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천문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전반부는 천문학 속에 담긴 역사가 주된 내용으로 일식과 홍수 기록 등을 통한 고대 왕국의 영역 고찰이 주된 내용이라 한다면, 후반부는 우리 역사 속의 천문학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이 주목받은 이유는 고조선 시대의 `오상취합(금성, 목성, 토성, 수성, 화성이 모이는 현상)`에 대한 과학적 규명과 대륙에 분포한 삼국의 일식 최적 관측지일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사학계와 이른바 재야 사학계 양측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책이지만, 정작 이 책은 그렇다는 사실이외에 더 나가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관측지가 영역을 의미한다는 재야 사학계와 중국의 기록을 옮긴 것( 당시 중국이 위진남북조시대였음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다른 왕조 기록을 옮겨왔다는 주장도 가능하다)이라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하고 있다. 새로운 과제제시와 학문간 융합을 통한 고대사 접근법이 이 책이 주는 첫번째 의의라 생각한다.

두번째 의의는 고조선 시대 강역과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고인돌의 가치 조명이다. 전국에 1만기 가까이 분포되어 유물로 인정받지 못한 고인돌 속의 천문기록 발견을 통해 천문학 지평을 넓힌 것이 이 책의 또다른 가치다.

고구려시대로부터 조선시대 별자리 기록을 정리한 「천상분야열차지도」를 통해, 끊임없이 하늘과 소통하고자한 이유와 우리가 왜 천손(하늘의 자손)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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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6-05-08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로 이 책! 환단고기를 뒷받침할...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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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국수가 말하는 그의 바둑 인생과 프로기사들이 바둑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책.
수를 많이 생각하는 바둑기사의 작품이기에 `생각`이 주제다. `창의적` 이며 `긍정적`으로 `치열하게` 생각하며 살라는 그의 메세지는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던지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메세지보다 `고수`들의 생각법과 그들의 삶을 보게 되었다.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알파고` 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다가온 `인공지능` 을 실감하며, 인공지능을 통해 대체될 우리 삶에 대해 많은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했다. 나 역시 인간의 패배를 통해 `대체될 수 밖에 없는` 시대의 흐름을 느꼈다.

이 책을 읽은 후 조훈현 국수만이 아니라 이세돌 9단의 생각도 `미루어`바라볼 수 있었다. 인생의 고수들은 대게 공통된 분모가 있으며, 같은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체될 수 없는`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바둑`만 두는 2차원적인 기사가 아니라, 사제지간, 동료기사, 가족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선배`, `동료`, `아버지` 로서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프로그램화된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는 단순한 `계약`이상을 의미한다.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분들께서 근무하고 계신다. 이분들은 단지에서 규정된 업무외에 많은 잡무(눈치우기, 택배화물 보관등)를 도맡아 하고 계신다. 이 모든 것들을 계약서상에 일일이 규정하지는 않지만, 사람들 간에 `계속 봐야하기` 때문에 그냥 하는 일도 다수이리라. 반면, 인공지능에게 이러한 것을 기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규정된 업무에서 `인공지능`은 정밀함에서 인간을 넘어서겠지만, 관계를 통한 상대에 대한 배려는 결코 `인간`을 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자리는 끊임없는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생각`을 통해 가능하다는 가능성과 길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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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빌 브린 지음, 김태훈 옮김 / 해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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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와 90년대를 청소년기로 보낸 이들에게 레고 블럭은 하나의 로망이었고, 꿈의 장난감이었다. 시리즈로 나오는 레고는 다른 제품인 플레이모빌 등의 경쟁 브랜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당시에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싶었지만, 레고 장난감은 내게 가까이할 수 없는 존재로 별 인연없이 잊혀지는 듯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레고가 위험하다는 신문기사를 접했었다. 당시 그 뉴스를 접했을 때, 나는 `레고도 그렇게 가는 구나` 정도로 생각했었다. 닌텐도사와 MS, 소니 등의 쟁쟁한 컴퓨터 게임이 범란하는 시대에, 플라스틱 장난감 회사가 오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10년 후. 나는 레고가 다시 부활하고, 오히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과연 어떻게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은 바로 내 삶에 있어, 지금하고 있는 내 일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기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대자본 집중, IT혁신 등 기술 혁신, 공유 경제 등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현실 속에서 나와 회사는 어떻게 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레고는 1930년대 목공장난감회사에서 시작해서 80년 동안 존속했다.
그 과정 중 플라스틱 블록의 도입, <스타워즈>의 라이선스 도입, 레고랜드 개장 등의 새로운 결정을 해야했다. 그 결정이 성공적일 때는 회사는 도약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할 때 회사는 흔들리는 기반에 올라서게 되었다. 각각의 결정은 모두가 `파괴적 혁신`을 표방하고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그 결과는 너무도 달랐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기만 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2003년의 레고를 통해 볼 수 있다. 반면,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다시 돌아보고,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자원을 집중했을 때, 무너지는 기업이 어떻게 다시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는지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레고`라는 우리의 추억으로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고, 혁신 사례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다만, `레고`가 추억속으로 사라지기를 거부하고,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이처럼 노력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 삶에 어떤 메세지를 던지는가는 각자가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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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07 2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레고 장난감이 비싸서 그나마 조금 싼 옥스퍼드 장난감을 샀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돈 좀 벌면 레고 장난감을 실컷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05-07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cyrus님
저도 어렸을 때 레고 성 시리즈를 가진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어른이 된 지금 딸아이 선물로 레고를 살 때 조금 고민이 되네요. 제 주머니 사정보다 레고가 더 커진 거 같아요. 아마 `레고` 는 제게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으로 남을 듯 합니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셀름 그륀 지음, 김부자 옮김 / 성서와함께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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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고행한 수도승들의 잠언집.

