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천사, 쉼, 쾌유, 치유, 평온, 감사, 오늘, 고요, 위로 등 10가지 주제에 대한 짧은 글들. 작은 판형의 책과 그 안을 큰 글씨로 채운, 얼마 안되는 내용의 책은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작아 보인다.

그렇지만, 삶의 무게가 너무도 힘들어 위로가 필요할 때, 책에 담긴 지혜가 너무도 바른 소리를 내어 내 마음에 다가오지 않을 때, 주위의 위로가 사랑없이 울리는 징과 같다 느껴질 때, 이 책이 건네는 짦은 몇마디가 큰 울림이 되어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짧긴 해도 가톨릭 교리와 전례, 베네딕토 수도회 전통을 배경으로 씌여진 책이기에 종교가 다른 이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수도 있을 듯하다.

책에서 다룬 10가지 주제는 지금 이 순간 상처입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모두 필요하겠지만, 저자는 이들을 한번에 다루지 않고 나눈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각각의 상태에 잠시 머무르고 그 안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함이 아닐까. 이 안에서도 작은 선물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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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약자가 강자에게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제정된 인류 최초의 법전. 수천 년이 지나 강자의 권익을 보호하여 공동체를 유지토록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요즘 세태를 돌아보게 된다. 법의 정신이 진화한 것일까, 아니면 인류 공동체가 퇴보한 것일까.

우리가 야만적이라고 배운 ‘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적용되었던 고대 법이 진정한 정의를 품은 제도는 아니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신들을 경외하는 나 함무라비가 정의를 이 땅에 세워 악한 자들과 사악한 자들을 없애고 약자들이 강자에게서 상해를 입지 않도록 나는정의와 공정을 이 땅에 선포하였으니, 그것은 이 땅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려는 것이다. - 합무라비 법전 서언 -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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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10-07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딱 그 정도만 하라는 가르침이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옛날에서 배움을 얻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10-07 23:21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기보다 예외를 만들고, 임의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점차 본래의 뜻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Redman 2020-10-08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대 근동의 법전들을 분석한 책이군요! 이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10-08 05:38   좋아요 0 | URL
김민우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감사합니다 ^^:)
 
격언의 탄생 - 영혼에 새기는 단단한 응원과 위로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격언(maxim)은 바른 말을 하는 친구와 공통점이 많다. 언제나 옳은 말이어서 그 논리에 반박하기 어렵다는 점과 그 말이 지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은 참 닮았다. 동시에, 같은 이유로 힘들 때는 가까이 하기 어렵고 때문에 마음을 나누기에는 거리가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에도 있을 때처럼 이들의 직언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만큼 자신이 성장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격언의 탄생」은 생전 ‘희망‘을 강조한 저자의 생각이 잘 담겨있는 책이다. 어느 경우에서든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선택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은 ‘희망 전도사‘의 다른 책들과 내용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절망보다 희망이 좋은 것이기에 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은 옳다. 그렇지만, 그보다 앞서 지금 그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인정했을 때, 그리고 그 의미를 깨달았을 때 비로소 ‘희망‘은 싹트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희망은 자유의지의 선택이 아닌 성찰/은총 의 결과가 이닐까.

물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저자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무조건 ‘희망‘을 강요하는 것은 어려움의 본질을 회피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임이 먼저일 것이다. 그리고, 격언이 들어설 때는 다음 순서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불안해하고 있는 동안에는  나에게  평화가  올 수  없다. 내가  평화를  선택하면  불안이  들어오지  않는다.
의자는 하나다. 절망하고 있을 때 희망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절망을 없애려 하지 말고 희망을  붙잡는  것이 상책이다. 절망과 싸우지 말아야 한다. 자꾸 희망을 가져야 한다. 연거푸  희망을  품는 것이  절망을  올아내는 최선의 방법이다.
- P144

