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전후관계를 새로 인식한 현대 역사가들은 문제를 다시 검토했다. 혁명가들이 앙시앵레짐이라고부른 것은 무기력하고 타성에 젖었기 때문에 마땅히 사라져야 할 것이었던가? 그들은 이렇게 묻고 문제를 근본부터 다시 검토하면서 구체제, 앙시앵레짐이 역설적으로 죽어가면서 태어났음을 깨달았다. 따라서 현대 역사가들은 혁명이 발명한 앙시앵레짐이 아니라 혁명을 낳은 앙시앵레짐, 혁명으로 연결되는 앙시앵레짐의 참모습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프랑스 혁명은 무엇보다도 경제문제 때문에 일어났다. 왕정이 빚을 많이 지고 더는 돈을 끌어올 곳을 찾지 못한 채 세제개혁을 하려 했지만 특권층의 반발로 실패하면서 혁명이 일어났던 것이다. 한편 그 사실못지않게 왕정은 그 나름대로 국가를 ‘근대화‘하려고 노력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것은 문화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대중은 절대왕정의 이상과 이념을 구현하는 왕의몸이 신성하기는커녕 창녀에게 오염되었다고 생각했으며, 그러한 믿음은 앙시앵레짐 문화의 밑바탕이라할 수 있는 절대주의의 절정기가 끝나고 그 표상마저 바뀌었음을 반영한다. 우리는 절대왕정의 중요한요소인 신권le droit divin을 가진 왕이 신성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이처럼 루이 15세에게서 찾을 수 있다.

외교문제는 강력한 육군과 해군의 힘에 좌우되었고 군대의 힘은 결국 재정문제에 의지했다. 절대왕정이존재하는 근본적인 조건 가운데 하나인 상비군을 유지하는 방법은 효율적인 징세제도에서 찾아야 했지만 면세특권과 불평등이 존재했기 때문에 재정적자를 벗어날 길을 찾기란 어려웠다.

네케르는 1788년 11월에 제2차 명사회를 소집했다. 명사들은 전국신분회 소집방식과 절차를 다루면서제3신분의 요구를 거절했다. 제3신분은 제1신분과 제2신분의 대표수를 합친 수만큼이라도 대표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했고, 게다가 대표자수가 늘어도 신분별 투표를 개인별 투표로 바꾸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개인별 투표방식을 도입하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인구의 98퍼센트인 제3신분은 인구에비례해 대표를 뽑자는 것이 아니라 단지 3신분제의 한도 안에서 제3신분이 차지하는 몫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을 뿐이지만, 14세기 초부터 1614년 마지막으로 열린 전국신분회의 틀에서 볼 때 그들의 요구는 혁명적이었다.

이 이야기는 가난(미제르)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끝나는지 보여준다. ‘미제르‘의 유일한 재산은 자연이주는 선물인데 아무나 훔쳐가기 때문에 가난하며, ‘죽음‘도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미제르, 즉 가난을 데려가지 못한다. 이 이야기가 정확히 언제부터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작품은 18세기에만 여남은 개도시에서 14개 판본에 수백만 권이 발간되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민중은 무슨생각을 했을까? 민중은 남에게 자기 물건을 도둑맞기 때문에 가난하지만 어려운 사람에게 잠자리를 제공할 정도로 선량하다. 그러므로 민중은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영원히 가난하게 살지 모른다.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민중을 보호해줄 공권력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직 가난이라는 주인공이 스스로를 지켜야 할 뿐이다.

"제3신분은 강건한 인간(남자)이지만 한 팔이 아직 사슬에 묶여 있는 사람이다. 만일 특권층을 제거한다면 국민은 전보다 못한 존재이기는커녕 더 나은 존재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 전부다. 그러나 구속받고 압제에 시달리는 전부다. 만일 특권층이 없다면 그는 무엇이 될 것인가? 전부가 된다. 자유롭고 번성하는 전부가 제3신분이 없이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존재들(제1신분, 제2신분, 특권층)이  없어도 무한히 발전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광범위한 프로젝트는 정치적 직접 통제를 넘어 중국의 맹렬한 성장을 길들이려는 노력으로 확대되었다. 핵심은 과도한 신용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금융 규제와 통화 정책이었다.

