를 결정한다. 다섯째, 중국의 외교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지역이나 국가에 대한 방침과 정책, 주요 쟁점 문제(issues)에 대한 방침과 정책을 결정한다.

공산당 총서기와 같은 최고 지도자의 역할은 없는가? 그렇지 않다. 현재 시진핑 총서기는 동시에 중앙군위 주석과 국가 주석을 겸직하고 있다. 소위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지위에 있다는 것이다.

외교 안보 정책의 결정 및 집행과 관련하여 인민해방군이 어떤 역할을 얼마나 수행하는가는 아직도 논쟁이 끝나지 않은 주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첫째, 공산당이 외교 안보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군이 근본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이고 결정적이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주장은 잘못이다. 군은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앙군위, 영도소조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결정은 공산당 중앙이 맡는다.

외교 안보 정책에서 군의 영향력은 분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보면, 마오쩌둥 시대와 비교할 때, 개혁·개방 시대에는 정치 영역에서 군의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산당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군은 더 이상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순수한 군사 영역에서는 군의 자율성과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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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차이나 - 대반전과 대격변의 서막
이병한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중국의 다양한 모습 가운데 어떤 것이 미래를 가리키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해내야 한다. 어떤 점은 나날이 줄어들 것이며, 어떤 현상은 점점 더 확대돼갈 것이다. 그 경중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2022년 현재, 중국의 가장 큰 대세, 메가 트렌드는 뭐니 뭐니 해도 기술대국을 향해 초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_ 이병한, <테크노 차이나> , p26/244

이병한의 <테크노 차이나>는 ‘세계의 공장‘을 지나 ‘세계의 연구소‘를 지향하고, 이미 많은 첨단 과학 분야에서 선두에 서 있는 중국의 현위치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아직 미국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90년대 유일한 강대국으로의 회귀를 그리워하는 ‘과거‘ 지향의 미국과 ‘미래‘를 지향하는 중국의 뚜렷한 비교를 통해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 전환을 촉구한다.

테크노 차이나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압도적인 수의 인재다.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인해전술이라고 부를만하다. 로켓과 위성의 개발과 제조는 중국항천과기집단 CASC와 중국항천과공집단 CASIC이 도맡는다. CASC는 종업원 수 17만 4,000명, CASIC는 약 15만 명을 헤아린다. 합하면 무려 30만 명이 넘는다. 미국의 NASA에서 일하고 있는 1만 8,000명에 비해 월등히 많은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_ 이병한, <테크노 차이나> , p43/244

만인과 만물과 만사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유통되는 지구 규모의 수학적 사회주의로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자원을 배분하는 판단과 결정을 담당했던 테크노크라트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된 판단과 자율화된 결정이 새로운 자연 경제를 형성해가는 전대미문의 신문명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_ 이병한, <테크노 차이나> , p159/244

풍부한 인적 자원과 막대한 투자를 통해 스페이스, 바이오, 어스, 디지털 분야에서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바라보는 심정은 솔직히 착잡하다. 과거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가난한 중공, 한계 상황에 몰린 우리나라 공장들이 이전한 후진국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테크노 차이나>에 그려지는 중국의 모습은 이미 우리와 상당한 격차를 둔 선진국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물론 책에서 서술되듯 공산당의 영도로 국가기조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 경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모습이 언제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것이다. 그렇지만, 중국과 같이 거대 국가의 비전의 명확함과 비교해볼 때 우리의 청사진은 모호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2035년 디지털 차이나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를 표방한다.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사회, 그리고 디지털 정부다. 디지털이 선도하는 신경제를 위해 기초 분야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강화키로 결정했다. 국가 전체의 R&D 총액을 GDP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년 7퍼센트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세제 우대 등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외국인 전문가와 기술자 육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더스트리얼 인터넷, 블록체인, 인공지능, 가상현실과 확장현실의 일곱 개 분야에 집중한다고 한다(p183)... 글로벌 차이나와 디지털 차이나가 합류하는 길목에 바로 일대일로가 자리한다. 일대일로의 온라인 프로젝트가 바로 디지털 실크로드다. _ 이병한, <테크노 차이나> , p192/244

<테크노 차이나>에는 첨단 과학 기술 분야의 선두에 서 있는 여러 기업 사례들이 단편적으로 서술된다. 이러한 단편적인 사례들이 일반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책 곳곳에 묻어있는 ‘세계를 바라보는 중국의 관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챗GPT와 관련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AI(인공지능)문제와 관련되어 우리는 ‘인공지능이 얼마나 우리에게 위협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만 신경을 썼지만, 중국의 관점은 이와 조금 다르다.