절망이 무엇인가. 더 이상 바라보지 않는 것이 절망이다. 한자어로 절망(望)은  바라보기(望)를  끊는 것(絶)을 가리킨다.  맞다.  바라봄을 끊는 것이 절망이다. 더 이상 바라보지 않는 것이 절망이다.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절망이다. 눈감아 버린 것이 절망이다. 그렇다면 희망은 그 반대!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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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0-06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바른 현실인식… 필요한데 어렵기도 합니다… 그때 당시에는 제가 이성적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감정적이었던 때가 많더라구요ㅎㅎ
앞으로 절망하기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두 눈을 크게 떠야겠습니다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희망도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요…?
늦은 밤 겨울호랑이님의 글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겨울호랑이 2020-10-06 23:23   좋아요 1 | URL
^^:) 사람에게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가 있는 한 이성과 감정 어느 한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파이버님 말씀처럼 지금 자신의 길을 간다면, 보다 당당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지혜의 빛과 함께 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희망은 그림자처럼 따라오겠지요. 저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이버님께서도 평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하나 2020-10-07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거푸 희망을 품는 것이 절망을 몰아내는 최선의 방법이다.” 오늘 저에게도 힘이 되는 구절이네요. 절망과 싸우지 말고 자꾸 희망을 가지기.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저녁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10-07 20:47   좋아요 1 | URL
하나님께 힘이 된다고 하니 저 역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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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일념양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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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f History: Abridgement of Volumes VII-X (Paperback, Rev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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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연구 8 (반양장)- 아놀드 토인비,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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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 1500년까지 그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인류의 거주지는 분립되어 있었고, 각각의 지역은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었으며 孤立과 분립이 交流와 同化에 우위하고 있었던 시기이다. 지역 문명은 合體되는 일 없이 공존을 지속하고 있었다. 이것은 역사 기술에서 꼭 반영되어야만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역사 기술자는 동시에 일어나는 6개의 일련의 사건을 기록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나는 요술사와 같이 여러 개의 공을 동시에 공중에 띄우는 재주를  배웠으며  각각의 역사의 공을 차례로 띄워서는 다시 차례로 받아 다시 띄우는  재주를  부렸다.  나는  각각의  특정  지역을  취급함에 있어서 그 연속성을 포기하는 대가를 치르면서 세계 전체의 역사를 거의 연대순에 맞추어 제시해 갈 수가 있었다. 서술이라는 역사제시 형식과 분석 및 비교라는 역사제시 형식은 제각기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서술의 형식으로 인류사의  포괄적  조감도를  제시하는 것이 본서에서 내가 의도하고 있는 목적이었다.
1974年 아놀드 J. 토인비 _ 아놀드 J. 토인비,「세계사 : 인류와 어머니되는 지구」p7, 머리말

Arnold J. Toynbee, CH(1889 ~ 1975)의 책 중 일반에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은 「역사의 연구 A study of History」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접한 토인비의 책은 「세계사 : 인류와 어머니되는 지구」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서점에 꽂혀있던 두꺼운 책에서 중학생이었던 나는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지만 어려워 보이는 책에 몇 번을 돌아서야 했다. 그러다 결국 부모님을 졸라 생일 선물로 겨우 이 책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중학생이 이 책을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결국 중도에서 포기하고 서가 한구석에 책을 놓아두고 훗날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한글과 한자가 함께 씌여져 있었기에,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 옥편으로 한자를 찾다가 그만 포기하고 만 것이었다. 언젠가는 읽겠다는 다짐을 하고 아쉬움과 함께 책을 덮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이번 추석 연휴. 본가에서 먼지쌓인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난날 중학생이었던 학생은 이제 아빠가 되어 지난날 못다 이룬 꿈을 겨우 이룰 수 있었다... 늦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토인비의 「세계사」에 대한 상세 내용은 별도의 리뷰에서 상세히 다루도록 하고, 이번 페이퍼에서는 이 책의 의의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도럭 하자. 머리말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지구라는 환경 안에서 같은 시기를 살아간 문명의 서술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반면, 「역사의 연구」는 자연과 인간의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서로 다른 문명들의 생존과 멸망을 다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연 안에서의 공존과 자연과의 대립.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중국 고대의 보검 ‘간장‘과 ‘막야‘처럼 한 쌍이 되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토인비가 바라본 세계 문명사의 서술과 비교는 리뷰로 미루고, 약속인증 페이퍼는 이만 줄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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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0-05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학생 시절 저 한자를 옥편을 찾아가며 읽기를 시도한 흔적이 감동입니다. 그 때부터 학구적이셨군요.

겨울호랑이 2020-10-06 00:05   좋아요 0 | URL
에고 아닙니다.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야하는데, 욕심이 너무 과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면이 많습니다만... 당시에 책을 읽지 못해서 억울해 했던 경험 덕분에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작은 성과라 여겨집니다.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

나와같다면 2020-10-08 0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0년 어린 시절의 꿈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신 거 아닐까요?

꿈을 이루어내신 것도 대단하신데
저는 그보다 그 꿈을 간직하신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페이퍼 기다리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10-08 05:37   좋아요 1 | URL
^^:) 오래된 숙제를 겨우 끝냈네요.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나와같다면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