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변화가 일어나면 하나 이상의 물질에서 원자들이 재배치된다. 예를 들면, 천연 가스 중에 있는 메테인(CH4)이 공기 중에서 타서 산소(O2)와 결합하면(combustion), 이산화탄소(CO2)와 물(H2O).  이 과정은 반응물(reactant, 메테인과 산소)은 화살표 왼쪽에, 생성물(product, 이산화탄소와 물)은 화살표 오른쪽에 표시한 화학반응식(chemical equation)으로 나타난다 :  CH4 + 2O2 ----> CO2 + 2H2O 


 여기에서 원자들이 재배치되었음에 주목하라. 결합이 깨어지고 새 결합이 형성되었다. 화학반응에 있어서 원자들이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_ 스티븐 줌달, <줌달의 일반화학 (Zumdahl)> , p123


 반응물과 생성물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화학 반응식. 물질이 산소와 결합(燃燒)하는 화학변화를 통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는 위의 단순한 식(式)은 화학변화를 통해 원자들의 변화는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원자 생성이 아닌 원자 재결합/배치를 설명한 위의 내용에서 열역학제1법칙(에너지 보존의 법칙) 을 떠올리게 된다.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 또한 원자와 마찬가지로 생성/소멸되지 않는다.


 열역학 제1법칙을 말로 표현하면 에너지는 결코 생성되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형태와 위치만 변할 수 있다. 열역학 제1법칙에 의하면 에너지 변화는 시스템이 받은 열 Q에서 시스템 자체가 외부에서 수행한 일 W를 뺀 것과 정확히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 초기 상태에서 최종상태로의 시스템 에너지 변화는 두 상태의 에너지 차이에만 의존하고, 상태 간에 이동하는 경로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닫힌 순환과정을 거쳐 초기 상태로 되돌아가면 시스템의 에너지 변화는 없다.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29/129


 이러한 두 개념을 연소방정식을 통해 우리는 원자(atom)와 열(熱)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줌의 일반화학>에서는 연소반응식을 통해 '계'와 '주위' 사이에 에너지보존법칙을 보여준다. 미시적 세계에 속하는 원자가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며 만들어지는 생성물과 에너지. 이 중 에너지는 온도, 압력, 밀도, 질량, 부피 등 거시적 특성을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대문명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임을 수식을 통해 발견한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을 통한 생성물인 이산화탄소에 눈이 가는 것은 기후변화문제가 시급한 지금의 시점에서 당연할 것이다.


 역학적 변화의 예는 화학 변화가 일어나는 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테인은 여러 미국 가정에서 난방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이것의 연소반응식은 다음과 같다.


 CH4(g) + 2O2(g) ----> CO2(g) + 2H2O(g) + 에너지(열)


 반응에 의해 열이 발생하면 발열(exothermic)이라고 하며, 에너지가 계(system)로부터 방출된다. 예를 들면, 메테인의 연소에서는 에너지가 열의 형태로 계에서 주위(surroundings)로 흘러나간다... 주위가 얻은 에너지는 계가 잃은 에너지와 같아야한다. 주위로의 열 흐름은 반응이 일어나는 계의 퍼텐셜 에너지가 낮아지는 것에 기인한다. 이는 언제나 참인 명제이다. 어떠한 발열 반응에서라도, 화학결합에 저장되었던 퍼텐셜 에너지의 일부가 열을 통해 열에너지(무질서한 운동 에너지)로 변환된다. _ 스티븐 줌달, <줌달의 일반화학 (Zumdahl)> , p268


 <줌달의 일반화학>에서 설명된 반응식은 천연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생성을 보여주는데,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테인 뿐 아니라, 휘발유의 성분인 옥테인(Octane C8H18)도 결국은 이산화탄소와 물,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탄소화합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의 공통점이 가져오는 부작용이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효과(green house effect)다.


