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진짜 고객은 뉴스에 광고를 붙이는 ‘광고주‘이며,  뉴스가 그들에게 파는 상품은 ‘시청률‘이다.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투자대비 수익이 가장 높은 아이템은 바로 범죄 보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바다의 제왕- 두족류, 5억 년의 비범한 진화 이야기
대나 스타프 지음, 박유진 옮김, 페이지 북디자이너 / 뿌리와이파리 / 2023년 12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4년 08월 05일에 저장

왓! 화석 동물행동학- 먹고 싸(우)고 낳고 기르는 진기한 동물 화석 50
딘 R. 로맥스 지음, 밥 니콜스 그림, 김은영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22년 7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4년 08월 05일에 저장

지구 격동의 이력서, 암석 25- 우주, 지구, 생명의 퍼즐로 엮은 지질학 입문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21년 7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24년 08월 05일에 저장
품절
포유류의 번식―암컷 관점
버지니아 헤이슨.테리 오어 지음, 김미선 옮김, 최진 감수 / 뿌리와이파리 / 2021년 2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4년 03월 10일에 저장



2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캄브리아기 폭발은 전적으로 몸의 바깥부분에만 한정된다. 따라서 캄브리아기 폭발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그림 맞추기 퍼즐을 풀려면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동물 몸에서 내부설계에 얽힌 이야기는 멀리 선캄브리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_ 앤드루 파커, <눈의 탄생>, p33


 만약 지구의 역사를 눈 이전과 눈 이후로 나누고, 시각의 힘 - 일반적으로 현생 동물들에게 작용하는 가장 막강한 선택 압력 -을 생각한다면, 눈의 탄생이야말로 생명의 역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사건임이 틀림없다._ 앤드루 파커, <눈의 탄생>, p380


  앤드루 파커(Andrew Parker)가 <눈의 탄생 In the blink of an Eye>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 생명체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으로 이루어진 캄브리아기 폭발의 추진력은 선캄브리아기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중심은 눈(目 eye)이다. 그렇다면, 갑자기 등장한 눈이 진화(進化 evolution)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눈의 탄생>에서 선캄브리아기 말에 일어난 급격한 환경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태양방사의 증가, 초신성 접근 등 아직 검증되지 않은 여러 가설들을 통해 선캄브리아기 말기에 갑작스럽게 늘어난 일조량(日照量)은 초기 생명체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일부 기상학자에 따르면, 선캄브리아 시대에는 담요안개(이것의 원인은 화산활동을 비롯해 여러 자기였을 수 있다)가 지구를 뒤덮고 있어서, 거대한 우산처럼 햇빛을 상당량 차단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선캄브리아 시대 말에 이 안개가 걷힌 것이 지표면의 빛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을 것이다. 그 안개가 어떻게 걷혔는가에 대한 설명은 임계치에 이르는 태양방사의 증가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_ 앤드루 파커, <눈의 탄생>, p386


 초신성은 이산화질소를 형성함으로써 가시광선을 흡수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것이 지표면의 빛 수준을 감소시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나선형 팔을 지나는 동안 우리 태양계는 먼지와 얼음이 결집된 두꺼운 '오르트 구름'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태양계는 더욱 밝아지지만 동시에 지구 대기는 더욱 불투명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태양계가 초신성이나 오르트 구름에서 멀어질수록, 지구는 더 밝아지게 된다._ 앤드루 파커, <눈의 탄생>, p387

 

 시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더 먼 거리에서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주변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보다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감각들보다 우수하다. 인류 전쟁사에서 냉병기(cold weapon)에서 열병기(hot weapon)으로 발전되어 왔듯이, 자극을 활용하는 기관 역시 발전하게 되었고, '눈'을 갖도록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감각은 동물이 자극을 일으키면서 비로소 시작된다. 따라서 동물이 그 자극을 만들지 않으면 그것은 감지될 수 없다... 그러나 시각에 적응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눈은 대개 환경 내에서 자극범위, 곧 스펙트럼의 대부분을 감지하기 때문이다._ 앤드루 파커, <눈의 탄생>, p378


 저자는 진화생물학자로서 <눈의 탄생>을 통해 '눈'이 등장한 캄브리아기의 폭발보다 '눈'이 등장할 수 있게한 내부 설계 쪽에 더 중심을 두고 설명하지만, 책을 통해서  생명의 진화라고 하는 것은 결국 환경과 생명체의 교환의 결과물임을 깨닫는다. 박테리아 또는 시아노 박테리아의 단순한 구조의 생물이 보다 복잡한 구조의 생물로 발전하는 것에는 이들의 유전자 변화 뿐 아니라 이들이 필요로 하는 황화수소, 수소 또는 부산물이 만든 환경 또한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진화사에서 한 획을 그은 '눈의 탄생'은 오랜 기간 준비되어 오다가 들어맞는 조건에서 활짝 핀 일대 사건으로 여겨진다.


