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들이 알지만, 쉽게 실천하기는 어려운 아이들의 놀이. 키즈카페에서 아이들끼리 놀게 내버려두고 자신은 스마트폰을 하며 같은 공간에서 다른 세계를 사는 부모들에게, 특히 아빠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 책의 내용대로 아이들의 뜻대로 부모들이 맞춰가며 노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우려되는 지점은 ‘~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놀이가 전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저 아이의 웃음이 좋아서 함께하는 부모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놀이보다 먼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놀이의 반란」은 책을 읽으며 놀이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아이들과 베개싸움을 하라는 것이 책의 주제인만큼, 스마트폰으로 쓰는 이 리뷰도 여기서 마무리짓는다.

ps. 이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줄인다면, ‘laissez- faire‘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놀이가 아이에게는 ‘나‘라는 개념이 잡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놀이 시간에 자꾸 무언가를 교육하고 촉지하려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 부모가 놀이에 적극 개입하는 것. 그것이 오히려 아이의 발달을 부모가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p60)

아이들의 공격성이나 넘치는 에너지를 엄마는 감당하기 어렵다. 때문에 자꾸 눌러놓거나 하지 말라고 혼을 내는 것으로 막게 된다. 아이들은 이러한 생활의 반복으로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지 못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공격적이 되거나 난폭해지는 행동유형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아빠와의 놀이는 중요하다. 아이의 감정조절이나 분노조절 등을 아빠와의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빠와 살을 맞대고, 에너지를 쏟고, 땀을 흘리며 하는 놀이는 아빠와의 친밀감을 높여주기도 한다.(p113)

놀이는 어디까지나 놀이여야 한다. 놀이를 통해 영어나
배우고, 연산법칙의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 스스로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자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놀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때문에 그 자연스러운 욕구를 반드시 풀어줘야 한다.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행복한 아이들의 삶이다.(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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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2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2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2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2 22: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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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8: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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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모처럼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평소 동화책은 구연 동화 대회 시상 경력있는 아내가 읽기에 제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만, 어쩌다 오늘은 저와 함께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 읽지는 못하지만, 밥도 매일 먹으면 가끔 먹는 라면도 맛있듯 즐겁게 듣는 연의와 함께 여러 책을 읽은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그런데 아이 책을 같이 읽다보니 평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책을 읽을 수록 국산 애니「고스트 x볼 x」에서는 「요괴워치」가, 「터닝메카드」에서는 「포켓몬스터」의 영향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전까지 국산 애니메이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해왔지만, 오늘 와서 보니 어직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소재와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현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영세한 제작사 입장에서는 인기몰이를 한 작품의 뒤를 쫓는 편이 아마 안정적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국내 대기업들도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저렴하게 모방품을 만드는 것에 열중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모방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동비용을 억누르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 투자보다 먼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로운 도전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보장 제도 마련, 부모의 실패가 자녀의 성공과 무관할 수 있는 공교육 강화가 진정한 혁신 성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의 애플생태계처럼, 수십 년을 이어온 일본의 포켓몬스터처럼, 우리만의 캐릭터 상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딸과 함께 책을 읽으며 해 보았습니다. 함께 해서 좋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읽어서 아쉬웠던 부분을 느꼈던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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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9-01-21 0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구연 동화 대회 시상 경력이 있으시다니... 연의는 너무 좋겠네요!!

겨울호랑이 2019-01-21 06:15   좋아요 0 | URL
^^:) 네 제가 들어도 재미있게 읽으니 연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는 몸놀이 담당으로 고정 되었습니다. ㅜㅜ

2019-01-21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1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9-01-21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의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여름호랑이? ㅋㅋㅋ즐거운 한주 되십시오 ^^

겨울호랑이 2019-01-21 13:03   좋아요 1 | URL
카알벨루치님 감사합니다. 지금 연의는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할 때라서 아직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빠로서 아이가 원하는 일을 행복하게 하며 지냈으면 바라게 됩니다. 카알벨루치님께서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019-01-25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雨香 2019-02-04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일본 만화중에 <게게게의 키타로>라고 있습니다. 원작자인 미즈키 시게루가 1960년대에 만들었는데, 일본 전역의 요괴를 연구해서 만든 작품인데요. 요괴를 연구하고 다닐때 사람들 사이에서 비난과 조롱을 받았다고 하는데, 요괴워치, 포켓몬 등이 바로 그가 해낸 연구와 작품에 기대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 미즈키 시게루는 몇 해 전 돗토리현 요나고시에 놀러갔다가 알게 되었는데요, 전후 그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그림(만화)을 보고 그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림 중에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그림도 있었고요.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가 팔을 잃었다고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9-02-05 07:5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만화가로서 팔을 잃었다는 것은 치명적인 아픔이었을텐데 이를 이겨낸 것을 보면 미즈키 시게루는 마치 「사기」의 저자 사마천과 같은 의지를 가진 일본 요괴 만화의 선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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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2」의 시작은 르네상스로부터 시작한다. 르네상스 시기를 기점으로 교회의 권위는 세속으로 옮겨간다. 그렇지만, 더 이상 세속의 주인은 군주와 귀족계급이 아니었다. 상인으로 대표되는 시민 계급의 성장은 ‘지배와 권력‘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게 되었다.

