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내가 선물한 희진샘 팟캐스트를 들을 때도 그 생각을 하다가 말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말해야 되겠다 생각했다고. 내가 선물한 <섬에 있는 서점>을 다 읽고 그 생각을 했다고 했다. 



<섬에 있는 서점>...?


감동적인 말이었는데. 나도 그 친구를 좋아하는데. 그리고 그 책도 읽었고 좋았던 기억인데. 그런데 그 책을 그 친구에게 선물한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거 말고 전에 만났을 때 기차타고 가면서 읽으라고 <밤의 여행자들> (재미있다길래) 을 선물하긴 했는데...

그래서 좀 부끄럽지만 주저하다가 물었다. 그게 내가 선물한 책이 맞냐고.. 그랬더니 맞다고 하면서 <밤의 여행자들>은 아직 못 읽었다고 했다.  



그런가... 나는 그 책을 사서 읽지도 않았는데. 전자책으로 읽었고..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선물할만큼 좋아했었나, 그냥 책 좋아하는 친구한테 가볍게 선물하기엔 괜찮은 것 같은데 그 친구에게는 선물할 것 같지 않은 책이어서 좀 이상하다 생각했다. 그러고서 돌아와 알라딘 예스24 등 주문내역을 살펴보니 내가 구매한 적이 없었다. 난 어디서 그걸 사서 선물한걸까.. 아직도 그게 내가 선물한 책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그 책은 집사2가 나한테 권한 책이었고 집사2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다고 했던 구절은, 


에이제이는 딸의 이마에 입맞춤했다. 이런 훌륭한 너드를 배출하다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였다 (....) -_- 



어쨌든 그 친구가 그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나한테 연락하게 만든 구절은, 



"지난 가을에, 우리가 내내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을 때…… 저기, 당신 때문에 내가 브렛과 깨졌다고 생각지는 말아줬으면 싶군요. 그런 게 아니니까. 내가 브렛과 헤어진 건, 당신과 얘기하면서 다른 사람과 감수성을 공유하고 열정을 나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기억해냈기 때문이에요. 바보 같죠." (p.159)



였다. 서재 친구들은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할까 찾아보다보니, 다락방님도 이 구절을 적어두셨길래 거기서 복사해왔다. (ㅋㅋㅋ)



다락방님은 이 구절을 적으며 관계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내 친구도 그랬다. 최근 어떤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이랑 이야기가 정말 잘 통해서 옆에 있는 (이야기가 잘 안 통하는) 사람을 새삼스레 다시 보게 된다고 했고, 이 구절이 마음에 남았다고. 그런데 그 책을 내가 선물해줘서 좋았다고.



<섬에 있는 서점>에서 에이제이와 에이미 (에이- 가 같네?) 가 둘 다 책을 좋아했고 책으로 인연이 되어 결혼을 했다는 것은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겐 마야와 에이제이가 나누는 공감이라든가, 마야의 출생의 비밀이라든가, <탬벌레인>의 행방이라든가, 에이제이의 처형인 이즈메이의 이야기라든가... 그런 것들이 더 인상깊었기 때문에 저 구절은 기억하지 못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어제 정희진의 공부 5월호를 듣지 않고 <섬에 있는 서점>의 챕터 2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를 들으며 퇴근했다. 저기부터 듣기 시작한 이유는 챕터 제목을 보니 저기쯤에 그 얘기가 나올 것 같아서였다. 생각보다 좀더 뒤에 저 구절이 나왔지만... 오랫만에 다시 읽으니 아니 들으니 어찌나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재미있고 운전하는데 졸리지도 않고..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도 좋고. 너무 즐거운 퇴근길이었다. 물론 그 전 두 달 동안 내가 들은 책 탓일 수도 있지만..



친구한테 내가 이 부분을 다시 읽었다고 알려줘야겠다. 그 사람과 만난 게 어땠는지 물어보고 싶지는 않아서 나는 당신이 좋다면 된거지, 관심은 없다-고 했는데 그게 어쩌면 서운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어제서야 비로소 들었다. 



