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 대한 열정 - 슐리만 자서전
하인리히 슐리만 지음 / 일빛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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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읽은 '트로이'와 관련된 <일리아드 Iliad>를 읽고 꿈을 키워오다가 미케네와 트로이 문명을 발굴한 슐리만의 자서전. 어렸을 적 자신의 꿈을 붙들고 이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슐리만의 모습은 위인전으로 접했던 어린 시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록, 유럽 어족(語族)이 동일 계통이라 상대적으로 익히기 쉬웠던 이유도 있겠지만, 수십 개에 달하는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 그가 기울인 노력은 어린 시절 느꼈던 감동의 크기를 짐작하게 한다... 

 

 [사진] Heinrich Schliemann (출처 : https://www.scinexx.de/dossier/heinrich-schliemann/)


 아버지가 호메로스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활약이나 트로이 전쟁 때의 사건들을 감동적으로 들려줄 때 나는 언제나 트로이에 대한 열렬한 옹호자가 되었다. 따라서 아버지로부터 트로이가 완전히 파괴되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몹시 서글픈 생각에 사로잡혔다.(p20) <고대에 대한 열정> 中


 이 곳에서 내가 주로 만나는 사람들은 사회의 최하층 사람들이었다. 나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정신 없이 일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부할 여유는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p30)... 나는 호메로스의 시구 가운데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선율적인 그리스 어 리듬에 더없이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나의 불행한 처지를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p31) <고대에 대한 열정> 中


 나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열의를 불태우며 영어 학습에 몰두했다. 그리고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사이 자연스럽게 모든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요령을 터득했다. 그 방법을 소개하면 일단 어학 공부는 해석에만 매달리지 말고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날마다 1시간씩 꾸준히 공부하고 언제나 흥미로운 대상에 대해 작문을 해 본다. 그리고 그것을 교사의 지도를 받아 내용을 암기한 뒤 다음 수업 시간에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외우는 것이다.(p37) <고대에 대한 열정> 中


 나는 언제나 지나친 흥분으로 잠을 충분히 잘 수 없었기 때문에 밤중에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이용해서 저녁에 읽은 내용을 다시 한 번 반복했다. 원래 낮 시간보다 밤에 훨씬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반복 연습에는 효과적이었다. 나는 이 방법을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어쨌든 나는 이런 방법으로 반년만에 영어의 기초지식을 완전히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프랑스 어도 약 반 년만에 끝낼 수 있었다....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나의 기억력은 1년만에 눈에 띄게 향상되어 네델란드 어, 스페인 어, 이탈리아 어, 포르투갈 어도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외국어로 유창하게 이야기하고 쓰는 데 6주 이상 걸리지 않았다.(p38) <고대에 대한 열정> 中


 나는 이 저술을 끝내면서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발굴을 통한 역사 연구가 앞으로 더 발달해 하루라도 빨리 위대한 그리스 민족의 어둠에 싸인 선사 시대가 남김 없이 밝은 태양 아래 드러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발굴을 통한 연구로 숭고한 호메로스의 시가 결코 허구가 아니라 실제한 사실에 근거한다는 점이 명백해지기를 바란다.(p157) <고대에 대한 열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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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포스 Topos - 장소의 철학 철학의 정원 11
나카무라 유지로 지음, 박철은 옮김 / 그린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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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과 과학의 구조를 ‘주어(주체) - 술어‘의 관계로 정의하고, 주체 중심의 서양 철학 대신 일본어의 특징인 ‘술어(장소)‘ 중심의 철학을 강조한다. 여러 주체가 어울어지는 장소, 배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분법(dualism)대신 포용과 상생을 니시다의 철학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언어면에서 일본어와 동일한 통사구조를 가진 우리에게도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도식적으로 말하면 역사나 전통이 무거운 짐이 되어 공동체가 붕괴해 가는 추세 속에서 결국은 토포스(장소, 기억의 집적)가 부정되어 상실되어 가는 동안 고전 레토릭적인 기억술은 룰루스의 ‘결합술‘(Ars combinatoria)을 거쳐 데카르트적인 ‘방법‘으로 전화되어 갔다.(p33)


