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는 빈을 중심으로 바쁜 생활을 하면서 보냈는데, 알마와 연애를 하면서부터 결혼을 생각하게 되고 살아가는 것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반면, 업무로 인한 과로 등으로 인해 1901년에 치질이 재발되어 몇 회의 수술을 받게 되었다. 이런 생활환경이 이 <교향곡 제5번>에 반영된 것은 당연하다. 즉, 근심과 걱정, 비통함, 단념 등이 밝은 생활에 대한 동경과 섞여 있다. 게다가 말러 특유의 그리스도교적인 종교관도 들어가 있다. 그런 것이 선명하게 교묘한 관현악법과 함께 펼쳐진다. _ 음악지우사, <말러>, p59


 이 곡은 형태적으로 5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제1악장을 장송행진곡으로 하고 있고 제2악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제1악장을 제2악장의 서주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904년 10월 18일의 쾰른 연주회에서 스스로 지휘하여 초연하였다. 초연 후 말러는 '<제5번>은 저주할 작품이다. 누구도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기록했다._ 음악지우사, <말러>, p59


 영화 <헤어질 결심>에 흐르는 말러 교향곡 제5번. 이 음악을 들으며 기도수는 마치 신선들이 산다는 장가계(張家界)에 있을 법한 구소산을 오른다. 쉬운 루트와 어려운 루트. 구소산을 오르는 두 가지 길은 말러 교향곡 5번의 근심과 걱정, 밝은 생활의 동경의 교차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장송곡으로 시작하는 교향곡5번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죽음으로의 암시일까. 쉬운 코스에서 정상에 도착하면 제4악장에 이르게 된다.


 도수 : 거의 다 왔습니다. 마지막 오버행이 문제라면 문젠데...... 하여튼 보시면 압니다. 말러 오 번을 들으면서 출발하면, 사 악장 끝날 때쯤 도착합니다. 정상에 앉아 오 악장까지 듣고 하산하면 완벽하죠. 


해준 : 송서래가 도착하기도 전에 기도수는 말러 다 듣고 하산했겠지... 


 똑같이 침니에 몸을 숨긴 서래, 휴대 전화 시계를 본다. 조금 떨어진 어려운 루트에 도수가 나타난다. 이어폰 낀 그의 귀에 말러 교향곡 5번의 4악장이 흐른다. 


해준 : 완벽한 은신처다, 한 시간이라도 머물 수 있을만큼._ 박찬욱, 정서경, <헤어질 결심 각본> , p112/196


 제4악장은 말러의 가곡과도 깊은 연관을 갖는다. <나는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의 가사처럼 높은 산 정상에 올라 세상과 떨어져 죽음을 부정하지 않는 도수. 결국 그는 제5악장을 채 듣지 못하고 잊혀진 존재로 세상으로 떨어진다. 말러는 제4악장을 하프와 바이올린으로 끌어가는 반면, 제5악장에서 호른과, 바이올린, 파곳 오보에 등을 활용하며 사뭇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채 4악장에서 5악장으로 넘어가지 못하면서 도수의 <교향곡 제5번>4악장은 그에게 레퀴엠(Requiem)이 되어버린 듯 하다. 그리고, 제4악장의 가사는 바다를 좋아하는 서래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재현되었음도 생각하게 된다. 



 제4악장 : 아다지에토 Adagietto F장조 4/4박자. 3부 형식. 말러다운 투명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악장으로 독립적으로 연주되는 경우도 있다. 하프와 현만으로 진행되며 대위법에 철저히 입각하여 쓰여져 있다. 이 악장은 소재적으로 뤼케르트에 의한 <5개의 노래>의 제3곡 <나는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와 관련이 있다. _ 음악지우사, <말러>, p59


도수 : (소리) 오 더러운 세상은 멀리 떨어져 있다, 이렇게 죽어도 좋다.


해준, 벼랑 끝으로 기어가 내려다본다. 바닥에 누운 도수의 시체.


