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이 마침내 미국에서 진정 "유명해진" 것은 대중이 공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자폐증은 드물고도 매혹적인 현상에서 전국적으로 급속히 퍼지는 위협으로 돌변했다. 자녀를 키우는 사람은 물론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는 사람조차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된 것이다.

2000년대 내내 자폐증 유병률이 상승한 데 대한 또 다른 설명도 있었다. 그때 갑자기 유행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질병역학이란 분야가 그제야 현실을 따라잡았다는 것이었다.

모든 논의 뒤에는 자폐인 수를 파악하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진단의 지역적 편향, 끊임없이 변경되는 정의, 인종적 및 사회경제적 영향으로부터 단순한 행정적 절차에 이르기까지 온갖 요인들이 존재했다.

소위 자폐증의 백신이론을 둘러싸고 벌어진 대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의료행위로 인해 어린이에게 자폐증이 생길 수 있다는 대중적 공포였다.

소수 환자에게 강력한, 심지어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해서 페니실린을 결함이 있는 항생제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 개인적 취약성은 예측할 수 없으며, 미리 가려내 피할 수도 없다. 사회가 이처럼 완벽하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페니실린이 해가 되는 경우보다 이익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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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새로운 지식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편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수정하기 위해, 타자의 생각을 내 시선 안으로 수용하는 수고다. 아무리 교육을 통해 객관적인 시선 훈련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그 시선은 여전히 내가 아는 세계 안에서만 잠정적인 진리다.

요가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엇인가. 인도의 베단타 철학은 요가를 합일이라고 가르친다. 이 정의는 분명 요가의 다양한 정의 중 하나지만 파탄잘리의 정의와는 정반대다. 그에 따르면 요가는 오히려 분리다. 즉, 요가는 인간의 원래 모습인 참자아를 세상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시도다. 파탄잘리의 정의에는 합일이 없다.

고대 인도인들은 자아를 표현하기 위해 산스크리트어 아트만을 사용한다. 아트만이란 단어에는 두 가지 전혀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경험적 자아’와 ‘초월적 자아’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인간이 진아를 소유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이 무명 속에서 안주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모른다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 안에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진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어리석다는 말이다. 따라서 깨달음은 자신 안에 진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신은 개념이다. 신은 인간의 삶을 통해 자신의 지문을 남겼다. 그 지문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본연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위해 주어진 삶 안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자가 곧 신이다.’

요가는 무엇을 ‘더하는’ 훈련이 아니라 본연의 자신을 찾기 위해 덜어내야 할 것을 덜어내고 굳이 필요가 없는 것을 제거하는 훈련, 다시 말해 ‘안 하는’ 훈련이다.

일상에서 탈출하여 자신의 습관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경계로 진입하는 경험이 엑스터시ecstas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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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7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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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6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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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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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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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을 맞아 딸아이와 약속을 했다. 1주일에 한 편 책을 정해서 아빠와 함께 같은 책에 대해 독서노트를 작성하고 책에 대한 감상을 나누기로. 이 미션을 빠지지 않고 수행하면 일정 시점에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함께 놀러가는 것(+원하는 것 사주기)이 약속 내용이다. 어제 쓴 독서 노트를 살짝 보니 옴니버스 형식인 이 책에서 제일 첫 이야기 <신제품 배지>를 집중적으로 쓴 것을 보면서, 합의문 수정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이렇게 해서 갑작스럽게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부터 리뷰가 시작되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는 전천당의 잃어버린 물건들이 세상으로 나와 일어나는 소동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전천당의 물건들은 세상에는 없는 신기한 마법과도 같다. 어려움과 곤란에 빠졌을 때,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그 물건이 갖는 마법은 힘을 발휘한다. 물건 주인을 어려움에서 건져주거나, 소원을 들어주면서 그들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준다. 그렇지만, 그 기쁨을 진정한 기쁨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법은 주인의 새로운 소원을 들어주지만, 동시에 주인이 과거에 가졌던 것들을 대가로 가져간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가진 것 위에 새로운 것을 쌓으려 하지만, 세상에 나온 전천당의 물건들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과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것. 이들을 저울질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더해 전천당의 물건들은 이러한 판단을 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소유와 동시에 일어나는 마법의 거래. 그렇다면, 전천당의 신비한 물건들은 과연 축복이라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글이 어렵게 써진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된다. 조금 더 쉽게 내용을 다듬되, 잘 되지 않는다면 말로 잘 설명해야겠다. 나에게 이번 미션은 '어린이도 알아듣기 쉽게 풀어 쓰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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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1-30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의 따님 사랑이 느껴집니다^^
같은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즐거우실거라 생각이 들어요. 헌데 아이에게도 알아듣기 쉽게 풀어 쓰기란 굉장히 어려운 미션인 듯 싶습니다. 응원할게요!

