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보스는 지극히 냉정한 사람이다. 그는 사회적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다. ‘상류사회‘에서 이 ‘프로페셔널 professional ‘ 은 경멸의 대상이다. 그는 오로지 권력을 추구하는데, 그것은 재원으로서의 권력뿐만 아니라 권력 그 자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p182)... 그는 ‘프로페셔널‘ 정치꾼이라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경멸당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 자신이 연방의 중요 관직을 얻을 수도 없고 그걸 바라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좋은 점이다. _ 최장집, <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 p183

간밤에 내린 비로 맑은 5월 아침. 매일 아침 이뤄지는 행차에 서둘러 출근하는 것도 익숙해지는 아침. 횡단보도 앞에서 선거 현수막을 보았다. 10년 넘게 ‘새정치‘가 무엇인지 끝내 알려주지 않은 채, 그는 인수위에서 우리 동네로 왔다.

덕분에 내일 아침 일찍 그에게 ‘-1‘을 안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자신은 소명의식이 1도 없지만 다른 이에게 정치의식을 불어넣어 준다는 점에서는 ‘보스‘기질이 있는 듯도 하다. 권력이 아닌 주가부양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새 보스‘일지도 모르겠다... 아, 새정치가 무엇일지 조금 알것 같기도 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5-26 1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오락가락할 때부터
참 이상하다 싶었는데, 결국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결국 자신이 타령을 해대던
새정치가 그렇게 공존불가
를 외치던 곳에 투항하는 것
으로 귀결되었네요.

정치의 희화화에 지대한 공
을 세운 것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5-26 11:21   좋아요 3 | URL
그렇습니다. 매번 출마-철회를 반복하면서 <황금어장>에서 보여줬던 좋은 이미지 다 까먹으면서 정치판에서 사라져 가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예전의 선한 이미지 대신 탐욕에 눈 먼 주식 브로커로밖에 보일질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동네에서 철수에게 새생명을 줄 수는 없겠지요... 제 손가락을 위해서라도 그래야겠습니다...

Conan 2022-05-30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분당에서 출마했군요...
아침 일찍 그에게 ‘-1‘을 안겨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신선합니다.^^

겨울호랑이 2022-05-30 08:07   좋아요 1 | URL
^^: Conan님 감사합니다. 최종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기본 소양이 부족한 이의 행동에는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토록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세계의 시간은 따라서 전체사의 상층구조의 작동과 관련을 가진다. 그 상층구조는 밑의 층에서 작용하는  힘들이  창조하고 부양해준 결과물이지만 동시에 그것의  무게가  아래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장소와 시대에 따라서 이러한 아래에서 위로의 움직임과 위에서 아래로 움직임의중요성이 변화한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한 지역에서도세계의 시간이 모든 것을 다 책임지지는 못한다. - P13

이 공간 내에서는 각각의 개별 경제들이 계서제를 이루고 있다.
그중 어떤 것들은 가난하고 어떤 것들은 소박한 수준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중심에 위치한 하나의 경제만이 상대적으로 부유하다. 이로부터 불평등, 전압차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이 전체를 작동시키는 힘이 된다. 이것이 "국제분업"을 야기한다.  - P24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상에서 살펴본, 14세기 이후 등장하는 유럽의지배적인 도시들의 연쇄의 역사는 그 기저에 깔려 있는 세계-경제의 발전사를 보여준다. 이 세계 - 경제들은 중심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통합과 통제의 정도가 달라졌다. 또 이 연쇄를 통해서 우리는 항해, 상업, 공업, 크레딧, 정치세력 또는 무력 등 지배의 무기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를 알 수 있다. - P38

경제적인 예속이 아무리 명백하다고 해도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든지간에 세계 - 경제라는 질서가  사회 전체를  지배하며 이것 혼자서 사회의 여러 질서를 모두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경제는 결코 고립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의 영역과 공간은 동시에 다른 실체들 문화, 사회, 정치 - 이 자리잡고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것들은 끊임없이 경제에 섞여 들어가서 경제를 돕기도 하고 반대로 방해하기도 하는것이다. 이런 것들을 구분해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관찰하는것 - 경험적 현실로서 프랑수아 페루가 이야기하는 "현실적 현실(réel réel)" 은 총체성(globalit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특별한 의미의 사회 또는 전체집합(ensemble des ensembles)이라고 부른 바있다. 각각의 개별 집합은 그 파악 불가능성 때문에 실생활 속에서는다르 지하드가 섞여서 존재한다.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오월춘추
조엽 지음, 김영식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10월
32,800원 → 31,160원(5%할인) / 마일리지 1,6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22년 05월 25일에 저장

춘추공양전
공양자 지음, 박성진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8년 2월
42,800원 → 40,660원(5%할인) / 마일리지 1,280원(3%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2년 05월 25일에 저장

춘추곡량전
곡량자 지음, 박성진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8년 2월
42,800원 → 40,660원(5%할인) / 마일리지 1,280원(3%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2년 05월 25일에 저장

춘추좌전 - 하- 전면개정판
좌구명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17년 9월
40,000원 → 38,000원(5%할인) / 마일리지 1,140원(3%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2년 05월 25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노 장공( 魯 莊公, BCE 706 ~ BCE 662) 10년.


 노장공이 출병하면서 조귀와 더불어 같은 전차를 타고 나가 장작(長勺)에서 제나라 군사와 싸웠다. 노장공이 진격의 북을 울리려고 할 때 조귀가 만류했다.

 "아직 불가합니다."  

