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는 역대 국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사직은 토지의 신인 ˝사˝와 곡식의 신인 ˝직˝에게 국가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는 곳이다. 따라서 종묘와 사직은 모두 국가에서 주관하는 제사를 시행하던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p14)‘

‘종묘 제사는 국왕이 자신의 선조인 역대 국왕과 왕비에 대한 ˝효˝를 실천하는 통로였다. 따라서 종묘는 제사를 통해 효 윤리가 실현되었던 유교적 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직은 유교 문화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p15)... 사직은 전통시대 국가에서 농업이 갖는 중요성과 경제적 민생 안정을 위한 국왕의 책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p16)‘

「종묘와 사직」은 조선을 대표하는 역사적 공간인 ‘종묘‘와 ‘사직‘의 의미, 제사 절차, 역사적 사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종묘와 사직이 조선 왕조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공간의 의미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와 연계시킬 수 있을 듯하다. 왕을 중심으로 ‘수신‘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경연이 이루어지는 장소였다면, ‘제가‘의 공간은 ‘종묘‘, ‘치국‘의 공간은 ‘사직‘으로 대표될 수 있을 것이다.이는 조선이 ‘효‘와 ‘농업‘을 중시한 유교국가임을 고려한다면 가능한 주장이라 생각된다.

또한, 조선은 중국 황제를 모시는 왕의 나라였기에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낼 수 없었다는 점 역시 고려한다면 결국 종묘와 사직은 조선의 국가이념이 구체적으로 구현된 ‘정치적 공간‘이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처럼 우리가 조선의 역사적 공간으로서 종묘와 사직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한다면, 구체적으로 「종묘와 사직」을 통해서 조선을 떠받친 두 기둥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지고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종묘와 사직에 대해 여러 그림과 표를 통해 잘 정리하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기에, 평소 종묘와 사직에 관심있는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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