 석탄 또는 천연가스의 경우 에너지는 화학결합에 저장되며, 부분적으로 열로 변환될 수 있다. 이 과정은 석탄 또는 가스가 연소(쉽게 말하면 그냥 태우는 것)라고 하는 화학반응을 거치면서 탄소 원자들끼리의 결합, 또는 탄소와 수소 원자 사이의 결합이 원래 연로에는 없었던, 산소와의 새롭고 더 강력한 결합으로 대체됨으로써 일어난다. 이런 방식으로 일부 화학 에너지를 열로 변환할 수 있다. 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18/129


 앞서 화학 반응식을 통해 현재 에너지원으로 석유, 석탄, 천연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석 적외선을 만나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로 온실효과가 생겨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연결지을 수 있다.


 CO2 분자는 기본적으로는 전기적인 치우침을 갖지 않는 분자이다. 그러나 극히 작은 전기적인 치우침이 일시적으로 생기는 일이 있다. 그래서 CO2가 전자기파를 받으면, CO2 분자가 가지는 두 곳의 'C와 O의 결합 부분'이 스프링처럼 신축하거나 구부러진다. 그 결과 CO2분자가 진동해서 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진동을 유발할 수 있는 전자기파는 적외선 뿐이다. _ 일본 뉴턴프레스, <지구 온난화 :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과제> , p64



 물론, 기온을 올리는 원인이 온실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양 복사'와  지구' 반사율' 변화도 다른 주요한 요인이지만, 최근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기온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이산화탄소 증가율임을 생각해 본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된 요인은 인간의 활동임이 명백하다. 이산화탄소 동위원소의 조성 변화로부터 증가된 이산화탄소가 대부분 식물성 물질, 즉 화석 식물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biomass 나 화석연료의 연소 같은 과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기 중 산소 농도의 미세한 변화도 증가된 이산화탄소가 식물성 물질의 연소로부터 나왔음을 말해준다. 또한 해양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함께 증가해왔는데,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가 바다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결과일 수는 없음을 말해준다. 모든 증거를 종합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인위적 원인에 의한 것이며, 주로 화석 연료의 연소 때문임이 명백하다. _ 태피오 슈나이더, <온실가스의 증가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한국 스켑틱 SKEPTIC vol.10 : 지구 온난화의 과학>,  p110/226


 이와 함께 우리는 이산화탄소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많은 식물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에너지원을 얻는 광합성작용(photosynthesis)으로 산업화시대 이전 지구의 대기는 안정화상태에 있었다. 이들 반응식을 나란히 쓴다면, 아래 [그림]처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조건들이 일정하다면, 우리의 문제는 이들 두 개의 화학 반응식으로 초점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생성물로서 이산화탄소를 반응물로 돌리는 광합성 작용으로 오랜 기간 대기는 안정화되어왔다. 그렇지만, 이러한 순환구조는 늘어나는 에너지 발전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급증과 함께 늘어나는 산림파괴로 인해 균형이 파괴되었다는 것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다.


 CO2(Carbon dioxide) + 6H2O(water)  ----(Light)--->  C6H12O6(sugar)+ 6O2(oxgen)



[그림] 화석연료와 광합성의 화학 반응식(by 겨울호랑이)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에 적절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2.7월호의 기사는 이제는 상식이 되버린 환경문제를 경제문제로 해석하고 오답을 써내리는 우리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 1도의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50 bp(1 basis point=0.01%, 50bp=0.5%)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늘어나는 이자상환 부담은 대재앙으로 받아들이는 현실. 아무래도 우리는 기후위기가 금융위기가 되기 전까지는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1973년의 석유파동은 서구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지만 석유의 시대를 연장하고 궁극적으로 OPEC의 영향력을 서서히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북해, 페르시아 만, 멕시코, 알래스카 유전들의 개발 수익성이 보장된 것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배럴당 유가가 20달러, 30달러, 나아가 50달러라는 한계 가격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베네수엘라의 중유 그리고 미국 셰일 오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셰일 오일은 이제 미국의 석유 자급자족의 초석 역할을 하고 있다. _<석유의 시대를 연장한 오일 쇼크> <르몽드디플로마티크 2022.7> 中