겨울호랑이 2023-01-30 16:20   좋아요 1 | URL
어려운 글쓰기는 쉽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번 미션을 통해 아이와 함께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하는 바랍을 가져봅니다. 거리의화가님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3-01-30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호랑이님 따님과 멋진 약속을 하셨네요!^^ 전천당 시리즈 재밌다던데 저도 아이들 좀더 크면 같이 읽고 싶습니다. 독서노트 나누는 것도 해보고 싶어요!^^ 화이팅입니다~!

겨울호랑이 2023-01-30 16:25   좋아요 1 | URL
사실, 이보다 전에 <해리포터> 시리즈를 먼저 시도했었습니다. 일전에 올렸던 미나리마 에디션은 그 때문에 구입했었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봐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두께가 있다보니 아이가 별로 흥미를 보이질 않네요. ㅜㅜ 그래서, 조금 얇은 전천당 시리즈로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잘 되어야 할 텐데요... 독서괭님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3-01-30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이 이런 리뷰를?‘ 하고 보니...^^
전천당 재미삼아 제가 읽어보고 싶네요~~

겨울호랑이 2023-01-30 18:00   좋아요 1 | URL
^^:)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 그레이스님께 재밌다는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러워 집니다. 다만 요즘 어린이들을 이해하고자 하신다면 잠시 머리를 식힐겸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인류의 성현들이 남긴 경전이나 신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정신과 육체, 생각과 행동을 하나로 여겼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정신은 육체를 통해 표현되며, 생각의 결과는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따라서 정신과 육체가 괴리하고 생각이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 훈련은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를 제3자의 눈으로 관찰함으로써 시작된다. 외부의 자극이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잡념이다. 생각이란 그런 잡념들의 생성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잡념의 원인을 유추하는 이성의 활동이다. ‘명상冥想’이란 외부 자극에 대한 나의 감각을 가만히 바라보는 행위다.

요가는 인간을 신적인 인간으로 승화시키는 신체?정신?영적인 훈련이다. 요즘 사람들은 요가를 유연체조 혹은 피트니스 훈련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요가는 마음을 개간하여 인간의 심연에 존재하는 원래 자신을 발견하는 운동이자, 그 자신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는 혁명적인 운동이다. 다시 말해 요가는 삶의 주인을 교체하는 쿠데타coup d’Etat인 셈이다. 그는 이제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다. 요가는 미래에서 온 듯한 멋진 나의 모습이 주인이 되어 현재의 나를 일깨우는 정신적?육체적 운동인 것이다. 즉, 영적인 유전자를 교체하는 마음 혁명이다.

요가 수련자가 수련을 통해 평정심을 반드시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해야 할 의무를 행하는 것이다. 결과는 신에게 달렸다. 만일 그 결과가 수련자의 기대와 다르다고 해도 그것을 신의 뜻으로 여기며 담담하게 수용한다. 이처럼 수련자는 명성과 오명,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을 신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인생이란 소용돌이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을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을 때에야 그는 크리슈나가 말하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종교의 얼개는 ‘경전經典’이고 문명의 얼개는 ‘고전古典’이다. 경전은 종교의 핵심사상을 기록한 책으로, 처음에는 개별 종교의 창시자나 사상가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회자되던 어록을 일정 시기가 지난 뒤 글로 기록한 것이 경전이다. 종교 구성원들은 문전에 담긴 내용을 해석하여 삶의 지표로서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전통적으로 권위 있는 문장이나 내용이 무엇인지 열띤 논쟁을 벌인다. 이 논쟁 과정이 ‘해석解釋’이다.

생각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그것은 흐르는 물이나 공중의 대기처럼 혹은 바람에 흩날리는 풍선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인다. 생각의 특징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생각, 즉 잡념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생각은 인간의 감정, 지성 그리고 ‘나’라는 이기적인 자아가 실제의 삶에서 만들어낸 복잡한 결과물이다.

‘요가’라는 단어는 이중적이다. ‘결합’과 ‘분리’라는 상반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인가? 만일 운명적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형성한 나 자신과 거기서 습득한 세계관을 유일한 진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무지이며 불행을 초래하는 길이다. 세상에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와 세계관이 무수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개체를 객관적으로 가만히 바라보는 연습이 요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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