 동물의 내부체제는 그 동물이 호흡을 하고 영양분을 얻고 번식하는 방식을 전반적으로 제약한다.(p27)... 동물의 외부란 외피의 재료, 색, 모양을 가리킨다. 이것들은 내부구조보다는 사실 환경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 환경에는 기온과 빛 조건 같은 물리적 요인과 동물 이웃들 같은 생물학적 용인이 포함된다... 내부구조는 이와 다르다. 내부구조는 훨씬 더 많은 유전자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새로운 내부 설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유전자가 동시에 돌연변이를 일으켜야 한다._ 앤드루 파커, <눈의 탄생>, p28


 비록, 저자는 <눈의 탄생>에서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지구의 대기 변화에는 태양 방사선, 초신성등 외계(外界) 요인이외에 지구 내 요인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등장으로 인한 산소호흡의 보편화 또한 선캄브리아 시기에 일어난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는 당연한 가정이겠지만. 이에 대해서는 오파비니아의 다른 시리즈 <미토콘드리아> <산소> <진화의 키, 산소 농도>에서 다루도록 하자. 원래 오파비니아 시리즈의 다음 책은 페름기 멸종을 다룬 <대멸종>이지만, 이에 앞서 캄브리아기를 자신의 시대로 만든 위대한 생명 <삼엽충>을 먼저 정리해보도록 하자...

 

눈을 가진 최초의 동물은 삼엽충 - 최초의 삼엽충이었다. 최초의 진정한 삼엽충은 포식자이기도 했다. 팔로타스피스, 네오코볼디아, 시주디스쿠스 같은 눈을 가진 모든 삼엽충들은 캄브리아기 초, 캄브리아기 폭발이 시작될 무렵의 대표주자이기도 했다. 부속지 모양을 보면 이 삼엽충들은 영락없는 포식자였다. 그러나 가시가 돋은 방패는 이들이 먹이가 되는 일도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들은 아마 서로를 공격했을 것이다. 그것은 지구상에서 벌어진 공격의 원형이었다.(p342)... 최초의 눈을 추적한 결과, 그 눈은 최초의 삼엽충, 또는 '최후의' 원시 삼엽충의 눈이었으며, 그 시기는 캄브리아기 폭발의 벽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_ 앤드루 파커, <눈의 탄생>, p350


만약 지구의 역사를 눈 이전과 눈 이후로 나누고, 시각의 힘 - 일반적으로 현생 동물들에게 작용하는 가장 막강한 선택 압력 -을 생각한다면, 눈의 탄생이야말로 생명의 역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사건임이 틀림없다._ - P380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1-03-18 1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기 전엔....눈깜박할 사이...아녀? 그렇게 오해를 ^^,,,,

겨울호랑이 2021-03-18 15:56   좋아요 1 | URL
ㅋㅋ 정말 빠르게 훑어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네요.ㅋㅋ 제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제목을 썼네요.^^:)

얄라알라 2021-03-18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제 영어실력이.짧아서 그래용. 비스무레한 영어 표현이 있었던거같은데 요것도 검색하지 않고서는 기억도 안나는 ㅋ

겨울호랑이 2021-03-18 16:39   좋아요 1 | URL
^^:) 겸손의 말씀을... 얄라얄라북사랑님 덕분에 활짝 웃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scott 2021-04-09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 전 삼엽충만 읽었는데 겨울 호랑이님의 페이퍼에 담긴 눈에 탄생, 대 멸종 꼭 읽기로 ~
장바구니로 담아갑니다.
이달의 당선작 축하해요 ^.^