중국공산당은 다당제를 허용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다만 다원제를 모색해보는 장이 섰던 것이다. 논의의 주제는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를 양원제로 운영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존 민주국가의 상/하원 개념이 전혀 아니었다. 인간들의 의회와 AI 의회로 양분하면 어떨까 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다. 인민들을 대의하는 대표들로 구성된 의회와 더불어 인민들의 집합적 데이터가 가리키는 미래의 방향을 대변하는 AI 의회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_ 이병한, <테크노 차이나> , p229/244

자연을 대상화하고 이용하려는 서구의 관점과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중국의 관점. 향후 격변하는 시대 상황에서 어떠한 가치관이 우리 인류를 재앙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을 것인가. <테크노 차이나>는 단순히 중국의 과학 정책을 소개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향후 우리의 진로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는 점에서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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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2-27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국 공산당이 무엇보다 일당독재를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이상, 미국이나
다른 선진 민주국가들과의 미래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
각이 들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사고야말로, 보다 진보적인
테크노크라시 형성에 도움이 될 텐데
억압적인 작금의 방식으로는 기술모
방까지는 몰라도, 애플이나 구글 같이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내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을까요.

아무리 기술입국을 외쳐도 결국 그
바탕이 되는 소프트파워의 부재는
언젠가는 테크노 차이나의 발목을
잡게 될 것 같습니다.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 신화도
이제 저물어 가는 마당에 어떤 식으
로 중국 인민들의 불만을 무마할 지
도 궁금합니다.

겨울호랑이 2023-02-27 18:42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일당독재의 가장 큰 폐해는 ‘체제의 경직화‘와 그에 따른 부작용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는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40여년 간 지속적인 성공으로 보여졌기에 전체 민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이러한 공산당의 정책이 계속 지지를 받는다는 보장도 없고, 현재에도 분명히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서방 세계의 체제가 과연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들 체제로부터 얻어지는 성과가 과연 성공적인가를 본다면 한동안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는 체제의 문제점이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중국 인민들의 지지를 받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초원 2023-02-27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나쁘지 않은 생각같네요. ˝인간들의 의회와 AI 의회로 양분하면 어떨까 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말입니다.

겨울호랑이 2023-02-27 18:45   좋아요 1 | URL
저는 이러한 논의에 대한 찬반 이전에, 사회적으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공산당 내부에서 나왔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과연 이러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사회적으로는 어떠한가를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중국보다 몇 걸음 뒤처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기억의집 2023-02-28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런 경제 유튭 들으면서 느낀 건데 미국은 세계의 천재들을 끌여들여 지금의 기술을 만들어서 그런지 동아시아 중국이나 한국의 교육열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겨울호랑이 2023-02-28 21:45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말씀처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과학이 세계를 주도했던 그 바탕에는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부터 온 자원들의 공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과학문명의 선도국으로서 고급 인력의 블랙홀이었던 미국의 독보적 위상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1 : 삼매
배철현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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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인간을 신적인 인간으로 승화시키는 신제, 정신, 영적인 훈련이다. 요즘 사람들은 요가를 유연체조 혹은 피트니스 훈련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요가는 마음을 개간하여 인간의 심연에 존재하는 원래 자신을 발견하는 훈련이자, 그 자신을 삶의 주인으로모시는 혁명적인 운동이다. 다시 말해 요가는 삶의 주인을 교체하는 쿠데타 coup d'Etat인 셈이다. 요가는 미래에서 온 듯한 멋진 나의 모습이 주인이 되어 현재의 나를 일깨우는 정신적, 육체적 운동인 것이다. 즉, 영적인 유전자를 교체하는 마음 혁명이다. _ 배철현,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 p32/588

배철현(裵哲炫, 1962 ~ )은 자신이 쓴 요가수트라 강독에서 요가를 참자아(眞我)를 발견하는 훈련으로 정의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 이 때까지 인간은 자신이 만들고, 주위의 영향을 받은 생각으로 성장한다. 끊임없이 생겨난 생각들로 진정한 나자신을 덮으며. 그렇게 생각으로 덮인 자신이 지금의 나라면,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만약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생각에 덮여 드러나지 않았던 무엇인가가 내 깊은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나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요가수트라> 강독을 통해 진정한 나 자신과의 만남을 말한다.