이러한 물음은 실락원 이후 자연 상태에 대한 가정으로부터 사회 권력의 성격에 대한 치열한 논박을 낳았다. 사회계약, 소유권, 권력, 자유, 평등, 역사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정치철학2」에서 다루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논의로부터 현대 정치 철학의 과제를 끌어내고 있다. 결론부에서 우리는 현대 정치를 감정의 문제, 오늘날 사회에서 인민 주권 문제, 가능성의 평등과 비지배 문제, 민주적 리더십 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저자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정치철학1」「정치철학2」에서는 이처럼 정치사를 통해 현대 정치사의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제기되어 왔는가를 제기하는 정치철학 입문서다. 전체적으로 사상의 변천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후반부 현대 정치철학의 과제에서는 갑자기 논의의 범위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복잡한 현대 사회의 특징과 분량의 제한이기 때문이겠지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고대부터 근대 시민 사회에 이르기까지 정치과제의 변천을 사상가 별로 잘 정리해 주었기에 좋은 정치 사상 입문서라 여겨진다.




13세기에 유럽의 상업 계층(mercatores)은 토지귀족들이 독점하던 정치권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버릴 기세로 급속히 성장했다. 부의 축적(quaestus)에 대한 도덕적 멸시는 사라졌고, 교회와 정치를 독점하고 있던 귀족들도 앞을 다투어 상인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업적 변화가 기존 정치세력의 재편으로 곧바로 귀결되 지는 않았다.(p25)

  두 가지 과제를 종합하면, 정치인의 자질이나 사회경제적 조건에 천착하던 전통적인 연구에서 벗어나 민주적 절차를 따라가면서 정치적 환경을 스스로 구성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을 대중의 선호를 선취하는 수동식호를 선취하는 수동적 행위자가
아니라 대중의 선호 또는 의사를 형성하는 적극적 행위자로 재규정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자기 전복적 속성을 제도적 변화로 귀결시킬 수 있는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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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1-20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철학 1권에 관한 좋은 리뷰보고 저도 구입했습니다!ㅎ

겨울호랑이 2019-01-20 22:47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감사합니다. 좋은 독서 시간 되세요!^^:)
 
흐름 - 불규칙한 조화가 이루는 변화 필립 볼 형태학 3부작
필립 볼 지음, 김지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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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초기에 물에서 일어난 한 조그만 회전이 왜 강력한 소용돌이로 발전하는지는 알고 있다. 이것은 배출구로 모여드는 물의 움직임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이 집중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룰 수 있다. 물은 모든 방향에서 배수구를 향해 안쪽으로 움직인다. 그렇지만 그 대칭적 상황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유체 흐름의 작용 방식 때문에 변화가 증폭될 수 있는데, 그것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흐름은 마찰 때문에 한 유체 영역에서 다른 유체 영역으로 전달될 수 있다.(p60) <흐름> 中


[사진] 물 흐름(출처 :: https://kr.freeimages.com/photo/water-flow-1559287)


 필립 볼(Philip Ball)의 형태학 3부작 중 2번째 이야기는 <흐름 Flow>이다. 전작 <모양>에서 패턴과 형태가 나타나는 것을 '대칭성의 깨짐'으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엔트로피(entropy)법칙을 통해 파악했다면, <흐름>에서는 이러한 패턴의 경향성(傾向性)에 대해 말한다. 물리학 법칙이 적용되는 자연에서 패턴의 다양성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성질이 같은 물이 만들어 내는 흐름, 모래 알갱이들이 만들어 내는 사구(沙丘)의 모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배수구의 소용돌이는 자발적인 대칭 파괴의 한 예다. 방사상으로 모이는 원형 대칭의 흐름은 비대칭적으로 틀어진 흐름으로 발전한다. 그 방향은 회전을 처음 일으킨 너무나 미세한 추진력의 성질에 따라 시계 방향일 수도 반시계 방향일 수도 있다.(p61) <흐름> 中


 <흐름>에서는 이러한 패턴 다양성의 원인을 시스템의 조건과 구성 요소의 특질에서 찾는다. 이들의 작은 차이로 인해 전체 흐름의 틀은 유지되지만, 개개의 흐름은 자신만의 개성을 갖게 된다.


