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

학위라는 건 어떤 주장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자격 같은 것이려나...

사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내가 모르는 정보라든지

새롭게 발견된 사실 같은 것들이 나올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때문에 뭔가 주장을 할 때는 언제나 잠정적인 분위기를 띨 수밖에.

그런데 일단 어떤 분야에 대한 '박사'가 되었다는 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그리고 과감하게) 어떤 내용을

떠들 수 있다는 자격을 부여받은 것과 같다.

책이든 인터뷰든 일단 그렇게 단호하게 내뱉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같고.

문제는 그렇게 자신있게 내뱉은 말들이 틀렸을 경우인데

(지금 읽고 있는 책에도 사실과 다른 정보가 몇 개 보인다)

뭐 정치인들과 비슷하게 학자연 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오류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듯하다.

언제나 새로운 주장으로

앞선 주장을 잊히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하면 그만이니까.

또 하나,

요샌 자기 전공도 아닌데 꽤나 자신있게 떠드는 사람도 여럿 보인다.

미학 전공자가, 기생충학 전공자가 정치에 관해 떠든다거나

그걸 또 무슨 언론사에서 권위있게 받아쓴다거나..

영양가라곤 홍차 찌꺼기보다 없어 보이는 말과 글들이

학위나 지위라는 배경을 힘입어 여기저기 얼굴을 들이민다.

글 읽는 사람으로서 꽤나 고양한 풍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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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2-09-28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정치판이 개콘보다 더 웃으워진것이 어제오늘의 일이아니므로 기생충학자나 미학학자가 말못할 이유가 없겠지요.

노란가방 2022-09-28 16:30   좋아요 0 | URL
아!

2022-09-28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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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의 문장들 - 깨어 있는 지성, 실천하는 삶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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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권의 루이스 발췌 어록집이 나왔다두란노에서 벌써 네 번째로 내는 책이다앞서 나왔던 책들이 기도나 신앙독서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된 구절들을 모았다면이번 책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좀 더 넓은 범위의 글들을 묶어냈다전반적으로 인간의 삶과 신앙 전반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뭐 일단 루이스의 여러 글들 중에서 편집자에게 인상적이었던 구절들만 뽑아냈으니 당연히 좋다오랜만에 예전에 읽었던 루이스의 글들을 되새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본문만 읽고서도 이게 어떤 책에 실려 있었던 내용일지 맞춰가 보는 것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대부분 맞췄다!).


그리고 역시 이번 책도 번역 부분이 영 거슬린다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좀 예가 아니다 싶지만이미 이 책에 실려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 홍성사에서 출판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경어체로 익숙해있던 문장을 낮춤말로 바꾼 의도를 여전히 모르겠다물론 일부 문장들의 경우 경어로 번역되어 있긴 한데일부 편지들이 그 대상이다문제는 나머지 글들 중에도 높임말로 번역하는 게 더 적합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루이스의 글 중 가장 잘 알려진 순전한 기독교만 하더라도 애초에 라디오에서 한 강연을 책으롱 옮긴 것이니우리말 방송용어인 높임말로 번역하는 게 훨씬 더 자연스럽다또 영광의 무게에 실린 글들 역시 대개 강연이므로우리말로 옮길 때는 높임말을 쓰는 게 맞지 않나 싶다.(또 다른 책들에 실린 강연이나 설교도 마찬가지다이런 것을 일일이 신경쓰기 어려웠다면 그냥 높임말을 쓰는게...)


서문에서 편집자인 클라이드 킬비의 말처럼이 책은 루이스가 쓴 책을 읽는 데로 나아가도록 독려하는 가이드북으로서 사용되는 게 적절한 사용법일 것 같다다만 많은 노력으로 발췌하긴 했으나루이스의 원래 글들의 매력을 충분히 알지 못하면 여기에 실린 문장들도 제대로 감상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게 문제어떻게든 루이스를 더 많이 읽어보게 된다면 그 자체로 좋은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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