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 1500년까지 그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인류의 거주지는 분립되어 있었고, 각각의 지역은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었으며 孤立과 분립이 交流와 同化에 우위하고 있었던 시기이다. 지역 문명은 合體되는 일 없이 공존을 지속하고 있었다. 이것은 역사 기술에서 꼭 반영되어야만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역사 기술자는 동시에 일어나는 6개의 일련의 사건을 기록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나는 요술사와 같이 여러 개의 공을 동시에 공중에 띄우는 재주를 배웠으며 각각의 역사의 공을 차례로 띄워서는 다시 차례로 받아 다시 띄우는 재주를 부렸다. 나는 각각의 특정 지역을 취급함에 있어서 그 연속성을 포기하는 대가를 치르면서 세계 전체의 역사를 거의 연대순에 맞추어 제시해 갈 수가 있었다. 서술이라는 역사제시 형식과 분석 및 비교라는 역사제시 형식은 제각기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서술의 형식으로 인류사의 포괄적 조감도를 제시하는 것이 본서에서 내가 의도하고 있는 목적이었다.
1974年 아놀드 J. 토인비 _ 아놀드 J. 토인비,「세계사 : 인류와 어머니되는 지구」p7, 머리말
Arnold J. Toynbee, CH(1889 ~ 1975)의 책 중 일반에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은 「역사의 연구 A study of History」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접한 토인비의 책은 「세계사 : 인류와 어머니되는 지구」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서점에 꽂혀있던 두꺼운 책에서 중학생이었던 나는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지만 어려워 보이는 책에 몇 번을 돌아서야 했다. 그러다 결국 부모님을 졸라 생일 선물로 겨우 이 책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중학생이 이 책을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결국 중도에서 포기하고 서가 한구석에 책을 놓아두고 훗날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한글과 한자가 함께 씌여져 있었기에,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 옥편으로 한자를 찾다가 그만 포기하고 만 것이었다. 언젠가는 읽겠다는 다짐을 하고 아쉬움과 함께 책을 덮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이번 추석 연휴. 본가에서 먼지쌓인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난날 중학생이었던 학생은 이제 아빠가 되어 지난날 못다 이룬 꿈을 겨우 이룰 수 있었다... 늦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토인비의 「세계사」에 대한 상세 내용은 별도의 리뷰에서 상세히 다루도록 하고, 이번 페이퍼에서는 이 책의 의의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도럭 하자. 머리말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지구라는 환경 안에서 같은 시기를 살아간 문명의 서술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반면, 「역사의 연구」는 자연과 인간의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서로 다른 문명들의 생존과 멸망을 다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연 안에서의 공존과 자연과의 대립.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중국 고대의 보검 ‘간장‘과 ‘막야‘처럼 한 쌍이 되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토인비가 바라본 세계 문명사의 서술과 비교는 리뷰로 미루고, 약속인증 페이퍼는 이만 줄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