달리오는 미국이 "엄청난 양의 부채를 만들고 돈을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볼 때 준비 통화에 위협이 되었다"라고 경고했다. "펀더멘털
(기초적 사항들)
이 미국 달러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도출된 결론은 피할 수 없었다. 미래는 중국의 것이었다.

2020년 봄, 서구에서 있었던 대규모 중앙은행 개입은 의심할 여지없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지만, 그 부작용으로 수익률이 무너졌다. 미·중 냉전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2020년에 자본가에게 가장 돈이 되는 안전자산은 바로 중국 국채였다

중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은 초창기에는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의 승리로 환영받았다. 2020년, 양적 성장은 질적 변화를 가져왔다. 세계 여론조사는 중국이 점점 더 세계를 주도하는 경제국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중국은 시진핑의 통치하에서 확고한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2013년에 던진 첫 번째 수는 아시아 지역의 운송망을 개선하고 지역 간 경제를 연결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AIIB)
이라는 아이디어를 출범하는 것이었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호주, 한국, 심지어 영국마저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AIIB는 계속해서 전진하기 시작했다.

인도가 최근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국방 예산 규모는 인도의 거의 4배였고 경제는 거의 6배였다. 중국의 경제적·재정적 영향력은 커도 너무 컸고, 인도는 바로 옆에서 그 영향력을 즉각적으로 느껴야만 했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는 모두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고객이었다. 물론 일대일로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인도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작아 보이게 했다.

미국은 중국 산업의 급소를 공격했다. 반도체는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항공우주, 가전제품, 첨단 에너지 전송 장치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들어가는 부품이다. 중국의 산업에 대한 공세 정책에는 상당한 대가가 따랐다. 미국 반도체 산업 매출의 4분의 1은 대중국 판매에서 나왔다. 그러나 상업은 더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손실을 감내해야만 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진보를 막는 것이었다.

2020년 5월, ‘두 회의’에서 제시한 새로운 경제발전 모델은 "이중순환 dual circulation" 모델이었다. 순환 가운데 하나는 국제무역 경제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경제 발전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중순환 모델의 핵심은 이 둘 사이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후자를 전자로부터 독립시키는 것이었다.

선거에서 미국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주로 백인 노동자 계층이었다. 만약 교육을 사회 계층의 대리 변수로 본다면, 트럼프에게 투표할지 예측하는 가장 좋은 변수는, 인종을 제외하면, 대학 학위의 부재였다. 그 결과 공화당은 문화적 동일성과 모순된 정책이라는 테마로 점철된 정당이 되었다.

문제는 록다운이 아니라 바이러스였다.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자신감이 회복될 때까지, 직장 생활과 학교 교육, 쇼핑과 사교, 보육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바이든이 대통령 선거에서 거둔 확실한 승리는 의회에서 민주당의 완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상원을 장악하는 것은 민주당일 수도 공화당일 수도 있었다. 이것은 2021년 1월 5일 조지아에서 열릴 두 번의 결선투표 결과에 달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학 변화가 일어나면 하나 이상의 물질에서 원자들이 재배치된다. 예를 들면, 천연 가스 중에 있는 메테인(CH4)이 공기 중에서 타서 산소(O2)와 결합하면(combustion), 이산화탄소(CO2)와 물(H2O).  이 과정은 반응물(reactant, 메테인과 산소)은 화살표 왼쪽에, 생성물(product, 이산화탄소와 물)은 화살표 오른쪽에 표시한 화학반응식(chemical equation)으로 나타난다 :  CH4 + 2O2 ----> CO2 + 2H2O 


 여기에서 원자들이 재배치되었음에 주목하라. 결합이 깨어지고 새 결합이 형성되었다. 화학반응에 있어서 원자들이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_ 스티븐 줌달, <줌달의 일반화학 (Zumdahl)> , p123


 반응물과 생성물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화학 반응식. 물질이 산소와 결합(燃燒)하는 화학변화를 통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는 위의 단순한 식(式)은 화학변화를 통해 원자들의 변화는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원자 생성이 아닌 원자 재결합/배치를 설명한 위의 내용에서 열역학제1법칙(에너지 보존의 법칙) 을 떠올리게 된다.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 또한 원자와 마찬가지로 생성/소멸되지 않는다.


