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화가들은 당대 로마 예술의 주된 특징인
공간에 대한 사실주의적 표현을 포기한다.
원근감과 명암도 사라진다.
관객이 주체적인 참여 없이 그저 구경할 뿐인 그런 풍경(장면)을 그리는 대신,
이 예술은 형상의 일반적 의미 안에서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될 인물들을 표현해 준다.
이 때, 이 인물들은 특별히 그것을 바라보는 신자들과 연결된다.
인물의 얼굴은 언제나 관객 쪽을 향해 있다.
그들은 관객에게 말을 걸어오고
관객에게 그들의 내적인 상태, 즉 기도의 상태를 제공해 준다.
고려되는 것은 표현된 어떤 행위가 아니라 관객과의 교제이다.
- 레오니드 우스펜스키, 『정교회의 이콘 신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