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에 당첨되어 친필싸인의 책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좋기는 한데 저번에 원고 마감일(?)에 직면해서 숙제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는지라 이번엔 미리미리 좀 써둬야겠다는.
핀란드로 교육학을 배우러 날아가 14개월 여정동안
느낀 점들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작가님이 너무 젊어서 한번,
글씨를 너무 못써서 또 한번 놀랬습니다.
반전이라 더 신선했어요 안건 작가님^^
(직접 친필로 등기까지 보내주신 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님 책에서 핀란드의 근현대사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불행히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190페이지에 쪼꼬미 책이라 부담없이 진도뺄 수 있습니다.

크기비교를 위해
내일이 앞에 숫자가 바뀌고 어언 6번째 생일을 맞이하신 스텔라 k님 저서 <네멋대로읽어라>와
나란히 찍어보았습니다. 참고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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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9-1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친필싸인 부럽이요~
핀란드는 정말 꼭 가보고 싶어요. 자작나무 숲이 있죠?

페크(pek0501) 2020-09-1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의 책과 크기 비교는 굿 아이디어입니다. 책 사이즈를 몇 센티라고 일일이 설명 필요없죠. ㅋ
친필 사인의 책을 받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런 작은 즐거움을 느낄 줄 알고 사는 게 지혜라고 생각해요.

stella.K 2020-09-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아니 왜 하고 많은 책 중에 제 책으로...ㅋㅋㅋ
그러고 보니 전 사인도 못 해드렸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암튼 저 기분 좋으라고 하신 것 같은데 정말 굿입니다!!!
고맙습니다. 글구 축하합니다.^^

아, 그리구요, 뒷자리 여섯번째 입니다. 착각하게 해 드려 죄송함다.ㅋ
 

˝제 1부 자유, 자유인˝을 관통하는 문장은 단연코

˝우리의 비극은 자유를 빼앗겼는데,
자유의 이름으로
자유를 빼앗긴 탓에
빼앗긴 자유를 되찾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 46쪽

라고 생각한다.


거의 한세기전 간디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회악으로
1. 원칙없는 정치
2. 노동없는 부
3. 양심없는 쾌락
4. 인격없는 지식
5. 도덕없는 상업
6. 인간성없는 과학
7. 헌신없는 신앙
이렇게 7가지를 꼽았다.

우리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보자면, 병든 수준을 넘어 사회악이 판을 친다. 저기 7개 중에 하나라도 자신있게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는 조항이 있을까?

특히 우리가 자유를 빼앗긴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두번째 ˝노동없는 부˝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자유나 사람됨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그의 소유물과 그가 속한 집단, 계층에 관심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이 아니라 그가 가진 구매력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1차적 관심사는 자신의 은행 잔고˝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이 시사하듯이 구매력을 높이거나 유지하기 위한 긴장만 남은 것, 그래서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관심이 없는, 자기 형성의 자유를 일찍부터 내던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한국 사회 구성원 대다수의 모습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 15쪽


우린 대부분 노예로 살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괴물의 노예로 말이다.
자본주의는 노예로 편하게 살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리고, 좀 더 편한 노예로 살기 위해 경쟁한다
그래서 우린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빼앗기고도,
그 자유보다 돈의 속삭임이 더 달콤해서
자유를 되찾으려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애초에 자유를 빼앗긴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편하고 안락한 삶에 대한 욕망 앞에서 자유의 참된 의미는 점점 더 힘을 잃고 있다.

우린 자유의 조건인 외로움과 불안이 버거워지면 자유로부터 스스로 도피할 위험이 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에리히 프롬이 말해듯이, 어딘가에 속해 있지 않고 삶이 어떤 의미와 방향도 갖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가 한낱 티끌처럼 느껴지고 무의미하다는 느낌에 압도당하게 된다.(...) 조지 오웰의 <1984>에 ˝자유는 예속˝이라는 구호가 나온다. - 26쪽


우린 집단 속에 안주하고 싶어 하고, 집단 속에서도 다수파에 속하고 싶어 한다.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도 주체적으로 판단함없이 다수의 그늘에 숨어 안락함을 택한다.
공부잘하는 친구 그룹에, 소위 잘 나가는 상사 밑에, 진급이 빠르고 인정받는 총무과에, 평이 좋은 사람 옆에..
조지오웰의 ˝자유는 예속˝이라는 말을 다시 상기해보면 참으로 명작이었구나. 다시 감탄하게 된다.

