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7
한스 페터 리히터 지음,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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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인 아내의 얼굴이 어둡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에 다니는 스리랑카 아이가 이제는 더이상 학교에 못 온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우리 딸 아이와도 친하게 지냈기에 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우리나라에서 불법체류자인 아버지가 단속에 걸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구금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얼마 뒤에는 스리랑카로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딸 아이가 친언니처럼 따르고, 그 아이도 딸아이를 친동생처럼 아끼던 사이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직 딸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조만간 알게 되겠지요.

마음이 무거워진 것을 느꼈을 때 국민학교 때 읽었던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가 생각났습니다.

당시에는 ABE전집에 수록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머니는 마녀가 아니에요」와 함께 가장 슬펐던 작품이었습니다.

같은 독일인이었고 친구였지만 나치 독일 하에서 `유대인-비유대인`으로 나뉘게된 비극을 다룬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같은 학교를 다니며 친하게 지내던 딸아이와 언니가 원치 않게 떨어져야하는 상황이 벌써 30년 전의 이 책을 기억에서 소환시킨 것 같습니다.

1930년대의 국가사회주의 독일 제3제국과 2010년대 우리나라 현 상황이 같지 않겠지요. 불법체류 역시 법을 어긴 것이니 이에 대해 말하고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적과 관계없이 웃고 놀던 아이들의 얼굴이 어두워질 것만을 생각하면 작품과 현실 둘 다 비극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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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10-05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 그렇다고 불법체류를 옹호할 수고 없고... 고국에 가서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ABE 전집 !! 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5 21:14   좋아요 1 | URL
네. 그 친구 밝으니 잘 지낼것이라 믿어봅니다. 저도 ABE전집은 어렸을 적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더불어 2대 책장 인테리어 소품으로 기억합니다..^^:

나이니 2016-10-05 2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아이지만 스리랑카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길 기원해봅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5 22:39   좋아요 1 | URL
나이니님 감사합니다
...세상 어린이들 모두가 걱정없이 자라나야할텐데 쉽지 않네요.

커피소년 2016-10-06 12:56   좋아요 1 | URL
“세상 어린이들 모두가 걱정없이 자라나야할텐데"

겨울호랑이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시이소오 2016-10-05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일이네요. 이사오면서 ABE 전집도 눈물을 머금고 팔았네요. ^^;

겨울호랑이 2016-10-05 22:44   좋아요 1 | URL
시이소오님께서는 최근까지 ABE전집을 가지고 계셨나봐요. 다양한 종류의좋은 책이 많았던 추억의 전집이었습니다^^:

꿈꾸는섬 2016-10-06 0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타깝네요. 불법체류를 옹호하진 않지만 사연이 있겠죠.ㅜㅜ

겨울호랑이 2016-10-06 06:21   좋아요 1 | URL
네.. 특히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이 살아온 환경을 떠나야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네요.

yureka01 2016-10-06 0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리랑카면 꽤 먼 곳인데 어떻게 여기 까지 온 사연도 많겟네요...

겨울호랑이 2016-10-06 08:05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사는 곳 주변에 동남아 근로자들이 많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이곳으로 오겠지요..

커피소년 2016-10-06 12:57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멀리까지 올 수 밖에 없는 사연...

커피소년 2016-10-06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고.. 이 부분..

“ 딸 아이가 친언니처럼 따르고, 그 아이도 딸아이를 친동생처럼 아끼던 사이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직 딸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조만간 알게 되겠지요。"


겨울호랑이 2016-10-06 13:25   좋아요 1 | UR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나중에 딸아이가 ˝언니 왜 안와?˝라고 물었을 때 뭐라 대답해야할지 난감하네요. 이러한 헤어짐도 인생의 일부려니 하지만, 조금 늦게 경험해도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커피소년 2016-10-06 17:43   좋아요 1 | URL


˝언니 왜 안와?˝

무섭고도 슬픈 말이 될 것 같네요...



“조금 늦게 경험해도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

공감 합니다...

세상을 알면 알수록.. 좋은 것 보다 나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텐데..

동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니..

조금 늦게... 아니 아주 늦어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 영원히 몰라서는 안 될 일이지만요..

겨울호랑이 2016-10-06 18:16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김영성님 깊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