오늘 출근하면서도 들었는데 여전히 재미있었다. 내친 김에 다 들어버리고도 싶지만, <섬에 있는 서점> 나머지는 지루하고 우울한 날의 퇴근길을 위해 남겨둬야겠다. 다시 들으니 그 때 내가 몰랐던 케이트 쇼팽의 <각성> 그리고 E.L. 코닉스버그의 <클로디아의 비밀>의 제목이 귀에 들어와서 반가웠다. 플래너리 오코너의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도 읽어보고 싶다. 










그런데 표지 왜 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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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10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 입니다!!
저 이 책 좋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가가 비자, 제인 도 썼지요, 아마?!

건수하 2024-05-10 14: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안녕하세요! 저 구절을 퍼왔습니다. ㅋㅋ

맞아요. 저도 이 책 좋아서 <비바, 제인> 내용 자세히 안 보고 샀는데 의외의 소재였고.. 어떨지 궁금하기는 한데 아직까지 안 읽어봤어요. ^^

단발머리 2024-05-13 06:15   좋아요 1 | URL
자매품: 가자, 제인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5-10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책은 대체 어떤 분으로부터 선물받으신건지ㅋㅋㅋㅋㅋㅋㅋ🤣🤣
대화 잘 통하는 사람 증말 귀하고 소중하지요... 책 좋아하는 사람도요!!ㅠㅁㅠ
알라딘에는 대화 잘 통하고 책 좋아하는 언니들 천지라 햄볶 물론 그중에서도 수하님은...♥️

건수하 2024-05-10 14:29   좋아요 1 | URL
제 기억과는 달리 제가 선물한 걸지도... 담에 만나면 (멀리 사는 친구예요) 언제 선물했는지 물어봐야겠어요.

알라딘에 대화 잘 통하고 책 좋아하는 언니 동생들 천지라 햄볶 ^^ 은오님 요즘 바쁘다면서요? 그래도 가끔 글 써줘요~

독서괭 2024-05-10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전 두달 동안 들으신 책이 대체 뭔데요? (모르는척)ㅋㅋㅋㅋ
친구가 만나는 그 사람 왜 제가 궁금할까요 ㅎㅎㅎ

건수하 2024-05-10 16:19   좋아요 1 | URL
그게 말이죠 그 책이 말이죠... ㅎㅎ

저는 그 감정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존중하는데 그 사람 자체는 궁금하지 않더라고요. 그냥 말이 잘 통한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어요 ^^;

단발머리 2024-05-10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어떤 경험은 한 번 하고 나면 그 뒤로 되돌아갈 수 없나봐요. 대화의 즐거움 알아버리면, 말 안 통한다는 거 견디기 힘들고 그러죠. 그리고 말 잘 통하는 사람에게 집착하게 되고요. 저는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앱으로 오디오북 들으시는지 궁금해요. 윌라북인가요, 수하님?

건수하 2024-05-10 16:21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래서 좋기도 하고 좀 괴롭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저 오디오북 아니고 전자책을 tts (text to speech) 기계음으로 들어요. 기계음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사람 목소리로 듣는게 (연기가 들어가는 경우 특히) 전 더 집중이 안 되기도 하고요. 전자책은 다 되니까 들을 수 있는 책 종류가 더 많기도 해요 ^^

잠자냥 2024-05-14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훌륭한 너드를 배출하다니 기쁘기 그지없었다.˝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라니 빵터집니다.ㅋㅋㅋㅋ
그나저나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저 책에 실린 단편들 대부분 그로테스크해요..... 그래서 저도 몇 개 읽다 말았는데... 그새 절판이네요? 오잉 중고값 18.000원! 되팔까...? ㅋㅋㅋ
저 책에 실린 단편들은 대부분 현대문학에서 나온 <플래너리오코너 단편집>에 실려있습니다.