대우주가 뉴턴적인 절대공간에서 유기적 코스모스로 회귀한 것은 ‘장소‘ 문제의 일환으로서 자연과학적 공간관의 변천을 보아온 우리들에게 실로 의미 깊은 사건이다. 본래 그것과 결부된 새로운 진공관쪽은 그러한 내용이므로 진공이라고 말하기보다 오히려 ‘무의 장‘이라고 말하는 쪽이 좋을 것이다.(p56)

마투라나와 바렐라에 의하면 생물학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인간이라는 것의 독자성은 전면적으로 ‘언어 사용‘을 통해 일어나는 사회적/구조적인 결합에 있다는 것이다.(p70)

신체는 의식적 자아 혹은 정신의 기체이자 장소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것은 마음과 몸, 혹은 정신과 신체를 실체적으로 구별해서 전자가 후자 속에 머물거나 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말하자면 의식 혹은 정신이란 ‘신체의 변양의 관념‘(스피노자)이다.(p87)

프레게에 의하면 명제를 성립시키고 있는 것은 ‘불포화‘ 즉, 술어적인 것이다. 불포화(Ungesattigtheit)란 비완결성 혹은 보완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명제는 주어적 실체본위가 아닌 술어적 관계성에 있어서, 술어는 채워야 할 공백을 포함한 일종의 장소로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p104)

우리들 인간의 지식 체계 그 자체가 이러한 구체적 일반자의 무한한 층의 중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으로 주어적 판단의 극한에 무한히 깊은 직각적인 일반자가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술어적 방향의 극한에 거기에 있는 전부를 포함한 무한히 큰 일반자가 보인다.(p108)

왜 니시다는 이렇게 술어면을 중시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그가 ˝의식의 범주는 술어성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에 주목했기 때문이다.(p109)

언어에 의해 사물을 생각하려고 할 때 우리는 누구든지 어떤 자연언어가 형태짓는 체계, 즉 어떤 국어(랑그)속에서, 또 그것에 의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p112)... 이러한 견지에서 유럽인의 언어활동을 재파악해 보면, 그것은 강한 실체화의 경향을 가지고 있고 모든 사상을 ‘S - P‘, 즉 ‘S is P‘(주어 - 술어) 에 의해 파악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p113)... 미카미 아키라는 영어에 비해 일본어는 ‘주제 - 술어(T - P)‘로 표현된다고 했다.(p115)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서양의 전통 논리학, 이른바 형식 논리학은 주어적인 논리, 주어 본위의 논리였다. 그것에 비해 일반적으로 술어적인 논리는 그 역전으로서 술어 본위의 논리가 된다.(p120)

장소 혹은 장이 추상적인 공간과 다른 것은 시간성의 유무이전에 균질적이지 않고 방향성을 가졌다는, 즉 의미를 띄고 있다는 것에 있다.(p126)... 실체적으로 생각하면 의미는 존재에 의해, 의미정보는 에네르기의 중개로 물질에 의해 지탱되지만, 장소적으로 생각할 때에는 존재는 의미에 의해, 물질은 에네르기를 매개로 해서 의미정보에 의해 지탱되는 것이다.(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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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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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사도 - 개정판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8
니토베 이나조 지음, 양경미.권만규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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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도, 유교의 영향으로 의, 용, 인, 예, 충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다는 ‘무사도‘는 과연 실체가 있는 정신일까. 만약 본문의 주장대로 무사도를 바탕으로 일본인의 정체성이 성립되었다면, 오늘날 일본 지배층의 몰염치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본인들에게 철학적 면모가 결여된 것은 무사도의 부작용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일본의 무사도가 현대에 소멸한 원인은 (무사도가 전통으로 존재했다는 가정 위에) 위대한 종교의 부재가 아닌 역사철학의 부재라 생각하게 된다. 좋은 말을 가져다 붙인다고 철학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상이 실천으로 나타나고, 형이하학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형이상학은 아무 소용이 없음을 생각하게 된다...