여담이지만 언젠가 직장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 평소 안면이 있는 직원이 지나가길래 아는 척을 했다가 같이 대화를 나누는 동료에게 한소리 들었다.
˝저 사람하고 친한 척 하지마, 같이 엮인다˝라고.
동료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쏘아붙였다.
˝내 친분은 내가 정한다˝라고..
그래놓고 돌아보니 슬쩍 밀려오는 자괴감이라 해야되나..위선이라고 해야되나..

우리가 다수파에 속하고, 좋은 평을 받고 승진을 빨리 하고자 하는 것도 결국에는 금권의 위력에서 나오는 탐욕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탐욕들이 모여 우리의 자유를 내어주고, 한동안 대한민국에 ˝자유˝를 외치던 구호가 ˝민주화˝로 바뀐 것은 이 빼앗긴 자유를 조금이라도 되찾고자 하는 통찰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이른 바 ˝민주화˝의 속에는 ˝경제 민주화˝의 내용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인간속에 다수파가 된 개인들은 대부분 달리는 말에서 내리지 못한다.
성찰적 자아가 되기 어려워 반성적 삶을 살지 못하고 지배체제가 요구하는 톱니바퀴의 일상에 충실하게 복무할 위험이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그리고 그 유명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나오는 ‘악의 평범성‘이 바로 그러한 일상에 갇혀 사유하지 않으면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조차 비판적으로 인식하기 어렵다고 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개인적으로 재테크라던지, 아니면 주식, 부동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별로 관심이 없다.
이유인 즉슨 원래 자본주의는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기 때문에 돈을 벌수 있는 ˝돈˝은 내게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는 돈이라는 건 그저 적당히 생활할 만큼이 좋다. 가능성이 아주 작은 일에 몰두해서 내 소중한 자유를 잃어버리기 싫기 때문이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그런데 주위에는 왜 그렇게 주식을 하고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부동산에 대해 목숨을 걸까.
(과도한 분들에 한해서이니 오해없으시길)
자본주의는 그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모든 이에게 공평한 자유를 준다고 현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다
설령 운이 좋아 대박을 터뜨려도,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부를 갖고 있어도 더 큰 부에 대한 탐욕을 멈출 수 없기에 또 비슷한 수준의 부류와 끝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늘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이반 일리치의 말처럼 ‘스스로 족함을 아는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은 가난할지라도 구성원 모두가 자유로운 곳‘에서라면 우린 모두 고결해 질 수 있다. - 34쪽 편집



˝오늘날에는 은밀히 노예가 된 경제동물이 양산되고 있다. 전인적 인간이 사라지고 자유 지향도 사라진다. 지배 세력은 자유인들의 생존 조건을 박탈하는 사회경제적 환경을 더욱 노골화하면서 ‘편하게 살려면 굴종하라‘는 명령어를 시대의 화법이 되도록 했다. 경제적 공포는 몰상식과 불의에 굴종하도록 강제하여, 굴종과 자발적 복종은 ‘어쩔 수 없이‘받아 들여아 하는 일에서 ‘당연히‘ 받아들이는 일로 바뀌고 있다.
자유인은 점점 희귀종이 되어갔고, 나에게 불이익이 닥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조차 다른 사람이 겪는 불의에 침묵하는 합리적 이유가 되었다.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인권 침해, 불의에 분노하지 않고 자신의 불이익에 분노한다.(...) 오늘날의 자유는 물신숭배앞에서 힘을 잃었다.˝ -51쪽




우리가 힘들게 사는 이유는 돈때문이고,
더 힘들게 사는 이유는 돈때문에 잃은 자유 때문이고,
정말 고통스럽게 사는 이유는 ˝자유가 뭐가 중요하냐. 돈이 최고지˝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한 명언은 바로 ˝돈이 자유다˝..라는..

