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그려줬어요 - 속옷 가게와 삼류 극장 간판은 같은 거리에 있지 않았다>


길 건너편의 어떤 풍경에 매료되어 걸음을 멈췄다. 화려한 여성 속옷 가게 앞에서 서성이던 한 여인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별것 아닌 모습에 발걸음을 멈춘 것은 그 곳이 중동의 어느 도시였고 그 여성은 검은색 차도르로 온 몸을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중동 어느 거리에서 상반신을 훤히 나체로 드러낸 여성이 그려진 영화 포스터를 봤을 때만큼이나 이질적이었다. 무채색 거리에 레이스가 달린 붉은 속옷을 걸친 마네킹이 쇼윈도우를 통해 노출된다는 것도 의외였지만 기실 궁금했던 것은 검은색 차도르를 착용한 그 여인이 어떤 선택을 할까 였다. 들어갈까 아닐까. 감히 사진기를 꺼내 찍을 엄두는 못 내고 가만히 지켜 보았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남편인 듯한 남자가 나와 쇼핑백을 그녀에게 건넸다. 아! 이 여성은 속옷 고를 자유마저 차압당하고 살고 있구나. 이 또한 차도르라는 폐쇄적인 이미지가 가져온 편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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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9-04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실적으로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저런 여성 속옷가게가 가두 상권에 공공연히 있을 수는 없지만 실제 중동 여성들의 경우 차도르 밑에 의상이나 속옷은 자유로운 서구 여성 못지 않게 매우 화려하다고 합니다.아무래도 억압된 상황에 대한 일종의 욕구분출이 아닐까 싶네요.

잉크냄새 2026-09-04 20:09   좋아요 0 | URL
이슬람의 본산지인 사우디(수니파), 이란(시아파) 처럼 진짜 엄격하게 이슬람의 율법이 지켜지는 나라는 꿈도 못 꿀 상황이지만 주변국들은 좀 관대한 편이더군요. 이 글도 시리아 중부의 어느 도시에서 마주한 내용입니다.

모나리자 2026-09-06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풍경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네요. 온통 검은 차도르로 감싼 여인의 모습과 너무 대비되어서요. 그나저나 미 이란 전쟁 얼른 끝나야 할 텐데 한없이 길어지네요.
잉크냄새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잉크냄새 2026-09-06 14:01   좋아요 1 | URL
제 기억에 대낮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아요. AI한테 조명단계를 좀 낮춰달라고 해도 말을 잘 듣지 않아 좀 밝게 나왔어요. AI 생각에도 속옷가게는 조명이 밝을거라는 선입견이 있나 봐요. ㅎㅎ
미국 이란 전쟁을 보면 이제는 전장은 지역적이지만 국지전 개념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세계가 고통받네요. 트럼프 빼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기울어진 평등 -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지음, 장경덕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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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 토마 피케티와 마이클 샌델의 대담집. 평등의 세 가지 측면, 1) 소득과 부의 재분배에 관한 경제적 측면, 2) 발언권과 권력, 참여에 관한 정치적 측면, 3) 인간 존중에 관한 존엄성의 측면에 대하여 묻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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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6-08-30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샌델의 책을 두 권 읽었는데, 이런 대담집이 있었네요. 관심이 가는 주제네요.
장바구니에 담겠습니다.^^

잉크냄새 2026-08-31 21:19   좋아요 0 | URL
대담집이라는 걸 염두에 두셔야 할 듯 합니다. 아주 깊이 있는 설명보다는 두 석학간의 대화이다 보니 개념이 친절하지 않습니다. ㅎㅎ
 

지금 살고 있는 방 두 칸짜리 이 집에는 허리까지 오는 낮은 책장이 각 방과 거실에 놓여 있다. 천장까지 높게 올라가는 책장은 심리적 거부감 때문에 아무래도 싫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작업방 책장의 책들은 색깔별로 구분해 꽂아두었다. 이렇게 색깔별로 책을 꽂으면 책 장르가 마구 뒤섞여 의외의 조합이 생기는 게 재미있다. 시집 옆에 과학책, 페미니즘 책 옆에 경제학 책. 색별로 정리하면서 내 책 중에는 흰색 표지 책이 가장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른 색에 비해 흰 책이 4~5배 이상 수가 많다. 다 꽂아놓고 보니 발견한 사실인데 그 이유가 뭔지 무척 궁금하다. 누군가 책표지 색에 대해 쓴 논문이 있을 것도 같다. -p73-





