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번역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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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와 더불어 호메로스의 2대 서사시.

어릴 적에는 '트로이 전쟁'과 연관된 영웅들의 이야기인 <일리아스>가 더 재밌게 읽혔으나, 성인이 된 지금은 <오뒷세이아>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릴 적에는 아킬레우스, 헥토르 등의 '영웅의 무용담'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면, 성인이 된 지금은 '人生'과 그에 대처하는 한 인간 '오뒷세우스'의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리라.

10년간 '트로이 전쟁' 후 귀향까지 다시 10년이 걸린 오뒷세우스의 귀향은 말 그대로 인생의 고난을 의미한다. 그 속에서 절망하면서, 부딪히고, 다시 희망을 가지며 나가는 오뒷세우스를 통해 밖에서 거친 사회와 부딪히며, 지친 모습으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의 우리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비록, 구혼자들을 처단하는 호쾌한 결말이 기다리지는 않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살아갈 만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만약 그대가 고향 땅에 닿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할 운명인지 마음속으로 안다면 날마다 그리는 그대의 아내를 보고 싶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바로 이곳에 나와 함께 머물며 이 집을 지키고 불사의 몸이 되고 싶어질 거에요.(제5권 210)"

"지금 나는 불행과 고통에 붙잡혀 있소. 인간들의 전쟁과 고통스러운 너울을 헤치고 오느라 많은 것을 견뎌냈기 때문이오.(제8권 180)"

"우리는 비통한 마음으로, 그러나 비록 사랑하는 전우들을 잃었어도 죽음에서 벗어난 것을 기뻐하며 항해를 계속했소.(제9권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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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7-01-04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십대는 몸으로, 사십대는 머리로 산다.˝김영하「보다」068p 가 맞는 건가요?^^ 짐 읽는 중..

겨울호랑이 2017-01-04 11:54   좋아요 1 | URL
^^: 전 40대임에도 아직 머리를 많이 사용한 편은 아니라서요 ㅋ 아마 김영하 작가의 자전적 독백이라 생각됩니다.^^: Theodora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Dora 2017-01-04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적에는~때문이리라 쓰신 게 맞는 것같아 적어보었어요 ㅎ 즐건 수욜 되셔용^^

겨울호랑이 2017-01-04 12:15   좋아요 0 | URL
^^: Theodora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게도 연결되네요. 좋은 구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Theodora님도 행복한 수요일 오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