해준 : (소리) 오 그 벌레가 떨어져 죽으면 터진 머리에서

오 이만 마리 황금색 파리떼가 날아올라 비로소 세상을 향해 간다. _ 박찬욱, 정서경, <헤어질 결심 각본> , p116/196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

mit der ich sonst viele Zeit verdorben, 내 많은 세월을 보냈던 곳에서

sie hat so lange nichts von mir vernommen, 이제 누구도 내게 귀 기울이지 않으니

sie mag‘ wohl glauben, ich sei gestorben! 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Es ist mir auch gar nichts daran gelegen, 그것이 내게 상관은 없네

ob sie mich fur gestorben halt, 그들이 내가 죽었다고 생각한다면

Ich kann auch gar nichts sagen dagegen, 나는 정말로 세상에서 죽은 게 아닌가

denn wirklich bin ich gestroben der Welt. 그것을 나는 부정할 수 없네.

Ich bin gestorben dem Weltgetumme, 나는 세상의 혼잡함으로부터 죽어

und ruh’ in einem stillen Gebiet! 고요한 나라에 누워 있네!

Ich leb‘ allein in meinem Himmel, 나는 나의 천국에서 홀로 사노니

in meinem Lieben, in meinem Lied! 내 사랑 안에서, 내 노래 안에서!

[출처] http://ch.yes24.com/Article/View/28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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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8-24 0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말러-뤼케르트, 정말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제시 노먼이라니 아침부터 귀 호강입니다.
생각난 김에 5번 교향곡 CD도 정말 몇 년 만에 먼지 좀 떨어야겠군요. 흠.... 카라얀으로 골랐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8-24 08:59   좋아요 3 | URL
^^:) 저도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서 오랫만에 말러를 찾아 들었네요... 번스타인으로 다시 들었습니다만, 골드문트님 말씀을 듣고 보니 카라얀의 곡도 듣고 싶어집니다. 골드문트님 좋은 아침 되세요!

Falstaff 2022-08-24 12:25   좋아요 2 | URL
카라얀의 5번을 사진 추가하셨군요.
ㅎㅎㅎ 저 판이 예전에 LP로 나왔을 때는 크리스타 루트비히가 노래하는 <죽은 아이를 기리는 노래>가 커플링 되었었습니다. 아오, 얼마나 좋았는지요. 그 판으로 루트비히 팬이 됐습니다. 당연히 아주 오래 전 이야깁니다. 제가 루트비히 빠이기도 하거니와 말입지요.
아마 DG Original 시리즈가 아니라 초기에 그냥 CD로 팔았을 때 역시 <죽은 아이....>가 커플링 되었던 걸로 아는데, Mid-price 시리즈로 나오면서 그게 빠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말러의 리트는 캐슬린 페리어가 최고고 다음이 루트비히, 안네 조피 폰 오터 뭐 이런 순서 아닌가 싶은데, 당연히 제 경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요.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22-08-24 13:10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골드문트님의 추천 덕분에 말러의 진수를 시행착오없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앨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 먹으려고 살상하는 건 내가 뭐라고 못하죠.
근데 말이야, 내가 밥 주니까 고맙다고 선물을 하는 거라면 그럼 됐어. 진짜로.
나에게 선물이 꼭 하고 싶다면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난 좀 갖고 싶네.

놀이터 모래밭에 쪼그리고 앉은 서래, 녹색 플라스틱 양동이로 구덩이를 판다. 자동차 뒤에 숨어 지켜보는 해준 꽤 깊이 판 구덩이에 까마귀를 조심스레 넣고 다시 양동이로 모래를 밀어 메운다. 고양이가 나타나 서래 다리에 몸을 비빈다. 서래가 중국어로 무어라 말하자 스마트폰으로 녹음하는 해준, 까마귀 있던자리에 떨어진 깃털 하나를 본다. 녹음이 제대로 안 될까 봐 전화 든 손을 살짝 내민다. 몸을 가려 주는 자동차 옆으로 슬금슬금 팔만 뻗어 나온다, 붐마이크처럼.

서래
산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해준
(끄덕이며)마침내…………. 저보다 한국어 잘하시네요.
황망하신 중에 죄송합니다만 혹시 패턴 아십니까?!

해준
이포에는 강력 사건이 안 일어나.
원자력 발전소라는 워낙 강력한 위험이 있어서 그런가.

