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설에서 읽은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옮겨봅니다.


사람들은 새해를 거창한 변화의 시작으로 착각하지만, 실제로 삶을 바꾸는 것은 피하고 싶은 고통을 이겨낸 조용한 반복이다




끝없는 경쟁속에서 자기 삶의 박자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비교하지 않고 설명하지 않고 스스로의 호흡에만 귀를 기울이는 하루키의 고독한 달리기는 닮고 싶은 삶의 태도다




하루키의 달리기에서 나의 하루하루 달리기에서 나는 인간이 자기 삶을 견디는 방식, 목표보다 리듬을 지키는 삶, 빨기 가는 것보다 그만두지 않는 선택을 배운다. 새해의 시작에서 우리는 무엇을 다짐해야 할까. 더 빨리 가겠다는 결심보다 더 오래 가겠다는 약속, 더 많은 것을 이루겠다는 목표보다 끝까지 가보겠다는 태도, 그러므로 새해는 거창한 출발선이 아니어도 괜찮다, 다만, 다시 운동화 끈을 묶는 시간이다. 조용히, 묵묵히, 자기 삶의 속도로 달리기 위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월 모임에 선정된 책으로 체코 여행 이후 더욱 더 애착이 가는 책입니다.

좋은 기회로 2번째 재독하는 책입니다.


책의 표지는 프란시스 피카비아 <열대>라는 작품입니다.



피카비아의 <열대>는 사랑하는 이들의 고통을 기괴한 아름다움으로,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는데도 상대방에게 하나의 지옥을 선사했다.


내 안의 모든 것 나만 없는 나의 세계, 수많은 눈을 가졌어도 영원히 볼 수 없는 진실, 강렬한 키스, 뜨거운 포옹, 눈부신 태양과 푸른 강 빛나는 열대, 끝없이 자라는 나무, 매혹적인 선인장 가시, 나는 아름다운 괴물을 사랑했다.


여자와 남자는 서로에게 외계인일까? 서로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괴물과 같이.


프란시스 피카비아(1879~1953)는 말했다


나는 바람에게 자신의 비밀을 공유하는 아름다운 괴물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은 가능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인간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진다.




----------------------------------------------

제1부 가벼움과 무거움 중 p.9 ~40



뒤집어 생각해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하다.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 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되뇌었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손에는 두꺼운 책 한권을 들고 있었다. 톨스토이의 <안나까레리나>였다.



그는 자신은 어떤 여자든간에 한 여자와는 살 수 없고 오로지 독신일 경우에만 자기 자신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당시 토마시는 은유란 위험한 어떤 것임을 몰랐다. 은유법으로 희롱을 하면 안 된다. 사랑은 단 하나의 은유에서도 생겨날 수 있다. 



그는 여자를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했다. 두려움과 갈망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만 했고, 그 타협점을 그는 '에로틱한 우정'이라 불렀다. 그는 애인들에게 이렇게 못을 박았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 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않는, 감상이 배제된 관계만이 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당신은 모든 점에서 키치와는 정반대라서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키치의 왕국에서 당신은 괴물이야. 미국 영화나 소련 영화에서 당신 같은 사람은 파렴치한 역할 밖에는 할 수 없을 거야.


토마시는 생각했다. 한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과 함께 잔다는 것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거의 상충되는 두 가지 열정이라고.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이 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회독을 마치며~


p 156 ~ 277 끝


그 상태에서는 달린다는 행위가 거의 형이상학적인 영역에까지 이르고 있었다. 행위가 먼저 거기에 있고, 그 행위에 딸린 것 같은 존재로서 내가 있다. 나는 달린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오늘의 PICK!!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만큼의 충족감을 가지고 42킬로를 완주할 수 있는가, 얼마만큼 자기 자신을 즐길 수 있는가. 아마도 그것이 이제부터 앞으로의 큰 의미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것을 나는 즐기며 평가해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까지와는 약간 다른 성취의 긍지를 모색해가게 될 것이다.



또 하나,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번역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중략)

진짜 대단한 소설이다.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문학으로서의 깊은 자양분이 넘친다. 읽을 때마다 무엇인가 새롭게 발견할 수 있고, 새롭게 강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29세의 약관의 작가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예리하고 공정하며 마음 따뜻하게 세상의 실상을 읽어낼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불가사의할 뿐이다.