건수하 2024-05-14 11:04   좋아요 1 | URL
너드 딸바보의 최애 구절…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집>에는 좋은 사람은 드물다? 제목이 약간 다르게 되어 있어서 거기 없는 줄 알았어요. 도서관에 있길래 그 단편이라도 일단 볼까하구요 :)

2024-05-14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5-14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캡슐 월든 - 5.5g, 10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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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상으로는 <노인과 바다>가 내 취향이지만 품절이라 <월든>을 주문해봤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혹은 호환 캡슐 (일리, 폴바셋, 스타벅스, 던킨 등)은 대체로 쓴맛-고소한맛 위주인데 거기서 느낄 수 없는 산미를 구현하려는 시도가 나쁘지 않다. 가볍게 마시기 좋고 얼음 넣어서 마셔도 좋을듯. 아담하고 효율적인 포장 패키지는 알라딘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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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학이 발달함에 따라 알려진 유전학적 사실과 겉으로 보이는 결과 (표현형) 이나 동물의 행동을 어떻게 연관지어 해석할 것이냐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그것을 쉽게 풀어 대중에게 알리려 했다는 점에서 생물학계에 있어 중요한 책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하기에는 (저자가 물론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전체적인 논지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잘 정리해두지 않아 유전학이나 동물행동학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가 읽고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논지의 근거 (다양한 학자들의 논문 등)와 다양한 상황에 대한 깨알같은 예시가 많이 제시되어 있고 (이것을 다 책에 넣었다는 점에서 저자가 매우 성실한 학자임을 알 수 있다) 영국식 유머 (모두까기 등) 덕분에 더 산만하기도 하다. 

출간 30주년을 맞아 자신이 적었던 것들을 꼼꼼히 검토하고 업데이트했다는 점에서도 저자의 성실성을 높이 살 만 하다. 다만 기존의 책 말미에 보주를 추가하기보다는 본인의 논문이나 책 등을 인용하여 책을 하나 더 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는 ~이라는 내 논문에 나와있다 - 식의 기술이 많아서) 한 마디로 성실하나 친절하지는 않다고 하겠다. 



(재미있게 읽은 독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이 내용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들 이 책을 그렇게 필독서로 지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책이 쓰여진지 50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이 책을 안 읽고도 지금까지 (과학계에서) 살아오는 데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교양으로 읽는다면 여기 나오는 예시들을 다 이해하려 하지는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도 좋겠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유전자' 보다는 meme 이 더 와닿을 것 같다.



에드워드 윌슨과 어떤 논쟁을 했는지, 또 논쟁의 결과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도킨스는 내가 보기엔 상당히 성실하고 직설적인 학자이나 윌슨은 (나름 점잖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도킨스를 가리켜 '요즘 연구도 안하는 사람' 이라고 했다고...

또 도킨스의 실제 연구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는 <확장된 표현형>도 예의상 좀 읽어주고 싶기도 하고. 미미님이 쓰신 글에 따르면 최재천 교수는 도킨스를 만나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받았고 (윌슨의 제자인 최재천 교수를 그리 달가워하진 않았을 것 같다), 최재천 교수는 '[이기적 유전자]는 차가운 머리로 쓴 것 같고 당신다운 논리정연함이 돋보인다' 고 말했다고 하는데, 내가 받은 느낌으론 <이기적 유전자>도 차가운 머리로 썼다기엔 너무 투덜거림과 빈정거림이 많아서 (나름의 영국식 유머... 하지만 나는 그런 거 좋아하며, 인간적으로 느껴져서 사실은 좋았다) 도킨스가 뜨거운 가슴으로 썼다는 <만들어진 신>은 읽고 싶지 않다 ㅋㅋ



개정판 서문에 헬레나 크로닌에게 깊이 감사한다는 말이 있어서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었다. <이기적 유전자> 이전부터 이후까지에 대해 정리가 잘 되어 있을 것 같아서 보관함에 담아둔 책 <개미와 공작> (출판사 책소개를 인용하자면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부터 존 메이너드 스미스와 리처드 도킨스에 이르는 다윈주의의 역사를 관통해서, 일개미들의 자기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개체들의 번식과 생존이라는 틀을 넘어서 다윈주의의 영역을 확장해 가는 학문적 진화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서술' 한 책이라고) 의 저자가 그 헬레나 크로닌임을 알게 되어 반가웠다. 읽어보고 싶다. 그러나 책이 두껍고 번역이 별로라는 평이 있어서... 내가 이 주제를 정말 잘 이해하고 싶은건지 좀 고민해 봤다. 



.

.

.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가 읽을 지도 모른다. 언젠가. 