 열역학 제1법칙을 말로 표현하면 에너지는 결코 생성되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형태와 위치만 변할 수 있다. 열역학 제1법칙에 의하면 에너지 변화는 시스템이 받은 열 Q에서 시스템 자체가 외부에서 수행한 일 W를 뺀 것과 정확히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 초기 상태에서 최종상태로의 시스템 에너지 변화는 두 상태의 에너지 차이에만 의존하고, 상태 간에 이동하는 경로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닫힌 순환과정을 거쳐 초기 상태로 되돌아가면 시스템의 에너지 변화는 없다.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29/129


 이러한 두 개념을 연소방정식을 통해 우리는 원자(atom)와 열(熱)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줌의 일반화학>에서는 연소반응식을 통해 '계'와 '주위' 사이에 에너지보존법칙을 보여준다. 미시적 세계에 속하는 원자가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며 만들어지는 생성물과 에너지. 이 중 에너지는 온도, 압력, 밀도, 질량, 부피 등 거시적 특성을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대문명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임을 수식을 통해 발견한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을 통한 생성물인 이산화탄소에 눈이 가는 것은 기후변화문제가 시급한 지금의 시점에서 당연할 것이다.


 역학적 변화의 예는 화학 변화가 일어나는 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테인은 여러 미국 가정에서 난방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이것의 연소반응식은 다음과 같다.


 CH4(g) + 2O2(g) ----> CO2(g) + 2H2O(g) + 에너지(열)


 반응에 의해 열이 발생하면 발열(exothermic)이라고 하며, 에너지가 계(system)로부터 방출된다. 예를 들면, 메테인의 연소에서는 에너지가 열의 형태로 계에서 주위(surroundings)로 흘러나간다... 주위가 얻은 에너지는 계가 잃은 에너지와 같아야한다. 주위로의 열 흐름은 반응이 일어나는 계의 퍼텐셜 에너지가 낮아지는 것에 기인한다. 이는 언제나 참인 명제이다. 어떠한 발열 반응에서라도, 화학결합에 저장되었던 퍼텐셜 에너지의 일부가 열을 통해 열에너지(무질서한 운동 에너지)로 변환된다. _ 스티븐 줌달, <줌달의 일반화학 (Zumdahl)> , p268


 <줌달의 일반화학>에서 설명된 반응식은 천연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생성을 보여주는데,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테인 뿐 아니라, 휘발유의 성분인 옥테인(Octane C8H18)도 결국은 이산화탄소와 물,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탄소화합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의 공통점이 가져오는 부작용이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효과(green house effect)다.


 석탄 또는 천연가스의 경우 에너지는 화학결합에 저장되며, 부분적으로 열로 변환될 수 있다. 이 과정은 석탄 또는 가스가 연소(쉽게 말하면 그냥 태우는 것)라고 하는 화학반응을 거치면서 탄소 원자들끼리의 결합, 또는 탄소와 수소 원자 사이의 결합이 원래 연로에는 없었던, 산소와의 새롭고 더 강력한 결합으로 대체됨으로써 일어난다. 이런 방식으로 일부 화학 에너지를 열로 변환할 수 있다. 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18/129


 앞서 화학 반응식을 통해 현재 에너지원으로 석유, 석탄, 천연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석 적외선을 만나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로 온실효과가 생겨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연결지을 수 있다.