 이런 현실은 마을의 풍경만 봐도 알 수 있다. 골짜기가 많은 이 지역에는 산봉우리 몇 개가 눈에 보일 뿐, 푸른 방목장과 젖소만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우리가 만난 목축업자들은 척박한 토양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았다. 풀이 한 겹 사라지면 즉시 토양이 메마르기 때문이다. 비료는 워낙 비싸 목축업에 쓰기에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고, 새로운 방목지를 찾으려면 어쩔 수 없이 또 한 곳을 벌목해야 한다. 그러면 또 이 새로운 방목지가 고갈되고, 또 다른 벌목이 이어지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근 발표된 통계치에 따르면 2020년 7월~2021년 8월 이런 식으로 파괴된 아마존 우림의 면적은 1만 3,000㎢로, 2019~2020년 동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 이로써 2021년은 아마존 산림 파괴에 있어 또 한 번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_<산림파괴의 상징, 벼랑 끝의 아마존 횡단도로> <르몽드디플로마티크 2022.7> 中


 그나마 최근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기온을 보면서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공통 평형상태까지는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졌다고 위안을 삼아야 할까. 공통 평형상태에 이르기 전 대부분의 생물들과 인간들이 멸종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엔트로피 변화는 시스템의 단위 온도 당 교환되는 열의 양보다 크거나 같아야 한다. 따라서 주어진 열교환에 대해서 엔트로피 변화는 일반적으로 높은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더 크다. 저온에서 약간의 열이 입력되면 고온일 때보다 새로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크게 달라지며, 엔트로피는 시스템이 도달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엔트로피는 어떤 식으로든 낭비되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무질서한 것을 반영 또는 측정하는 것이다. 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34/129



 제2법칙의 또 다른 설명은 다음과 같다. 열의 형태로 에너지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들은 처음에는 서로 다른 온도에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초기 온도와 열용량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어떤 공통 온도에 도달하게 된다. 복합시스템은 가능한 가장 높은 엔트로피 상태로 이동하여 공통 평형상태로 완화된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들이 같은 온도를 공유하는 상태에다. 시스템의 온도가 서로 다른 모든 상태는 엔트로피가 낮다. 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3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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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7-19 14: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진정 넘나드는 독서하시는 분임은 알고 있었지만, 열역학 전공책까지^^ 감히 존경합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4:48   좋아요 2 | URL
에고 아닙니다. 저도 잘 몰라서 찾아보는 것 뿐입니다... 책의 내용은 거기에 있고, 저는 여기에 있는 ㅜㅜ 다만, 입문서를 보면 저자가 알기 쉽게 설명한다고 친절을 베풀어서 뜻이 모호해지고 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에, 가능하다면 전공서를 찾아보려 하는 편입니다.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주 접하면 친숙해지긴 하는 것 같아요. 얄라얄라님 감사합니다. ^^:)

mini74 2022-07-19 14: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뭔가 답글을 달고싶은데 아는게 없어요 호랑이님 ㅎㅎㅎ 진짜 대단하세요. 줌달 저 책은 왜 제가 읽은걸로 나올까 고민했는데 아이가 사달래서 사 준 책이네요.ㅎㅎㅎ호랑이님 언제나 파이팅 ! 멋지십니다 *^^*

겨울호랑이 2022-07-19 14:52   좋아요 2 | URL
참 쑥스럽습니다... 책을 쓰신 분들도 있는걸요... 다만, 책의 내용과 우리 현실을 연결지어 보면 추상적인 이론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내용은 길었습니다만, 페이퍼의 내용은 사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인 것을 봐도 제가 갈 길이 참 멀어보입니다... 꾸준히 계속 노력해야겠지요, 미니님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7-19 14: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후변화가 정말 심각하다는걸 최근 몇년 들어서 더 인지하게 됩니다 고물가에 석탄 및 원전 절제는 다시 회귀하고 있고요. 요즘 유럽은 미친 듯한 폭염으로 시뻘겋고 호주는 홍수로 난리라네요. 말씀하신대로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발붙이고 살 땅이 있어야 그것도 가능한 것인데 말이죠ㅠ

겨울호랑이 2022-07-19 15:24   좋아요 2 | URL
그렇습니다. 거리의화가님 말씀처럼 위기가 닥쳐왔다는 것은 알면서도 발등의 불로 변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멀리갈 것도 없이 제 생활을 돌이켜봐도 참 반성할 것이 많네요... 다른 사람들과 정책에 대해 비판하기 앞서 먼저 작은 실천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순간인듯 합니다...