요가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엇인가. 인도의 베단타 철학은 요가를 합일이라고 가르친다. 이 정의는 분명 요가의 다양한 정의 중 하나지만 파탄잘리의 정의와는 정반대다. 그에 따르면 요가는 오히려 분리다. 즉, 요가는 인간의 원래 모습인 참자아를 세상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시도다. 파탄잘리의 정의에는 합일이 없다. _ 배철현,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 p80/588

요가 수련자는 자신이 되어야만 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매일 정진하는 자다.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군더더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 제거가 '이욕 離慾', 즉 '욕심 떨어뜨리기'다. 그 후 해탈을 위해 용맹정진하는 '연습 練習'을 경주해야 한다. '이욕'과 '연습'은 요가 수련의 두 기둥이다. _ 배철현,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 p182/588

저자는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에서 자신의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용맹정진하는 요가 수련자의 자세를 말한다. 그가 욕심을 떨어뜨리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무엇을 위해서일까. 그것은 합일(合一)과 분리(分離)를 위해서다. 참자아와 지금의 내가 하나되고, 잡념의 근원인 세상으로부터의 떨어짐. 이를 위해 수련자는 덜어내고 깎아내면서 자신의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간다.

요가 수련자는 세상에서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단계인 사트바를 넘어서, 외부 자극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우주를 탄생시킨 원칙이 존재하는 단계, 그 우주에서 소우주로 사는 인간이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_ 배철현,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 p222/588

그 수련은 고독하고 알 수 없는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잃어버린 부모를 찾는 것처럼 수련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찾아가야 한다. 그는 그 길을 찾고자 하지만, 그것을 강렬히 열망하여 또다른 잡념과 욕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저 평안한 마음으로 보여지는 매순간 무심한 듯 가지를 쳐내려가며 밑으로 밑으로 가야한다.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인가 하는 물음도 의심을 낳고 또 다른 잡념이 될 수도 있다면, 그는 그저 뚜벅뚜벅 삼매(三昧)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가야 할 것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이 가는 길에 확신을 가지고.

삼매경 三昧境은 산스크리트 어 사마디 samadhi의 음역이다. 사마디는 마을을 하나로 묶어 sam 매 순간 적절한 지점에 몰입하려는 dhi 간절한 경지다. 삼매경에 진입하기 위해 잡념의 소멸은 꼭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삼매에 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마디의 '- 디 dhi'에는 인류가 오랜 세월 추구해온 삼라만상의 운행 원칙과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이추구해야 할 고귀한 가지가 숨어 있다. _ 배철현,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 p234/588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제1편 삼매경에 대한 내용은 자신의 가장 깊은 내부로 내려가 얻을 수 있는 무종삼매의 경지에 대해 말한다. 합일과 분리가 다르지 않고, 자신과 세상이 다르지 않은 경지. 그렇지만, 신(神)과 합일된 이 경지에 대해 이성의 언어로 설명한다는 것은 너무도 부족할 것이다. 이욕, 연습, 분리, 합일 등의 용어가 더 이상 무의미해지고, 하고자 하는 바가 없어도 순응하는 상태. 비록 본문에서는 이 단계에 대한 소개가 있지만, 언어의 지평 너머에 있는 진리에 대한 이야기는 온전히 '깨달은 이'들만 알 수 있으리라.

<요가수트라 Yoga Sutras of Patanjali>는 요가 경전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요가 수련자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닌 보편적인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서로 다른 길의 종점이 같다면 바로 종교의 길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리뷰를 갈무리한다...

그가 도달해야 할 궁극의 지점은 바로 자신의 가장 깊은 내부다. 그곳에 심오한 자기 자신이 있다. 이 시점에는 명상의 대상이 사라진다. 왜냐하면 명상의 주체와 객체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비야사에 따르면 무종삼매의 경지에서는 요가 수련자가 유종삼매에서 얻은 통찰력과 분별력,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진리를 머금은 지혜까지 활동하지 않는다. 이 대상과 완전히 분리되었을 때 수련자는 요가 수련의 최고단계인 무종삼매에 도달한다. _ 배철현, <배철현의 요가수트라 강독> , p55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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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25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삼매경은 당연히 한자라고 생각했는데 산스크리트어의 음역이었군요. 요가를 자신의 가장 깊은 내부로까지 내려갈 정도로 하려면 얼마나 해야하지부터 생각하는 저는 요가 맛만 몇번 본 사람입니다. 자신에 도달하기 전에 몸이 먼저 끝장나지 않을까부터 걱정..... ㅎㅎ

겨울호랑이 2023-02-25 19:39   좋아요 1 | URL
저도 수련에는 문외한이라 잘 모릅니다만, 그저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을 정도로 쉬임없이 가는 것이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