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어린이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거나 효과가 영원히 지속되는, 혹은 어느 상황에나 척척 적용할 수 있는 마법의 해결책은 없다. 따라서 지능의 주요 요소?특히 작업 기억, 비언어적 추론, 의도적 통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특별 중재 프로그램은 어린이에게 별 효과가 없었다. (이런 프로그램은 성인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주의집중과 자제력을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 게임으로 5세 어린이 24명의 작업 기억을 5일간 훈련시켰다. 그러나 훈련이 끝난 뒤 이 어린이들은 훈련을 받지 않은 대조군 어린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음악을 듣는 것 역시 IQ를 향상시키지 못했다
실제로 마음의 미스터리는 머지않아 더 이상 미스터리가 아니게 될 것으로 카쿠는 보고 있다. 뇌란 고기로 만들어진 컴퓨터이며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실제로 공학적 문제임이 틀림없다고 그는 확신한다. 모든 것은 물리적이고 그 근본 법칙은 이미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카쿠에 따르면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의 두뇌를 뉴런 하나까지 그대로 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을 것이다.
‘성 호르몬’이란 개념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다.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은 성과 관계없는 생리적 과정에 폭넓게 관여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을 분비한다. 종마는 인간 여성보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더 높다. 임신 기간 동안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종마의 에스트로겐 수치보다는 훨씬 낮다. 남성의 전형적인 특정 행동은 테스토스테론이 뇌에서 에스트로겐으로 바뀐 뒤에만 촉발된다.
모든 영역에서 50/50의 비율을 달성하려는 시도나 가설에 근거한 이상적인 비율을 달성하려는 행동은 더 나은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비합리적이다. 대신 불공평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남아 있는 장애물을 찾아내서 최소화하며 문화적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양육 태도에서 오는 차이점을 극복하려 노력할 수 있고 누구나 무슨 일에든 도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을 수도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생물적 차이를 보상할 수도 있다(산모와 수유를 위한 시설 등). 결과가 어찌 되든 간에, 우리는 그저 얼마나 많은 남성과 여성이 자기 일을 잘해내는지 지켜보면 된다.
젠더의 차이는 집단의 차이다. 그것은 개개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각 개인이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이런 차이는 무시해도 된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힘이 세다. 하지만 남성보다 더 힘이 센 여성도 존재한다. 여성 직업군인은 이제 전투에도 투입된다. 어떤 여성은 자격을 얻어 전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어떤 남성은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전투에 투입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다. 직업은 개인적인 선호도와 능력에 따라 주어져야 하며 젠더의 평균이나 고정관념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성과 젠더 개념 자체를 거부하고 사람을 분류하는 것을 멈춰야 할까? 절대 아니다! 이분법적 분류는 대부분의 실천적인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며 매우 유용하다. 의학에서 실제 성의 차이는 중요하다. 많은 심리적, 의학적 장애의 발생률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다. 소년은 자폐증, 난독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투렛 증후군에 더 잘 걸린다. 여성은 우울증을 더 많이 앓고 류마티즘 관절염과 다발성 경화증에 더 많이 걸린다. 어떤 약은 여성과 남성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에서는 환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를 아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페미니스트는 평등한 대우를 요구하면서 남성과 여성에게 내재된 차이점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에게 명백한 생물학적 차이점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의심스럽고 서로 상반된 데이터를 과대 해석했다. 진실을 찾는 과학 연구는 내재된 차이점이 아마도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고 이를 계속 연구할 수 있다. (이전과는 다른, 더 나은 방법을 찾기 바란다.) 정치적 올바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성별, 젠더, 혹은 인종의 차이점을 연구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발견이 정치적 집단의 비도덕적인 목적에 도용되거나 오용될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천적 차이점이 존재할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모든 것을 차이점 탓으로 돌리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행동이다.
진화심리학이 과학으로 자리 잡지 못한 주된 이유는 진화론을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적절히 적용하는 법을 아직 찾지 못한 탓이다. 초기 연구들은 적합도를 최대화하기 위해 진화된 다양한 심리적 전략들을 제시했지만, 우리가 그런 전략을 어떻게 이행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진화심리학은 이런 전략을 실행하는 진화된 심리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진화심리학의 목표는 차등 번식 성공differential reproductive successa에 유리한 형질이 자연선택에 따라 일어나는 인지적, 동기적, 감정적, 행동적 적응이 우리의 마음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진화심리학의 과학적 위상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하고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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