아, 그리고 전에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다고 하니 페미니즘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 지인이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자- 라고 했던 책 <아름다움의 진화>도 잠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지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적어둔다. 그 지인과는 연락을 안한 지 오래되었지만 (페미니즘 때문은 아니고 서로의 접점이 없어졌는데, 따로 연락을 할 동력도 없었던지라) 읽어보겠다 하고서 너무 지루해서 그만두고는 연락 안한게 나라서... 다시 한 번 시도해볼까 싶다. 그때보다는 읽어볼만 할 것 같아서.



3월 8일 시작해서 이제야 끝났다. 두 달간 나의 출퇴근길은 가끔 신기하고 대부분 지루했는데 (가끔 다른 사람의 실수를 콕 집어 지적하거나 빈정거릴 때는 재미있었다) 이제는 다른 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일단은 5월 '정희진의 공부'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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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5-09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ㅋㅋㅋㅋ후련하실듯해요😆

건수하 2024-05-09 13:17   좋아요 1 | URL
망고님 어쩜 이렇게 제 맘을 콕 집어서 ㅋㅋㅋ 리뷰까지 쓰고 나니 정말 후련해요!

독서괭 2024-05-09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수하님 축하드려요!! 끝내 완독하고 리뷰까지 쓰시다니 도킨스 못잖은 성실함입니다 ㅋㅋ 전 만들어진신 재밌었는데요!!

건수하 2024-05-09 13:48   좋아요 1 | URL
만들어진 신 재밌었어요? 독설 엄청날 거 같은데 ㅎㅎㅎ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종교를 잘못 건드렸다가 감정을 상하게 해서 사과해야했다- 하는 문장이 있던데 말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 하고도 친하더라고요. 감성은 저랑 잘 맞는듯 하나.... 저는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ㅋ

독서괭 2024-05-09 13:51   좋아요 1 | URL
오 저도 히치하이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만들어진신에서 특정 종교가 아니라 종교적감정이랄까? 우주를 보면서 느끼는 경이로움 그런 것들이 종교적감정을 일으킨다.. 뭐 그런 얘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오래전 읽어서;;) 굉장히 공감했거든용

건수하 2024-05-09 13:53   좋아요 1 | URL
글쿤요... 전 ‘만들어진‘ 부분에서 (종교계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을 거라 생각을 했었어요.
과학자들 중에 중년 이후 종교적 감정에 심취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더라고요.

햇살과함께 2024-05-09 16:35   좋아요 1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수하님 영국식 유머를 좋아하는 건가요?

저희 집에 과학책 사기만 하고 읽지 않는 이과생이 산 <만들어진 신> 있는데 언젠가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건수하 2024-05-09 17:34   좋아요 1 | URL
네 투덜투덜 꼭 한 마디씩 더 덧붙이고 약간 비뚤어진듯한 B급감성.. 그런거 좋아합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4-05-09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이거 초반에서 이것은 나의 능력밖이야 이러고는 던져버렸는데 대단하십니다.
완독 축하드려요. ^^
가끔은 이게 진짜필독서 맞나 싶은데 어쩌면 이 책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건수하 2024-05-09 17:38   좋아요 1 | URL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도킨스의 논리를 따라가는 정도로 읽었습니다 ㅎ
굳이 필독서라고 할 필요가 있을지... 나온지 오래된 책이라 이제는 교과서에 이미 유전자 등의 개념이 다 녹아있지 않을까 합니다. 생태학이나 동물행동학 하는 사람들 말고는 별로 꼭 알아야 할 것 같진 않더라고요 ^^

페넬로페 2024-05-09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과학에 별로 흥미가 없으니 당연히 과학적 지식이 많이 없고, 그러다 보니 인간의 이성이나 인간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 책에서 계속 주장하는 기계적인, 유전적인, 동물적인 것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렇다면 ‘인간도 별거 없구나‘ 라는 것과
그래도 인간이 뭔가 많이 다르기에 월등한 진화를 이루어 오지 않았나하는 반발도 생기더라고요
도킨스는 그것마저 유전적인 것이라 말하겠지만요.
너무 일관적인 주장을 하다보니 앞뒤가 약간 안 맞는 것도 있었는데 어쨌든 이 책이 저에겐 충격적이었고 신선했어요.
건수하님, 완독 축하드려요^^

