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해야 하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모의 과업이다. 그 시작은 출산 후가 아니라 배 속의 아이를 키우는 임신 기간부터다. 예비아빠의 역할은 부모가 되는 과정에 동참하며 엄마를 외롭게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p71)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서」가 다른 육아서와 구별되는 지점은 아빠 역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점이다. 최근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서는 적극적인 아빠의 참여가 표현되지만, 출산 단계에 있어 ‘신 앞에 선 단독자‘의 위치에 있는 엄마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책 본문에서 출산에 대한 어려움을 직접 나눌 수 없기에, 출산 시 ‘엄마 - 아기‘의 관계가 잘 설정될 수 있도록 보조자로서 아빠의 역할을 짚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게 남는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부모가 되는 철학시리즈‘라는 제목에 맞게 게슈탈트 심리학, 볼비의 애착이론, 아들러 심리학을 통해 부모 역할에 대한 저자의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면서도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라 여겨진다. 그렇지만, 독자에게 육아의 방향성을 지시하는 느낌을 주기도 하기에 이러한 부분은 마치 자기계발서를 읽는듯한 느낌을 준다. 육아라는 현실은 이론처럼 책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부분을 책에서는 놓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어느새 결혼 10년차 남편, 7살 아이의 아빠가 되어 버렸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면, 육아서에 나와 있는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사람들이고, 현실은 이론과 다르기 때문이다.
또, 교육과 심리학에 관한 이론도 시대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에 있는 수많은 이론과 ‘하지 말아야할‘ 주의 사항과 ‘해야 할‘ 당위성은 책을 읽고 덮어두자. 그리고, 아빠들이 아이였을 때 엄마, 아빠에게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을 아이가 느끼지 않도록 신경쓴다면 훌륭한 아빠까지는 못되어도, 좋은 아빠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빠도 아빠는 처음이라서」는 아빠들에게 자신이 있어야할 지점을 지도로 알려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지도의 그 지점으로 가는 것은 온전히 아빠의 몫이다...
좋은 아빠 육아책을 선물해주신 이웃님께 감사말씀을 전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잘 읽었습니다^^:)
ps. [사진] 아이들은 무의식 중에도 부모를 따라하기 마련입니다. 잠자는 동안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