자본주의 아래 신음하는 모든 이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물신숭배의 끝은 어디일까.
뒷전에 밀려난 밀려나 무시받는 고결한 사회적 가치들은 ˝돈˝이 되지 않는 세상속에서 그 빛을 발휘하기는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바꾸어 말하면 이제 돈으로 매매할 수 없는 것들은 고귀한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라 가치가 없는 것으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백번 싸워도 백번 패배하는 돈 앞에서
무색하지만 또 한번 소극적으로 반항해 보는 것도
내 자신을 한번쯤 반성한다는 취지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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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9-13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아주 곧아 보입니다 :-)

북프리쿠키 2020-09-13 21:40   좋아요 1 | URL
홍세화님도 아주 곧네요..ㅎ
책 표지의 결 모양은 다양한 사람의 ˝결˝을 표현했다 합니다..66;
 

 

오랜만에 책을 좀 질렀네요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영화보는 횟수나, 책 읽는 편수나, 게임에 대한 열정 등 모든 활동면에서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아 살짝 서글퍼지긴 합니다. 늙어가는 과정이겠지요.

그래도 그 만큼의 시간을 운동하는 데 할애하다보니 체형 변화가 조금씩 눈에 띄고, 인바디 수치들이 점차 나아지네요.

TV프로그램 몸신을 보고 아침,저녁 공복에 ABC주스, 아침식사대용으로 들깨치즈를 근 석달동안 한번도 빠트리지 않고 먹다보니..혈압이 정상치로 돌아와서 요즘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혈압이 5년 이상 140-90대를 넘나들었거든요.

아직 대사비만 수치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피검사 해보면 많이 좋아졌을거라 예상되네요.

몸은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역시.

내가 어떻게 몸을 관리하고, 내 배속에 어떤 것을 집어넣는가는 순전히 내 선택입니다.

쓰다보니, 일기장이 되어 죄송합니다..^^;

 

구입책 15권

 

 

 

 

 

 

 

 

 

 

 

 

 

허영만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1-8권)은 중고나라에서 구매했습니다.

중고가격이 4-5만원대인데, 2만원에 나와있는 것을 덥썩 물었습니다.

꾸준히 눈여겨보고 참다가 1년만에 기회를 잡았네요.

 

그리고 최애하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가장 최근의 2편은 알라딘 광활한 우주점에서 구입했구요.강유원의 스테디셀러 <역사,인문 강의> 그리고 중고매물로도 잘 나오지 않는 <도올의 대학,학기 한글집주>, 도올 가장 최근의 신간 <나는 예수입니다> 모두 알라딘 중고샾에서 샀습니다.

 

15권의 책에서 가장 읽어보고 싶은 1순위 책을 꼽으라면

도올 <나는 예수입니다>입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만,(무교, 불가지론자, 무신론자..등에 대한 엄밀한 관점은 차치하고)

최근에 일부 개신교의 행태에 대해 많이 실망하여 도올의 비판적인 입장에서 한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꼭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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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0-09-12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예수입니다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책입니다.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더욱 읽어보고 싶네요.

북프리쿠키 2020-09-13 21:45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지금 시국이 목사 한 사람, 개신교 한곳의 문제는 아닌 듯하네요.
도대체 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만들고, 암암리에 비호하는 세력은 어떤 이득을 취하길래..
코로나19가 신천지나 지금의 일부 개신교 적폐를 낱낱이 드러내주는 역할도 했네요.