무사도는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고유의 정신이다. 그것은 일본 역사 속에 보존되어 있는 바싹 말라버린 고대 도덕의 표본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아름다움과 힘을 간직한 채 일본 국민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p27)

무사도는 글자 그대로 무인 혹은 기사가 지켜야 할 도리로서 무사가 직분을 이행할 때에나 나아가 생활 속의 언행에서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도리이다.(p31)

‘사무라이‘ 계급은 특권계급으로서 본래는 전투가 직업인, 성격이 거친 자들이었다. 이 계급은 오랜 기간 전투가 되풀이되는 와중에 가장 용감무쌍한 자들 가운데 선출되었다. 그 과정에서 약한 자, 비겁자, 겁쟁이는 자연히 도태되었다.(p33)

불교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는 평상심을 무사도에 부여했다.(p37)... 불교가 무사도에 줄 수 없는 부분은 신도가 충족시켜 주었다. 주군에 대한 충절과 조상에 대한 숭배, 그리고 부모에 대한 효행이 바로 그것이다.(p38)... 공자가 말하는 정치도덛은 평정과 관용, 처세의 지혜가 풍부하여 민중 위에 군림하는 무사의 이해와 잘 맞아떨어졌다... 맹자의 민주적이며 설득력 있는 가르침은 많은 무사들의 마음을 움직여 동감응 얻어냈다.(p41)

‘의‘는 무사도에서 가장 엄격한 교훈이다. 그러므로 무사는 비열한 행동과 부정한 행위를 멀리해야 하는 것이다.(p47)... 용기는 의를 위해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면 거의 덕으로서의 가치가 없다.(p55)... 애정, 관용, 동정, 연민(인)은 예로부터 최고의 덕으로 평가되었으며, 영혼의 속성 중에서 가장 고귀한 것으로 여겨졌다.(p65)... 진정한 예의는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동정적 배려가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서 정당한 것에 대한 존경, 나아가 사회적 지위에 대한 공정한 존경을 뜻한다.(p77)... 예의를 행하면서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이 없으면 그것은 익살스러운 연극이 되고 만다.(p85)... 명예의 감각은 인격의 존엄성, 그리고 그 가치에 대한 명백한 자각으로부터 시작된다.(p95)...봉건도덕의 많은 내용은 여러 윤리체계와 계급들 사이에서 존중되는 덕들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연한 것은 단연 윗사람에 대한 복종과 충성의 덕이었다.(p107)

무사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시된 것는 품성의 확립이었으며, 사려와 지식, 구변 등 지적 재능는 두 번째 덕목이었다... 지, 인, 용은 무사도를 지탱하는 세 개의 기둥이다.(p117)

용의 단련은 어떤 일에도 불평하지 않는 인내의 정신을 기르는 것이며, 예의 교훈은 자신의 슬픔이나 고통을 겉으로 드러내어 타인의 쾌락이나 안정을 방해하는 일이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서로 어울려 금욕적인 심성을 낳았으며, 마침내 외형적 금욕주의라고 해도 좋을 일본의 국민성을 형성시켰다.(p127)

일본인의 성격상 결함과 단점 역시 무사도에 큰 책임이 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일본인에게 심원한 철학적 면모가 결여된 원인은 무사도의 교육제도가 형이상학적 학문의 훈련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다.(p191)

유럽과 일본의 역사적 경험을 살펴볼 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유럽의 기사도가 봉건제도의 품에서 떨어져나와 기독교에 의해 양육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은 데 반해, 일본의 무사도는 자신을 양육해 줄 위대한 종교를 갖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모인 봉건제도가 붕괴되자 무사도는 고아로 남아 자립적으로 살아가야 했다.(p197)

무사도는 하나의 독립된 도덕의 규칙으로서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힘은 지상에서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그 무용과 문덕의 교훈은 해체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광명과 영광은 페허를 뛰어 넘어 소생할 것이 틀림없다.(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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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2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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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스 1
폴 존슨 지음, 조윤정 옮김 / 살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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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마르크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은 모두 동일한 메시지를 퍼뜨렸다. 그 메시지는 세계가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인식은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우주에서는 모든 가치 척도가 상대적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이론 때문에 사람들은 당혹감과 환희를 동시에 느꼈고, 쉽게 도덕적 무정부주의에 빠졌다.(p31)

베르사유조약은 완전한 실패였단 말인가? 당시 많은 지식인들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식인들이야말로 문제의 근원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문제란 바로 인종 민족주의였다.(p79)

히틀러는 생물학적 결정론을 믿었다. 그것은 레닌이 역사적 결정론을 믿은 것과 비슷하다. 그는 계급이 아니라 인종이 20세기의 진정한 혁명 원리라고 생각했다.(p249)

