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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지위
쥴리엣 미첼 / 동녘 / 198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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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간- 성과 폭력
줄리엣 미첼 지음, 이성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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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가 노발대발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서희는 양현의 졸업을 고대했으며 진주에 돌아올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윤국이와 결혼시키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서희 꿈의 완성인지 모를 일이다. 이상현과 봉순의 딸 이양현과 최서희와 김길상의 아들 윤국이의 결합은. _ 박경리, <토지 18> , p367/672


<토지 독서챌린지> 36주차. 이번 주 독서챌린지 주제는 : '5부 3권에서 내가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은?'이다. <토지 18>의 인물 중 베스트를 선정하는 것이 주제인데,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토지>의 작품세계 특성상 되도록 폭넓은 인재 등용이 중요하겠지만, 이번에 읽은 18권에서는 모처럼 '최서희'가 존재감을 과시하기에 주인공 서희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서희의 어느 부분이 인상적이었을까? 페이퍼에서는 이에 대해 언급하려 한다.


 <토지 18>에서 서희는 봉순(기화)의 딸 양현과 자신의 아들 윤국을 부부로 맺으려 한다. 오랜 기간을 한 가족처럼 지낸 양현과 윤국은 물론 남편 길상마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혼인(婚姻). 그렇지만, 서희는 주위 사람들의 감정과 혼란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이를 밀어붙인다. 역풍을 두려워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서희의 모습에서 서희의 아버지 최치수가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남매 사이로 그냥 두시오. 순리를 어기면 부작용이 생기는 법이오. 양현이는 당신 딸이 아니었소?"(p394)... "최서희는 이상현과 이루지 못한 연분을 윤국이 양현이 그 아이들을 통하여 이루려고 하는 거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소! 진정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말이오!" "여보!" "나는 빈껍데기를 데리고 산 게요. 구천에 사무치는 한이오. 내 인생이 아니었소." 하는데 갑자기 흰 바지저고리를 입은 길상의 모습이 남루한 몰골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얼굴도 어느덧 구천으로 변해 있었다.(p395)... "나는 최가가 아니오! 나는 김가요! 내 자식들은 최가가 아니오!" 안개같이 사라지면서 음성만이 울려왔다. _ 박경리, <토지 18> , p396/672


 <토지 1>에서 딸 서희가 가까이 하기 어려운 인물로 그려지는 아버지 최치수. 어머니를 잃은 어린 딸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고,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딸과 거리를 둔 치수의 모습은 어린 서희에게 권위였고, 거스를 수 없는 공포 그 자체였다.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권위는 세월이 지나 자녀가 성장하면서 낮아지면서 거리를 좁혀가게 되지만, 치수는 이런 거리를 채 좁히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된다. 


 갈기갈기 갈라진 여러 개의 쇠가 서로 부딪칠 때 나는 것 같은 목소리는 여전히 음산했다. 그는 서희의 공포심을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풀어주려는 노력이 없는 싸늘하고 비정한 눈이 서희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서희는 아버지의 눈을 피하기만 하면 당장에 천둥이 치고 벼락이 떨어질 것처럼 애처롭게 그를 마주 본 채 고개를 저었다. 치수는 웃었다. 그 웃음은 도리어 서희의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_ 박경리, <토지 1>, p60/638


 서희로부터 시선을 돌린 치수는 서안 위에 펼쳐놓은 책의 갈피를 넘긴다. 허약한 체질에 비하면 뼈마디는 굵은 편이었다. 그러나 가엾을 만큼 여위고 창백한 그의 손이 책갈피를 누르면서 눈은 글자를 더듬어 내려간다. 손뿐인가, 뜰 아래 물기 잃은 목련의 앙상한 가지처럼, 그러나 동정을 받을 수 있는 비참한 느낌이기보다 도리어 상대에게 견딜 수 없는, 숨이 막히게, 견딜 수 없어 결국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강한 분위기를 그는 내어뿜고 있었다. 어떤 일에도 감동되지 않을 눈빛, 철저하게 스스로를 소외시키면서 인간과의 교류를 거부하는 눈빛, 눈빛에서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뼈만 남은 몸 전체가 거부로써 남을 학대하는 분위기의 응결이었다. _ 박경리, <토지 1>, p61/638