건수하 2024-05-09 17:43   좋아요 1 | URL
저는 과학을 하지만 인문학 쪽에 컴플렉스가 있어서 사실 과학 관련 책은 잘 안 읽는 편인데요 (대중적인 과학책은 단편적 지식 전달 수준에 그치는 게 많기도 하고요). 이 책에서 주장하는 ‘기계적인-유전적인-동물적인‘ 것은 인간을 비롯한 생명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진 것이고 그 외에 정신적인 부분으로 인간이 쌓아온 게 많겠지요. 여기서 얘기하는 밈이란 것도 정신적인(?) 것이고 입으로 전하는 이야기나 책 등으로 계속 축적이 되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진화는 훨씬 긴 시간의 개념이니까.. 그 두 가지는 별도의 이야기이고, 두 가지가 다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저는 나온지 오래된 책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왜 충격적이고 신선하다고 하는지를 잘 몰랐는데, 페넬로페님 댓글을 보니 좀 이해가 되네요 ^^

공쟝쟝 2024-05-09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대단!! (이과 수하 만세!) 도킨스 못지 않은 돌려까기 문체인데여 ㅋㅋㅋㅋ 재미지다 ㅋㅋㅋㅋㅋㅋ ! 저도 듣기 도전 한번 해보고도 싶어졌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수하님 말투)

건수하 2024-05-09 19:54   좋아요 2 | URL
두 달 동안 들었더니 말투가 옮았나봐욬ㅋㅋㅋ

단발머리 2024-05-09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시작은 했는데 완독은 못했구요. 완독하고 건수하님 리뷰 읽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개미와 공작>은 최재천 교수가 본인 방송에서 극칭찬하며 소개했던 책이라 저도 제목은 알고 있었는데, 건수하님 방에서 다시 만나네요. 완독 축하드립니다! 빵빠레!!!!!

건수하 2024-05-09 22:35   좋아요 1 | URL
오 추천사는 없길래 안 추천하나 했는데 극칭찬했던 책이군요! 역시 읽어봐야 하나… ^^

이기적 유전자 단발머리님은 뭔가 저와 다른 점을 느끼실 것 같아요. 그렇지만 세상에 읽을 책은 많으므로 굳이 권하지 않을게요 ^^

미미 2024-05-15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선 수하님 완독 축하드리고요. 저는 아직 읽는 중ㅋㅋㅋㅋ
최재천 교수님 에피소드 때문에 도서관 달려가서 <만들어진 신>몇 페이지 읽었는데 너무 재밌던데요
그래서 그것부터 읽을까 하다가 둘 다 놔버린(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도 과부화 걸려 놔버리는 사람) 요즘입니다.ㅜ.ㅜ
정신차리려고 들어왔다가 여기저기 이웃님들 방 들여다보고 있어요 헤헷

건수하 2024-05-16 09:09   좋아요 1 | URL
<만들어진 신> 재밌을 것 같긴 한데요..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또 오래 걸릴 것 같기도 해서 시작을 안 하려고요. 여러분들이 재밌다 하시니 조금 더 궁금해지긴 합니다 ^^

미미님 저 Three Keys도 다 읽었어요! 잘했죠! 히히
 


어제 햇살과함께 님 댓글 덕분에 업데이트를 알게 되어 정희진의 공부 5월호를 듣기 시작했다. 


희진샘은 녹색 계급을 얘기하시는데

나는 왜 어디서 얼핏 봤던 야망계급론이 계속 생각나던지... 




















아이가 크며 교육, 입시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다보니 

다른 기준으로 분류되는 두 계급이라는 집단이 지금 한국에서 상당히 겹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희진샘 팟캐스트를 들으며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브뤼노 라투르 어렵다고 해서 안 읽었었는데 어렵지 않을거라는 말에 일단 읽어볼까 싶고

야망계급론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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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5-09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궁금한 책이 많아서 큰일이쥬…

건수하 2024-05-09 13:50   좋아요 1 | URL
80년대생 학부모도 다시 궁금해졌습니다.. 별 내용 없는거 같긴 하지만 읽어야 넘어갈 수 있을듯 ㅎ

바람돌이 2024-05-09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진샘이 말하는 책 다 읽으려면 내가 읽고싶은 쉽고 재밌는 책은 다 저 멀리 어딘가로.... ㅠ.ㅠ