 이때 제나라 군사가 세 번이나 북을 울렸다. 그때서야 조귀가 말했다.

 "이제 북을 쳐도 좋을 것입니다."

 과연 노나라 군사가 이때 북소리에 맞추어 진군하자 제나라 군사가 패했다... 노장공이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뒤 조귀에게 노나라가 승리한 이유를 묻자 조귀가 대답했다.

 "대저 용병이란 한마디로 병사들의 전의(戰意)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한 번 북을 치면 병사들의 투지가 치솟습니다. 교전이 이뤄지지 않아 두 번째 북을 치게 되면 투지가 떨어집니다. 그래도 교전이 이뤄지지 않아 세 번째 북을 치게 되면 투지가 완전히 소진되고 맙니다. 적병의 전의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우리가 북을 한 번 쳐서 병사들의 투지를 드높였기 때문에 적들을 이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_ 좌구명, <춘추좌전> 中


 좌구명(左丘明, BC556~BC451)의 <춘추좌전 春秋左傳>에는 강국 제(齊)나라 군대를 약국 노나라 군대가 장작(長勺)에서 격파하는 장면이 묘사된다. 예상을 깨고 노나라가 제나라를 이긴 비결은 군대의 사기(士氣)에 있었다. 군대의 기운을 돋우는데 사용하는 북. 이 북소리도 자주 듣다보면 사기가 바닥에 떨어지게 되고, 전투에서 이길 수 없다는 '일고작기(一鼓作氣)'의 교훈. 하물며, 용기를 북돋우는 북소리도 아닌 이야기가 적전(敵前)에서 계속 나온다면 승패는 결정된 것이 아닐까. 또한, 대선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치르는 선거. 저들은 제나라보다 약하지 않고, 우리는 노나라보다 강하지 않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귀의 교훈을 생각하며 결과를 우려하는 이는 과연 나 혼자만일까... 해당 일화는 풍몽룡(馮夢龍, CE 1574 ~ CE 1646)의 <동주열국지 東周列國志>에도 수록되어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5-26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서 작고하신 고우영 선생
의 열국지를 읽었는데, 돌이켜
보니 전범으로 삼은 게 풍몽룡
작가의 <동주열국지>가 아닌
가 싶습니다.

겨호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이렇게 적전분열하는 상태에
서 반타작의 승리조차 요원해
보입니다.

조변석개하는 민심의 풍향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겨울호랑이 2022-05-26 11:28   좋아요 1 | URL
고우영 화백께서는 참 다양한 고전을 정감있게 풀어주셨지요... 저도 만화 <십팔사략> <삼국지>를 재밌있게 읽었습니다.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참 쉽지 않습니다만, 돌이켜보면 언제든 쉬운 때가 있었습니까... 여론 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물론, 여유있게 앞서 있다고 생각할 때도 누군가의 작은 실수를 침소봉대하는 언론들 때문에 사전 선거 당일에도 불안하던 것이 일상이었던 듯 합니다. 이럴 때는 그저 현혹되지 않고 각자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정답이라 여겨집니다. 아무리 지금 시끄러워도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다면 무엇을 걱정하겠습니까. 이기기 쉽지 않겠지만, 쉽게 내주지도 않으렵니다. ^^:)
 

겹쳐진 그림들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처음 단계에서부터 내벽을 신성시했음을 증명한다. 첫 화가가 그린 그림을 그다음 화가가 지우지 않은 것이다. 첫 그림에 깃들어 있을 힘을 활용해 자기 고유의 것을 창조하고, 그들의 작품을 통해 본래의 힘을 더 강화하는 식이다

"샤머니즘은 인간이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라는 개념을 갖는다. 샤머니즘에서 정령은 살아 움직이는 자연의 모든 것이며 신적인 것이다. 이것들은 서로 다 관련되어 있고 상호 연결되어 있다. 샤먼 의식은 인간 집단과 돌, 동물, 그밖의 다른 모든 것들과 우주와 정령들이 하나되도록 하는 것이다."

땅과 물, 바람과 불의 신은 넷째 층에 산다. 사람마다 자기 안에 이 네 개의 신을 균형적으로 가지고 있다. 샤먼의 역할은 이 네 가지 요소의 균형이 깨졌을 때 다시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다섯째 층에는 사방위 신들이 산다. 이건 아까보다 훨씬 강력한 신들이다. 샤먼들이 사방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새삼 다시 알게 되는 대목이다. 우주의 기본 원칙은 조화와 균형이다. 우리 각자에게도 높은 것과 낮은 것 간의 균형이 있다. 그것이 깨지면 반향을 일으키는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샤먼이 개입해야 한다.

이곳은 암각화가 많은 지역입니다. 그것들은 샤먼이 말할 수 없는 것을 책이나 판화로 써 놓은 법률과 같습니다. 나는 그것들을 만집니다. 그 옆에 머무릅니다. 그러면 암각화들은 나에게 말을 합니다. 세계의 창조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그것은 샤먼의 교재입니다.

종교가 무엇이건, 신성한 장소들은 사실 단일한 방식으로 되어 있지 않다. 성당의 지성소(성가대가 있는 곳)는 ‘성체의 빵(hostie)’을 놓는 곳인데, 신자들에게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신의 현현이기도 했다. 제실은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준다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를 기리는 곳이다. 아니면, 여러 화신들 중 동정녀 마리아에게, 또는 치료와 보호자로서의 덕을 갖춘 또 다른 성인에게 바쳐진 곳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