바람돌이 2020-09-12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식단관리하고 운동하는거 진짜 어려운데 대단하세요. 나이 드니 정말 책도 책이지만 몸관리하는게 진짜 중요하다싶네요. 오래 오래 책읽고싶으니까요. ㅎㅎ

북프리쿠키 2020-09-13 21:4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바람돌이님.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면 살은 금방 찌고, 운동 습관은 금방 해이해지니까요.
어렵긴 한데 유지하는 습관을 조금씩 들이니 다시는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무엇보다도 우린 책 읽는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2020-09-12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3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20-09-12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지름신이 언제쯤 강림할지 ㅋㅋㅋ괜히 설레네요

북프리쿠키 2020-09-13 21:52   좋아요 1 | URL
지름신이 근 반년동안 강림안했는데..
앞으로도 왕지름신까지는 안 올듯 합니다. 근데 카알님이 뽐뿌질 하시면..속수무책이 되지 않을까요..ㅎㅎㅎ
예전의 열정..다시 한번 보여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랜만에 오후에 범님과 동반 연차를 단행하여
책 한판 합니다.
마스크 꼭 끼고 커피 한잔하며 책 읽으려고 하니 답답하지만 방역수칙 준수해야겠지요.
예정된 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이라
딴짓 안하고 집중력 있게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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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
인티 차베즈 페레즈 지음, 이세진 옮김, 노하연 감수 / 문예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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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웨덴 성교육협회에 소속되어 전국 학교를 돌아다니며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하는 언론인 출신 작가 안티 차베즈 페레즈의 책이다.
사실 청소년기때 성교육이라는 것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요즘 학생들이 어떤 성교육을 받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더군다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에게 언제,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될지, 으례 성교육은 알아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배우겠지 하는 마음으로 손을 놓게 마련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얻은 수확이라면 ˝성교육˝은 단순히 남녀의 섹스에 주안점을 둔 교육이 아니라는 것과 ˝성관계˝ 또한 삽입의 행위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상대의 몸과 성, 젠더를 이해하기 위한 상호 존중과 평등이 사랑의 열쇠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런 평등이 전제되어져야만 수많은 세월동안 쌓여온 남녀 불평등의 편견을 벗어나 안전하고 건강한 성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연후에 쾌락 그 자체를 즐기는 것는 죄책감과 허무함을 갖지 말길 당부한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서는 소수성애자들에 대한 내용, 이를테면 내가 동성애자일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나 주위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인식의 방향과 소소한 팁들을 공유한다.
약간 아쉬운 점은 섹스의 체위와 방법에 대한 널리 알려진 내용에 대해 지면을 할애한 점이라고 해야 하나. 이 책이 남성, 특히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보더라도 이미 이러한 방법론은 다 익숙하게 알고 있지 않을까. 많은 분야를 담기 위한 저자의 노력은 공감하지만, 조금 더 ˝관계˝에 대한 철학을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청소년, 특히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반대로 남자 청소년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의 반인 여학생도 포함)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가독성이 좋은 문장으로 잘 읽히고 진도도 빠르게 나아간다. 아래는 난 왠만한 건 다 알아~라고 자부하는 청소년이나 성인에게도 응? 이건 뭐지? 라는.. 그 동안 잘 몰랐던 내용이나, 속설이 정설화된 내용, 재미있는 문장, 또는 아하~ 그렇구나 하고 새롭게 깨달은 문장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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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살이 쪄도 성기가 커지지는 않아요. 왜냐고요? 음경의 피부에는 지방이 없기 때문이에요˝ - 21쪽


˝고환의 위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여러분이 이동할 때 고환들끼리 부딪히지 않는 거예요˝ - 22쪽


˝우리는 그동안 경쟁에서 이긴 정자가 난자를 차지하는 정복적 스토리를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과학적 사실은 그렇지 않지요. 정자는 여성의 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 뭉쳐서 돕습니다. 그리고 난자에게 온 첫 번째 정자 팀은 주로 막을 뚫다가 죽습니다. 더 놀라운 건 난자는 자신과 DNA가 다른 정자를 만나면 스스로 막을 열어주기도 한다는 점이예요.˝ - 24쪽