하주
엄만 원전 완전 안전하댔는데.
아빠도 외워, 엄마원전 완전안전.

해준
엄마한텐 서울이나 부산이 훨씬 위험하지

해준
사진 태우고, 내가 녹음한 파일 다 지우고…… 그것도 참 쉬웠겠네요?
좋아하는 ‘느낌만 좀 내면 내가 알아서 다 도와주니까?

서래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해준
우리 일, 무슨 일이요?
내가 당신 집 앞에서 밤마다 서성인 일이요?
당신 숨소리를 들으면서 깊이 잠든 일이요?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서 나오는 줄 알아요? 자부심이에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쳤죠. 나는요...... 완전히 붕괴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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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 지구와 화해하는 기술
김용환 외 지음 / CIR(씨아이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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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목표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30년으로 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산업 구조가 대전환을 이루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믹스 Energy Mix, 즉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석유나 석탄 같은 기존 에너지원에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에너지원을 다양하게 융합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65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진들이 집필한 <탄소중립 : 지구와 화해하는 기술>은 2050년까지 실질적인 탄소배출량을 '0'수준으로 낮추는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에너지기술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본문에서 수소에너지, 태양광에너지, 핵융합에너지와 소형모듈형원자로(SMR)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기술의 현재와 개발현황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은 책이 가진 장점이다. 반면, 책이 가진 한계도 비교적 명확한데, 그것은 '탄소중립'의 무게중심이 '원자력'에 쏠려있다는 점이라 여겨진다.

각 나라마다 처한 상황과 땅 및 인구가 다르고 이웃국가와 전력의 공유 문제 등이 다른 상황에서 특정 에너지 기술, 즉 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풍력만으로 깨끗한 전기 수요 문제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우리 미래를 굉장히 어둡게 만들 수 있다. 재생 에너지 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p303)...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원자력 기술을 포기한다는 것은 마치 코로나와 같은 글로벌 재난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백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304

<탄소중립>에서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발전 기술이 갖는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한다. 본문에서 수소에너지원은 수소와 관련된 많은 기술이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태양광 에너지는 개발한계에 도달한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과 설치부지의 한계에 따른 환경파괴를, 풍력발전 시 발생되는 소음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지적은 막연히 이들 에너지 발전 방식을 친환경기술로 막연하게 인식해온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나름 유익한 부분이 있다.

현재 국내 수소 생산/저장/운송과 관련된 많은 기술들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사고 있어서 사실상 친환경 기술이라고 말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탄소중립에 역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화석연료 기반의 수소 생산/저장/운송 기술들은 결국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따라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화석연료에서 탈피한 고효율 및 저비용의 친환경 수소 생산/저장/운송 방법과 관련한 기술개발이 수반되어야 한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148

지금까지 보급된 태양전지는 생산을 위해 너른 벌판이나 산을 깎아서 만든 대규모 부지가 필요하다 보니, 우리나라와 같이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그다지 우선해서 도입할 만한 전력원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이러한 설치 혹은 보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의 건물에 태양광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190

풍력은 태양처럼 아침에 떴다가 저녁에 지는 것이 아니라 밤낮 가리지 않고 부는 바람을 이용하기 떄문에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그러나 바람의 간섭이나 돌아가는 날개에서 나오는 저주파와 마찰에 의한 소음으로 인해 도시 가까이에 설치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이러한 큰 장점을 지워버린다. 이 때문에 풍력 발전기는 지금까지 주로 산 위에 세워졌고 최근에는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다에 해상풍력 단지를 세우는 계획이 나오고 있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217

<탄소중립>에서 말하는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발전기술은 원자력이다. 본문에서 저자들은 핵융합 에너지와 소형모듈형원자로를 통해 기존 대규모 핵분열 발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과 운영위험 등을 의미할만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수소에너지, 태양력에너지 등에 비해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보다 상세하게 소개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인상을 받게된다. 그렇다면, 과연 핵융합발전과 SMR은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핵융합 에너지는 인류가 달성해야 할 궁극적인 에너지원으로 손꼽힌다. '인공 태양'이라는 비유로 많이 알려져 있어 지구상에 또 하나의 태양을 만드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핵융합 발전은 태양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이는 프라스마를 자기장 내에 가두어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방법이다... 핵융합이 매력적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핵융합 반응으로 일어나는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생성되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핵융합 반응의 연료인 중수소는 바닷물에 일정 비율로 녹아 있어 무한에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222