겨울호랑이 2021-04-09 17:11   좋아요 1 | URL
scott님 감사합니다. scott 님께서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라 봅니다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2 - 혁명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2
라인하르트 코젤렉.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 엮음,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 한운석 옮 / 푸른역사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어떤 형태로든 과거에 종교적으로 중재된 구원에 대한 기대는, 그것이 현세적인 행복과 지배로부터의 자유를 약속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근대적인 혁명 개념을 각인했다. 그 개념들이 그렇게 다양하게 서로 다른 시기에 표현되었다 하더라도 이것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사회주의적 및 공산주의적 혁명 개념 모두에 적용된다.(p16)... 이렇게 ‘혁명‘ 개념 속에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호출받고, 혼합되고, 처방되며, 시기적으로 다양하게 배치된 층위가 포함되어 있다...‘혁명‘은 분명하게 미래를 가리킬 수도 있고, ‘회귀‘를 뜻할 수도 있다. ‘혁명‘ 속에는 항상 동시에 ‘반혁명‘이 내포되어 있다. 통시적으로 ‘혁명‘과 ‘반혁명‘은 서로를 두드러지게 만든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2 : 혁명>,p17

라인하르트 코젤렉(Rainhart Koselleck, 1923 ~ 2006)은 개념사 안에서 혁명(革命 revolution)이라는 단어 안에 포함된 다양성, 유사성에 주목한다. 진보와 보수, 과거와 미래, 혁명과 반혁명까지도 모두 아우르는 단어 ‘혁명‘. 그 안의 모순된 의미들은 이 단어가 특히 정치적으로 활용되어왔음을 잘 보여준다. 불만을 가진 이들의 힘을 모아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한 ‘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와는 다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필요와 이에 따라 프랑스 대혁명 이후 역사 속에서 수없이 외쳐진 서로 다른 버전의 이념들이 여러 층으로 겹겹히 쌓인 결과를 우리는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2 : 혁명>에서 확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가는 벌써 민족정신으로 구성된 유기체이다. 단순한 혈족(血族)으로 전해 내려온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혼잡한 각 종족으로 결집된 국가일지라도 반드시 그 가운데 항상 주동력을 가진 특별한 종족이 있어야만 이에 그 국가가 국가답게 될 것이다... 역사를 쓰는 자는 반드시 그 나라의 주인되는 한 종족을 먼저 드러내어, 이것으로 주제를 삼은 후에 그 정치는 어떻게 흥하고 쇠하였으며, 그 산업은 어떻게 번창하고 몰락하였으며, 그 무공(武功)은 어떻게 나아가고 물러났으며, 그 생활관습과 풍속은 어떻게 별하여 왔으며, 그 밖으로부터 들어온 각각의 종족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그 다른 지역의 나라들과 어떻게 교섭하였는가를 서술하여야 이것을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_ 신채호, <독사신론> 中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 1880 ~ 1936)의 <독사신론 讀史新論>은 단재의 역사관(歷史觀)이 잘 표현된, 잘 요약된 역사서다. 오랜 역사가 흐르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어지럽게 남겨진 공간 속에서 역사가는 어떻게 사건을 의미를 부여하는 가를 우리 고대사를 소재로 잘 보여주는 책이 <독사신론>이다. 저자는 <독사신론>에서 역사가는 먼저 오늘의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기원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인이 되는 종족을 먼저 드러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바로 '아(我)'를 찾는 작업이다.


 역사(歷史)란 무엇인가. 인류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적으로 발전하고 공간적으로 확대되는 심적(心的) 활동(活動)의 상태에 관한 기록이다. 세계사(世界史)란 세계의 인류가 그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며, 조선사(朝鮮史)란 조선민족이 그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다. 무엇을 '아(我)'라 하고 무엇을 '비아(非我)'라 하는가? 한마디로 쉽게 말하자면, 무릇 주관적(主觀的) 위치에 선 자를 '아(我)'라 하고 그 외에는 모두 '비아(非我)'라 한다._신채호, <조선상고사>, p24 


 역사 속에서 '아'를 규명한다면, '아'를 제외한 외부가 '비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는 이들의 투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역사 속에서 '아'가 '비아'를 물리치고 주체(主體)가 되어 오늘날 우리 자신으로 올바르게 선다는 의미라 생각된다. <환단고기>에서처럼 중원(中原)을 놓고 일대 격전을 벌이는 동이(東夷)-화하(華夏)의 대립 구도가 아닌, 우리 자신/민족의 주류(主流)가 되기 위해 벌이는 아(我)-비아(非我)의 투쟁. 이것이 바로 <조선상고사>가 <환단고기 桓檀古記>와 갈리는 결정적인 지점이라 생각되며, 유명한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는 단재 역사관의 참뜻은 이러한 의미라 여겨진다. 이러한 면에서 <독사신론>과 <조선상고사>는 마치 춘추전국시대의 전설적인 보검 간장-막야(干將-莫耶)와 같은 단재 사상의 음양검(陰陽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섯 종족(부여족, 선비족, 지나족, 말갈족, 여진족, 토족) 가운데 모습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다른 다섯 종족을 정복하고 흡수하여 우리 민족의 역대 주인이 된 종족은 실로 부여족 한 종족에 지나지 않으니, 대개 4천년 우리 역사는 부여족의 흥망성쇠의 역사다... 나는 우리 부여족이 발달한 실제 자취로 우리나라 역사의 주요 골자로 삼고 기타 각 민족은 비록 우리나라 땅을 차지하고 주권을 다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두 적국의 외침의 한 예로서 보겠다. 내가 일찍이 말하기를, 우리나라가 부여족의 나라가 되는 것은 정신적으로 볼 때는 단군시대에 이미 시작되었고 실질적으로 얘기한다면 삼국 초기에 비로소 명백히 되었다고 할 수 있다... _ 신채호, <독사신론> 中


