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외부 자연 상태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건인 ‘생명의 욕구’, 즉 끝없이 만족을 갈구하는 경향을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이기적인 경향이 사회 내부에서 자유롭게 발휘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이는 그 사회를 파괴하는 확실한 동인이 된다.

사회적 진보가 진행될수록 그 구성원들과 동료들의 관계는 가까워지며,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통해 얻어지는 기쁨과 고통의 중요성은 커진다. 우리는 자신의 공감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판단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인간 사회 전체의 기본적인 결속력을 형성해 주는 이 감성은 결국 우리가 양심이라고 부르는 한 사회의 조직적인 공감 또는 개인적으로 체화되는 공감으로 진화하게 된다. 나는 그 진화 과정에 윤리(적) 과정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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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리학자들이 유기체의 발달 법칙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만물에 공통되는 발달의 법칙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보였다. 연속적인 분화 과정을 통해서 간단함에서 복잡함으로 가는 변화는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원시 우주의 변화와 비슷하게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귀납적으로 초기의 변화를 추정할 수 있다.

이런 균일한 과정으로부터 이 법칙이 결과로 가져오는 근본적인 필연을 추정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모든 과정을 관통해서 결정하는 원칙을 이성으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법칙(law)의 보편성이 보편적인 원인(cause)을 의미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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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것은 엘랑 비탈의 개념이 『창조적 진화』의 마지막 말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의 3장 말미에 이르러 베르그손은 궁극적으로 운동의 개념을 통해 생명과 물질의 전개과정을 통일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엘랑 비탈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그것은 초반부에 물질과 뚜렷이 구분되는 생명의 특성을 제시하기 위해 등장한 일종의 가설이다.

마치 『물질과 기억』이 정신과 신체의 이원론에서 출발함을 명확히 표명하면서도 말미에 가서는 운동의 개념으로 이들을 통일하고 있는 것과 같다. 즉 이원론을 이루는 두 요소들은 언제나 일원론으로 통일되기 위해서 잠정적으로만 첨예하게 구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지시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장켈레비치를 인용하면 그의 유명한 용어, 즉 <이원론적 일원론>이라는 말로 베르그손의 입장을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생명의 철학으로 알려진 『창조적 진화』의 입장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운동 혹은 흐름, 그의 용어로는 <지속>의 일원론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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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하버드 중국사 세트 - 전6권
티모시 브룩 외 지음, 조영헌 외 옮김 / 너머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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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중국사 청- 중국 최후의 제국
윌리엄 T. 로 지음, 기세찬 옮김 / 너머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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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중국사 원.명- 곤경에 빠진 제국
티모시 브룩 지음, 조영헌 옮김 / 너머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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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중국사 송- 유교 원칙의 시대
디터 쿤 지음, 육정임 옮김 / 너머북스 / 2015년 3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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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크리스마스 철은, 그 이름을 준 그분에 대한 당연한 존경심과 상관없이도, 그게 상관없을 수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쳐도, 늘 좋은 절기라고 생각했어요. 분명히, 친절, 용서, 나눔, 즐거움의 절기이고, 1년 긴 시간 중에서 남녀 모두 꽉꽉 닫힌 마음들을 자유롭게 열어놓겠다고 합의하는 때이고,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랑 똑같이 무덤을 향해 가고 있는 여행 동반자로 생각하지, 무슨 별개의 여행을 따로 하는 별종들로 생각하지 않는 절기니까요. _ 찰스 디킨스, <주석 달린 크리스마스 캐럴> , p157


 크리스마스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을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의 <크리스마스 캐롤 A Christmas Carol>에서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매년 읽을 때마다 갖게 된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책이 되었다면, 이 책은 디킨스에게 '빈민의 대변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는 점에서 작가에게도 의미있는 책이었을 것이다. 

 

디킨스의 관심사는 당시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잇었으므로, 사회적 격분을 터뜨려서 디킨스가 금전적으로 손해본 것은 없었다. 디킨스가 영국식 크리스마스를 고안했다는 건 과장이지만, <크리스마스 캐롤>(1843)의 엄청난 성공으로 디킨스는 점잖은 빈민들의 대중적인 대변인이 되었다. _ 도널드 서순, <유럽문화사 2> , p189/505


 세계적인 명절인 동지(冬至)에서 유래한 크리스마스가 오늘날에는 마케팅과 결합되어 오늘날 의미가 다소 변질된 부분이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통해 문학, 음악 등 여러 예술이 꽃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출판물과 공연물이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가 되었을 것이고, 대중들에게는 한 해를 예술과 함께 정리할 기회가 되었을 테니까.


  19세기 초에는 생산이 아직 산업화되지 않았고, 소비모형은 여전히 귀족적이었다. 본격적인 부르주아 소비주의는 아직 자신의 에토스를 찾지 못했다. 19세기가 흘러가면서 몇몇 선진국에는 축하카드, 크리스마스의 상업화, 윈도쇼핑, 광고 같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소비사회의 측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800년에는 부모 가운데 자녀에게 장난감을 사준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1900년에는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_ 도널드 서순, <유럽문화사 1> , p41/524


 부유한 계급들에서는 생일, 영명축일, 첫 영성체, 크리스마스, 학교의 상품 수여 같은 어린이를 위한 축하행사가 발달하면서 책처럼 도덕적으로 유익한 선물을 줄 기회가 많아졌다. 더욱이 책은 확실한 사치품이었으므로 두 배로 의미가 있었다. _ 도널드 서순, <유럽문화사 2> , p226/505 


 산타 클로스 역시 코카콜라 마케팅 활동의 결과물임을 알고 나면, 다소 씁쓸함이 생기기도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생각하면 자본주의 마케팅을 비판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면서 모르는 척 속아 넘어가주기 정도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산타 할아버지가 돌아다닐 시간에 뒤늦게 이웃분들께 크리스마스 인사 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PS. 개인적으로는 전혀 뜻밖의 '박근혜 사면'이라는 크리스마스를 받고 다소 놀라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사면의 배경과 파장 등에 대해서는 이미 전문가들이 충분히 전달하고 있으니 말을 아끼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1449년에 명나라 정통제(正統帝)가 오이라트의 에센에게 사로잡힌 토목의 변(土木之變)과 1457년 풀려난 정통제가 이복동생인 경태제(景泰帝)를 폐위시킨 탈문의 변(奪門之變)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유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네요...