레삭매냐 2022-07-19 17: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유럽에서는 폭염으로 천여명 이상
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충격이
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
닌데 여전히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의 모습이 참 답답하네요.

겨울호랑이 2022-07-19 17:22   좋아요 3 | URL
그렇지요.... 마치 미국 대선에서 실패한 트럼프가 우리나라 와서 재선한 듯한 모습에 참 갑갑합니다... 여기에 코로나도 다시 재유행조짐을 보이고, 경제는 매우 불안하고, 정치도 이에 못지 않으니 여러 모로 가라앉게 되네요...

바람돌이 2022-07-19 17: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날씨가 워낙 극단적이다보니 냉방과 난방 시설이 워낙에 잘 되어 있어 기후위기에 대해 오히려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무감각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최재천샘 얘기를 들어보면 어쩌면 10년도 안 남은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들고요.
항상 겨울호랑이님의 공부에는 감탄만 하게 됩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9:42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기에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외부와 단절되어 환기를 시키지 않아도 지낼 수 있는 여건이 되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저 역시 지금 당장 멸망하더라도 그렇게 이상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심각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중한 병에 이미 걸려 통증도 없는 상태가 아닌가 싶어 마음이 어두워지네요... 개인의 작은 생활의 변화로 사회 전체가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면 그때부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7-19 18: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겨울호랑이님이 왜 대학교재를? 하고 들어왔더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대단하십니다.
대학 1학년때 필수로 들어야 했던 일반화학! 대학생물학과 함께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 꼭 베낭을 매야했던... 그래서 멋부리기 힘들었던 기억 소환중입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9:26   좋아요 4 | URL
제가 화학 관련해서 많이 알지 못해서 뒤늦게 책을 들어 보고 있습니다. 대학교재를 읽기는 합니다만,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라 큰 줄기 잡는 정도 수준으로 대단치 않습니다. 비전공자다 보니 제가 갖고 있는 얄팍한 배경지식과 연결지어 생각하면서 즐겁게 보려고 합니다.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

그렇게혜윰 2022-07-19 19: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들을 다 소화하시다니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9:30   좋아요 5 | URL
사실, 다 소화하진 못했고 그저 혀끝으로 조금 맛을 느끼는 수준입니다. ㅜㅜ 그렇게혜윰님 말씀을 듣고 보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오거서 2022-07-19 2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제 양손 엄지척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2-07-19 21:22   좋아요 4 | URL
오거서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석탄 또는 천연가스의 경우 에너지는 화학결합에 저장되며, 부분적으로 열로 변환될 수 있다. 이 과정은 석탄 또는 가스가 연소(쉽게 말하면 그냥 태우는 것)라고 하는 화학반응을 거치면서 탄소 원자들끼리의 결합, 또는 탄소와 수소 원자 사이의 결합이 원래 연료에는 없었던, 산소와의 새롭고 더 강력한 결합으로 대체됨으로써 일어난다. 이런 방식으로 일부 화학에너지를 열로 변환할 수 있다.

제1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절대로 새로 만들어지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형될 뿐이다. 이를 에너지는 보존된다고 표현한다.