 CO2 분자는 기본적으로는 전기적인 치우침을 갖지 않는 분자이다. 그러나 극히 작은 전기적인 치우침이 일시적으로 생기는 일이 있다. 그래서 CO2가 전자기파를 받으면, CO2 분자가 가지는 두 곳의 'C와 O의 결합 부분'이 스프링처럼 신축하거나 구부러진다. 그 결과 CO2분자가 진동해서 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진동을 유발할 수 있는 전자기파는 적외선 뿐이다. _ 일본 뉴턴프레스, <지구 온난화 :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과제> , p64



 물론, 기온을 올리는 원인이 온실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양 복사'와  지구' 반사율' 변화도 다른 주요한 요인이지만, 최근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기온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이산화탄소 증가율임을 생각해 본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된 요인은 인간의 활동임이 명백하다. 이산화탄소 동위원소의 조성 변화로부터 증가된 이산화탄소가 대부분 식물성 물질, 즉 화석 식물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biomass 나 화석연료의 연소 같은 과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기 중 산소 농도의 미세한 변화도 증가된 이산화탄소가 식물성 물질의 연소로부터 나왔음을 말해준다. 또한 해양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함께 증가해왔는데,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가 바다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결과일 수는 없음을 말해준다. 모든 증거를 종합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인위적 원인에 의한 것이며, 주로 화석 연료의 연소 때문임이 명백하다. _ 태피오 슈나이더, <온실가스의 증가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한국 스켑틱 SKEPTIC vol.10 : 지구 온난화의 과학>,  p110/226


 이와 함께 우리는 이산화탄소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많은 식물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에너지원을 얻는 광합성작용(photosynthesis)으로 산업화시대 이전 지구의 대기는 안정화상태에 있었다. 이들 반응식을 나란히 쓴다면, 아래 [그림]처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조건들이 일정하다면, 우리의 문제는 이들 두 개의 화학 반응식으로 초점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생성물로서 이산화탄소를 반응물로 돌리는 광합성 작용으로 오랜 기간 대기는 안정화되어왔다. 그렇지만, 이러한 순환구조는 늘어나는 에너지 발전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급증과 함께 늘어나는 산림파괴로 인해 균형이 파괴되었다는 것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다.


 CO2(Carbon dioxide) + 6H2O(water)  ----(Light)--->  C6H12O6(sugar)+ 6O2(oxgen)



[그림] 화석연료와 광합성의 화학 반응식(by 겨울호랑이)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에 적절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2.7월호의 기사는 이제는 상식이 되버린 환경문제를 경제문제로 해석하고 오답을 써내리는 우리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 1도의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50 bp(1 basis point=0.01%, 50bp=0.5%)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늘어나는 이자상환 부담은 대재앙으로 받아들이는 현실. 아무래도 우리는 기후위기가 금융위기가 되기 전까지는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1973년의 석유파동은 서구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지만 석유의 시대를 연장하고 궁극적으로 OPEC의 영향력을 서서히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북해, 페르시아 만, 멕시코, 알래스카 유전들의 개발 수익성이 보장된 것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배럴당 유가가 20달러, 30달러, 나아가 50달러라는 한계 가격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베네수엘라의 중유 그리고 미국 셰일 오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셰일 오일은 이제 미국의 석유 자급자족의 초석 역할을 하고 있다. _<석유의 시대를 연장한 오일 쇼크> <르몽드디플로마티크 2022.7> 中


 이런 현실은 마을의 풍경만 봐도 알 수 있다. 골짜기가 많은 이 지역에는 산봉우리 몇 개가 눈에 보일 뿐, 푸른 방목장과 젖소만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우리가 만난 목축업자들은 척박한 토양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았다. 풀이 한 겹 사라지면 즉시 토양이 메마르기 때문이다. 비료는 워낙 비싸 목축업에 쓰기에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고, 새로운 방목지를 찾으려면 어쩔 수 없이 또 한 곳을 벌목해야 한다. 그러면 또 이 새로운 방목지가 고갈되고, 또 다른 벌목이 이어지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근 발표된 통계치에 따르면 2020년 7월~2021년 8월 이런 식으로 파괴된 아마존 우림의 면적은 1만 3,000㎢로, 2019~2020년 동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 이로써 2021년은 아마존 산림 파괴에 있어 또 한 번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_<산림파괴의 상징, 벼랑 끝의 아마존 횡단도로> <르몽드디플로마티크 2022.7> 中


