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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언의 탄생 - 영혼에 새기는 단단한 응원과 위로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격언(maxim)은 바른 말을 하는 친구와 공통점이 많다. 언제나 옳은 말이어서 그 논리에 반박하기 어렵다는 점과 그 말이 지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은 참 닮았다. 동시에, 같은 이유로 힘들 때는 가까이 하기 어렵고 때문에 마음을 나누기에는 거리가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에도 있을 때처럼 이들의 직언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만큼 자신이 성장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격언의 탄생」은 생전 ‘희망‘을 강조한 저자의 생각이 잘 담겨있는 책이다. 어느 경우에서든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선택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은 ‘희망 전도사‘의 다른 책들과 내용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절망보다 희망이 좋은 것이기에 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은 옳다. 그렇지만, 그보다 앞서 지금 그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인정했을 때, 그리고 그 의미를 깨달았을 때 비로소 ‘희망‘은 싹트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희망은 자유의지의 선택이 아닌 성찰/은총 의 결과가 이닐까.
물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저자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무조건 ‘희망‘을 강요하는 것은 어려움의 본질을 회피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임이 먼저일 것이다. 그리고, 격언이 들어설 때는 다음 순서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불안해하고 있는 동안에는 나에게 평화가 올 수 없다. 내가 평화를 선택하면 불안이 들어오지 않는다. 의자는 하나다. 절망하고 있을 때 희망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절망을 없애려 하지 말고 희망을 붙잡는 것이 상책이다. 절망과 싸우지 말아야 한다. 자꾸 희망을 가져야 한다. 연거푸 희망을 품는 것이 절망을 올아내는 최선의 방법이다. - P144
절망이 무엇인가. 더 이상 바라보지 않는 것이 절망이다. 한자어로 절망(望)은 바라보기(望)를 끊는 것(絶)을 가리킨다. 맞다. 바라봄을 끊는 것이 절망이다. 더 이상 바라보지 않는 것이 절망이다.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절망이다. 눈감아 버린 것이 절망이다. 그렇다면 희망은 그 반대!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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