엔트로피 변화는 시스템의 단위 온도당 교환되는 열의 양보다 크거나 같아야 한다. 따라서 주어진 열 교환에 대해서 엔트로피 변화는 일반적으로 높은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더 크다. 저온에서 약간의 열이 입력되면 고온일 때보다 새로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크게 달라지며, 엔트로피는 시스템이 도달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물질이 δQ의 열량을 흡수하고 모든 열이 물질의 열용량에 따라 물질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데 쓰였다면, 그 과정은 δQ/ T 와 정확히 동일한 엔트로피 변화 δS 를 갖는다. 만약 일부 열이 주변으로 누출되어 빠져나가면 엔트로피 변화는 δQ/ T 보다 크다. 그러므로 엔트로피는 어떤 식으로든 낭비되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무질서한 것을 반영 또는 측정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정의하면, 엔트로피는 특정한 거시적 상태에 해당하는 미시적 상태의 수에 대하여 밑이 e로 주어지는 자연로그 값이다. 물론 미시적 상태는 원자 운동의 시간 척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변하지만 열역학적 평형상태에 있는 시스템을 관찰할 때는 하나의 일정한 거시적 상태만 관찰한다. 거의 모든 거시적 상태는 관찰하는 동안 시스템이 거치는 수많은 미시적 상태에 대한 일종의 시간 평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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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어린이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거나 효과가 영원히 지속되는, 혹은 어느 상황에나 척척 적용할 수 있는 마법의 해결책은 없다. 따라서 지능의 주요 요소?특히 작업 기억, 비언어적 추론, 의도적 통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특별 중재 프로그램은 어린이에게 별 효과가 없었다. (이런 프로그램은 성인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주의집중과 자제력을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 게임으로 5세 어린이 24명의 작업 기억을 5일간 훈련시켰다. 그러나 훈련이 끝난 뒤 이 어린이들은 훈련을 받지 않은 대조군 어린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음악을 듣는 것 역시 IQ를 향상시키지 못했다

실제로 마음의 미스터리는 머지않아 더 이상 미스터리가 아니게 될 것으로 카쿠는 보고 있다. 뇌란 고기로 만들어진 컴퓨터이며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실제로 공학적 문제임이 틀림없다고 그는 확신한다. 모든 것은 물리적이고 그 근본 법칙은 이미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카쿠에 따르면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의 두뇌를 뉴런 하나까지 그대로 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을 것이다.

‘성 호르몬’이란 개념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다.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은 성과 관계없는 생리적 과정에 폭넓게 관여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을 분비한다. 종마는 인간 여성보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더 높다. 임신 기간 동안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종마의 에스트로겐 수치보다는 훨씬 낮다. 남성의 전형적인 특정 행동은 테스토스테론이 뇌에서 에스트로겐으로 바뀐 뒤에만 촉발된다.

모든 영역에서 50/50의 비율을 달성하려는 시도나 가설에 근거한 이상적인 비율을 달성하려는 행동은 더 나은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비합리적이다. 대신 불공평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남아 있는 장애물을 찾아내서 최소화하며 문화적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양육 태도에서 오는 차이점을 극복하려 노력할 수 있고 누구나 무슨 일에든 도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을 수도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생물적 차이를 보상할 수도 있다(산모와 수유를 위한 시설 등). 결과가 어찌 되든 간에, 우리는 그저 얼마나 많은 남성과 여성이 자기 일을 잘해내는지 지켜보면 된다.

젠더의 차이는 집단의 차이다. 그것은 개개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각 개인이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이런 차이는 무시해도 된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힘이 세다. 하지만 남성보다 더 힘이 센 여성도 존재한다. 여성 직업군인은 이제 전투에도 투입된다. 어떤 여성은 자격을 얻어 전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어떤 남성은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전투에 투입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다. 직업은 개인적인 선호도와 능력에 따라 주어져야 하며 젠더의 평균이나 고정관념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성과 젠더 개념 자체를 거부하고 사람을 분류하는 것을 멈춰야 할까? 절대 아니다! 이분법적 분류는 대부분의 실천적인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며 매우 유용하다. 의학에서 실제 성의 차이는 중요하다. 많은 심리적, 의학적 장애의 발생률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다. 소년은 자폐증, 난독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투렛 증후군에 더 잘 걸린다. 여성은 우울증을 더 많이 앓고 류마티즘 관절염과 다발성 경화증에 더 많이 걸린다. 어떤 약은 여성과 남성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에서는 환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를 아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페미니스트는 평등한 대우를 요구하면서 남성과 여성에게 내재된 차이점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에게 명백한 생물학적 차이점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의심스럽고 서로 상반된 데이터를 과대 해석했다. 진실을 찾는 과학 연구는 내재된 차이점이 아마도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고 이를 계속 연구할 수 있다. (이전과는 다른, 더 나은 방법을 찾기 바란다.) 정치적 올바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성별, 젠더, 혹은 인종의 차이점을 연구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발견이 정치적 집단의 비도덕적인 목적에 도용되거나 오용될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천적 차이점이 존재할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모든 것을 차이점 탓으로 돌리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행동이다.