책장을 정리해야 할 때가 생긴다. 여유 공간을 두고 정리한 책들의 틈새에 하나 둘 신간이 자리하면서 드디어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생기지 않을 때 다시금 배치를 생각하게 된다. 개인마다 책을 분류하고 꽂는 방식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분류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장르-작가-제목순 등 탐색의 편이성을 염두에 둔 분류법이 일반적일 것이다. 이랑 작가의 책 분류법은 독특하다. 그녀는 책의 겉표지 색깔에 따라 정리한다. 아,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가. 역시 아티스트는 다른가 보다. 나중에 책을 찾을 때의 불편함이야 어쩔 수 없을 테지만 왠지 책장에서 다양한 색깔의 무지개를 볼 수도 있겠구나 싶다. 방 한구석의 책장을 바라본다. 아쉽게도 무지개는 피지 않을 것 같다. 다만 흰색과 검은색, 무채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중간중간 노랗고 파랗고 빨간 꽃들이 듬성듬성 피어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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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8-20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정리하는 경우 보통 도서관 분류법으로 책장에 넣거나 박스에 넣는 편인데 문제는 책 크기가 제 각각이라 정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출판사별로 개성과 색깔을 나타나기 위해 책 크기를 a4,a5등표준 규격으로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책 크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자입장에서는 책 정리하기가 매우 난감하네요.

잉크냄새 2026-08-21 21:0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책 크기도 천차만별이네요. 특히 정사각형의 큰 책들이 분류하기가 애매할 듯 합니다. 색깔별로, 책 크기별로, 책장에 꽂아보면 특색 있고 재미있을 듯 합니다.

페넬로페 2026-08-21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구매를 자제하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책이 늘어나 있더라고요.
책이 다른 가족들의 공간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저는 최대한 높이 쌓으려고 해요.
저는 출판사별로 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잉크냄새 2026-08-21 21:03   좋아요 1 | URL
저도 일단은 높이 쌓아 공간 점유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중입니다.
출판사별로 정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뭔가 출판사만의 특색이 드러난 듯 하네요.

마힐 2026-08-26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공간을 차지하니 이제는 전자책으로 구매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전자책도 책이라고 불러줘야 할지는 아직 고민이에요. 책이라고 생각하는 모양도 사라지고 책장을 넘기는 감각도 사라지고,무게감도 사라지고. 그냥 내용만 눈 앞에 나타나게 하는 도구로 전락한 것 같아서 책이라 부를 수 없을 것 같아요. 책도 인공지능과 결합되면 피지컬은 유지하되 즉 책 두께나 종이 질감은 그대로 유지하되 책장안의 내용들이 독자가 원하는 책에 따라 글자가 바뀌는 시대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

잉크냄새 2026-08-26 20:41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외국에서 책을 사려면 보관이나 이동의 문제로 인해 전자책도 하나의 대안일 수 있겠네요. 그래도 책만이 가질 수 있는 촉감이라든지, 냄새라든지 하는 부분들은 대체할 수 없겠네요. 그리고 또 하나 전 전자책은 조금 읽으면 금방 질리고 머릿 속도 뭔가 아른아른 정리되지 않는 느낌이라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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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물성 자체보다 제품을 통해 달라질 그들의 세계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카피의 본질을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의 시선으로 읽어낸다. “이해가 안 되는데요” 라는 말 대신 “더 이해하고 싶어서 그러는데요” 라는 작가의 한 줄 문장이 그 어떤 광고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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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6-08-17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감‘ 인데 광고 카피 도감이라니.
이 책이 어떤 구성일지 잘 상상이 안 되네요.
어쩌면 무척 흥미로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잉크냄새 2026-08-17 21:25   좋아요 0 | URL
도감이라는 표현이 좀 거창하게 비칠 수도 있겠네요. 구성은 단순히 포스터와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의 논평이 적혀 있는 구조입니다. 일본만의 감성이랄까 뭐 그런 글들이 주를 이룬다고 보여집니다.

페크pek0501 2026-08-30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해가 안 되는데요” 라는 말보다 “더 이해하고 싶어서 그러는데요”라는 말이 훨씬 듣기 좋네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깔려 있는 느낌입니다.

