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정녕 무슨 좋은 일이 있나 보오.


저렇게 까치떼가 우짖고


대밭들이 시시덕거리고


구름송이가 핑핑 날아 가는걸 보면


정녕 내 모를 좋은 일이 오늘 어디메에 있나 보오.(p100)


 설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며칠 전까지 낮에도 영하 10도 근처에 머무르는 한파도 물러가고 이제는 봄 기운도 느껴지는 날입니다. 음력 새해인 설날이 더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은 포근한 봄과 함께 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겨울과 봄


겨울이 봄을 조롱하며 나무랐다. 봄이 오면 아무도 편히 쉬지 못하고 더러는 풀밭이나 숲으로 가서 백합과 장미 같은 꽃들을 꺾어 눈앞에서 이리저리 돌리다가 머리에 꽃으며 좋아하고, 더러는 배를 타고 때에 따라서는 바다 건너 낯선 사람들을 찾아 간다는 것이었다. 더는 바람이나 홍수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하고 겨울이 말했다. "통치자와 독재자를 닮았지.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하늘이 아니라 대지로 향하게 하고, 두려워 떨게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온종일 집구석에 틀어박혀 있도록 강요하지." "그러니까" 하고 봄이 말했다. "사람들이 너에게서 벗어나면 기뻐하는 거야. 하지만 내 이름은 듣기만 해도 사람들이 즐거워해. 제우스에 맹세코, 사람들에게 내 이름처럼 즐거운 이름은 없어.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떠나면 나에 얽힌 추억을 간직하고, 내가 다시 나타나면 좋아서 날뛰는 거야."(p372)


2018년 새해를 다시 출발하는 마음으로  봄과 함께 설날을 맞이합니다. 이웃분들께서도 모두 행복한 설연휴 보내시고, 원하시는 바를 많이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


소식


어제 오늘을 오늘 집 굽어 보고


대까치 우짖어 저렇게 야단임은


이따금 산들바람 풍경 건드리는 뜨락에 


이제 첫 세상을 빠쪼롬히


작약 새순 흙 뚫고 나옴을 알림이로고. (p101)



봄의 확신 Frühlingsglaube D.686(Op.20-2)


1820년 9월 작곡. 가사는 울란트(Ludwig Uhland, 1787 ~ 1862)의 작품. 2절의 유절 형식으로 '아주 느리게'라고 지정되어 있다. 이 노래(악보 43)은 3년 후에 <아름다운 물방앗간 집의 아가씨에게>에서 완숙된 슈베르트의 민요조의 대표작품으로 친근한 따뜻함과 포근한 아름다움이 있어 널리 애창되고 있다. 슈베르트의 구김살 없는 평온함이 가장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그 자연스러운 조바꿈의 아름다움은 역시 슈베르트의 기교를 엿볼 수 있다.(p379)


[가사 의미] (제1절) 미풍이 눈을 뜨고 낮에도 밤에도 불고 있다. 신선한 향기, 새로운 울림이여. 자, 불쌍한 마음이여, 염려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제2절) 세계는 날로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무엇이 벌어질지 모른다. 꽃은 언제까지나 계속 피고, 멀고 깊은 골짜기에도 피고 있다. 자, 불쌍한 마음이여,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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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15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것처럼 음력설이 봄기운이 느껴져 따뜻한가봐요~~~겨울호랑이 님도 따뜻한 음력설 가족과 함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02-15 08:49   좋아요 0 | URL
라로님 감사합니다. 비록 멀리계시지만, 라로님께서도 포근한 마음으로 행복한 설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민(愚民)ngs01 2018-02-15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도 설 명절 연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8-02-15 09:47   좋아요 1 | URL
ngs01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설 연휴 되세요!^^:

psyche 2018-02-15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족과 함께 행복한 설날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8-02-15 10:06   좋아요 0 | URL
psyche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북프리쿠키 2018-02-15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한해도 좋은 책 소개부탁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8-02-15 12:35   좋아요 2 | URL
저 역시 올해 잘 부탁드립니다. 북프리쿠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설 연휴 되세요^^!

munsun09 2018-03-01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복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2-15 12:36   좋아요 2 | URL
munsun09님도 새해 복 많이 되시고 행복한 연휴 되세요^^!

2018-02-15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5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2-15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8-02-15 14:1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시고 행복한 연휴 되세요^^!

블랑코 2018-02-15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분들과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요. ^^

겨울호랑이 2018-02-15 16:56   좋아요 0 | URL
블랑코님 감사합니다^^: 블랑코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 보내세요!

bookholic 2018-02-15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도 행복하고 넉넉한 설 명절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02-15 18:55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한 연휴 되세요

비로그인 2018-02-15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한동안 춥더니 따뜻해져서 서서히 봄이 오는게 느껴지네요 ㅎㅎ
겨울호랑이님두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2-15 21:21   좋아요 1 | URL
언월님 감사합니다. 언월님께서도 가족분들과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깐도리 2018-02-16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족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설레네요..
겨울호랑이님 설날엔 좋은 일 가득하시구여...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8-02-16 01:03   좋아요 0 | URL
깐도리님 행복한 설연휴 되세요^^: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2018-02-16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7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8-02-18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봄의 확신‘ 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아름답네요

우리는 영하의 추위에서도 봄을 확신하고 기다리죠..
과학인가요? 아뇨 믿음 같은데요^^

겨울호랑이 2018-02-18 15:02   좋아요 0 | URL
^^: 네 해가 뜬다는 것을 아는 것과 봄을 느끼는 것은 삶의 지혜에서 오는 믿음이라 여겨집니다. 다만, 그것을 위해 열린 마음이 있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