당시 사막은 악마들의 장소로 여겨졌으며, 수도승들은 그곳에서 그리스도의 빛이 빛나게 하기 위해 어둠의 세력과 맞서 싸웠다
. 사막이라는 공간 속에서 치열한 투쟁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삶의 유머, 낙관 등을 바라보게 된다.


어떤 수사가 노수사에게 물었다.
"저는 왜 밤에 혼자 나가면 무서운가요?"
그러자 노수사가 대답했다.
"자네가 아직도 이 세상의 삶을 가치있게 여기기 때문이네."(시리아판 금언집 190)

만일 당신이 자신을 일과 완전히 동일시하게 되면 정말로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아니면 못할지 두려움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그 일에 묶이게 되고 그 일을 완수하기 위해 배워야할 온갖 일만 골똘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그 일이 당신에게 주어지면 당신은 대개 일에 갇혀버리고 만다.(5. 놓아버리기에 대하여 p29)

다음의 조건들이 실현될 때, 이성적인 영혼은 본성에 따라 움직인다.

갈망의 힘이 덕(virtus)을 간절히 원하고,
성내는 힘이 덕을 얻기 위해 싸우며,
마침내 이성적 힘이 관상하게 한다.
(프락티코스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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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번역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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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와 더불어 호메로스의 2대 서사시.

어릴 적에는 '트로이 전쟁'과 연관된 영웅들의 이야기인 <일리아스>가 더 재밌게 읽혔으나, 성인이 된 지금은 <오뒷세이아>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릴 적에는 아킬레우스, 헥토르 등의 '영웅의 무용담'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면, 성인이 된 지금은 '人生'과 그에 대처하는 한 인간 '오뒷세우스'의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리라.

10년간 '트로이 전쟁' 후 귀향까지 다시 10년이 걸린 오뒷세우스의 귀향은 말 그대로 인생의 고난을 의미한다. 그 속에서 절망하면서, 부딪히고, 다시 희망을 가지며 나가는 오뒷세우스를 통해 밖에서 거친 사회와 부딪히며, 지친 모습으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의 우리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비록, 구혼자들을 처단하는 호쾌한 결말이 기다리지는 않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살아갈 만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만약 그대가 고향 땅에 닿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할 운명인지 마음속으로 안다면 날마다 그리는 그대의 아내를 보고 싶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바로 이곳에 나와 함께 머물며 이 집을 지키고 불사의 몸이 되고 싶어질 거에요.(제5권 210)"

"지금 나는 불행과 고통에 붙잡혀 있소. 인간들의 전쟁과 고통스러운 너울을 헤치고 오느라 많은 것을 견뎌냈기 때문이오.(제8권 180)"

"우리는 비통한 마음으로, 그러나 비록 사랑하는 전우들을 잃었어도 죽음에서 벗어난 것을 기뻐하며 항해를 계속했소.(제9권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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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7-01-04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십대는 몸으로, 사십대는 머리로 산다.˝김영하「보다」068p 가 맞는 건가요?^^ 짐 읽는 중..

겨울호랑이 2017-01-04 11:54   좋아요 1 | URL
^^: 전 40대임에도 아직 머리를 많이 사용한 편은 아니라서요 ㅋ 아마 김영하 작가의 자전적 독백이라 생각됩니다.^^: Theodora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Dora 2017-01-04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적에는~때문이리라 쓰신 게 맞는 것같아 적어보었어요 ㅎ 즐건 수욜 되셔용^^

겨울호랑이 2017-01-04 12:15   좋아요 0 | URL
^^: Theodora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게도 연결되네요. 좋은 구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Theodora님도 행복한 수요일 오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