 그나마 최근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기온을 보면서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공통 평형상태까지는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졌다고 위안을 삼아야 할까. 공통 평형상태에 이르기 전 대부분의 생물들과 인간들이 멸종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엔트로피 변화는 시스템의 단위 온도 당 교환되는 열의 양보다 크거나 같아야 한다. 따라서 주어진 열교환에 대해서 엔트로피 변화는 일반적으로 높은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더 크다. 저온에서 약간의 열이 입력되면 고온일 때보다 새로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크게 달라지며, 엔트로피는 시스템이 도달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엔트로피는 어떤 식으로든 낭비되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무질서한 것을 반영 또는 측정하는 것이다. 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34/129



 제2법칙의 또 다른 설명은 다음과 같다. 열의 형태로 에너지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들은 처음에는 서로 다른 온도에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초기 온도와 열용량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어떤 공통 온도에 도달하게 된다. 복합시스템은 가능한 가장 높은 엔트로피 상태로 이동하여 공통 평형상태로 완화된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들이 같은 온도를 공유하는 상태에다. 시스템의 온도가 서로 다른 모든 상태는 엔트로피가 낮다. 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37/129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2-07-19 14: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진정 넘나드는 독서하시는 분임은 알고 있었지만, 열역학 전공책까지^^ 감히 존경합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4:48   좋아요 2 | URL
에고 아닙니다. 저도 잘 몰라서 찾아보는 것 뿐입니다... 책의 내용은 거기에 있고, 저는 여기에 있는 ㅜㅜ 다만, 입문서를 보면 저자가 알기 쉽게 설명한다고 친절을 베풀어서 뜻이 모호해지고 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에, 가능하다면 전공서를 찾아보려 하는 편입니다.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주 접하면 친숙해지긴 하는 것 같아요. 얄라얄라님 감사합니다. ^^:)

mini74 2022-07-19 14: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뭔가 답글을 달고싶은데 아는게 없어요 호랑이님 ㅎㅎㅎ 진짜 대단하세요. 줌달 저 책은 왜 제가 읽은걸로 나올까 고민했는데 아이가 사달래서 사 준 책이네요.ㅎㅎㅎ호랑이님 언제나 파이팅 ! 멋지십니다 *^^*

겨울호랑이 2022-07-19 14:52   좋아요 2 | URL
참 쑥스럽습니다... 책을 쓰신 분들도 있는걸요... 다만, 책의 내용과 우리 현실을 연결지어 보면 추상적인 이론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내용은 길었습니다만, 페이퍼의 내용은 사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인 것을 봐도 제가 갈 길이 참 멀어보입니다... 꾸준히 계속 노력해야겠지요, 미니님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7-19 14: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후변화가 정말 심각하다는걸 최근 몇년 들어서 더 인지하게 됩니다 고물가에 석탄 및 원전 절제는 다시 회귀하고 있고요. 요즘 유럽은 미친 듯한 폭염으로 시뻘겋고 호주는 홍수로 난리라네요. 말씀하신대로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발붙이고 살 땅이 있어야 그것도 가능한 것인데 말이죠ㅠ

겨울호랑이 2022-07-19 15:24   좋아요 2 | URL
그렇습니다. 거리의화가님 말씀처럼 위기가 닥쳐왔다는 것은 알면서도 발등의 불로 변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멀리갈 것도 없이 제 생활을 돌이켜봐도 참 반성할 것이 많네요... 다른 사람들과 정책에 대해 비판하기 앞서 먼저 작은 실천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순간인듯 합니다...

레삭매냐 2022-07-19 17: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유럽에서는 폭염으로 천여명 이상
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충격이
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
닌데 여전히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의 모습이 참 답답하네요.

겨울호랑이 2022-07-19 17:22   좋아요 3 | URL
그렇지요.... 마치 미국 대선에서 실패한 트럼프가 우리나라 와서 재선한 듯한 모습에 참 갑갑합니다... 여기에 코로나도 다시 재유행조짐을 보이고, 경제는 매우 불안하고, 정치도 이에 못지 않으니 여러 모로 가라앉게 되네요...

