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6년 신의 섭리로 라틴 계통의 땅과 게르마니아의 경계지대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나죠. 그 아이의 이름은 모차르트 였습니다. 모차르트에게서 이탈리아적인 멜로디의 매혹과 시와 비극의 우아하고도 심오한 표현은 처음으로 결합합니다. 수많은 예가 있지만 하나만 들어볼까요? <마술피리>에서 파미나의 아리아를 들어봐요. 사랑하는 이의 냉담함을 염려하며 불안해하는 탄식을 들을 수 있죠. 이 소프라노 아리아는...'(p31)


개인적으로(그리고 아마 일반적으로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밤의 여왕 '아리아라 생각합니다. 모차르트의 일생을 다룬 영화 <Amadeus 아마데우스>에서는 한국계 성악가 Kimera가 이 노래를 불렀고, 조수미씨가 이 곡을 CF에서 불러 일반에게도 친숙한 노래입니다. 


'슈베르트의 리트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슈만보다 훨씬 깊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순수 상태의 천재성을 구현했지요... 슈베르트는 우리 안의 가장 좋은 것에 참으로 진실하고 순수하고 선한 애정을 담아 말을 겁니다. 그로써 그의 예술은 신선함을 얻고 그 신선함은 영원하기 때문에 항상 새롭게 보입니다. 슈베르트는 대중적입니다. 대중적이라는 말의 가장 고결한 의미에서 그렇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한 세기 전부터 수없이 반복되었습니다만 아무도 이 노래를 진부하다고 치부해버릴 수 없었습니다.'(p32)



 '사람의 노래나 새의 노래나 그렇게까지 간단하지 않을걸요. 하지만 사람의노래나 새의 노래나 그 기원은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음악은 '안으로부터' 오지요. 음악은 모든 존재가 느끼는 거스를 수 없는 욕구에 부응하죠. 흥분하면서 더욱 흥분을 고조시키고 싶고, 바깥으로 자신을 발산하고 싶은 욕구 말입니다.'(p25)


'나에게 노래는 일단 신체적 희열의 유혹에 넘어가는 거라고만 말해두겠습니다. 음악적 정서와는 별개로, 어떤 행복감에 빠져드는 거죠. 그다음으로, 자신이 들었던 어떤 멜로디를 음미하고 따라하면서 즐거워하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체계적으로 작업을 이행하고 완벽하게 곡에 대한 해석을 다듬어나가는 겁니다.'(p26)


PS. 아침에 페이퍼를 쓰던 중 2년 전 연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떼를 쓰다가 벌을 서고 있는 모습인데, 뽀로통하게 삐쳐있는 모습이 재미있어 올려 봅니다. 아이들은 참 빨리 크는 것 같습니다.이웃분들 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고대 그리고 중세의 대부분 기간에 노래는 항상 제창 아니면 옥타브만 달리해서 불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다시 말해, 목소리든 악기든 같은 음표를 함께 연주했을 겁니다. 우리가 단성음악 Monodie 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자체로 완전한 노래죠. 반주를 전제하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멜로디와는 다릅니다.‘(p29)

‘하지만 12세기부터는 각 성부의 멜로디들이 중첩되며 화음을 이루는 기법이 꽃을 피웁니다. 이것을 다성음악 Polyphonie 이라고 부르죠. 이 현학적 용어가 음악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책임지는데요..‘(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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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30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30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7-04-30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떠한 문제 때문에 연의가 떼를 쓰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ㅎㅎ

겨울호랑이 2017-04-30 11:10   좋아요 1 | URL
벌써 2년 정도 지나니 그 이유도 잊어먹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30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연의 님 !!!! ㅎㅎㅎㅎㅎㅎㅎ. 이 사진 무척 마음에 드는데요...
나라 요시토모 그림 같습니다..ㅎㅎㅎㅎㅎ

삐뚤엊ㄹ 질테다.. 이런 표정...입니다..ㅋㅋ

겨울호랑이 2017-04-30 11:26   좋아요 2 | URL
^^: 네 곰곰발님. 이때는 아직 말도 서툴러서 벌을 세우면 툴툴 거리면서도 말을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메롱~‘ 하고 도망가네요..ㅜㅜ

초원 2017-04-30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떼 쓰는 모습마저 사랑스럽네요. 벌 서고 있는 모습을 찍는 것에 화난 것은 아닐까 하며...

