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디킨스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 경험이 녹아든 인물 올리버. 출생의 비밀을 안고 태어나 어두운 구빈원에 버려졌으나, 타고난 순수함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데 성공한다.
그렇지만, 올리버와 같은 동아줄을 타지 못한 같은 시대 수많은 고통들이 함께 소멸되지는 못했기에, 소설을 읽으며 올리버 개인의 행복이 아닌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된다. 또다른 올리버, 낸시가 멍크스와 페이긴과 공존하는 시대의 어두움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만의 것이 아니기에 우리에게도 의미있게 다가온다...
보통 사람들은 결코 발견하지 못하는 점인데, 바로 가난한 사람들은 구빈원을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가난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구빈원은 공공오락을 제공하고 공짜 술집이자 1년 내내 아침, 점심, 저녁, 차를 얻어먹는 곳이니, 놀고먹기만 하고 일하지는 않는 벽돌과 회반죽으로 지은 낙원과도 같았다.(p48/1060) - P48
그래서 이사회의 신사들은 가난한 시람들이 구빈원 안에서 서서히 굶어죽든가 아니면 바깥에서 빠르게 굶어죽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규칙을 세웠다.(p48/1060) - P48
비록 이와 같은 법정에서 재판을 주재하는 주재자가 우리 여왕 폐하의 백성, 특히 가난한 하층민들에 대해 자유와 명예, 인격, 심지어 목숨에 이르기까지 독단적으로 즉결하는 권력을 행사하지만, 그리고 비록 이렇게 사방이 벽으로 막힌 공간 안에서 천사들마저 눈물로 앞을 가릴 만한 아주 환상적인 속임수들이 날마다 행해지지만, 이 모든 상황은 대중들에게 가려져 있어서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알려지지 않았다.(p209/1060)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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