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와 톨킨에게,

그리고 다른 인클링스 회원들에게 있어서 상상력은

단순히 문학이나 예술을 창조하기 위한 유명한 뮤즈가 아니라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세계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거대한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성은 우리에게 사실을 알려 주지만,

상상력은 우리에게 사실을 의미 있게 정리해준다.

상상력은 우선 믿을 만한 이유에 대해 합리성을 제공하고

삶의 의미 형태, 즉 삶 속에 있는 마법의 핵심을 포착하게 해준다.

나니아 연대기에서 루이스는 상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상을 내리고

어른들에게 아이들과 똑같은 정도로 다시 마법에 걸리도록 간청한다.


- 브루스 L. 에드워즈, 『길들여지지 않는 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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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리터러시 - 손안의 감옥에서 자유하기
김영한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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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라는 도구가 세상에 나온 지 겨우 15년 안팎이 지났을 뿐이지만, 이미 이 작은 도구는 사람들의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뜨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인지 모른다. 하루에도 수천 번은 확인하는 스마트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가장 경건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할 예배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눈과 손가락은 쉬지 않는다.


이쯤 되면 중독이고,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사실 그게 문제라는 걸 대부분은 안다. 하지만 중독이라는 것이 자기 힘으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특징을 지니지 않던가. 스마트폰 중독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는 성인들에게도 문제지만, 아직 뇌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유아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또 다른 문제다.





이 책은 그런 스마트폰 중독문제를 다룬다. 전반부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이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들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고, 후반부에서는 우리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는 이유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스마트폰 리터러시’를 기를 것을 제안한다.


책 제목에도 나오는 “리터러시(Literacy)”란, 말 그대로 문해력을 뜻한다. 대상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의미인데, 여기서는 스마트폰이 작동하는 방식(기계적 작동법이 아닌, 그것이 우리의 뇌와 습관과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가리킨다. 아는 것이 힘이다. 이건 단지 지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치료의 첫 단계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대표적인 알코올 중독 치료 프로그램인 AA 프로그램의 12단계의 첫 단계는 자신이 술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였는지를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것이 병이자 문제임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 리터러시를 다루는 이 책의 초반이 스마트폰 중독이 일으키는 문제를 설명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할애되어 있는 이유다.





책은 실제로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요령들과 과제들을 던져준다. 혼자서도 할 수 있겠지만, 가족과 지인들의 지지와 격려, 그리고 참여가 있다면 좀 더 효과적일 것이다. 사실 책의 초점은 청소년에게 맞춰져 있는 듯하지만, 내용은 성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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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1-17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좀비란 말이 있지요.스마트 좀비란 말인데 실제 길거리에 걸으면서 스마트 폰을 보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스마트 폰에서 눈을 안떼니 차가 와도 인지하지를 못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요즘 횡단보도에 파란불일시 바닥에 파라불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라들이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가 밑으로 내려가 있어 아예 바닥에 파라불을 설치한 것이죠.이것만 봐도 스마트 폰 중독이 얼마나 주위에 만연해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노란가방 2026-01-17 16:07   좋아요 0 | URL
네 스몸비 문제가 심각하죠.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도 요새 무슨 걷기 앱 본다고 걸으면서 계속 스마트폰 쳐다보는 듯...;;;;
 
신앙의 변증법 - 김교신과 한국 개신교 한국 개신교 사상사 1
양현혜 지음 / 홍성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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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우치무라 간조와 그 제자였던 김교신에 관한 연구를 오랫동안 해 온 저자가, 한국교회 초기 활동했던 김교신의 글을 모아 주제별로 엮은 3부작을 냈다. “신앙의 변증법”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첫 번째 책은 신앙과 회심, 복종, 이성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책은 구성은 각 주제에 대한 김교신의 글을 일부 옮긴 후, 저자의 간략한 설명, 그리고 그 주제와 관련된 비슷한 시기 다른 이들의 글들을 몇 개 함께 싣거나(1~3장의 경우). 추가적인 정보를 담았다(4장의 경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1장을 읽다 보면, 저자가 왜 김교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 장에는 김교신 이외에 윤치호와 박인덕이라는 두 명의 인물의 글이 추가로 실려 있는데, 이 두 사람은 모두 기독교를 받아들였으나 친일파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기독교를 일종의 제국주의적 구도 아래서, 미개한 조선을 구원해 낼 수 있는 힘으로 이해했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에 반해 김교신 기독교를 어떤 것을 얻어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영원성의 세계를 바라보며 사는 것으로 이해하고자 했다는 것.