 <토지 18>에서 이제는 집안의 어른이 된 서희. 그렇지만, 서희는 어린 시절 자신이 공포를 느꼈던 아버지와 화해를 이루지 못했고, 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 이후로 외롭게 살아야 했으며 조준구에 의해 간도지방으로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 분리불안의 감정을 느꼈을 서희. 그러나, 어린 서희는 이러한 불안감을 생전 아버지 앞에서 드러낼 수도 없었고, 혼자가 된 후에는 더욱 나타낼 수 없지 않았을까. 서희의 불안은 이렇게 억압되고 무의식 아래에 봉인된 채 서희는 자랐을 것이다. 적어도 외면적으로는 지혜를 가진 어른으로.


 불안은 억압에서 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기억 이미지와 일치하도록 정서적인 상태로 복제된 것이다... 정서 상태는 애초에 겪은 외상성 경험의 잔존물로서 마음에 새겨져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면 기억 상징들처럼 되살아난다. _ 지크문트 프로이트, <불안과 억압> , p153/277

 

  요즘 서희는 엄마 데려오라 하면서 패악을 부리지는 않았다. 차츰 엄마의 일은 뭔지 모르나 불가한 것이며 입 밖에 내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아지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보고 싶은 마음이 솟으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꼬투리 잡아 울부짖었고 누구든 어머니에 관한 얘기를 해주었으면 싶을 때 그는 겉돌려 가며 방금 길상에게 한 것처럼 더듬어보지만 아무도 그에게 어머니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서희의 마음이 자란 것이다. 슬픔은, 다른 아이들에게보다 그에게 더 많은 지혜를 주었던 것이다. _ 박경리, <토지 1>, p329/638


 처음에는 아버지에 의해, 나중에는 스스로에 의해 봉인된 서희의 불안함이 양현과 윤국을 맺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훗날 연결된 것은 아니었을까. 혼자 있다는 외로움으로 타향살이를 했던 서희에게는 '가족'이 무엇보다도 소중했을 것이다. 자신을 지켜주고, 자신이 지켜야 할 가족. 이런 감정에 더해진 봉선에 대한 부채의식 - 자신을 돌봐준 것에 대한 고마움, 길상을 빼앗을 것에 대한 미안함, 기화로 죽어가는 것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죄책감 등 - 이 '혼인강행'이라는 무리한 행동으로 끌고 간 것은 아니었을까. 서희 자신에게는 이런 자신의 행동이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위하라'는 황금률(黃金律 Golden Rule)이었겠지만, 주의의 사람들에게 강박증의 표현으로 비춰줬던 것은 아닐런지. 


 불안은 위험 상황에 대한 반응이며, 자아가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또는 그 상황으로부터 물러나기 위해 어떤 일을 함으로써 미연에 방지된다. 불안이 생겨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증상이 형성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정곡을 찌르지 못한다. 그보다는 불안이 생겨남으로써 나타나는 위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증상이 형성된다고 말하는 편이 더 옳을 것이다... 강박 신경증의 경우 나중에 생겨난 모든 증상 형성의 주요 원인은 분명히 초자아에 대한 자아의 두려움이고, 자아가 반드시 벗어나야만 하는 위험 상황은 초자아의 적개심이다. 여기에는 투사의 흔적은 없으며 위험은 완전히 내향화된다. _ 지그문트 프로이트, <불안과 억압> , p183/277


 자아가 그 일을 하는 데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억압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쟁의 진행 방식이 양적인 관계에 의존할 수는 있다. 몇몇 사례들에서 우리는 그 결과가 강요된 것이라는, 즉 억압된 이드가 발휘하는 억압적 견인력과 억압력이 너무 커서 새로운 충동은 반복 강박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다른 사례들에서는 힘의 또 다른 작용으로 인해 생겨난 결과를 알아냈다. 즉 억압된 이드가 발휘하는 견인력은 현실적인 삶의 어려움으로부터 오는반발로 강화되고, 그 어려움으로 인해 새로운 본능 충동이 취할 수 있는 다른 모든 길이 막혀 버린다. _ 지그문트 프로이트, <불안과 억압> , p203/277