아무튼 레이스에 출장해서 완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골인하는 것, 걷지 않는 것, 그리고 레이스를 즐기는 것 이 세가지가 순서대로 내 목표다.


우리의 의식이 미로인 것처럼 우리의 몸 역시 또 하나의 미로인 것이다. 도처에 어둠이 있고, 도처에 사각이 있다. 도처에 무언의 암시가 있고, 도처에 이중성이 기다리고 있다.


무슨 일의 기본을 착실하게 몸에 익히려면 많은 경우 육체적인 아픔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원칙적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것인 1년에 한번으로.


낡은 보스턴백처럼 그것을 둘러메고, 나는 긴 여정을 걸어온 것이다. 좋아서 짊어지고 온 것은 아니다. 내용에 비해 너무 무겁고, 겉모습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군데군데 터진 곳도 보인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짊어지고 갈 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메고 온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애착도 간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시간을 들이는 것이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 된다.


보통 사람들처럼. 가령 몇 살이 되어도 살아 있는 한, 나라고 하는 인간에 대해서 새로운 발견은 있는 것이다.


효능이 있든 없든, 멋이 있든 없든,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는(그러나 마음으로는 느낄수 있는) 어떤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공허한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어리석은 행위는 아닐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실감으로써, 그리고 경험칙으로써.


개개인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고 확실하게 완주해 가는 것이다.


무라카미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런린이 2개월차 나이키앱으로 러닝측정을 하다 최근 가민포러너 시계로 측정을 시작했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으로 달릴 때 측정은 나이키앱과 가민앱이 비슷했는데

야외에서 GPS로 수신해서 측정하는 것은 가민이 정확한 것 같다. 실내 러닝머신은 가민과 나이키앱 둘다 10~20%사이 거리, 1km당 시간 등이 뻥튀기 되는 것 같다. 

11월 한달은 246km를 달렸고, 12월 목표는 다소 안정적으로 200km를 넘기는 것이다.

아. 참 그리고, 체중의 변화가 있었다.

10월1일 75kg -> 71kg으로 4kg 정도 감량됐다. 한발 한발 쌓다보면 몸과 마음도 꽤나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p 79~156


"체중도 순조롭게 줄고, 얼굴 모습도 약간 말끔해졌다. 자기 몸이 이렇게 변화해가는 것을 느끼는 것을 느끼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젊었을 때보다는 변화에 시간이 걸린다.


실패의 원인은 명확했다. 달리기 양의 부족, 달리기 양의 부족, 달리기 양의 부족, 그것이 전부였다.


사람은 누구든 영원히 이기기만 할 수 없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서 추월 차선만을 계속해서 달려갈 수는 없다.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며, 그 시절의 내 심정을 기억해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 자신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깊은 잠에 빠져버린 일종의 동기를 흔들어 깨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해 7월에 나는 그리스로 가서, 아테네에서 마라톤까지 혼자 달렸다.

(아테네에서 마라톤까지의 소요 시간은 3시간 51분)


오르막길을 달리는 연습도 의식적으로 했다.


설사 절대적인 연습량은 줄이더라고, 휴식은 이틀 이상 계속 하지 않는 것이 트레이닝 기간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규칙이다.

근육은 잘 길들여진 소나 말 같은 사역 동물과 비슷하다. 주의 깊게 단계적으로 부담을 늘려 나가면, 근육은 그 훈련에 견딜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간다.(...) 우리의 근육은 무척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이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오늘의 PICK!!!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이 수적으로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 쓰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이 불건전한 작업이라는 주장에 나는 기본적으로 찬성하고 싶다.

우리가 소설을 쓰려고 할때, 다시 말해 문장을 사용해 이야기를 꾸며 나가려고 할 때는 인간존재의 근본에 있는 독소와 같은 것이 좋든 싫든 추출되어 표면으로 나온다. 작가는 다소간 그런 독소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위험을 인지해서 솜씨 좋게 처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요컨대 예술 행위라고 하는 것은 애당초 성립부터 불건전한 반사회적 요소를 내포한 것이다.


나라고 하는 인간의 성품 같은 것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일시적으로나마 내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25-12-06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남은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연말 되세요!

