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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강의 2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80
외젠 비올레르뒤크 지음, 정유경 옮김 / 아카넷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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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가 예술을 갖기 위해서는 실제로 모든 이가 그 예술을 실천할 수는 없다고 해도 모두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논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믿는 저는 그 가르침을 덮고 있는 두꺼운 베일을 걷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p138)

우리들, 19세기의 서구 민족들에게 건축 설계의 올바른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즉 주어진 프로그램의 조건들을 만족시키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이용해 우리 시대의 관습이 부과한 모든 필요에 맞는 형태를 찾는 것입니다.(p143)

종교 전쟁 이후에 왕국에 평화가 거의 회복되자 귀족들은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전쟁과 궁핍의 시기를 보내고 그들의 영주로서의 관습에 공백이 생겼습니다. 그 결과로 그들은 자신들의 성을 재건하거나 복원하자마자 내부 장식에서 검소함과 평온함을 선호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p220)

다양한 시점을 고려해 정면과 측면, 근거리와 원거리에서 모두 쾌적하고 다양한 효과들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부분들을 결합할 필요가 있지만 내부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홀의 내부 건축은 오직 내부에서만 조명될 수 있고, 따라서 그 표면은 상대적으로 높이가 제한되어 있으며, 보는 이는 수평선상에서 이동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건축가는 보는 이의 시선이 펼쳐지는 제한된 표면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p273)

그리스의 재능은 발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적 질서에서 그것은 조직하고, 관계들을 수립하고, 결론을 연역하며, 추론을 그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물질적 질서에서는 그들이 다루는 형태에 가장 참되고 아름다운 표현을 투여하고, 그 원리를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수정하는 것입니다.(p293)

우리는 12세기와 13세기가 차지했던 그 무대가 예술의 역사에서 가장 교훈적인 것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때 근대적 관념을 향한 엄청난 지적 운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p117)

프랑스의 예술가들은 어쨌든 그들의 본보기를 선별했고, 그리스의 감정을 반영한 본보기들을 골라냈습니다. 그러나 13세기 초를 지나면서 프랑스 건축은 전통적 조각을 버리고 지역의 식물군을 솔직히 받아들였습니다. 이것 역시 그리스적 방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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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1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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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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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07: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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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07: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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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1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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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1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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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8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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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8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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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강의 1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79
외젠 비올레르뒤크 지음, 정유경 옮김 / 아카넷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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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결코 죽지 않으므로, 그 원리들은 어느 시대에나 진리로서 남아있다. 인류는 언제나 동일하다. 인류의 풍속과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그 정신은 변화하지 않는다... 인류가 사용하는 언어는 다양하지만 그것들은 영원히 동일한 관념들을 표현하고 동일한 욕구들의 충족을 주장할 뿐이다.(p19)

모든 건축적 형태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므로 모든 형태의 이유를 물을 것, 그 형태들의 근저가 되는 다양한 원리들의 기원에 주목할 것, 이러한 원리들의 가장 전형적인 전개를 분석함으로써 그 장단점들을 제시하면서 그 논리적 결과들을 추적할 것. 끝으로 고대 예술의 원리들을 현재의 요구에 적용하는 것에 주목할 것. 이것이 내가 건축을 다룰 때 스스로에게 제시하는 기준이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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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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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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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서 처음으로 하늘에 맞닿는 지붕.
「한국의 지붕, 선」에서는 지붕에 담겨 있는 의미를 발견한다. 지붕 너머 하늘과 멀리 보이는 산에서 도가의 자연미를, 중첩된 처마의 모습에서 유교의 위계 질서를 찾는다.

우리 전통의 진, 선, 미가 구현된 공간으로서 지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 여겨진다.

공리적 이유로 한 공간 안에서 다른 계급이 공동 생활을 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계급의 위계가 밀집하게 관계를 가지며 농축적으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붕은 다시 이것을 한눈에 파악하게 해주는 매개였다. 지붕은 각 채가 갖는 높낮이와 스케일의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매개이다. 특히 멀리서 여러 채가 군집된 전체 구성을 읽어낼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작용을 통해 지붕은 유교 건축에서 위계 질서를 표현하는 사회미를 획득했다(p93)

장미보다 더 직접적으로 자연을 모방한 것이 산 닮기이다. 지붕은 이것을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개이다. 지붕을 통해 산의 볼록한 외관 형상을 모방한다. 주로 초가의 둥근 지붕을 통해서이다. 지푸라기나 너와 같은 자연 재료라도 사용하게 되면 자연미는 분명해진다. 기와 지붕에서는 박공이 이 역할을 한다. 건물은 자연을 닮게 되어 있다. 한국의 자연은 나지막한 동산들이 겹겹이 중첩되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한국의 전통 건축은 이런 자연 환경을 닮았다. 지붕은 산을 닮는다.(p123)

