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혜란 단순히 지나간 것들을 기억하거나
현재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최고의 지혜로 평가되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앎으로써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라고  현자들은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그 무서운 흑사병의 계절이 시작된 뒤로 우리는 음울하고 고통과 불안으로 가득 찬 거리를 피해 피렌체에서 도망쳐 나왔고 우리의 건강과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피난처를 구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내일이면 보름이  되는군요. 저는 우리가 목적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잘 헤아렸다를 바랍니다만, 모든 행동과 말에서,  제 입장에서도  여러분의 입장에서도 비난할 만한 것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아마도 육욕을 부추기는 점들이 있었고  계속해서 먹고 마시며 연주하고 노래하다 보니 그다지 적절하다고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마음이 약해진 면도 있지만,  우리 사이에서 정숙함과 화합 그리고 친밀함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저는 보고 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여러분과 저의 참으로 소중한 명예이자 임무라고 생각합니다.(p280/318)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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