겨울호랑이 2017-04-30 11:39   좋아요 1 | URL
그럴수도 있었겠네요^^: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는 연의 속이 많이 상했겠지요. 언젠가 시간이 더 흐르면 연의도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우리 삶이란 생각도 하게 되네요..

오거서 2017-04-30 1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겨울호랑이 님의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중세음악의 특징으로 단성음악과 다성음악을 언급한 적이 있지요. 겨울호랑이 님의 페이퍼에서 다시 보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
따님의 표정이 벌서는 것 같지 않아서 의사표현이 확실해보이네요. 그 이유를 잊을 수 있다니, 따님이 잊어야 할 텐데요… 겨울호랑이 님이 딸바보인 이유를 알겠습니다. 덕분에 일요일 아침이 유쾌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4-30 11:43   좋아요 1 | URL
네 오거서님께서 말씀하신 ‘단성음악‘과 ‘다성음악‘의 차이를 잘 몰랐는데, 마침 <음악의 기쁨>에 간략하게 나마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연의가 고집이 센 편인데, 아내 말에 따르면 성격이 아빠 닮았다고 하네요.. ㅋ 오거서님 행복한 오후 되세요,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2017-04-30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롱..ㅎㅎ 너무 웃깁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7-04-30 11:44   좋아요 1 | URL
ㅜㅜ, 네 아빠 말을 놀 때 말고는 잘 안듣는 녀석입니다..

해피클라라 2017-04-30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부분인터라 긴장하며(?)읽다가.. 매력적인 연이 어릴때 사진에 ㅋㅋㅋㅋ 웃고 가네요 ^^ 아마 겨울호랑이님도 벌세우면서도 넘 귀엽다 하며 사진 찍으셨으리 싶어요^^; 즈그딴에는 뭔 의견이 있다며 떼를 쓰는 모습들.. 은근 귀엽더라구요^^ 뒷목을 잡으면서 보게 되긴하지만 말이죠;;

겨울호랑이 2017-04-30 11:51   좋아요 1 | URL
^^: 네 아이들 나름대로 무척 진지한데, 부모 입장에서는 그렇게 진지한 문제는 아닌게 다수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른이 되어서도 심각한 많은 문제들이(비록 모두는 아닐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연의의 모습 속에서 제 모습도 발견하게 되어 반성하게 됩니다.^^: 해피클라라님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17-04-30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쿵! 연이 넘 귀엽네요~~

겨울호랑이 2017-04-30 13:37   좋아요 1 | URL
^^: 붕붕툐툐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cyrus 2017-04-30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이 글을 컴퓨터로 읽었어요. 유튜브 동영상이 화면에 크게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글 수정할 때 동영상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30 17:47   좋아요 0 | URL
^^: 그렇군요. 소스코드 입력 후에 크기 조절할 수 있군요. cyrus님 말씀 듣고 크기를 조절했더니 훨씬 낫네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04-30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의 옷은 이제 맞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의 2년은 잘 모르는 사이에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4-30 17:45   좋아요 2 | URL
네 서니데이님 그동안 많이 컸어요. 아이들은 1년만 지나도 키가 자라서 옷을 못 입는 경우가 많네요. 제 독서도 연의 정도로 매년 수준이 upgrade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ㅋㅋ 서니데이님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나와같다면 2017-04-30 2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가때라 말이 서툴러서 잘 표현은 하지 못하지만 이 상황이 좀 억울했나봐요ㅋ
그래도 팔 아플텐데 울고 떼쓰지 않고 팔 올리고 있는 모습이 짠하기도, 웃기기도, 신통하기도 하네요

겨울호랑이 2017-05-01 05:31   좋아요 1 | URL
^^: 네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벌을 세울 때 그 이유를 좀 더 납득시켜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로서 자신도 함께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양철나무꾼 2017-05-02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의 어린이, 완전 사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유쾌하게 시작하네요~^^

겨울호랑이 2017-05-02 11:4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님 징검다리 연휴 잘 보내고 계시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AgalmA 2017-05-04 2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하, 연의봐ㅋㅋ 五車書님이랑 겨울호랑이님 요즘 음악의 기쁨 스터디 하시나요? ㅎㅎ 이곳저곳 음악이 풍부히 흐르니 좋네요^^

겨울호랑이 2017-05-04 21:59   좋아요 3 | URL
^^: 저는 밑줄긋기+ DJ 곡선정 위주고 오거서님께서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ㅋㅋ 저는 영광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