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산업화 세대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X세대보다 순자산이 많다. 이 말은 곧 지금 1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물려받을 자산이 상당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쩌면 미국보다 한국에서 ‘상속의 시대‘가 더 빨리 찾아왔다고 볼수도 있다. 그만큼 부의 편중과 격차가 세대 간 자산 이전을 통해 점점 심해지는형국이다. - P17

부의 세습은 ‘상속‘에 그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상속세는 증여세와 쌍둥이처럼 함께 움직인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과세 기준 또는 공제 한도가 어느 한쪽에일방적으로 유리할 경우,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상속세의 일괄공제가늘어날 경우 증여보다 상속이 세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이 생전 증여보다는 사후 상속을 활용하려 한다. - P18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AI의 시대,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예술과 기초과학을 가르쳐야한다. 지금 고등학교에서는 프로그램을,
대학에서는 캐드(CAD. 컴퓨터 지원 설계)를 가르치는데 이건 미친 짓이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예술하고 연극하고 악기를 배우고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역사를 배워야 한다. 기본이 항상 최고다." - P52

뉴라이트의 ‘역사 정치화‘란 어떤 의미인가?
지금의 한·일 관계와 대한민국에 대한 그들의 논의는 학문적이지 않다. 이건 정치운동이다. 정치를 바꾸자는 움직임이다. 지금 이분들은 대한민국 주류의, 공식적 관점을 바꾸자고 한다. ‘대한민국의역사적 자기 인식‘을 바꾸겠다는 거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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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의 주장은 사학계에서 소수설에 가깝다. 15년 전 이들은 정치세력과 합작해 제 생각을 구현하려 했다. 지지 기반이 허약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들을 받아들였다. 이승만 재조명 사업이 시작되고, ‘건국절‘ 추진 논란이 불거졌다. 박 전 교수는 "보수세력 내 기반이 약한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상황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 P13

그 주장이 특히 이해가 안 간다. 근대사를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일이 왜 자학인가.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 민주화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 평화통일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왜 거북할까. 우리는 그 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 된다. 친일의 역사가 아니라 독립운동의역사야말로 정통 역사라고 미래 세대에게 알려야 한다.  - P16

에너빌과 밥캣 소수주주들의 분노는 당연하다. 주식 가치 이외의 실적에선 밥캣이 로보틱스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 로보틱스의 지난 1분기 순자산(별도재무정보)은 4400억원에 불과하다. 투자를 많이 해서 그렇다지만 지난해 영업적자가 170억원이다.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해 실적은 550억원정도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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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그리 깨끗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강제동원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가족들, 고향에 돌아갔지만 진폐증으로 피를 토하며 죽어가야 했던 사람들, 그런 아버지의 의료비 때문에 학교를 다 끝마치지 못하고 노동해야 했던 아이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를 기억하고 제대로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이다. - P17

정작 시급한 건 그들의 경영과 제작을 주기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이번 큐텐 사태에서 드러났듯 제대로 규율되지 않은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정비하기 위한 입법과 정책이다. 정작 시급한 건 철지난 공정성규제를 정치적 입맛에 따라, 그것도 법의 한계를 넘어 남발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번성하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들의 불법과 합법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는 행위를 규율하기 위한 새로운 표현 자유패러다임을 만드는 일이다. 정작 시급한건 이미 과도한 경쟁 상태에 놓인 뉴스시장에 ‘공영적‘ 기존 행위자를 매각하여질 낮은 상업성만 더하는 것이 아니라, AI시대를 대비하는 고품질의 신뢰할 만한새로운 정보 주체를 공공영역에서 더 먼저 더 모범적으로 생성해내는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다. - P27

AI가 당장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염려는 시기상조다. 현재의 AI는 여전히 많은 한계점을 갖고 있으며 그 학습과 운용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이 기술의 잠재력을 간과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 과거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시대에 구글, 메타(페이스북) 등 기회를포착한 기업들이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AI 시대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 P35

산재보험이 A와 같은 배전 노동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무엇인가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도 있다. 완전한 의학적 치유를 보장할 순 없다. 대단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을 위험한 일터로 내몰았던 한국전력과 같은 사업주들에게 직접 어떤 책임을 부과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치료라도 마음 편히 받을 수 있도록, 그 치료 기간에 아픈 노동자와 그의 가족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치료비와 최소한의 생계비를 보장할 뿐이다. 산재보상이란 게 본래 그런 것이다.  - P42

