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숨쉬는 것 빼고요.) 그럴 때는 2003년 판 동아대백과 사전 28권 중 아무 권이나 골라 그냥 펼쳐서 봅니다. 대백과 사전이다 보니 어떤 분야,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잘 모릅니다. 무턱대고 떠난 여행 같은 느낌이라할까요...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찾으면 원하는 것을 정말 빠르게 찾을 수 있지만, 종이 백과 사전은 인터넷이 줄 수 없는 것을 제게 알려 줍니다. 연관성 없이 단지 ‘가나다‘순서로 제시된 다양한 분야의 용어들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던져 주는 것 같습니다.

대항해 시대의 모험가들이 석양이 지는 바다 저편을 보면서 꿈을 꾸는 것도 같은 느낌이었을까요...

빠르게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연관성을 발견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빅데이터에 매몰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그보다는 때론 천천히 마음을 비우고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것을 받아들이는 아날로그적 삶이 오히려 더 혁명적인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내일부터는 많은 비가 온다하네요. 이웃분들 모두 기분만큼은 상쾌한 하루 되세요^^:

ps. 조금전 ‘도사견‘ 내용을 읽었습니다. 이럴 기회가 아니었으면 평생 도사견을 사전으로 찾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ㅋ 사전 옆에 있는 파리채는 ‘책에 파리 날리지 않도록 하라‘는 다소 믿기 힘든(?)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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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가방 2017-07-06 2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 때 백과사전 읽는 거 좋아했었는데..ㅋ
전 그냥 사전을 1페이지부터 쭉....;;

겨울호랑이 2017-07-06 23:44   좋아요 1 | URL
^^: 노란가방님께서도 사전 읽는 것을 좋아하셨군요! 저는 노란가방님처럼 꾸준한 편이 못 되고, 변덕스러워서 계획없이 보는 편입니다 ㅋ

2017-07-06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6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ra 2017-07-07 0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리채....

2017-07-07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7 0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7 0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7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스트잇 2017-07-07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버릇을 가지셨구만요. 저도 저희집에 있던 백과사전을 틈나는대로 펼쳐보며 살았었는데요.
저는 의학분야를 좋아했습니다.
왜, 어떻게 아프게 되는걸까, 이 아픔의 원인이 뭘까를 혹시 알게 될수 있을까 늘 궁금해하며 각종 질병을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7-07-07 09:37   좋아요 0 | URL
^^: 포스트잇님도 백과사전을 옆에 두고 사셨군요. 저는 포스트잇님처럼 보다 깊이 있게 백과사전을 활용하지는 못하고, 그냥 심심풀이로 보고 있습니다.ㅋ 저도 포스트잇님처럼 백과사전을 좀 더 잘 이용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포스트잇 2017-07-07 09:53   좋아요 1 | URL
,,,;;어릴땐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아서 밖에 나가놀기보단 집안에서 할일이란게 별로 없었던데다,,,관심이 그렇게 가다보니 그리된거 뿐입니다. 깊이는 아니고요,,;;;

겨울호랑이 2017-07-07 09:58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지금은 건강이 괜찮으신지요? 저는 우리의 배움이라는 것이 우리 자신과 주변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작은 관심이 모여서 지금의 우리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네요..

포스트잇 2017-07-07 10:16   좋아요 1 | URL
그렇죠. 자기 관심사로부터 시작는거겠죠.
자기를 들여다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같다는 게 요즘 드는 생각이네요..
오늘은 제가 요새 읽고있는 책들을 둘러보고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좀 들여다볼까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7-07 10:20   좋아요 1 | URL
^^: 날이 많이 흐리네요. 자신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포스트잇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cyrus 2017-07-07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용도는 다양해요. 라면 냄비 받침, 베개, 그리고 벌레 잡는 파리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7-07 15:23   좋아요 0 | URL
^^: 아마도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이 cyrus님께서 말씀하신 책의 용도를 잘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연의는 백과사전을 징검다리 돌로 만들어 활용하는데, 그런 면을 보면 연의도 책을 사랑한다고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네요.ㅋㅋ

yamoo 2017-07-10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리채....ㅋㅋㅋㅋㅋㅋ

저도 백과전서 읽는 맛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개념 설명이 끝나고 이후에 나오는 개념이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 처음 보면 정말 신천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계속 읽으면 무지 지루해지는 단점이 있더군요..ㅎㅎ 페이지가 안 줄어서뤼..^^;;

겨울호랑이 2017-07-10 21:10   좋아요 0 | URL
^^: 네 그래서 저도 백과사전을 오래 읽진 못하겠습니다. 그저 one point relif 정도로 활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