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은? 기업 윤리 Taking Sides 시리즈 1
리사 H. 뉴턴 외 엮음, 권루시안 옮김 / 양철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선택은? 기업윤리>는 경영윤리와 관련한 20 이슈 사항을 정리한 책으로, 현대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노동, 생명공학, 마케팅, 환경 등 여러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들과 논거를 소개한다. 상관없어 보이는 각 주제들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큰 흐름이 눈에 띈다. 기업(企業)은 사회적 존재일까, 아니면 개인들의 목적 실현을 위한 수단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에 따라 다음 문제들이 잇따른다. 만약, 기업을 사회적 존재로 본다면 사회적 책임 문제가 뒤이어 제기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시장의 논리에 따라 자유롭게 운영되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기할 경우에는 법(法) 등을 활용한 규제가 이뤄져야 하며, 다음으로 어디까지 규제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떠오른다. 규제의 한계에 대해 서양 전통의 가치인 재산권과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에서 현실과제인 노동자, 생명윤리, 마케팅 등에 대한 여러 논쟁들이 소개된다.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의 경우에도 논쟁은 이어진다. 공익(公益)의 이익 침해가 그것이다. 주주 개인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이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개별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 닥쳐 수많은 기업이 도산할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시장자율에 맡겨야 하는가. 만약, 그 위험을 기업들이 초래한 경우에도 그들을 살려야 하는가 등. 주로 시장의 자율조정이 파괴될 경우, 정부에 의한 시장 개입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 이루어지는 이 주제는 다시 사회적 책임문제로 연결된다. '고위험 고수익 High Risk, High Return'이 아닌 '저위험 고수익 Low Risk, High Return'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내보내는 것에 대한 경계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간의 조율이 이와 관련한 주된 주제일 것이다.

결국, 기업윤리의 문제는 공익(公益)과 주주의 사익(私益)의 충돌 문제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치열한 논쟁이 있는 이유는 서구 사회의 오랜 논쟁 주제인 재산권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선택은? 기업윤리> 안의 주제가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 사회의 많은 제도가 서구의 방식으로 제정되고 운영되고 있음에도 아직 우리 의식 전반에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 <당신의 선택은? 기업윤리> 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개인은 사회의 구성원이기도 하기에 이들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수많은 해석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모든 주제들로부터 해답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영원히 닿을 수 없는 평행선과 같은 관점의 차이 속에서 어렵지만, 자신의 관점을 정리하고 근거를 정리하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라 여겨진다...

책 안의 20가지 논점들 -

1. 자본주의로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2. 위험은 자본주의를 위한 최선의 이론일까?
3. 이익 증대가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일까?
4. 개인의 도덕성이 기업의 압력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5. 윤리 강령으로 "진정한" 기업 윤리를 세울 수 있을까?
6. 2008년 경제 붕괴의 책임은 금융 산업에게 있을까?
7. 정부는 경제 파탄을 피하기 위해 책임지고 금융 기관을 구제해야 할까?
8. 파생상품의 위험은 관리 가능할까?
9. 폭리를 규제해야 할까?
10. 내부자 고발은 회사에 대한 충성을 어기는 것일까?
11. 고용주가 종업원의 소셜 미디어를 감시하는 행위는 정당할까?
12. "임의 고용"은 사회적으로 좋은 정책일까?
13. 실적이 CEO 보상의 명분이 될까?
14. 어린이를 겨냥하는 광고를 규제해야 할까?
15. 주택 소유자는 담보 대출에 대해 전략적 채무불이행을 실행해도 될까?
16. 유전자 변형 식품에 표시를 요구해야 할까?
17. 다국적 기업에게는 도덕적 의무가 면제될까?
18. 노동 착취 작업장은 비인도적인 기업 행위일까?
19. 유전자 특허를 비윤리적이라고 보아야 할까?
20. 세계는 앞으로도 계속 주요 에너지원으로 석유에 의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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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8-09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질문에서부터 턱 막히네요.

아무래도 자본주의와 인본주의는
잘 들어 맞는 궁합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허구헌날 자유민주주의
플러스 자본주의 타령을 하는 걸
보면 또 그만큼의 파워가 있는 듯
하기도 하구요... 미스터리네요.

겨울호랑이 2020-08-09 19:33   좋아요 0 | URL
아, 사실 책에서 첫 번째 주제의 논쟁자들이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로 전체 논쟁자들 중에서 가장 인지도도 높고, 에이스들의 논쟁이라 할 만 합니다. 그렇기에 가장 철학적인 주제이면서 근원적인 물음이니만큼 우리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저로서는 이 주제가 기업윤리로 들어오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고양이 언어학 -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
주잔네 쇠츠 지음, 강영옥 옮김 / 책세상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 집 테라스 바깥쪽을 지나는 동네 고양이와 집 안에서 이뤄지는 귀요미의 대화가 들리곤 한다. 다른 나라 언어도 많이 모르는 처지에 고양이 말까지 알기에는 역량이 모자라지만, 그들 사이에 이뤄진 대화가 결코 우호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우리 고양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귀요미가 처음 왔을 때는 했었지만, 요즘은 모르는게 약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녀석 말을 많이 알아들어서 좋아하는 브랜드의 츄르를 요구한다던지 하면, 모셔야 할 공주님이 한 명 더 늘어날 테니 말이다. 집사에서 하인으로 강등되는 장면을 생각하면 고양이 언어를 알아듣는 것은 별로 좋은 시나리오는 아닌 듯하다. 그렇게 <고양이 언어학>을 펼쳐들었다.