진화심리학이 과학으로 자리 잡지 못한 주된 이유는 진화론을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적절히 적용하는 법을 아직 찾지 못한 탓이다. 초기 연구들은 적합도를 최대화하기 위해 진화된 다양한 심리적 전략들을 제시했지만, 우리가 그런 전략을 어떻게 이행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진화심리학은 이런 전략을 실행하는 진화된 심리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진화심리학의 목표는 차등 번식 성공differential reproductive successa에 유리한 형질이 자연선택에 따라 일어나는 인지적, 동기적, 감정적, 행동적 적응이 우리의 마음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진화심리학의 과학적 위상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하고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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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의 3차 집권(2012~2018) 이후 수사관에 대한 검찰의 통제권이 확대됐지만, 검찰 총장 및 관련 인사를 임명하는 권한은 푸틴에게있다. 사회적 분란과 전쟁이 일어날 경우, 빠르고 신속하게 직접 사법 제도를 이용해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대통령궁입장에선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검찰은 제정 러시아 시절  최초로 기관이 설립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 통치자의 눈‘이 된다. 중요한 법률사건의 경우 여전히 개입할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푸틴은 형사기관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통상적인범죄행위를 다루도록 했다. 2014년부터는 조세범죄의 경우
‘약식수사 절차‘ 로 증거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수사관이형사사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말은 곧수사관이 얼마든지 사건을 만들어내고 어떤 기업이든 기소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워싱턴 윌슨 센터에서 포메란츠가 설명한 것처럼 러시아 연방 정권은 적시에 매우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지만평소에는 대체로 크게 힘을 쓰지 못한다.  - P15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철로 너비가유럽 연합의 철로 너비와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유럽연합국가의 철로 너비는 1,435mm인데 반해 우크라이나 철로너비는 1,520mm다.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로 가는 우크라이나 화물열차는 루마니아로 넘어갈 때마다 멈춰 서서 짐을 옮겨 실어야 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국경에서화물열차가 대기하는 시간은 5~12일이라고 한다. 게다가많은 철로가 30년간 이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리가 필요하다. 루마니아 정부는 루마니아의 갈라치 항구와 몰도바의지우르쥴레스티 항구를 연결하는 약 4km의 철로 수리를 시작했다. 이 철로의 너비는 현재 1,520mm인데, 수리를 마치면 중간에 멈춰 설 필요 없이 직행으로 달려서 갈라치에 있는 항구에 도달할 수 있다.  - P29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중략) 미국과 미 동맹국들이 국제적 제재와 공동의 노력으로 이란산 석유에 대한 수요를 일일 100만 배럴씩줄이고 다른 국가들이 받고 있는 에너지 부담을 최소화할수 있다는 의미"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셰일 오일이라는 풍요의 잔을 통해 미국이 ‘더 강력한수단‘을 지니게 됐다는 견해는 오바마 행정부 내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 강점을 활용해 유럽 국가들에 러시아산 탄화수소연료 의존도를 감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 P33

값싼 석유의 시대가 끝났음을 인정한 석유 소비국들은에너지 절약 그리고 특히 원자력을 활용한 에너지 공급원우 다원화를 위한 담화와 조치를 확대했다. 1974년 국제에너큭 지기구(IEA)가 창설된 배경도 이와 맥락을 함께했다. 당시미국이 수립한 ‘세 가지 주축‘ 독트린은 향후 수십 년 동아] 구체화됐다. 이 독트린은 다음의 3가지 이유로 페르시아만석유 왕정들의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첫 번째 이유는 이 국가들이 보유한  막대한 석유 매장량이 미국과경쟁관계에 있는 강대국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두 번째 이유는 미국 경제에 석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세 번째 이유는 미국 다국적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인데, 이 기업들로서는 유가가 일정 수준을 유치해야 오히려 이로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 P38

부분적으로 사기업의 손에 놓인 보건의료 산업의 경제구조에서, 디지털 보건의료 스타트업은 늘 영향을 받는 쪽인 중소기업, 영세기업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상혹독한 자유주의 정책에 시달려온 공공 서비스에 대해 우위를 점하고, 보건의료의 상품화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 이 디지털 보건의료 스타트업이다. 디지털의 몇몇 특성은 정부가장려하는 외래진료정책을 촉진하고, 병상 수 및 보건의료인력 감축을 정당화한다. - P43