 영락제(明成祖 永樂帝, 1360~1424) 이후 세 번째 황제인 주기진 朱祁鎭(정통제)은 영락제의 증손자로 1435년 8세의 나이로 황제가 되었다... 몽골 세력의 재규합에 성공한 에센(몽골의 오이라트족의 수장)은 세 방면에서 북중국을 침공하기 시작했다. 주기진은 이복형제 성왕 郕王 주기옥 朱祁鈺을 북경에 남겨놓은 채 '명의 가장 치명적인 군사적 실패'라고 불리는 원정을 감행했다. 몇 주일이 지나면서 사태는 악화되었다. 내부 장성과 외부 장성 사이의 역참인 토목 土木 부근에서 황제의 수행원들이 에센에게 사로잡히고 황제가 황급히 수도로 되돌아가야 할 상황이 전개될 때까지 명의 군대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에센과 협상을 거부했던 명의 군대는 모두 몰살당했고 모든 장군의 시체가 완전히 소각되기에 이르렀다. 1449년 9월 3일 정통제는 포로로 붙잡혔다... 정통제가 사로잡힌 지 20일 만에 주기옥이 경태제로 황위에 오르는 대신 정통제의 갓난아기를 황태자로 세웠다. 1449년은 정통 14년으로 기록되었지만, 1450년은 경태 원년 景泰 元年이 되었다. _ 티모시 브룩, <하버드 중국사 원, 명 : 곤경에 빠진 제국> , p190


 경태제가 등극하자 인질로 잡힌 주기진의 가치는 사라져버렸다. 이듬해 힘이 약해진 명이 국경 무역을 재개하기로 약속하자 에센은 쓸모 없어진 인질을 되돌려주었다. 경태제는 주기진이 제위를 확실히 단념한다고 선언할 때까지 그의 북경 입성을 허락하지 않았다.(p192)... 1456년에서 1457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경태제는 심한 병에 결려 조회 朝會마저 불참했다. 고위급 문/무 관원들이 연합하여 이 사태를 직접 해결하기로 하고 가택 연금 상태에 있던 주기원을 풀어내어 다시 황제로 옹립했다. 다시 황위에 오른 주기원은 '하늘의 뜻에 따른다.'는 뜻으로 천순 天順을 새 연호로 선포했다._ 티모시 브룩, <하버드 중국사 원, 명 : 곤경에 빠진 제국>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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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1-12-25 00: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근혜 전대통령의 투병 언급이 뉴스화 되자마자 바로 특별사면 소식이 들려 문대통령과 민주당 그간 논조와는 달라 의아했습니다. 70세의 노년여성이 외로이 투병하며 투옥되어 있는게 선거에 악영향을 주리라는 판단이었겠지만 신속히 진행되어 놀랐습니다. 어찌되었든 성탄의 의의가 반영된듯 싶네요.

겨울호랑이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즐거움과 평온함이 함께하는 성탄연휴 되세요^^

겨울호랑이 2021-12-25 00:37   좋아요 4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주말 내내 한파라네요... 따뜻한 성탄과 주말 보내세요! ^^:)

라파엘 2021-12-25 0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기쁘고 행복한 성탄절 되시길 기도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1-12-25 07:4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라파엘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저 또한 기도하겠습니다.^^:)

서니데이 2021-12-25 0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가족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좋은 밤 되세요.^^

겨울호랑이 2021-12-25 07:45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항상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보내세요! ^^:)

희선 2021-12-25 0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탄절이나 산타 다 좋다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모두가 그날만은 평화롭게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을 듯합니다 그러지 못하는 곳도 있겠지만...

겨울호랑이 님 성탄절 식구들과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겨울호랑이 2021-12-25 07:49   좋아요 2 | URL
제1차 세계대전에서도 어느 전선에서 독일군과 영국군 사이에 차도 나누고 축구를 했던 일이 있었다지요... 이런 마음들이 모여 세상이 좀 더 밝아지길 기원해 봅니다. 희선님께서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갱지 2021-12-25 05: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메리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21-12-25 07:49   좋아요 2 | URL
갱지님께서도 행복한 성탄절 보내세요! ^^:)

거리의화가 2021-12-25 0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중국사는 저도 찜해놓고 있는 책 리스트 중 하나예요. 즐거운 연휴 되시길! 메리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21-12-25 08:3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님께서도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고, 내년에는 하버드 중국사와 함께 하는 멋진 독서계획 세우시길 바랍니다! ^^:)

mini74 2021-12-25 0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캐롤 ~ 어릴 적 크리스마스 아침날이면 하던, 지금은 해리포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21-12-25 11:37   좋아요 2 | URL
저도 예전에 겨울이면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벌써 20년 전이 되었습니다만... 유난히 추운 크리스마스네요. 미니님께서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