˝특히 아침에는 방광이 소변으로 꽉 차 있기 때문에 곧잘 발기가 일어나요. 아침에 잠을 깨보니 거기가 딱딱하게 서 있는 이유는 방광이 발기를 자극하는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지요.(....) 신체가 잠을 자는 동안 근육이 이완되면, 음경을 감싸는 해면조직에 피가 잘 흘러들어가므로 발기가 일어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야한 꿈과는 상관없이.˝ - 27쪽


˝성기를 지나치게 자주 씻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싫을지 모르지만 성기 특유의 냄새는 결코 완벽하게 지울 수 없답니다.˝ - 28쪽


˝어쩌면 자위의 또 다른 명칭인 ‘오나니즘(Onanism)‘이 성경 속 인물 오난(Onan)에게서 유래했기 때문일까요. 오난은 섹스는 즐기되 자손은 낳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신에게 벌을 받아 죽었습니다. ˝ - 43쪽


˝음핵에는 8천 개 이상의 감각 세포가 있어서 직접적인 접촉은 너무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음핵은 스스로 포피 안으로 들어가 간접 자극을 통해 성적 만족을 느낍니다.- 70쪽


˝성관계 빈도는 질의 크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경험이 많은 여자는 거기가 ‘느슨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 72쪽


˝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음핵이 음경보다 더 깁니다. 음핵의 대부분이 몸속에 위치해 있어서 우리가 그 크기를 잘 모를 뿐이지요.˝-74쪽


˝질주름은 혈관이 없는 조직입니다. 그러니까 질주름이 손상된다고 해서 반드시 피가 나란 법은 없어요(...) 질주름은 질 입구 3분의 1에 위치해 있어요 근육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지요. 자위나 섹스를 한다고 해서 질주름이 반드시 찢어지는 건 아닙니다.˝-85쪽


˝이미 삽입 섹스를 경험한 질인지, 그런 경험이 없는 질인지 판별할 방법은 없습니다.˝-86쪽


˝남학생들에게 월경 중인 여자와도 섹스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포궁에 있는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포궁 경부(자궁 입구)가 열립니다. 또 평상시에 비해 질내 PH산도가 낮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섹스를 한다면 월경혈이 역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질의 산도가 약해지고 포궁 경부가 열려 있어 세균 감염에 쉽게 노출되지요. 그래서 저는 월경 중에는 섹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합니다. ˝ - 91쪽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싸우고 울고 하면서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나가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다툼은 연애가 글러 먹었다는 뜻이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다투기도 합니다. 삶에서 사랑만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도 없습니다.˝-97쪽


˝서로 딱 달라붙어 지내고 싶어하는 시기가 지나자마자 터지는 전형적인 문제는,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숨 막힌다는 겁니다.(...) 이 문제에 대처하는 가장 나쁜 방법은 아무 것도 바꾸지 않는 겁니다.(...) 대화를 나누고 솔직히 이 문제를 다루는 게 최선이에요.˝-115쪽


˝섹스에서 부정적 신호는 부정적 신호일 뿐이고, 싫다고 했으면 싫은 겁니다.! 예외가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세요.˝-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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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서 동성애간 섹스나 항문 섹스 등에 대한 편견과 그 행위 자체에 대한 낙인찍기는 올바른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안전하고 정확한 방법을 설명해 준다.
조금 놀란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이야기한다.
섹스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성인 남녀간 서로 존중과 상호 동의하에 위생과 안전을 담보한다면 누구든지 그 섹스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쾌락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행복을 누리는데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을.
나 자신도 그렇게 쉬쉬하며 속설과 편견 사이에서 때론 숨기고, 때론 자책하며, 한편으론 센척, 호기당당하게 위선으로 포장해왔던 날들을 돌이켜 보면, 적어도 내 딸애한테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성에 대한 인식을 전해주고 싶다. 건강한 식욕, 건강한 잠, 건강한 성욕을 누리면서 살았으면.


#일단성교육을합니다
#남성성교육
#청소년성교육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남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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