건수하 2024-05-09 17:32   좋아요 2 | URL
맞아요 ㅠㅠ 그런 책은 계속 훅훅 들어오니..
그래서 단기간 주제를 정해서 읽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4-05-09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휴 동안 까맣게 잊고 있다가 화요일에 출근하며 듣기 시작했어요 ㅎㅎ
녹색계급 읽고 싶더라고요. 그렇지만 희진 샘이 어렵지 않을 거라고 하는 말은 저에겐 해당이 안될 것 같고요.
책이 얇아서 도전해 봄 직한 ㅋㅋㅋ

건수하 2024-05-09 17:33   좋아요 1 | URL
저도 안 어렵진 않을거 같구요.
사실 팟캐스트 들은 걸로 퉁치려다가 그냥 한 번 시도해본다 뭐 그런 생각입니다 :)
 
미들마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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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에는 밑줄을 추가할 수 없었다…)

옮긴 문장 중 맘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남자의 마음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든 간에 - 언제나 남성적이라는 장점이 있고 - 아주 어린 자작나무라도 높이 치솟은 종려나무보다 더 고귀한 품종이듯이 - 심지어 남성의 무지도 건전한 속성을 가진다. 제임스 경이 이런 평가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후줄근한 남자라도 자비로운 신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전통이라는 형태로 풀기나 전분을 얻어 빳빳해지기 마련이다. - P38

도러시아는 캐소본 씨가 말하지 않고 비워 둔 것을 모두 자신의 믿음으로 채웠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불안감을 주는 생략이나 부적절한 표현에 주목하지 않는 법이다. 예언자나 시인의 말은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는 바에 따라서 확대되고, 그들의 틀린 어법조차 숭고하게 여겨진다. - P86

"그의 몸에는 진짜 붉은 피가 흐르지 않아요." 제임스 경이 말했다.
"맞아요. 누가 그의 피 한 방울을 돋보기 아래에 떨어뜨려 보았더니 온통 세미콜론과 괄호뿐이었다고요." 캐드윌레이더 부인이 말했다.
"결혼을 할 것이 아니라 책이나 출간할 일이지 왜 안 하는 거야?" 제임스 경이 혐오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 P123

결혼 전에 여자가 자기 뜻을 지시하는 것은 결혼 이후 순종하려는 열망을 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확실히 남자든 여자는 사람들이 뜻대로 할 때 저지르는 실수를 보면 그것을 그토록 좋아한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P126

사물의 합목적성이라는 것이 인간의 기대에 대한 합목적성을 뜻하지 않는다면 과연 무엇을 뜻하겠는가? 인간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리와 무신론이 바로 뒤에서 입을 벌리고 기다린다. - P230

신이 브룩 양을 캐소본 씨에게 선물하셨을 때 그녀에 대해서도 똑같이 배려하셨겠느냐는 물음은 캐 소본 씨의 마음에 결코 떠오르지 않았다. 매력적인 아가씨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자질을 갖추었는지 따져 보는 만큼 그 자신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자질을 지녔는지 생각해 보라고 사회가 터무니없이 요구한 적이 없었다. 마치 남자는 아내를 선택할 뿐 아니라 그 아내의 남편도 선택할 수 있는 듯이!
혹은 남자는 후손에게 몸소 매력을 제공해야 하는 듯이 말이다! 도러시아가 기쁨을 토로하며 그를 받아들인 것은 너무 당연했다. 그리고 캐소본 씨는 자기에게 행복이 시작되리라고 믿었다. - P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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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5-09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3쪽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5-09 08:57   좋아요 1 | URL
저건 재밌어서 넣었어요 ㅎㅎㅎ
세미콜론과 괄호... 서재에 계신 분들 중 조금 찔리시는 분들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캐소본의 실제 모델이 확실히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람돌이 2024-05-09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나온 미들마치!!!
올해가 가기전에 읽겠어! 주먹 불끈입니다. ^^
잘 지내셧죠 건수하님 ^^

건수하 2024-05-09 11:33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잘 지내셨어요? 포르투갈 강 사진 예술이더라고요!
<미들마치> 좀 두껍긴 한데 재밌습니다. 돌아오셨으니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