 이는 서희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계속 물음표를 던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쉽게 답을 못하는 서희도 불행하지만, 윤국과 양현 역시 이로부터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면서 또 다른 불행이 싹튼다. 어제까지 자신의 피붙이로 느끼고 지내왔는데, 혼인을 통해 남매에서 부부로 바뀌는 관계 속에서 이들은 일종의 '근친상간'의 공포감을 느낀 것이다.


 '내 마음속에 정말 그이가 말했듯이 이루지 못한 연분에 대한 한이 남아 있었더란 말인가. 그렇지는 않아. 결코 그렇지는 않아. 나는 양현을 전생의 인연으로 생각했다. 그 아이의 행복을 원하는 마음에는 추호도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다. 이제 와서 날더러 어떻게, 내가 뭘 어떻게 잘못했는가.'(p400)... '욕망이란 했었지, 욕망, 그렇다면 그 욕망이란 바로 이상현 그 사람을 집착한다 그런 뜻이었던가.' _ 박경리, <토지 18> , p401/672


 어쩌면 양현을 누이 아닌 한 여자로 의식했을 때.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그 순간부터 윤국은 내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란 괴로운 예감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도 양현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수없이 생각하곤 했었다. 어머니한테서 양현과의 혼인 얘기를 들었을 때 전신에서 피가 끓는 것을 느꼈고 또 피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환희인 동시 일종의 공포 같은 것이기도 했다. 양현은 늘 그의 마음속에서 피안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정체 모를 불안이 있었다. 양현이 사랑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불안이었다. 그리고 그 상대에 대해서는 상상의 문에다가 자물쇠를 걸어놓고 굳게 밀폐해버렸던 것이다. 스스로 망상이라 생각했으며 터무니없는 일로 치부했다. 그러나 그것은 늘 꿈틀거렸고 숨통을 막는 것만 같았다. _ 박경리, <토지 18> , p437/672


 줄리엣 미첼 (Juliet Mitchell, 1940~)은 <동기간 : 성과 폭력 Siblings : Sex and Violence>에서 동기(同氣, 형제자매)간 문제를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친밀한 형제자매 사이에 얽혀있는 관계에서 일부는 '근친상간'이라는 금지된 행동을 막기위한 터부로 죽음, 상실과 같은 이미지도 있지만, 이면에 있는 사랑, 생명을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첼의 분석이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발견하는 것이라면, 서희의 행동은 '생명으로부터 죽음'으로 향하는 역진(逆進)적인 것이다.


 근친상간은 경계의 횡단이며, 또는 그것의 동기적 기반을 생각해볼 때 경계의 부재다. 그것이 비행을 가리키는 것은 단순히 그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타자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필요, 감정, 자리에 대한 그 어떤 인정도 없다. 아무런 책임도 없으며, 오로지 삼투적인 유혹의 빨아들임만 있다. _ 줄리엣 미첼, <동기간> , p116


 동기적 성과 죽음은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자기로서의-타자에 대한 나르시시즘적 사랑은 또 다른 자기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일단 깨닫게 되면 살의 속에서 폭발한다. 하지만 일단 살인에 저항하면, 새로운 형태로 사랑이 돌아온다. 유일무이한 자기는 애도될 수 있으며, 바로 여기서 모든 충동들이 자신들의 표상을 위해 의존하고 있는 상실이 느껴지게 된다. 나르시시즘적 자기 사랑은 다만 거울 이미지만을 갖는다. 웅대하고 유일무이한 자기의 상실에 의존하는 새로운 자기존중은 표상을 -자기자신의 주체임(subjecthood)의 상징적 판본을 - 갖는다. 금지된 것은 네가 사랑해야 하는자를 죽이는 것이다 - 너 자신의 삶은 그 터부를 존중하는 것에 의해 보장된다 : 너 자신을 네 이웃을 사랑하듯 사랑하라. 젠더들이 상이한 역할을 하더라도, 동기간 성은 성적 차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다. _ 줄리엣 미첼, <동기간> , p68