사실상 디지털서비스법은 IT 공룡기업을 상대로 ‘맞춤형‘으로 구상됐다. 유럽연합 소속이든, 개별 회원국 소속이든, 협상가들은 언제나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거대금플랫폼 기업을 모델로 상정했다. 디지털서비스법은 모든 디범사업자가 자사 서버 내 불법 콘텐츠의 존재를지털서비스직접 관리하도록(즉 구체적으로 말해 모든 소통을 감시하도이록) 의무화함으로써, 이미 콘텐츠 자동인식 기술을 갖춘 공룡 기업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됐다. 결국 새 법은 대기업과 영세기업 간 권력과 자원의 비대칭을 더욱 강화할것이다. 애당초 디지털서비스법이 근절하기를 원했던 방향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 P48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이들의 반응도, 이같은 점진적 변화와 연관이 있다. 사회적 합의, 미디어 속를 표상, 정치적 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통해 정치 스펙트럼 전체의 우경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크라이나 전쟁 자체의 여파와 그것이 유럽 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 오래전 시작된 나토와의  통합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것뿐이라고봐야 한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그들 스스로에게 중대한 결과를 안겨줄 뿐만 아니라 유럽, 나아가 전 세계의 국제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나토 가입과 함께 북유럽식 진보적 국제주의가 막을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 P58

모레나(MORENA) 정치교육연구소 라파엘 바라하스소장은 ‘엘 피스곤(El Fisgón, 염탐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있다. 유명 만화가이기도 한 그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가 누구에게 이런 전략을 배웠을까? 바로 신자유주의자들이다. 신자유주의 반혁명은 아주 효과적이었다. 그들은 어떻게 멕시코에서 발전에 성공했을까? 반발이없는 곳에서 전진을 했기 때문이다. 저항이 생겨나면 멈추고 다시 전진할 조건들을 마련했다. 우리에게는 전투를 하고, 그 전투를 우리만의 속도로 이어갈 의무와 권리가 있다. 정치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서두르면 모든 게 무너진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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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와 중등학교 당국과 일본인 교사들은 학생 선발과정부터 시작해학생 지도과정, 학생 평가과정, 퇴학 처분과정, 그리고 학생의 취업과정에 이르기까지 민족을 차별하였다. 이 점을 충남 강경 소재 중등 실업학교인 강경상업학교(이하 강상으로 줄임)의 사례에 대한 미시적 분석을 통해 밝혔다. - P246

이런 점에서 경제 사유 중퇴 양상의 민족 간차이는 관행적 민족차별과 관련성이 별로 없다. 그보다는 한·일 민족 간 정치경제적 불평등 구조에 의해 초래된 결과의 차별, 즉 구조적민족차별의 성격을 지닌다 하겠다.
민족차별은 학생 선발·지도·평가·퇴학 처분 과정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강상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진로를 모색하고 취업하는과정에서도 민족차별이 있었다. - P249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취업과정에서 민족차별이 자행되는 가운데서도 일제 말기 강상의 한국인 졸업생 가운데 일부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한국인 졸업생 중 일부는 일제의 전쟁 총동원정책과 일본자본의 대륙 팽창이란 전시상황을 활용해 성장해나간 것이다. 선호도 높은 분야에 취업하는 한국인  졸업생이 증가하고, 그 취업처도 다변화하고, 하급  실무자에서  중간 관리자로 승진하는 한국인 졸업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그 단적인 예이다.
그러나 한국인 졸업생 가운데 직위 승진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였다는 점도 간과돼서는 안 된다.  - P250

교사 배척 맹휴에서 드러난 관행적 민족차별의 방식은 대체로 세 가지였다. 한국 민족과 한국인을 일방적으로 모욕하는 방식, 한국과 일본의 비교를 통해 한국 민족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식, 한국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을 차별 대우하는 방식이 그것이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이 있다. 관행적 민족차별에는 교사의 전제와 독선과 억압과 폭력이 수반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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