 PS. 개인적으로 <환단고기>가 비판을 받아야 하는 주된 이유는 그 안에 깊이 자리한 내선일체(內鮮一體)사상때문이라 생각한다. 1930년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이 책에서 몽골, 만주, 조선, 일본은 대동이(大東夷) 로 같은 민족으로서 '화하'족과 전쟁에 단결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불어넣는데 한 몫한다. 결국 일본의 대륙 침략의 명분을 준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와는 반대로, 거의 같은 시기에 나온 푸쓰넨(傅斯年)의 <이하동서설 夷夏東西說>은 정반대의 입장에서 같은 목적으로 씌여진 책이라 여겨진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리뷰에서 여러 차례 다루었기에 이만 줄이도록 하자...  



역사를 쓰는 자는 반드시 그 나라의 주인되는 한 종족을 먼저 드러내어, 이것으로 주제를 삼은 후에 그 정치는 어떻게 흥하고 쇠하였으며, 그 산업은 어떻게 번창하고 몰락하였으며, 그 무공(武功)은 어떻게 나아가고 물러났으며, 그 생활관습과 풍속은 어떻게 별하여 왔으며, 그 밖으로부터 들어온 각각의 종족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그 다른 지역의 나라들과 어떻게 교섭하였는가를 서술하여야 이것을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madhi(眞我) 2021-03-16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사를 배울 때 단순히 신채호가 얘기한 이 부분,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는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진아라는 제 아이디(?)가 참나를 찾겠다는 뜻이거든요.) 지금 보니 신채호는 우주의 본질, 참나의 본질을 얘기하고 있네요. 겨울호랑이님 덕분에 원래도 멋졌던 신채호가 새삼 달리 보입니다.

겨울호랑이 2021-03-16 23:13   좋아요 1 | URL
저 역시 <조선상고사>만을 읽었을 때는 그 의미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독사신론>을 함께 놓고 보이니 다르게 보이네요. 다만, samadhi님께서 말씀하신 우주의 본질, 참나의 본질까지는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저 역시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samadhi(眞我) 2021-03-16 23:15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제가 제맘대로 해석하는 거지요. 수행과 요가로 꽉 채운 삶을 살겠다고(?) 부끄럽게도 다짐만 하는 제 눈에 모든 게 그렇게 보여서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1-03-16 23:22   좋아요 1 | URL
^^:) 각자의 주관이 바로 각자의 신념이나 역사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덕분에 저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samadhi님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21-03-16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채호가 아를 강조해서 그런지 신채호 하면 아집이 강한 분으란 인상을 받습니다.
지나친 민족주의에 눈 먼, 편견이 강한 분이란 느낌입니다. 제 선입견이겠죠?^^

겨울호랑이 2021-03-16 23:20   좋아요 1 | URL
저 개인적으로 북다이제스터님께서 말씀하신 지점이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듯 합니다. 사실, 저 역시 어느 정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페이퍼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단재 역사학 역시 일제 하에서 민족정기를 바로 잡고자 하는 목적이 있기에, 이 역시 목적지향적인 사관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 여겨집니다. 이것은 단재 역사관의 한계이자, 시대의 한계라 여겨지네요. 이 부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후대의 몫인 듯 합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21-03-16 23:31   좋아요 1 | URL
그런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시대를 벋어나기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대를 벗어난 분들을 대단히 여기는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1-03-16 23:44   좋아요 0 | URL
정말 시대를 초월한 안목을 가진 분들은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 연구자가 자신과구분된 공간을 만들어 자연 법칙을 발견하는 자연과학에서는 최소한 이론을 통해서라도 보편적인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연구자가 주변과 독립되기 힘든 사회과학에서는 선구적인 안목을 갖는 것은 그보다 더 힘들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