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한글 공부 교재로 구입한 책이지만, 교재보다 부록인 한글보드북을 보고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한글 교재는 이미 여러 권 있어 내용을 비교해보지만, 내용은 제 눈에는 비슷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내용 평가는 연의 본인에게 맡기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보드북으로 연의와 즐겁게 한글공부를 한 이야기를 몇 자 적어봅니다.

부록으로 제공된 보드북은 수성펜을 이용해서 썼다지웠다를 반복할 수 있게끔 되어있습니다. 연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책상 앞에만 앉으면 ‘온몸비틀기‘를 하는 것을 보면 꼭 공부를 싫어하는 녀석의 아빠를 보는 것 같습니다. 책상 앞 연의를 보며 유전자의 힘이 참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연의와 쓰기 수업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요즘 연의가 ‘다 져도 아빠한테만 이기면 괜찮아‘하는 아빠경쟁심리가 있어서요. 아빠와 레이스는 무조건 하려하는 녀석의 심리를 거꾸로 이용했지요. ㅋㅋ 아빠와 같이 글을 쓰고 엄마를 심판으로해서 이긴 사람에게 상품 ‘킨더조이‘를 주는 레이스를 3일째 했습니다. 덕분에 3일 연속으로 연의는 킨더조이를 포식했네요. 글쓰기를 즐거워하니 좋긴한데, 초콜렛을 많이 먹게 되어 걱정이 됩니다. 상품은 바꿔야겠습니다.

저도 3일 동안 한글쓰기를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흰 A4지에 쓴 글씨가 제 글씨입니다. 글씨가 엉망이지요?^^: 왼손으로 썼습니다. 어려서부터 왼손으로도 글씨를 쓰고 싶었는데, 이제야 연습하게 되네요. 연의글씨가 느는만큼 제 글씨도 예뻐져야할텐데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ㅋㅋ

보드북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른 하나의 기회를 발견하게 됩니다. 가족과 함께한다면 공부도 놀이처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 수준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러다 나중에 연의따라 피아노도 다시 시작할 수 있지않을까. 은근 기대도 해봅니다^^:

푸른 가을날입니다. 이웃분들 모두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ps. 공부를 싫어하는 유전자는 ‘우성유전자‘입니다. 이는 저의 집안 임상실험으로 입증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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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6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6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7-09-16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싫어하는 유전자를 무력화시키는 킨더조이가 한글을 깨치는 데 특효약인 셈이네요. 상품을 바꾸면 효과가 사라질까 괜히 걱정되네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7-09-16 09:14   좋아요 2 | URL
^^ 네 연의 입장에서는 ‘킨더조이‘가 정답이겠지요. 오거서님 말씀처럼 상품을 바꾸면 부작용도 우려되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른 초콜렛으로 갈아타는 ‘이초제초‘(초콜렛으로 초콜렛을 제압하는)플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카카오 100%로 가면 좀 낫지 않을까요 ? ㅋㅋ

양철나무꾼 2017-09-16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의 어린이가 저보다 글씨를 잘 쓴다고 하려고 보니,
겨울호랑이 님 글씨네요~^^
왼손 글씨가 저 정도면 완전 훌륭하신걸요~^^

‘이초제초‘에서 한참 웃었습니다.
카카오 100% 진짜 맛없거든요.
근데 맛은 둘째 치고 그만큼 카페인 함량이 높은걸텐데, 괜찮을까요?^^

겨울호랑이 2017-09-16 09:42   좋아요 0 | URL
^^: 앗 그렇군요.. 카페인은 생각 못했군요..ㅜㅜ 흠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군요. 장난감으로 바꿔야하나요? ‘이초제장‘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ㅋ 글씨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짝퉁 좌수체‘의 길을 용기있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7-09-16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6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9-16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학교 4학년이었을 때까지 연필을 한 시간 이상 잡고 글을 썼습니다. 그 이후 연필로 글을 써본 적이 없군요. 지금 연필을 글을 쓰면 종이를 지렁이 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9-16 18:58   좋아요 0 | URL
^^: 막상 왼손으로 쓰려니 그렇지않아도 개발새발이 되네요. 그래도 모처럼 필사(?)의 맛이 있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9-16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목을 연의와 함께 한 선그라스로 읽고는 연의의 멋진 선그라스 착용 샷을 기대했습니다만.. -_-

겨울호랑이 2017-09-16 18:59   좋아요 0 | URL
^^: 본의아니게 제가 낚시를 했군요. 다음에 나들이를 했을 때 선글라스샷을 올리겠습니다 ㅋ

서니데이 2017-09-18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왼손으로도 조금만 연습하시면 글씨 잘 쓰실 것 같아요.
글씨를 처음 배울 때 꿀처럼 달콤한 것으로 시작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연의의 한글공부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 오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9-18 20:06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연의는 저와 시간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킨더조이가 달콤한 듯합니다. 이대로가면 우량아가 될 것 같아 어제 상품을 변경하는 것으로 ‘연의- 호랑이‘합의를 극적으로 타결했습니다.ㅋㅋ 서니데이님 여유있는 가을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