 이러한 책 내용에 비춰볼 때, <토지 18>에서 서희의 행동은 자신의 아들과 딸들을 오히려 죽음과도 같은 공포로 밀어 넣는 것으로 생각된다.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에 따르면 윤국은 양현과 함께 지내면서 이성의 감정을 느꼈고, 이로부터 막 벗어났을 것이다. 그런 윤국을 '혼인'이라는 사건을 통해 극복한 옛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은 극심한 혼란과 공포를 그에게 주지 않았을까. 작품에는 직접적으로 서술되지 않았지만, 양현 또한 마찬가지 감정을 느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토지 18>에서 서희 자신은 결코 원치 않았겠지만, 어린 서희가 아버지 치수에게 느꼈던 공포감과 상실감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안겨주고 말았다. 아버지를 두려워했지만, 결국 아버지와 같은 서희. 이런 서희의 모습은 자아(Ego)로 태어나 결국은 초자아(Super Ego)의 일부가 되는 우리의 모습처럼 인상깊게 다가온다. 또한, 이런 서희의 모습 속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부모를 미워하면서도 성장하면서 부모를 닮은 자식의 모습을 생각하면서이번 독서 페이퍼를 갈무리한다...


 통상 남성은 사랑의 대상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기까지는 자기 어머니를 사랑의 대상으로 여기는데, 때로는 자기 누이까지도 그렇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장벽 때문에 남성의 애정은 어린 시절부터 애정을 기울였던 두 대상으로부터 그 두 대상과 유사한 외부의 대상에게로 옮겨간다. _ 지그문트 프로이트, <종교의 기원> , p37/379                                           


 나의 슬픔은 아마도 이런 것이리라. 나의 슬픔은 그러니까 외로움 때문이 아니다. 그 어떤 구체적인 일 때문이 아니다. 그런 일들이라면 나는 어느 정도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가 있다. 생각보다 나의 근심 걱정이 그렇게 심한 건 아니라는 믿음을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일종의 가벼움 혹은 자기관리가 그런 일들 속에서는 가능하다. 나의 슬픔이 놓여 있는 곳, 그곳은 다른 곳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다"라는 사랑의 관계가 찢어지고 끊어진 바로 그 지점이다. 가장 추상적인 장소의 가장 뜨거운 지점... _ 롤랑 바르트, <애도일기> , p88/530


 PS. 줄리엣 미첼은 영국의 사학자 페리 앤더슨(Perry Anderson, 1938 ~ )의 전 부인이다.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 이후 페리 앤더슨의 책들을 리뷰할 계획이었는데, 언급된 김에 미리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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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옴팡밭에 붙박인 인고의 삼십년, 삼십년이라면 그럭저럭 잊고 지낼 만한 세월이건만 순이 삼촌은 그러지를 못했다. 흰 뼈와 총알이 출토되는 그 옴팡밭에 발이 묶여 도무지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당신이 딸네 모르게 서울 우리 집에 올라온 것도 당신을 붙잡고 놓지 않는 그 옴팡밭을 팽개쳐보려는 마지막 안간힘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오누이가 묻혀 있는 그 옴팡밭은 당신의 숙명이었다. 깊은 소(沼) 물귀신에게 채여가듯 당신은 머리끄덩이를 잡혀 다시 그 밭으로 끌리어갔다. 그렇다. 그 죽음은 한달 전의 죽음이 아니라 이미 삼십년 전의 해묵은 죽음이었다. 당신은 그때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다만 삼십년 전 그 옴팡밭에서 구구식 총구에서 나간 총알이 삼십년의 우여곡절한 유예를 보내고 오늘에야 당신의 가슴 한복판을 꿰뚫었을 뿐이었다.