소형모듈형원자로 SMR : Small Moduler nuclear Reactor는 약 300MW급 이하의 출력을 지닌 원자로를 의미한다. 이 원자로는 외부로부터 전기 공급이 어려운 오지나 건설 현장 등에 트럭이나 기차, 배 등 운송 수단을 활용해 비교적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p248)... 원자력 기술에서 문제로 지적되어 온 안전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소형모듈형원자로 SMR는 중/단기적으로 깨끗한 전기 공급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핵융합은 인류의 지속 발전 가능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304

<탄소중립>에서 저자들은 원자력을 유력한 차세대 에너지발전으로 고려하는 이유를 1) 다른 발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현저하게 적으며, 2) 기존 핵분열 발전소의 문제를 개선할 대안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는 점을 든다. 또한, 방사성 폐기물의 경우도 재활용/재처리 기술이 개발중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점을 강조한다.

현재 UNIST에서는 금속 방사성폐기물로부터 방사능이 높은 원소와 낮은 원소를 화학적으로 분리하여, 방사성폐기물의 부피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 측면에서는 용융엽 및 액체금속을 사용하여 우라늄 및 악티나이드 원소를 99.9% 이상 회수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며,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처분을 위해 지하 처분환경에서의 방사성 물질의 침출 등의 연구를 수행중이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296

그렇지만, 과연 '인공태양'을 지구로 가져오는 핵융합발전에서 과연 초고온상태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를 어떻게 보관/전송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고스란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사실 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또한, 소규모 발전소인 SMR이 갖는 장점 뒤에는 보다 비경제적인 자원의 활용이라는 그림자가 있음에도 이러한 부분은 본문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원자력을 선호하는 저자들의 입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재처리되는 방사성 물질이 많아져 폐기물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고 하지만, 이미 에너지원으로 한 차례 활용되고 남은 폐기물에 발전 이전의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보다 많은 우라늄의 채광이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이고, 이에 따른 환경오염에 대한 내용 등은 책에서 찾기 어렵다. 이런 점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원자력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저자들의 의견에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대량생산/소비된 플라스틱이 적절한 재활용 등 처리 과정 없이 무분별하게 폐기되면서 자연환경의 오염은 물론 생태계 교란과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총 생산된 83억 톤 중에서 재사용된 플라스틱은 7.2% 미만인 6억 톤에 불과하고, 59%에 달하는 49억톤은 단순 매립되거나 아무런 처리 없이 자연계로 방출되었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342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탄소중립>에서 우리는 친환경발전기술의 현재 한계와 우리나라의 탄소배출 문제가 어느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나라 수출 효자산업으로 알려진 제철과 화학공업으로 인해 우리는 중공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지만, 반대로 대표적인 탄소배출국이 되어버린 현실을 깨닫고, 우리가 가야할 길의 장단점을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의 2018년 배출량은 1990년에 비해 2.7% 증가했는데 공공전기/열 생산 부문에서 1,700만 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대비 석탄발전비중(40.4%, 2019년 기준)도 높은 상황으로, 주요국 석탄발전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 32%, 독일 30%, 미국 24%, 영국 2%, 프랑스 1% 순이다.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6.9%를 차지하는 에너지 분야는 에너지 산업, 제조업 및 건설업, 수송, 기타 분야로 나누어진다. 에너지 산업은 에너지 분야 탄소 배출량의 약 45.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배출량을 기록했는데, 특히 이 중 대부분이 공공전기 및 열 생산을 통한 배출량이었다. 제조업 및 건설업은 총 에너지 분야에서 약 29.7%를 차지했으며, 제조업 및 건설업 내에서는 철강이 51.0%, 화학이 24.6%를 배출하며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_ 김용환 외, <탄소중립>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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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2-08-22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탄소중립을 토론하는 모임에 ‘탄소중심‘ 이라 적힌 마스크를 쓴 윤석열이 생각납니다

겨울호랑이 2022-08-22 19:34   좋아요 2 | URL
그때는 사람들이 ‘오타‘라 했지만, 100일이 지난 지금 모두가 그의 진심이었음을 알게된 것이 참 아쉽습니다....
 