 대류하는 유체에서 볼 수 있는 이 패턴들의 풍부함과 다양성 때문에, 하나의 주어진 실험에서 어떤 패턴이 나타날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원칙적으로 한 특정한 집합의 조건들에서 몇 가지 대안적 패턴들이 가능할 때, 어떤 것이 선택되느냐는 시스템이 어떤 조건을 갖추었느냐에 달렸을 수도 있다. 즉 초기 조건들과 그 조건들이 변화하여 실험적 매개 변수들의 특정한 집합에 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렇다면 패턴 형성은 그 시스템의 과거 역사에 달렸다.(p83) <흐름> 中


[사진] 신두리 사구의 모래물결(출처 : 환경부)


 자연의 모래 패턴들이 보여주는 한 가지 흥미로운 특징은 모래 알갱이들이 크기에 따라 각자 언덕의 다른 부분에 분류된다는 것이다. 모래 잔물결에서, 가장 굵은 알갱이들은 마루에 그리고 슈토스면을 뒤덥은 얇은 표면층에 쌓이는 경향이 있다. 큰 사구들에서는 종종 그것과 정반대다. 가장 잔 알갱이들이 마루에 모이고, 가장 굵은 알갱이들이 고랑에 모인다.(p126) <흐름> 中


 그리고, 개성(個性)을 갖는 서로 다른 패턴을 하나의 흐름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임계점(臨界點)이다. 임계점에 이르렀을 때, 집단을 움직이는 흐름은 다시 원점으로 회귀(回歸)되고 이러한 일련의 흐름속에서 우리는 반복(反復)되는 통계적 규칙성을 확인하게 된다.


 무질서하고 예측 불가해 보이는 현상을 뚜렷한 패턴을 낳는 현상들과 관련짓는 요인에는 매우 중요한 통계적 규칙성이 있다. 사태들은 대다수 패턴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조직하기 때문이다.(p140) <흐름> 中


 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그 각도는 최대 안정성 각도라고 한다. 그리고 사태가 끝나면 그릇 속 알갱이들의 경사는 안정적인 값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것은 휴식각이라고 불린다. 반복되는 사태는 한 더미의 알갱이들이 얼마나 높이 쌓이든 경사가 동일한 휴식각에 이르러, 어느 정도는 항구성을 유지하게 만든다. 이런 '사태 각도들'은 알갱이 모양에 달렸다.(p132) <흐름> 中


 <흐름>에서는 이처럼 물리학 법칙(엔트로피 법칙)이 적용되는 세상에서 물질의 개별 특질과 시스템의 환경이 서로 다른 모양의 흐름을 만들어내지만, 이러한 흐름의 큰 형태는 차이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우리는 유체에서 흐름의 상세한 패턴을 보려고 노력하기보다 그냥 평균적 특성들에 관해 묻는 편이 더 낫다. 다른 말로 우리는 유체 입자들의 개별적 궤도들을 잊어버리고 그 대신 그들의 통계적 성질들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심지어 난류 같은 명백히 무작위적인, 구조가 없는 시스템조차 특징적인 형태가 있음이 밝혀진다.(p230) <흐름> 中


 그렇다면, 흐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두 가지 면에서 살펴보자.

 요즘(2019년 1월 현재) 세계 경제 전체가 불안한 가운데 한국 주가지수(KOSPI) 역시 많이 하락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속에서 포트폴리오(portfolio) 구성만으로 하락하는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까?(생각해보니 있긴하다. 공매도, Reverse-ETF, 옵션 등등) 별로 좋은 예는 아닌 듯 하지만, 논의를 계속 해보자.


 일반적으로 총위험을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과 비체계적 위험(unsystematic risk)으로 나눈다. 이 경우 체계적 위험은 시장위험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하며, 비체계적 위험은 분산 투자를 통해 회피할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한다. 결국, 하락하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개별 주식의 베타(β, 개별 주식이나 펀드가 시장의 지수 변동에 반응하는 정도)가 낮은 주식을 사는 것으로  체계적 위험를 피할 수 없고, 비체계적 위험만 피할 수 있다는 재무관리 이론 안에서 우리는 '흐름'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개별 주식의 특성으로 다른 형태를 만들 수 있지만, 임계점 이후의 붕괴 상황까지 만들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주식 시장을 보면서, '흐름(cash flow)'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흐름>을 통해 독서의 목적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꿀벌 떼는 20개체 중 단 하나의 개체만 좋은 장소로 가는 길을 알고 있어도 새로운 둥지의 부지를 찾을 수 있다... 무리의 다른 누구도 누가 '가장 잘 아는지'를, 아니 애초에 어떤 개체가 나머지보다 더 잘 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좋은' 방향으로 향하는 적은 수의 모든 개체들이 집단 움직임에 약간의 편향만 더해 줘도, 그 정도면 다른 개체들이 따라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p190) <흐름> 中


 <흐름>에서는 생물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흐름에 대해서도 말한다. 단지 5%의 꿀벌만 제대로 길을 알고 있어도 좋은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 속에서 우리의 현실은 돌아보면서,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바로 세워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 중 하나가 올바른 흐름을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도 생각해 보면서 이번 리뷰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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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9 0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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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9 04: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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