평소의 지병인 신경쇠약이 원인이 되었으리라. 그런데 신경쇠약은 왜 갑자기 악화되었을까? 거기에는 어떤 계기가 있을 것이다. 무엇이 삼촌을 죽음의 궁지로까지 몰아붙였나? 혹시 항상 원만치 못했던 일년 동안의 서울 우리 집 생활에서 병이 악화된 게 아닐까? 아니, 그럴 리 없어. 여기 내려와서 무슨 충격적인 일을 당해도 당했을 테지. 그런데 친척 어른들의 얘기는 고향에 내려와서는 이렇다 할 사고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서울 우리 집에서 내려온 지 한달도 채 못되어 일어난 일이고…… 가책과 후회의 감정으로 나는 가슴이 오그라붙는 듯했다.

내게 고향이란 무엇이었나. 나에게 깊은 우울증과 찌든 가난밖에 남겨준 것이 없는 곳이었다. 관광지니 어쩌니 하지만 그것도 지역 나름이어서 나의 향리인 서촌은 이렇다 할 관광자원도 없고 하늬바람이 몰아쳐 귤농사도 안되는 한촌(寒村)이었다. 적어도 내 상상 속에서 나의 향리는 예나 이제나 죽은 마을이었다. 말하자면 삼십년 전 군 소개작전에 따라 소각된 잿더미 모습 그대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향을 외면하여 살아오길 팔년, 그 유맹(流氓)의 십년 전으로 되찾아가려면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주저주저하며 다가가야 하리라. 기차를 타도 완행을 타서 반도 끝까지 가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밤을 지새우며 밤 항해를 해야 하는 수륙 천오백리 길. 차멀미, 뱃멀미에 시달리며 소주에 젖고 팔년 만에 찾아가는 고향 생각에 젖어서 허위허위 찾아가야 할 고향이었다. 이것이 내가 평소에 고향을 지척에다 두고서도 지구 끝처럼 아득하게 여기던 이유였다.

피해자일 뿐인 어머니에 대한 이 가당찮은 반감은, 실은 마땅히 가해자한테로 향해야 할 분노가 차단된 데서 생긴 엉뚱한 부작용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응당 가해자의 멱살을 붙잡고 떳떳이 분노를 터뜨려야 하는데, 도무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없다. 빨갱이로 몰릴까봐 두려운 것이다. 피해자인 섬사람들은 삼만이 죽은 그 엄청난 비극을 이렇게 천재지변으로 치부해버린다. 어쩔 수 없는 운명적인 것, 자신이 박복해서, 아무래도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서 당했거니 하고 체념해버린다. 허울 좋은 이념 때문에 폭동을 일으켜 살인, 방화를 일삼던 장본인들의 죽음이야 자업자득이라 하겠지만, 어째서 양민의 숱한 죽음들마저 자업자득이란 말인가. 그것을 자기 박복한 탓으로, 전생에 무슨 죄가 있는 탓으로 돌리다니.

어머니의 자격지심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모든 것을 당신 탓으로만 여겼다. 천재지변과 같이 막강한 가해자들, 그들에게 분노나 증오를 품는다는 것은 마치 천둥벼락에 적개심을 품는 것과 다를 바 없이 허망한 노릇이었다. 고향 섬 해변을 수시로 침범하여 섬 여자를 약탈, 겁간, 살인을 자행하던 왜구들이 전설 속에서는 해룡(海龍)으로 묘사된 것도 바로 이러한 연유가 아니었을까?

이념과 명분은 오직 그들만의 독점물이었다. 석규가 먼저 일어나 술값을 치르고 나와버렸다. 완혁이,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넌 학교 선생 하는 여편네라도 있지만, 우리 식군 나 아니면 굶어 죽어. 매달 생활비를 보내드려야 하는 부모가 시골에 있고 앞으로도 이년 동안 더 학비를 대줘야 할 대학 다니는 여동생도 있어. 석규는 양품점에 들러 피 묻은 와이셔츠를 벗고 새것으로 갈아입었다.