장식은 선·면·색·형상의 복합 작용의 결과이다. 인문의 의미로서의 장식은 사회 생활 속에서 등급의 차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각종 미적치장을 의미한다. 인문 장식은 자연미로서의 천문 장식을 번안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문 장식은 사회미의 대표적인 예이다. 인간 사회의 위계와등급은 자연 현상을 좋은 결과라는 것이 주역적 세계관의 핵심이다.(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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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9-03-31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붕이 계급을 표현한다는 해석이군요.
지붕은 남방 한계 고도를 표현하는 줄 알았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9-03-31 19:21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제가 읽기로는 작가는 인문 문명의 상징인 건축물에서 지붕은 아래에서 쳐다보면서 지붕과 외부와의 경계에서는 도가적인 자연미를, 지붕 아래 건축물은 인문질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건축물을 보호하는 지붕의 속성을 생각했을 때, 사회를 지탱하는 구조 등을 중첩된 처마 등을 통해 해석하는 내용이 담긴 책입니다. 얇은 책이라 처마의 과학적인 의미는 이 책에서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2019-04-01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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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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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4: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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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스스로 경계 밖에 서서 이 땅의 건축과 도시를 바라본 한 석학의 이야기. 그가 생각하는 건축과 도시, 그리고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Stay out, Stay alone.‘ 바깥에서 머무르며 홀로 됨을 즐기는 삶, 이게 진정한 지식인의 태도이며 적어도 바른 건축가가 사는 방법일 게다.(p13)

건축은 기본적으로 우리 삶을 영위하는 내부공간을 형성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며 따라서 그 공간이 보다 본질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공간은 불행하게도 눈에 보이는 물체가 아니어서 설명하기가 무척 어렵다. 우리가 어떤 건축에서 감동을느낀다면 그것은 거의 다 그 건축 속에 빛이 내려앉아 빚어진 공간의 특별함 때문이다. (p29)

그러므로 건축에서 공간이 본질인 것처럼, 도시에서도 보다 중요한 것은 결코 몇 낱기념비적 건물이 아니라 그 건물들로 둘러싸인 공공영역이다. 이 또한 보이는 물체가 아니다. 그러나 이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도시는 그 애환과 열정을 담아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하면서 존속하게 된다.(p31)

이 땅의 도시들에 프랑수아 아셰의 개념을 적용할 수는 없을까? 나는 이를 ‘메타시티‘Metacity‘ 라 이름하여 가지를 쳤다.

지리와 지형에 집착하는 메타시티이니 여기서는 기억과전통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보편성은 또한 절대적 가치여서변화와 진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우리가 살았던 터전을 깡그리 지우는 개발보다는 과거의 기억을 유지하는 재생이라는 단어가 적합하며, 외과수술을 하듯 전체를바꾸는 마스터플랜보다는 부분적 환경 개선으로 주변에 영향을 주어 전체적인 변화를 이끄는 도시침술이 더 유용하고, 일시적 완성보다는 더디지만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만드는 생성과 변화의 과정이 소중하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 하지 않으며, 점진적이고 관찰적이어서 보다 사회적이고 인간적이다.(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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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15: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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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16: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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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9-01-14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완전히 배제되어 대로로 차단되어 접근조차 어려운 한강을 바라보면 이 잘못을 어찌할까 라는 한탄을 합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를 계획한 사람은 후손에 부끄럽지도 않은지..
정책 하나를 결정할 때 왜 우리는 우리 뒤에 올 세대를 생각해야 하는지..

겨울호랑이 2019-01-14 19:58   좋아요 1 | URL
나와같다면님 글을 보니 저자가 말한 내용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건축, 도시계획은 없고 부동산만 있다는... 몇몇 사람의 이익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아야 하는지 생각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종묘는 역대 국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사직은 토지의 신인 ˝사˝와 곡식의 신인 ˝직˝에게 국가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는 곳이다. 따라서 종묘와 사직은 모두 국가에서 주관하는 제사를 시행하던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p14)‘

‘종묘 제사는 국왕이 자신의 선조인 역대 국왕과 왕비에 대한 ˝효˝를 실천하는 통로였다. 따라서 종묘는 제사를 통해 효 윤리가 실현되었던 유교적 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직은 유교 문화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p15)... 사직은 전통시대 국가에서 농업이 갖는 중요성과 경제적 민생 안정을 위한 국왕의 책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p16)‘

「종묘와 사직」은 조선을 대표하는 역사적 공간인 ‘종묘‘와 ‘사직‘의 의미, 제사 절차, 역사적 사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종묘와 사직이 조선 왕조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공간의 의미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와 연계시킬 수 있을 듯하다. 왕을 중심으로 ‘수신‘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경연이 이루어지는 장소였다면, ‘제가‘의 공간은 ‘종묘‘, ‘치국‘의 공간은 ‘사직‘으로 대표될 수 있을 것이다.이는 조선이 ‘효‘와 ‘농업‘을 중시한 유교국가임을 고려한다면 가능한 주장이라 생각된다.

또한, 조선은 중국 황제를 모시는 왕의 나라였기에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낼 수 없었다는 점 역시 고려한다면 결국 종묘와 사직은 조선의 국가이념이 구체적으로 구현된 ‘정치적 공간‘이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처럼 우리가 조선의 역사적 공간으로서 종묘와 사직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한다면, 구체적으로 「종묘와 사직」을 통해서 조선을 떠받친 두 기둥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지고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종묘와 사직에 대해 여러 그림과 표를 통해 잘 정리하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기에, 평소 종묘와 사직에 관심있는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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