잉크냄새 2026-08-31 21:2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그 문구는 일본광고 문안이 아니라 작가의 설명글에 나오다 보니 뭔가 책의 취지와 좀 아이러니한 면이 있지 않나 싶더군요.
 


중국 쓰촨성에서 윈난성으로 넘어가는 가장 일반적인 길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꽃이름을 도시명으로 가진 판쯔화攀枝花라는 곳을 거쳐 윈난 리장丽江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험난한 중국 내륙 지형이지만 청두成都-판쯔화 攀枝花사이 기차가 놓여 있어 가장 무난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길이다. 또 하나의 길은 가장 유명한 길이자 인내와 고난의 길이기도 한 차마고도를 지나는 길이다. 중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 리탕理塘을 거쳐 샹그릴라香格里拉로 넘어가는 버스로만 서른 시간 넘게 걸리는 쉽지 않은 여행길이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길 하나가 더 있다. 쓰촨과 윈난 중간에 형성된 둘레가 50 킬로에 달하는 커다란 호수 루구후泸沽湖를 지나는 길이다. 루구후 외에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고 교통이 불편하여 그다지 이용되지 않는 길이었다. 판쯔화를 거치는 너무 상투적인 길에 대한 거부감과 언젠가 라싸로 넘어가는 길로 남겨 두고픈 기대감에 두 길을 제외하고 루구후를 거치는 길을 지나게 되었다.


청두에서 기차로 8시간, 그리고 다시 시골 버스로 8시간을 달려 도착한 마을 초입에는 자연목으로 만들어진 아치형의 커다란 대문 중간쯤에 '루구후'가 어설프게 양각 처리되어 있었다. 초입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던 '여인천하, 남성천당' 이란 표어가 유독 눈에 띄었다. 마을에서 호수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곳에 위치한 어느 전통가옥에 숙소를 잡았다.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여행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늦은 밤 어느 집 마당에 동네 여인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불 주위를 돌며 춤을 추고 있었다. 마당 한켠에 걸터 앉아 한참을 구경하는데 왠지 남자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있었고 여인들만의 춤판에 홀로 있기 어색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젊은 사내가 운영하는 술집에 머무르니 주인장이 루구후에 대하여 알려주었다. 루구후는 모쒀족이 자치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 56개 소수민족중 유일하게 모계 사회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아마 그 표어의 의미는 모계 사회를 나타내는 하나의 의미로 쓰여진 듯 했다. 


모쒀족摩梭族은 모계 중심의 사회이다. 어머니를 가장으로 하여 가족이 형성된다. 부부는 연을 맺기는 하나 같은 집에서 살지 않는다. 남자는 여인의 집으로 와서 밤을 지새고 아침이 오기 전 떠나간다. 특별한 혼례의 절차가 없다. 마음이 맞으면 남자가 담을 넘어 여자의 방문을 두드리고 여자가 문을 열어 받아들이면 암묵적인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고 한다. 이런 결혼의 형태를 주혼走婚이라고 한다. 결혼의 구속력이 없으니 이혼의 강제력도 없다. 여인은 마음이 떠나면 남자의 가방을 창가에 걸어 놓으며 남자는 이를 인연이 다한 것으로 여기고 돌아선다. 그러다 보니 한 집안에 같은 어머니를 두고 아버지가 다른 자식들이 같이 생활하게 된다. 부부금실이 좋으면 모두 같은 아버지를 두게 되지만 금실이 별로면 모두 다른 아버지를 둔 형제자매가 되는 것이다. 어머니를 중심으로 생활하게 되고 장성한 딸들이 다시 독립하여 또 다른 모계를 이루게 된다. 외삼촌들은 어머니를 이어 장녀가 부양하게 된다. 모쒀족 여인 '양 얼처 나무'의 책 '아버지가 없는 나라'를 보면 부정에 대한 그리움이 없다.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그리움과 눈물겨운 애정을 표현한 것과 달리 아버지에 대해서는 그냥 핏줄에 대한 긍정 외에는 그다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버지라는 호칭이 없는 듯 그냥 이름만을 건조하게 적을 뿐이었다. 모든 경제 생활이 어머니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며 남자들은 산에서 가축을 기르거나 집 건축 수리 등 일부 일에만 관여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주로 차마고도를 따라 마방의 삶을 이어갔다.