일본은 중국과는 매우 다른 나라였고, 일본인들 또한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었다. 중국인들은 공간의 영역에 살고, 일본인들은 시간의 영역에서 산다는 점이 자주 지적되곤 하였다... 일본인들은 비서구 문화에서는 유일하게 시간과 시간의 신속성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걸맞게 사회적으로 역동성응 강조했다.(p339)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일본인이 가진 역동적인 충동적인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상처 입은 자를 물어뜯는 상어 같은 본능은 1941년 일본이 아시아와 태평양의 패권에 도박을 건 근원적인 이유다.(p359)

미국이 정말 실체가 있다면 그것은 프로테스탄트 종교 문명이며, 외국인 혐오증은 단순히 미국 윤리의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이 왜곡되거나 극단적으로 표현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p388)

안정을 목적으로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의도적으로 조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물가 하락을 막았다. 물가가 관리되지 않았다면, 임금도 떨어졌을 것이고, 물가 하락률은 더 가팔랐을 것이다. 따라서 실질 임금, 즉 구매력은 생산성과 함께 꾸준히 증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노동자들은 새로운 번영을 따라잡는 일이 투쟁이나 다름없음을 깨달아야 했다.(p445)

전제주의 국가들은 수적인 우위와 팽창하는 군사력을 앞세웠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때론 공격적으로 서로 적의를 드러냈지만, 민주주의 국가가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질서에 도전하고 저항했다는 점에서는 일치했다... 그리하여 민주적 외교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힘의 논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p579)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경제제재가 효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제제재는 상대국의 피해와 분노, 적대감을 낳을 뿐 침략 행위를 막거나 좌절시키지 못한다.(p596)

히틀러는 오래전부터 계획이 어떤 단계에 다다르면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무제한적이고 전면적인 소모전은 피하기를 바랐다... 마지막 전격전은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격전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 전에 무엇보다 2개 이상의 주요 전선에서 전쟁을 끄는 일은 피해야 했다.(p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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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1: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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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9-07-09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원한 오후 시간 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겨울호랑이 2019-07-09 18: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후애님께서도 행복하게 하루 잘 마무리 지으세요!^^:)

2019-07-10 1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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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21: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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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착각
어빙 피셔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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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갖고 있는 달러는 당신이 전쟁 전에 알고 있던 그 달러가 아니다. 달러는 언제나 똑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변화하고 있다.(p13)

그렇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화폐의 불안정성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화폐 착각(Money Illusion)˝ 때문이다. 말하자면, 달러를 비롯한 모든 화폐 단위의 가치가 늘 커졌다가 줄어졌다가 하기를 반복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 같은 사실을 지각하지 못한다는 뜻이다.(p14)

미국인은 달러의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달러는 정해진 양의 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측면에서만 고정되어 있다. 달러로 살 수 있는 재화나 혜택의 크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절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p22)

화폐의 유통량이 재화의 유통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 물가는 올라갈 것이다. 반대로, 화폐 유통량이 재화의 유통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 물가는 떨어질 것이다.(p51)

개인의 뜻과 관계없이 벌어지는 강탈의 규모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말하자면 인플레이션을 통해서 채권자로부터 채무자에게로, 그리고 디플레이션을 통해서 채무자로부터 채권자에게로 넘어가는 가치의 이전이 대단히 크다는 뜻이다.(p107)

노동자는 인플레이션 때에도 피해를 보고 디플레이션 때에도 피해를 본다. 하나의 계급으로서 전체를 보면, 노동자들의 전체 실질 임금은 임금이 생활비 인상폭을 따라 잡지 못해서 떨어지거나(인플레이션 시기),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때문에 떨어지게 된다.(디플레이션 시기)(p123)

불안정한 화폐는 사회적 불공평과 기업과 산업, 고용에 일으키는 불규칙성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이 두 가지 경제적 악으로부터 또 다른 악이 파생되어 나온다. 사회 불만이라는 악이다.(p124)

변동하는 달러는 우리 모두를 무지 속에 살도록 만든다. 반면 안정된 달러는 사실들을 우리 눈 앞에 고스란히 드러내게 될 것이다... 화폐 안정화보다 더 중요한 개혁이 몇 가지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순수하게 경제적인 개혁에 대해 말하자면, 나의 의견엔 화폐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개혁이다.(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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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1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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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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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07: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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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2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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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6: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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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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