의도야 무엇이든 이승만과 그의 권부가 표면적으로 반일에 열심이었다는 걸 굳이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만들고 싶었던 나라, 살고 싶었던 세상이어떤 곳이었는지 묻는 게 더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그 나라는 조선총독부를 많이 닮았다. 일본을 반대한다는 반일에서나아가 더 보편적인 탈식민의 과제로, 민주주의 지향으로 나아가야 했다. 반일이 절대 가치가 아니라 어떤 반일이냐가중요했다는 말이다. 지금도 이 말은 유효하다. - P51

엘리트 스포츠에서 생활체육으로의전환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시행착오가 생기고, 정책 디테일에서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과거와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기 어렵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한 명의 성공한 선수가등장하기 위해 99명이 희생해야 하는기존 시스템은 유지될 수 없다. 무엇보다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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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2022년 한국경제보고서에서 "한국 고용보험의 취약점은 보장 범위가 좁다는 것이다. 낮은 가입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영업자나 플랫폼 노동자등 비임금 노동자에게는 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지 않아서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자격이 고용보험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낮은 고용보험 가입률은 성별 격차에도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친다. 사회보험료와 세금을 통합 징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권고한 바 있다. - P14

한 위원장의 말처럼 이번 사태의 핵심은 금융 문제다. ‘대금 결제 과정의 안정성‘을 무너뜨린 것은 결제 대금이 증발한 데 있다. 특히 티메프 사태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정산 기일이다. 티몬. 위메프 같은 오픈마켓은 물건이 직접오가지 않는다. 소비자로부터 대금을 받아 판매사에게 수수료를 제외하고 전달하는 과정 일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얻는 것이 오픈마켓의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이때 현금은 유속이 빠른 강줄기처럼 곧바로 판매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돈의 흐름은 몇 단계의 ‘저수지‘를 거치는데, 특히 플랫폼 저수지의 깊이가 깊을수록, 돈이 고여 있는 시간은 길어진다. - P19

 "SK이노베이션 중심의 에너지 사업에미래 확장성을 더하려고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만 보면실패한 수준이다. SK온의 배터리 사업을 다른 재벌 그룹이 인수하려 제안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사실 여부를 알 수 없지만 그만큼 SK가 배터리 사업을 감당할력이 있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 P28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해리스가 대선후보가 된다고, 게다가 트럼프를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리스는 무능하다‘는 이미지가 정치권,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바이든 사퇴 후 일주일 만에 후보직을 확정하고, 당을 빠르게 단합시키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보며 정치평론가들도 놀라는 중이다. 최근 2년간 그리고 몇 달간 정치적 성장을 한것이 아니냐는 평도 나온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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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이 피해가 적었던 이유가 딱히 ‘대비를 잘해서‘는 아니다. 오히려한국에서는 망 분리와 폐쇄적인 IT 서비스 정책 때문에 보안 프로그램의 실시간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이는 보안 업계는 물론 IT 업계 전반에서도 그동안 ‘고쳐야 할 규제‘로 꼽혀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산 보안 프로그램이 입지를 다지기 어려운 폐쇄적 환경 덕분에, ‘최신식 보안 대비‘를 해온 나라들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 - P23

종종 희화화의 대상이 됐던 힐빌리에서 성장한 사람이 이제 미국 정치의 중심에 섰다. 밴스로 대표되는 힐빌리의 정치가 ‘기득권 정치‘라는 워싱턴 DC의 중앙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당장은 바이든의 대선후보 사퇴와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이슈처럼 보이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밴스와 함께 힐빌리는 미국 정치의 중심에 섰고 그 파동은 단시간에 끝나지 않을 기세다. - P33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분석은 트럼프가 집권 후 전면적인 감세와 관세 인상을 도입하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는 결과를 제시한다. 단기적으로는 감세와 재정확장이 경제성장을 자극할 수 있지만 높은 관세 및 중장기적인 이민자 감소의 악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약 1.5%포인트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의 정책 중 대다수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 P37

‘수출 호조‘는, 달러를 잘 벌어들이고 있다는 말이다. 수출로 확보된 달러는 ‘금융 채널의 작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수출을 돕는다. 수출과 달러 확보가 서로를 돕는 선순환이다. 달러 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강달러는 수출을 제약하는 장애물로 나타날 수 있다. 한국처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달러 유동성 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산업별로 다르고, 때론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것과 정반대 효과를 나타낸다면 더욱더 그렇다.  - P41

팔레스타인을 유대인에게 할양하자는 발상은 1917년, 당시의 영국외무장관 아서 밸푸어의 구상에서 비롯되었다. 영국 제국주의자들은 유대인에게 온정적이어서라기보다는 자국에 대한 아랍인의 저항을 유대인에게 돌리기 위해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를 설립하는 묘안을 냈다. 시오니스트들은 이 구상을 반겼으나 유럽 각지의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으로의 귀향을 유배나 같이 여겼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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