북프리쿠키 2025-12-09 14:30   좋아요 1 | URL
꾸준히 오랫동안 글을 쓰시는 겨울호랑이님 대단하세요~
전 발췌라도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젤소민아 2025-12-07 0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도 서재의 달인 뱃지 받으신 거 축하드려요~

북프리쿠키 2025-12-09 14:31   좋아요 0 | URL
네 젤소민아님 감사합니다 예전에 열심히 활동하다가 6년만에 다시 받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꼼쥐 2025-12-07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2025년은 서재의 달인과 함께 행복한 한 해를 보내셨으니 내년에도 꼭 그렇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북프리쿠키 2025-12-09 14:31   좋아요 0 | URL
늘 꼼쥐님의 글을 정독하고 있습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글맛입니다. ㅎㅎㅎㅎ
내년에도 서재이웃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꼬마요정 2025-12-07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 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2026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북프리쿠키 2025-12-09 14:32   좋아요 1 | URL
항상 다방면에, 체력과 지성을 다 갖추신 꼬마요정님에게 많이 배웁니다!
내년에도 자주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나루 2025-12-07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2026년도 좋은책 많이 읽으세요^^

북프리쿠키 2025-12-09 14:36   좋아요 0 | URL
강나루님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좋았던 책을 다시 만나는 재독의 한해를 보내려고 합니다.
강나루님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5-12-07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북프리쿠키 2025-12-09 14:37   좋아요 1 | URL
늘 꾸준히 활동하시는 서니데이님~!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글 밝은 글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12-08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달리기도 파이팅입니다^^!

북프리쿠키 2025-12-09 14:37   좋아요 1 | URL
네 어쩌다 보니 ˝작가이자 러너˝로 활동하는 무라카미하루키 씨 처럼
˝독자이자 러너˝가 되어 가는군요~! 고양이라됴님도 건강한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12-09 20:12   좋아요 1 | URL
독자이자 러너 멋진데요ㅎㅎ 건강하게 내년도 파이팅^^!

북프리쿠키 2025-12-12 09:07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도 내년에는 더 건강한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이 최고지요!

bookholic 2025-12-08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올 한 해 알라딘 서재를 빛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재의 달인 되신 것도 축하 드립니다^^

북프리쿠키 2025-12-09 14:38   좋아요 0 | URL
자녀들이 이제 꽤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빠로서 제게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하시는 북홀릭님에게 다시 한번
우리 딸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5-12-09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기 하루키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이 책은 안읽었습니다. 읽으면 달리기 해야할거 같아서 ㅋㅋ 독서도 달리기도 응원합니다~!!

북프리쿠키 2025-12-09 19:41   좋아요 1 | URL
하루키가 원하는 묘비명은 ˝작가(그리고 러너)˝,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입니다.
꼭 읽어셔야 됩니다. ㅎㅎㅎㅎ

그레이스 2025-12-23 08:48   좋아요 1 | URL
묘비명 멋있네요!
상징적의미라면 저도 그렇게 살고 싶네요 ^^
 



p 47~77




본격적으로 매일 달리게 된 것은 <양을 쫓는 모험>을 쓰고 난 얼마 후 부터였다고 생각한다.

전업 소설가로서 살아가자고 결심한 전후의 시기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PICK !!

내 생각에는, 정말로 젊은 시기를 별도로 치면,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가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하게 확립해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스피드나 거리는 개의치 않고 되도록 쉬지 않고 매일 달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렇게 달린다는 행위가 하루 세끼 식사나 수면이나 집안일이나 쓰는 일과 같이 생활 사이클 속에 흡수되어 갔따.

달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습관이 되고, 쑥스러움 같은 것도 엷어져 갔다.



마라톤 풀코스의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35킬로를 지나면서부터 다가온다.라는 사실을 온 몸으로 알게 된 것은 훗날의 일이다.



오랫동안 달리기를 계속하면 신체 근육의 배치가 완전히 달라져버린다.



솔직히 말하면 매일 계속해서 달린다는 것과 의지의 강약과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별로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내가 이렇게 해서 20년 이상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은, 결국은 달리는 일이 성격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그다지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달리기를 주위의 누군가에게 권한 적은 한번도 없다.

"달리는 것은 근사한 것이니까 모두 함께 달립시다"같은 말은 되도록 입에 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12-06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