냉전 시대 후반기에 중국은 소련과 미국을 상대로 ‘중국 카드’를 유효 적절히 활용했다. 탈냉전 세계에서 러시아에게는 ‘러시아 카드’가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접근하면 유라시아의 판세는 결정적으로 서구에 불리한 쪽으로 기울 것이며, 1950년대 중소 밀월관계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

러시아-중국 결속은 유교-이슬람 결속처럼 양국 모두에게 서구의 패권과 보편주의에 맞서는 수단이 된다.
이 결속이 장기적으로도 유지될 것인가는 첫째, 러시아와 서구의 관계가 어느 정도까지 상호 만족을 느끼는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가 둘째, 동아시아에서 이루어지는 중국의 헤게모니 장악이 경제, 인구, 군사 분야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얼마나 위협하는가에 달려 있다.

또 하나의 ‘그네’ 핵심국 인도는 냉전 시대에 소련의 우방이 되어 중국과 한 차례, 파키스탄과 여러 차례 전쟁을 벌인 바 있다. 탈냉전 시대에 들어와서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는 카슈미르, 핵무기, 이 지역의 전체적 군사 균형 문제를 놓고 여전히 갈등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문명과 그 핵심국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고 양면적이며 자주 변화한다. 한 문명 안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다른 문명에 속한 나라들과 관계를 정립할 때 대체로 핵심국의 노선을 따른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같은 문명에 속해 있다고 해서 그 나라들이 다른 문명에 속한 모든 나라들과 동일한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제3의 문명에 속한 공동의 적을 겨냥하는 공동의 이해관계가 상이한 문명에 속한 나라들 사이의 협력을 낳을 수 있다

소련의 패배는 소련의 사회와 정치 체제에 심각한 여파를 미쳤으며 소련 제국의 해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인과 서구인에게 아프간 전쟁은 결정적이고 최종적인 승리, 냉전 시대의 워털루 승전이었다.
그러나 소련과 싸웠던 사람들에게 아프간 전쟁의 성격은 조금 달랐다. 한 서구 학자의 지적대로 그 전쟁은 민족주의나 사회주의의 원칙에 바탕을 두지 않고 외세를 이겨낸 최초의 사례다.

단층선 분쟁은 상이한 문명에 속한 국가나 무리 사이의 집단 분쟁이다. 단층선 전쟁은 폭력으로 비화한 분쟁이다. 이 전쟁은 나라들 사이에서, 비정부 집단들 사이에서, 혹은 나라와 비정부 집단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다

사람들은 그러한 정체성을 민족과 종교라는 해묵은 대용물에서 발견했다.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물론적 명제를 금과 옥조로 받든 국가들의 억압적이지만 평화로웠던 질서는 다양한 신들을 떠받드는 민족들의 폭력으로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요인이 있다. 이슬람 사회의 인구 폭발과 15~30세까지 연령대의 남성 실업자군이 다수 몰려 있다는 점은 이슬람 내부의 분쟁과 비이슬람을 상대로 한 분쟁에서 모두 불안정과 폭력을 낳는 자연스러운 요인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복수적 정체성은 퇴색하고 분쟁과의 관련성이 가장 높은 정체성이 전면에 나선다. 그 정체성은 거의 예외 없이 종교가 정의한다. 종교는 위협으로 다가오는 이교도 세력과의 싸움을 정당화화는 심리적 위안과 자긍심을 제공한다.