아저씨, 아저씨, 혹시 거기서 새살 돋아나오려는 거 아녜요? 봄 되니깐 베어낸 그루터기에서 싹 트려고 가려울 거예요, 아저씨. 너는 굴다리 밖으로 나오면서 올봄에는 저 아저씨에게 미끈한 종아리가 진짜로 돋아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참, 나도 약방에 들러야겠다. 그 의사가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려면 테라마이신을 사 먹으라고 했다. 어서 빨리 새살이 돋아나야지.

산불이 타고 있었다. 그것은 굴뚝도깨비를 만난 요전날 밤에 깜깜한 문밖 어둠속에 담뱃불똥처럼 찍혀 있던 붉은 점이었다. 이번에는 붉은 점이 자란다고 할까. 아니, 자란다기보다도 그것은 아주 빠른 속도로 옴같이 번져갔다. 불은 이틀 사이 손바닥 크기로 넓어졌다. 큰 산불이었다. 산은 하도 멀어서 푸른 이끼로 덮인 바위처럼 보였는데, 그 뽀송뽀송한 표면에 불이 댕겨진 것이다. (그 이끼 같은 게 사실은 참나무 밀림이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밤에 나는 댓돌을 타고 앉아 산불이 옴의 번식력으로 번져가는 것을 불안하게 지켜보았다.

산불은 끈기 있게 먹어들며 거침없이 붉은 자기 터전을 넓혔다. 뻘갱이 산폭도들이 습격해온단다. 낮에도 산불이 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을은 온통 타버린 잿더미였는데 그 운동장만이 햇볕에 내다 넌 넓은 광목천같이 희게 표백되어 있었다. 잔모래알들이 햇살을 받자마자 낱낱이 수직으로 되쏘아서 해가 번들거리는 중천으로 돌려보내기 때문이었을까? 뜨겁고 바람기 한점 없는 정오. 고막에 달라붙은 매미 울음소리. 그림자들이 자기가 속해 있는 사물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시간. 그런데 운동장의 넓은 백색은 조용히 유동하며 복판의 흑점으로 몰리고 있었다. 그것은 불에 타 죽은 산폭도라고 했다. 미친 짓, 개죽음이라고 했다. 맹목적인 정열이라고 했다. 맹목적으로 타올랐던 끔찍한 불꽃, 그러나 이제 그는 검게 타버린 나뭇등걸처럼 꺼버덩 나둥그러져 있었다. 타버린 숯이었다. 그냥 숯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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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에 이사원(李嗣源)이 앵자곡(?子谷, 사수관 서쪽)에 도착하여 그 소식을 듣고 통곡하며 제장들에게 말하였다.
"주상께서 평소 군사들의 인심을 얻었으나 바로 여러 소인들에게 가로막히고 미혹되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지금 우리는 장차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안중회도 역시 모두 통달할 수 없어서 마침내 주문을 올려서 말하였다.
"신은 다만 충성스럽고 진실한 마음으로 폐하를 섬기고 추요(樞要)를 가리는 기밀도 맡고 있는데 지금의 일은 거칠게나마 밝게 알 수는 있으나 옛날의 일에 이르러서는 신이 미치는 바가 못 됩니다. 바라건대 앞선 왕조에 있었던 시강(侍講)과 시독(侍讀), 근래에 설치한 직숭정원(直崇政院)과 추밀원을 모방하여 문학하는 신하를 뽑아서 그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응대(應對)하는 것에 대비하도록 하십시오."

거란주[耶律阿保機]가 발해를 공격하여 그들의 부여성(夫餘城)을 뽑아버리고, 이름을 고쳐서 동단국(東丹國)이라 하였다. 그의 맏아들인 야율돌욕(耶律突欲)에게 명령하여 동단에서 진수하게 하고 인황왕(人皇王)이라 불렀다. 둘째아들인 야율덕광(耶律德光)에게 서루(西樓, 내몽고 파림좌기)에서 진수하게 하고 원수태자(元帥太子)라 불렀다.