2장에서는 유교적 수신(修身)의 이념을 그대로 기독교로 옮겨왔던 당시 많은 사람들(특히 책에서는 최병헌이라는 인물을 인용한다)과 달리, 김교신은 자기수양의 방식을 바꾸는 차원을 넘어 일종의 ‘단절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에 집중한다. 즉 저자는 김교신을 한국기독교 수용사에서 바른 수용의 모델로 묘사한다. 다만 김교신의 글 전체를 읽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매우 짧게 (선별적으로) 인용된 글만을 두고 독자가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인 부분이다. 추가적인 공부를 통해서 좀 더 알아가야 할 부분.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장은 이성을 다루는 4장이었다. 김교신은 한국 기독교 수용사에서 성령의 강한 사역을 인정하면서도 “금후 40년은 이성의 시대”라고 단언한다. 신앙에 있어서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장인데, 당시 지나친 열광주의적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김교신은 그들을 “성신 열병환자”라고 부른다)을 보며 비판적인 관점을 갖게 된 듯하다.


이 부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부분다. 분명 이성 또한 하나님이 주신 능력 가운데 하나일 텐데, 물론 때로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엉뚱한 곳으로 이끌고 갈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신앙에 있어서 이성적인 탐구를 백안시하는 시선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 꼭 이성을 비판하지 않더라도 과도한 신비주의적 사고를 강조하는 것 역시 같은 결과를 낳을 뿐이고.






다만 책 자체가 김교신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좀 어렵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1권만 읽었을 뿐이지만 나머지 책들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면, 책 전체의 1/10도 김교신의 글을 직접 담고 있지 않은 상황은, 김교신의 단편적인 생각들만 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대신 저자의 해석과 설명이 주가 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좀 길다는 느낌도 들고.


또, 김교신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으로 언급되는 인물들에 대한 평이 조금은 박하지 않아 싶기도 하다. 당시가 조선의 기독교 수용기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신학적 이해의 부족함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교신이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그가 가진 신앙의 핵심을 정리한다는 취지는 좋다. 시간이 흘러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예배당을 몇 개씩 보유하게 된 오늘날 한국 교회지만, 외적인 성장은 이미 정체된 지 오래고, 사회적인 평판까지도 바닥에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이런 초기의 좀 더 순수하고 단순한 신앙이 필요한 때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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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저주라는 개념은 단순하다.

금융 부문이 확장하여 합당한 규모에서 벗어나 유용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이 금융 부분을 지탱하는 국가에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금융은 사회에 이바지하고 부를 일군다는 전통적인 역할을 외면하고,

수익을 더 보장하는 활동에 치중할 때가 많아서

다른 경제 부문에서 부를 약탈한다.

정치적으로도 힘을 휘둘러 자기 입맛에 맞게 법이나 규정이나

심지어 사회까지 바꾸어 놓는다.

이 결과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불평등이 심화하고

시장이 무력해지고 공공 서비스가 와해하고 부패가 자행되고

대체경제 부문이 설 자리를 잃고

민주주의와 사회에 막대한 폐해를 안긴다.


- 니컬러스 섁슨, 『부의 흑역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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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기록전쟁 - 출판전문지 발행인의 25년 생존 일기
한기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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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평론가이자 독서운동가인 저자가 지난 25년 간 내왔던 두 개의 잡지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기념비처럼 풀어 놓은 책이다. 어떤 일을 25년이나 해왔다면, 그에 관한 영웅담 같은 것은 충분히 나올 만하지 않은가.


저자가 창간한 잡지는, 우선 출판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기획회의”와 학생들에게 읽을 만한 책을 큐레이션 해 주는 “학교도서관저널”이다. “기획회의”는 전신인 “송인소식”부터 시작하면 1999년에 창간되었고, “학교도서관저널”의 경우는 10년 후인 2009년에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 시기를 생각해 보면 좋게 말해 역동적이고, 결코 쉽지 않은 시대가 아니던가. 1998년에 IMF 사태가 있었고, 10년쯤 후인 2010년 전후해서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처음 나왔다. 경제적으로도 부침을 겪었지만, 기술적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다. 책, 독서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 오랜 시기를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물론 이런 일들이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될 리가 없다.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고, 참여했고, 후원을 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저자의 진정한 능력은 그런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힘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잡지가 계속 발행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결국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숫자가 최소한 유지는 되어야 책과 관련된 잡지들이 살아남을 자리가 있을 텐데, 급격한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출판과 독서의 영역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어떤 주제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의미에서의 잡지는 어떤 식으로든 존재할 것 같긴 하다. 다만 그 형태는 조금 더 다양해지지 않을까 싶다. 온라인이라든지, 영상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어떤 식으로든 인류의 읽기라는 문화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즈음 문해력 논란을 보고 있으면 또 암담한 예상도 들고...



저자가 만들었다는 두 잡지를 직접 본 적은 없다. 당장 나와는 인연이 닿지 않아서(난 출판 관계자도 아니고, 학교도서관저널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는 학생도 아니었으니)였을 텐데,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보고 싶다. 늘 좋은 통찰을 보여주는 저자인지라, 뭔가 얻을 게 분명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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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1-13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사진,시계,영화관련 잡지를 종종 보곤 했는데 요즘은 미용실이나 이발소를 가지 않으면 정말 잡지 볼 기회가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