모쒀족에게는 그들만의 독특한 풍습이 있다. 작지만 그들만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개에 대하여 가족 같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신화에 따르면 태곳적 하늘이 열리고 신들이 세상의 모든 동물을 일렬로 세워 생명을 부여할 때 개 뒤에 인간이 있었다. 개가 60년의 수명을 얻게 되고 인간이 15년의 수명을 얻게 되었는데 개가 슬퍼하는 인간에게 자리를 양보하여 지금의 수명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매년 춘절에는 정성들여 음식을 장만하여 개에게 인간과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음식을 대접하는 전통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도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욕을 하는 행위는 철저하게 금기시되고 있다. 그래서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으면 방문을 박차고 나가 돼지나 닭에게 대신 욕을 한다고 한다. 어리둥절한 가축에게 "인간 같은 놈"이 최악의 욕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개에게는 욕하지 않는다. 


루구후는 아침 햇살이 특히 인상깊었다. 아침부터 뭔가 저녁처럼 쓸쓸하고 고즈넉한 풍경이었다. 첩첩이 둘러싼 산을 넘어 여명보다 훨씬 늦게 호수에 도착한 햇살이 갈대 여기저기서 조금씩 비집고 들고서야 고즈넉함은 사라져갔다. 뱃사공들도 모두가 여인이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키보다 훨씬 큰 삿대를 둘러 매고 석양을 거니는 그들을 측은하게 바라보다 눈이 마주친다. 이를 드러내고 환히 웃는 그녀들의 모습에 측은지심은 한낱 나그네의 객창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갈대숲 사이 사이를 삿대를 저으며 나아가는 그들의 나룻배를 빌려 한나절 호수를 유람하였다. 돌아오는 길 호수가 아래로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올라가 보았다. 저기 아래로 두 대의 나룻배 사이 커다란 목재를 걸친 배가 지나다닌다. 그들 또한 여인들일까. 그들의 거친 생존력이 아직껏 모계 사회을 이어가는 원천이 되고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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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6-08-07 0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루구후의 여인들은 조선의 여인들처럼 남존여비를 겪으며 살지 않았을듯 하여
참으로 다행이다 싶습니다.

모쒀족의 풍습은 처용가를 떠올리게 하네요.
처용가를 통해 신라도 어쩌면
폴리가미(polygamy)의 사회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하거든요.

어쨋든 루구후의 남녀 문화가 조선 사회의 그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드는군요.
여인들에게 족쇄를 채우지 않는 다는 것 만으로도 말입니다.

음... 사진 잘 찍으시네요~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잉크냄새님.
좋은 하루 되시구요~


잉크냄새 2026-08-07 21:26   좋아요 1 | URL
모쒀족은 폴리가미라기에는 관계 정리에 철저해 보입니다. 여성은 가방을 걸어둠으로써 상대와의 관계를 확실히 끊어버립니다. 남자 또한 아버지와 남편의 역할에 미련을 가지지 않는 듯 합니다. 오랜 전통이 본성마저 바꿔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사진은..... 하나 잘 얻어 걸렸다는 표현이 제일 적합해 보여요.

감은빛 2026-08-17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첫번째 사진 정말 멋진 풍경이네요.
세번째 사진도 멋지구요.

모쒀족의 삶의 모습은 놀랍네요. 그런데 한 번의 여행으로 그런 내막을 다 알아낸 잉크냄새님도 놀랍구요. 모계 사회를 떠올리면 잘 상상이 안 가기는 하는데,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나가 종족이 모계 사회로 나왔던 점이 기억 나네요. 거기도 아버지는 의미가 없고, 같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가족을 이루는 것으로 나왔었어요. 남성들은 성인식을 치르면 집을 떠나야 했던 것 같아요.

언젠가 소설에서 모계 사회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만약 쓰게 된다면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요.

잉크냄새 2026-08-17 21:35   좋아요 0 | URL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사진을 대하는 감성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첫번째 사진은 글에서 언급된 <아버지가 없는 나라>의 책표지와 너무 흡사해 깜짝 놀랐습니다.

모쒀족에 대한 정보는 첫 여행시 얻은 피상적인 정보에 나중에 <아버지가 없는 나라>라는 책을 통해 보강된 부분입니다.여행 당시 중국어가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