신사일(27일)에 거란주인 야율아보기가 부여성(夫餘城, 길림성 사평시)에서 죽자, 술율후(述律后)가 제장과 추장 가운데 제압하기 어려운 사람의 처들을 불러 말하였다.
"나는 지금 과부가 되었는데 너는 나를 본받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그 지아비들을 모아놓고 울면서 물었다. "너희는 돌아가신 황제를 생각하느냐?" 대답하였다. "돌아가신 황제의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말하였다. "과연 그를 생각한다면 의당 가서 그를 알현하시오." 드디어 그들을 죽였다.

다른 날에 황상 앞에서 논의하였는데 황상이 누가 재상이 될 만한 사람인지를 물으니, 안중회가 최협이라고 대답하였다. 임환이 말하였다.

"안중회는 아직 조정에 있는 인물들을 상세하게 알지 못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팔린 것입니다. 최협은 비록 명문 출신이나 아는 것이 심히 적습니다. 신이 이미 학문도 없이 재상의 지위를 욕되게 하였는데, 어찌 다시 최협을 기용하여 천하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겠습니까?"

황상이 말하였다.

"재상은 무거운 책임을 가지는 것이니, 경들이 다시 살펴서 이를 논의하시오. 내가 하동(河東)에 있을 때에 풍서기(馮書記)116를 보니 재주도 많고 학식도 넓어 다른 사람과 더불어 다툴 것이 없었으니 이 사람이 재상이 될 만하오."

서온(徐溫)이 말하였다. "나라를 위하는 사람은 마땅히 실효(實效)에 힘쓰고 허명(虛名)을 버려야 하오. 고씨(高氏)가 당을 섬긴 지 오래되었고 낙양은 강릉에서 떨어진 것이 멀지 않으니 당인(唐人)들의 보병과 기병이 그곳을 기습하기가 심히 쉬우며, 우리는 수군으로 물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곳을 구원하기는 심히 어렵소. 무릇 신하 된 사람으로 구원할 수 없고 그로 하여금 위태로워지고 망하게 한다면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소?" 마침내 그의 공물은 받되 그가 칭신(稱臣)하는 것을 사양하고 그가 스스로 당에 귀부하겠다는 것을 허락하였다.

감국이 교서(敎書)를 내려서 조용사 공겸(孔謙)이 간사하고 아첨하며 궁핍하고 빈곤한 군민(軍民)들을 침해하여 각박하게 한 죄를 헤아려서 그의 목을 베게 하고, 무릇 공겸이 수립한 가혹하게 거둬들이는 법령은 이를 모두 철폐하게 하고, 이어서 조용사와 내구사(內勾使)를 철폐하고 옛날 제도에 의거해서 염철(鹽鐵)·호부(戶部)·탁지(度支) 삼사(三司)를 두고 재상 한 사람에게 위임하여 오로지 처리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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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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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_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 p346/384

24시간 편의점. 하루 온종일 영업을 하는 편의점이지만, 편의점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는 매우 짧고 일시적이다. 담배, 맥주, 컵라면 등 일회성 소비품을 찾는 손님과 아르바이트 점원, 프랜차이즈 대리점 사장님.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는 이와는 달리 순간에 불과하다.

원플러스원 상품, 4묶음 만원 맥주에 따라 자신의 기호를 바꿔야 하는 손님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한 수단으로 일하는 점원과 가게의 모든 것을 고민해야 하는 점주는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인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서로 교류하지 못한다. 자신이 어려워도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상대를 보며 선뜻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은 바로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작품 속의 인물에 마음 깊이 공감하게 된다.

˝어제부로 이 상품 다시...... 원 플러스 원 됐으니까, 오늘은 아버지가 사 가시면...... 되고, 내일부턴 딸들보고...... 사러 오라고 하세요.˝ 경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본 사내는 헛웃음을 한번 짓더니 계산대 바닥을 통통 두드렸다. 경만은 코트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사내에게 목례를 한 뒤 지갑을 열어 카드를 집어넣었다. 지갑 속에서 딸들이 원 플러스 원으로 웃고 있었다. _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 p189/384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죄스러움을 지니고 있기로 했다. 도울 것을 돕고 나눌 것을 나누고 내 몫의 욕심을 가지지 않겠다. 나만 살리려던 기술로 남을 살리기 위해 애쓸 것이다. 사죄하기 위해 가족을 찾을 것이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면 사죄의 마음을 다지며 돌아설 것이다.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기차가 강을 건넜다. 눈물이 멈췄다. _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 p378/384