단층선 전쟁을 문명 간 충돌로 이해하면 냉전 시대의 도미노 이론도 부활한다. 차이점이라면 국지적 분쟁에서 패배할 경우 일련의 후속 분쟁에서 잇따라 패퇴하여 엄청난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세력은 미국과 소련이 아니라 주요 문명의 핵심국들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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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완성 - 입헌군주제 혁명을 완수하다 Liberte :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6
주명철 지음 / 여문책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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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의회는 무슨 업적을 남겼는가? 1791년 9월 30일 마지막 회의를 끝마친 시점에서 보면 제헌의회는 전대미문의 업적을 남겼다. 그들은 1789년 5월부터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일을 만들거나 거기에 휩쓸리면서 2년 5개월 동안 헌법을 제정했고, 그 헌법을 기초로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투표로써 입법의원들을 뽑아놓고 물러났던 것이다. 그들이 비록 구체제의 방식으로 뽑혀 전국신분회에 나갔고 개인별 투표를 전제로 모이지는 않았지만 '주권의 혁명'을 성취했다. _ 주명철, <헌법의 완성> , p373/380

주명철 교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중 제6권 <헌법의 완성 - 입헌군주제 혁명을 완성하다 Liberte>는 바스티유 사건 이후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 Divine Right of Kings)의 절대군주제 대신, 국왕을 '제1 공복'으로 규정한 입헌군주제의 프랑스를 만나게 된다. 그렇지만, 2년 남짓의 짧은 기간 동안 혁명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결코 작지 않았다.

루이 16세는 왕당파의 지지를 받으면서 버티려고 노력했지만 절대군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 국회의 권력이 더욱 강해지는 데 비해, 그는 더욱 위축되었다. 그는 점점 자유를 구속받는 현실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어떻게든 혁명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파리에서 도주했다. 그러나 그는 24시간 만에 국경과 가까운 바렌에서 붙잡혔다... 그는 전국신분회가 175년 전처럼 군주를 위해 세금을 걷는 일에 동의해주기 바랐지만, 거기에 모인 제3신분 대표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사태를 이끌어나갔다. 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국민의 진정한 대표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전국신분회의 전통적인 방식인 신분별 회의를 거부하고 세 신분이 한데 모여 의논하자고 주장했다. _ 주명철, <헌법의 완성> , p9/380

미국 독립전쟁 참전 등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소집한 삼부회(三部會)에서 본래 의도했던 증세(增稅) 대신 특권 폐지와 제3신분에 의해 주도되는 국회에게 입법권을 넘겨주는 과정과 이후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은 혁명 세력과 반혁명 세력 모두에게 깊은 감정의 상처를 남겼다. 혁명 이후 절대군주제의 부활을 노렸던 루이 16세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영국식의 입헌군주제를 원하는 제3신분 사이의 치열한 다툼 끝에 루이 16세가 결국 도주하면서 건널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듯 했다.

왕이 파리로 돌아간 뒤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6월 말까지 국민에게 왕의 재판을 맡기자, 법원에 왕의 재판을 맡기자, 루이 16세를 폐위하자, 왕의 자격을 정지하고 섭정을 두자, 이렇게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데 팔레 루아얄에서는 몇몇 작가나 협회가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제를 수립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에 대해 아직까지 큰 호응이 없었다. 특히 코르들리에 클럽은 공화제를 주장했다. 그들은 자코뱅 클럽에 대표를 보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의 무시당했고, 심지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_ 주명철, <헌법의 완성> , p119/380

그럼에도 이들은 혁명을 인정하고, 왕을 존중하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이어가며 결국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실, 국회의원 전원이
루이 16세를 지속적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제3신분을 중심으로 한 국회에서 설계하는 새로운 질서의 방향은 기본적으로 입헌군주제를 지향하고 있었으나, 루이 16세의 도주 사건 이후 분위기가 바뀌어 공화정을 주장하는 급진세력이 출현학는 계기가 마련되면서 변화가 생겨났다.

국회에서는 왕의 문제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왕의 신성성을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극우파와 우파는 절대군주제를 지지하고, 중도우파와 중도좌파는 입헌군주제를 지지했다. 혁명이 급진화할수록 좌파에서 공화제를 주장하는 극좌파가 나타났다. _ 주명철, <헌법의 완성> , p132/380

사람들은 국회의 합동위원회에 "왕에게 신성성이 있는데 재판을 받아야 하는가?" 라고 물었지만, 르장드르는 그 질문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차라리 이렇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일 왕에게 신성성이 있다면 국회는 무슨 권리로 왕의 자격을 정지시켰는가? 그것은 국회가 제정한 헌법의 원칙을 벗어난 것이 아닌가?" 르장드르는 국회가 원칙을 벗어난 이상, 왕은 인민의 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_ 주명철, <헌법의 완성> , p147/380

루이 16세의 도주사건으로 인해 분위기가 급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헌의회는 입헌군주제라는 새로운 제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할 필요에 쫓기고 있었다. 이런 다급함을 잘 알고 있던 루이 16세를 비롯한 절대왕정세력은 수세에 몰린 처지에서도 당당하게 제헌의회의 헌법을 제정하는 한 축으로 기능하면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받았음을 우리는 <헌법의 완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치적인 움직임으로 과연 대중들을 속일 수 있었을까?