나를 제외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이들(아내와 딸을 포함한)에게 <고양이 언어학>은 유용한 정보를 담은 책이라 생각된다. 음성학자가 자신의 전문성에 애정을 담아내어 만든 책이니, 고양이와의 소통을 원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또한, 구체적인 음성 파일도 제공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 내용 구성도 장점이다.

이 책에서 나는 묄크의 분류에 초점을 맞추고, 묄크가 정의한 음성 샘플의 대부분을 다루었다. 물론 다른 논문에 등장하는 소리들도 참고했다. 카테고리(음성 패턴)는 음성학적 특징에 따라 분류했다... 대부분의 음성패턴은 내가 직접 녹음했고 음성학적 방법으로 분석했다._주잔네 쇠츠, <고양이 언어학>, p41

저자 제공 동영상 자료 : https://www.youtube.com/watch?v=Z6AKtQlPU9s&t=13s

책에 제공하는 정보는 유용한 정보이고, 여러 에피소드도 함께 곁들여 재밌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그런 면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동시에, 고양이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고양이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분명 여러 면에서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양이 말을 잘 알아듣는다는 것이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 많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 또한 분명아니다. 사람도,고양이도 비언어적인 소통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언어 이전에 기본적인 관심과 사랑이 먼저 아닐까. 그리고, 사실 사랑이 있다면 굳이 언어가 필요할까.

하지만 나는 고양이와 언어로만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은 인간의 언어를 아주 잘 알아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보다 더 확실하고, 빠르고, 단순하게 고양이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_주잔네 쇠츠, <고양이 언어학>, p224

많은 고양이들이 주로 혼자 살고 주변에 친구를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길들여진 고양이들은 대부분 인간과 함께 산다. 이런 의미에서 고양이는 사회적 존재다. 고양이는 같은 고양이들끼리는 물론이고 인간과 향기(후각), 신체 언어(시각), 스킨십(촉각), 소리(청각)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한다._주잔네 쇠츠, <고양이 언어학>, p59

그러기 위해서 평소 고양이 이름을 불러주고, 자주 눈을 맞추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등을 알 수 있다면 굳이 언어학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지만. 의사소통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고양이 언어학>은 아마도 재미와 작은 위안을 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PS.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암만 구박해도 반려동물들은 자신에게 먹을 것 주고, 응아 치워주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생각난 김에, 응아통에 치우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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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8-08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 많이 컸네요. 더 크겠지만 그래도요.
겨울호랑이님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08-08 16:0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벌써 2살이라 더 커지면, 삵이 될 듯 합니다.ㅋ 서니데이님께서도 궂은 날 건강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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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07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로 돌아가 이런 책들을 갖고 싶네요.

겨울호랑이 2020-08-08 08:26   좋아요 0 | URL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거의 버렸는데, 지금이라도 갖고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며칠 전 딸아이가 방학을 맞아 수수께끼 책을 찾길래 점심시간 즈음 근처 알라딘 중고서점 가로수길점에 들렀습니다. 서점에는 마침 예쁜공주 시리즈로 수수께끼 책 뿐 아니라 의성어 & 의태어, 한자, 속담 등의 책이 있어 한꺼번에 장만했습니다. 여러 권의 책선물을 마련하고 나름 좋아할 아이의 모습을 그리던 중 때마침 문자가 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자기 책을 샀다는 말에 좋아서일까요. 빨리 들어오라는 딸아이 말에 웃음이 났지만, 오늘은 회사일이 있어 아쉽게도 늦게 들어가야 합니다... ㅜㅜ 회사일을 마무리하고 들어가니 선물이 좋아서일까요. 보자마자 아빠 손을 잡아끌고 편지와 안마쿠폰을 전해 줍니다^^:) 덕분에 야근의 피로를 바로 씻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에서 나오는 말처럼 작은 말 하나가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아이의 편지를 통해 실감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한동안 기쁘게(?) 야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통해 자신을 돌아봅니다.

오늘 딸아이가 제게 보여준 관심과 사랑을 저는 평소에 보여줬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학교생활을 마치고 늦은 시간까지 숙제 하는 아이에게 저는 얼마나 격려의 말을 했던가를 생각해 보면, 부족한 제 자신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밤은 기쁘면서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이 일방의 교육이 아닌 부모와 자녀가 함께 커간다는 사실도 더불어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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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07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장 행복할 때인 것 같아요. 아버지로서.
맘껏 즐기세요.
아이들은 빨리 커 버린답니다.

겨울호랑이 2020-08-07 17:51   좋아요 0 | URL
페크님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지금 함께하는 이 시간에 미련이 없도록 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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