그렇지만, 동시에 이러한 상대에 대한 배려가 우리 사회의 단절을 합리화하는 다른 변명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상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자신 역시 마음을 열지 않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단절의 모습을 낳은 것은 아닐런지. 24시간동안 운영되는 편의점이 12시간 동안 운영되는 동네슈퍼보다 더 적은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효율‘과 ‘효과‘를 가져온 소통의 부재임을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그제야 선숙은 자신이 한 번도 아들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제나 아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기만 바랐지, 모범생으로 잘 지내던 아들이 어떤 고민과 곤란함으로 어머니가 깔아놓은 궤도에서 이탈했는지는 듣지 않았다. 언제나 아들의 탈선에 대해 따지기 바빴고, 그 이유 따위는 듣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_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 p154/384

PS. 항상 편의점이 ‘인간들의 주유소‘인 것은 아니다. 늦은 밤에도 많은 이들이 편의점으로 모여드는 시간대가 있는데, 가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십중팔구 편의점마다 2개씩 들어오는 ‘포켓몬 빵‘이 들어오는 시간대만큼은 조금이나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2015년의 허니버터칩 때도 비슷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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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01 0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포켓몬....저도 지난 주말에 포켓몬 순례^^;;;

소설 [편의점 인간]은 읽은 후, 기분 축축 처지는 작품이었는데 [불편한 편의점]은 좀 다른 톤으로 사회 비판적인 소설인가보네요^^

겨울호랑이 2022-04-01 08:06   좋아요 1 | URL
포켓몬 구하기 참 힘들지요... 저도 점심시간에는 회사 근처 편의점, 저녁에는 집 근처를 배회하는데 참 쉽질 않네요... ㅜㅜ 하나 구하기도 이렇게 힘든데, 포켓몬 씰 종류가 150종라니 ㅠㅠ ... 또 이번엔 용케 넘겨도 머지 않은 미래에는 아이돌 콘서트 예약하기 위해 광클릭을 할 듯 합니다...

<편의점 인간>은 아직 못 읽어서 분위기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불편한 편의점>은 편의를 조금 내려놓는 대신 인간애를 진열한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습니다. 나름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얄라얄라님 좋은 하루 되세요! ^^:)

베텔게우스 2022-04-02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점포에 포켓몬빵 도착하는 시간이 대략 오후 열시 전후더라구요. 물류차가 도착하기까지 30분간 매장에서 기다리는 모자도 보았습니다. 저는 편의점 알바 (누적) 2년 1개월차 입니다. 쓰신 리뷰를 보니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 소설입니다.^^ 여담으로 띠부띠부실은 피카츄 외 열 장 모았습니다.ㅋㅋ

겨울호랑이 2022-04-02 07:12   좋아요 1 | URL
하나 보기도 힘든 피카츄를.... 베텔게우스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부럽습니다. 백화점 명품을 구입하려는 줄 못지 않게 기다리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편의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던 베텔게우스님께서는 더 공감하시면서 읽으실 책이라 여겨지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독서 하시길 바랍니다! ^^:)

베텔게우스 2022-04-02 19:45   좋아요 1 | URL
아아, 아닙니다. 피카츄가 한 장, 다른 포켓몬이 열 장입니다.^^ 그정도로 부지런하지 못합니다. 알바인데도 자주 못 사고 기회가 와도 정도껏 하나씩 사고 있습니다.ㅋㅋ
아무튼 겹치는 종류가 없는 것만으로 복인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4-02 21:19   좋아요 1 | URL
에고... 베텔게우스님 너무 부지런하시면 근처에 계신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ㅋㅋ 저는 봉지도 구경 못했는걸요.. ㅜㅜ 공정한 포켓몬 구매를 위해 대충 구입해 주세요. ㅋㅋ 오늘 하루 잘 마무리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