바람돌이 2022-07-19 17: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날씨가 워낙 극단적이다보니 냉방과 난방 시설이 워낙에 잘 되어 있어 기후위기에 대해 오히려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무감각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최재천샘 얘기를 들어보면 어쩌면 10년도 안 남은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들고요.
항상 겨울호랑이님의 공부에는 감탄만 하게 됩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9:42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기에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외부와 단절되어 환기를 시키지 않아도 지낼 수 있는 여건이 되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저 역시 지금 당장 멸망하더라도 그렇게 이상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심각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중한 병에 이미 걸려 통증도 없는 상태가 아닌가 싶어 마음이 어두워지네요... 개인의 작은 생활의 변화로 사회 전체가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면 그때부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7-19 18: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겨울호랑이님이 왜 대학교재를? 하고 들어왔더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대단하십니다.
대학 1학년때 필수로 들어야 했던 일반화학! 대학생물학과 함께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 꼭 베낭을 매야했던... 그래서 멋부리기 힘들었던 기억 소환중입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9:26   좋아요 4 | URL
제가 화학 관련해서 많이 알지 못해서 뒤늦게 책을 들어 보고 있습니다. 대학교재를 읽기는 합니다만,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라 큰 줄기 잡는 정도 수준으로 대단치 않습니다. 비전공자다 보니 제가 갖고 있는 얄팍한 배경지식과 연결지어 생각하면서 즐겁게 보려고 합니다.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

그렇게혜윰 2022-07-19 19: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들을 다 소화하시다니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9:30   좋아요 5 | URL
사실, 다 소화하진 못했고 그저 혀끝으로 조금 맛을 느끼는 수준입니다. ㅜㅜ 그렇게혜윰님 말씀을 듣고 보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오거서 2022-07-19 2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제 양손 엄지척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2-07-19 21:22   좋아요 4 | URL
오거서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석탄 또는 천연가스의 경우 에너지는 화학결합에 저장되며, 부분적으로 열로 변환될 수 있다. 이 과정은 석탄 또는 가스가 연소(쉽게 말하면 그냥 태우는 것)라고 하는 화학반응을 거치면서 탄소 원자들끼리의 결합, 또는 탄소와 수소 원자 사이의 결합이 원래 연료에는 없었던, 산소와의 새롭고 더 강력한 결합으로 대체됨으로써 일어난다. 이런 방식으로 일부 화학에너지를 열로 변환할 수 있다.

제1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절대로 새로 만들어지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형될 뿐이다. 이를 에너지는 보존된다고 표현한다.

엔트로피 변화는 시스템의 단위 온도당 교환되는 열의 양보다 크거나 같아야 한다. 따라서 주어진 열 교환에 대해서 엔트로피 변화는 일반적으로 높은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더 크다. 저온에서 약간의 열이 입력되면 고온일 때보다 새로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크게 달라지며, 엔트로피는 시스템이 도달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물질이 δQ의 열량을 흡수하고 모든 열이 물질의 열용량에 따라 물질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데 쓰였다면, 그 과정은 δQ/ T 와 정확히 동일한 엔트로피 변화 δS 를 갖는다. 만약 일부 열이 주변으로 누출되어 빠져나가면 엔트로피 변화는 δQ/ T 보다 크다. 그러므로 엔트로피는 어떤 식으로든 낭비되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무질서한 것을 반영 또는 측정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정의하면, 엔트로피는 특정한 거시적 상태에 해당하는 미시적 상태의 수에 대하여 밑이 e로 주어지는 자연로그 값이다. 물론 미시적 상태는 원자 운동의 시간 척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변하지만 열역학적 평형상태에 있는 시스템을 관찰할 때는 하나의 일정한 거시적 상태만 관찰한다. 거의 모든 거시적 상태는 관찰하는 동안 시스템이 거치는 수많은 미시적 상태에 대한 일종의 시간 평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곤층 어린이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거나 효과가 영원히 지속되는, 혹은 어느 상황에나 척척 적용할 수 있는 마법의 해결책은 없다. 따라서 지능의 주요 요소?특히 작업 기억, 비언어적 추론, 의도적 통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특별 중재 프로그램은 어린이에게 별 효과가 없었다. (이런 프로그램은 성인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주의집중과 자제력을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 게임으로 5세 어린이 24명의 작업 기억을 5일간 훈련시켰다. 그러나 훈련이 끝난 뒤 이 어린이들은 훈련을 받지 않은 대조군 어린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음악을 듣는 것 역시 IQ를 향상시키지 못했다