국회에서는 헌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7월 14일의 기념식에도 겨우 스물네 명의 대표만 참석시킨 채 현안문제를 다룬다고 바쁜 척했다. 그러나 민중은 그동안 희망을 안고 참았지만 생활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몹시 분하게 여겼고, 급진적인 신문 발행인은 국회가 일부러 혁명의 다음 단계를 늦추려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_ 주명철, <헌법의 완성> , p111/380

왕과 왕비는 비록 튈르리 궁에 갇혀 있는 형국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숨도 크게 쉬지 않고 납작 엎드려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들 주위에 모이는 사람들은 항상 국내외 반혁명세력과 연계할 궁리를 하면서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기회만 엿보았으니, 그들이 자기 패거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유쾌하고 오만한 태도로 궁 밖에 오가는 민중을 '개/돼지' 정도로 깔보고 가엾게 여겼음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들은 새로운 체제도 어차피 질서의 안정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파악했다. _ 주명철, <헌법의 완성> , p116/380

그렇지만, 이들의 이런 정치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들은 이러한 '좌/우 야합(野合)'의 실체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혁명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인민의 삶과 생각보다 늦어지는 개혁의 움직임 등으로 제3신분 다수의 불만은 점차 커져가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이후 혁명이 입헌군주제의 수립에서 멈추지 않음을 알려주는 하나의 복선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의 움직임은 국회를 구성하는 이들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1789년의 혁명이 제3신분 중 어느 정도 성공한 부르주아(bourgeois)만의 공화정인가, 아니면 제3신분의 다수를 구성하는 데모스(demos)를 위한 혁명의 성격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헌법은 제정되었으나, 이를 지켜내기 위한 프랑스의 혁명 전쟁은 다음권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인민은 왕국의 방방곡고에서 대대적으로 봉기해 도시를 둘러친 세관 울타리, 지방을 갈라놓은 그 울타리들을 무너뜨렸다. 소금세, 각종 소비세, 담배세, 입시세를 받던 세리들은 쫓겨났다. 사람들은 창고를 약탈했다. 식료품의 밀수가 도처에 성행했고 이성보다 폭력이 세상을 먼저 지배했다. _ 주명철, <헌법의 완성> , p270/380

1791년 초부터 수많은 단체와 우애관계를 맺은 코르들리에 클럽은 7월 8일의 회의에서 왕의 신성성에 대해 논의했다. 여러 사람이 연단에 올라가 왕의 신성성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왕도 죄를 지었으니 재판하고 벌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왕이 도주하는 순간 신성성을 보장받지 못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도주는 자신을 왕으로 인정한 헌법에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회는 왕에게 신성성을 되찾아주고 그를 왕좌에 굳건히 앉히려고 노력혔다. 그리고 국회는 왕이 납치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인민이 떠들기 시작하면서 국회의 노력은 실패했다. _ 주명철, <헌법의 완성> , p138/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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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22 0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왕을 죽이는 것은 쉽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왕의 자리를 죽이는 것은 그 체제가 유지되어온 시간만큼 힘든거겠지요. 혁명을 일으키는 것보다 혁명 후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만큼요. 이런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는데 우리는 아직도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인간들이네요.

겨울호랑이 2022-08-22 08:42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과거 역사의 진행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과 인물들이 기시감이 들 정도로 반복됨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인류가 진보해왔다면, 과거의 성과들이 잊혀지거나 사라지지 않고 축적되어왔기 때문이라 여겨지네요... 인간은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인류와 문명은 그런 면에서 사회적 진화를 해 온 것은 아니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