실제로 마음의 미스터리는 머지않아 더 이상 미스터리가 아니게 될 것으로 카쿠는 보고 있다. 뇌란 고기로 만들어진 컴퓨터이며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실제로 공학적 문제임이 틀림없다고 그는 확신한다. 모든 것은 물리적이고 그 근본 법칙은 이미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카쿠에 따르면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의 두뇌를 뉴런 하나까지 그대로 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을 것이다.

‘성 호르몬’이란 개념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다.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은 성과 관계없는 생리적 과정에 폭넓게 관여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을 분비한다. 종마는 인간 여성보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더 높다. 임신 기간 동안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종마의 에스트로겐 수치보다는 훨씬 낮다. 남성의 전형적인 특정 행동은 테스토스테론이 뇌에서 에스트로겐으로 바뀐 뒤에만 촉발된다.

모든 영역에서 50/50의 비율을 달성하려는 시도나 가설에 근거한 이상적인 비율을 달성하려는 행동은 더 나은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비합리적이다. 대신 불공평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남아 있는 장애물을 찾아내서 최소화하며 문화적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양육 태도에서 오는 차이점을 극복하려 노력할 수 있고 누구나 무슨 일에든 도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을 수도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생물적 차이를 보상할 수도 있다(산모와 수유를 위한 시설 등). 결과가 어찌 되든 간에, 우리는 그저 얼마나 많은 남성과 여성이 자기 일을 잘해내는지 지켜보면 된다.

젠더의 차이는 집단의 차이다. 그것은 개개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각 개인이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이런 차이는 무시해도 된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힘이 세다. 하지만 남성보다 더 힘이 센 여성도 존재한다. 여성 직업군인은 이제 전투에도 투입된다. 어떤 여성은 자격을 얻어 전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어떤 남성은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전투에 투입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다. 직업은 개인적인 선호도와 능력에 따라 주어져야 하며 젠더의 평균이나 고정관념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성과 젠더 개념 자체를 거부하고 사람을 분류하는 것을 멈춰야 할까? 절대 아니다! 이분법적 분류는 대부분의 실천적인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며 매우 유용하다. 의학에서 실제 성의 차이는 중요하다. 많은 심리적, 의학적 장애의 발생률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다. 소년은 자폐증, 난독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투렛 증후군에 더 잘 걸린다. 여성은 우울증을 더 많이 앓고 류마티즘 관절염과 다발성 경화증에 더 많이 걸린다. 어떤 약은 여성과 남성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에서는 환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를 아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페미니스트는 평등한 대우를 요구하면서 남성과 여성에게 내재된 차이점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에게 명백한 생물학적 차이점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의심스럽고 서로 상반된 데이터를 과대 해석했다. 진실을 찾는 과학 연구는 내재된 차이점이 아마도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고 이를 계속 연구할 수 있다. (이전과는 다른, 더 나은 방법을 찾기 바란다.) 정치적 올바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성별, 젠더, 혹은 인종의 차이점을 연구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발견이 정치적 집단의 비도덕적인 목적에 도용되거나 오용될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천적 차이점이 존재할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모든 것을 차이점 탓으로 돌리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행동이다.

진화심리학이 과학으로 자리 잡지 못한 주된 이유는 진화론을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적절히 적용하는 법을 아직 찾지 못한 탓이다. 초기 연구들은 적합도를 최대화하기 위해 진화된 다양한 심리적 전략들을 제시했지만, 우리가 그런 전략을 어떻게 이행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진화심리학은 이런 전략을 실행하는 진화된 심리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진화심리학의 목표는 차등 번식 성공differential reproductive successa에 유리한 형질이 자연선택에 따라 일어나는 인지적, 동기적, 감정적, 행동적 적응이 우리의 마음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진화심리학의 과학적 위상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하고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