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2 - 새 번역 완역 결정판 열하일기 2
박지원 지음, 김혈조 옮김 / 돌베개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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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청나라가 일어난 지 140여 년이 지났건만 우리나라의 사대부들은 중국을 오랑캐라고 여겨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사신의 일을 받들고 가면서도 문서를 주고받는 일이나 청나라 정세의 허실에 관해서는 일체 역관에게 맡겨 버린다. 지나는 길 2천여 리 사이에 있는 지방 장관이나 관문의 장수들을 비단 만나 보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이름도 알지 못한다.(p274) <열하 일기 2> 中


 <열하 일기 熱河日記 2>에서 연암 박지원(燕巖 朴趾源, 1737 ~ 1805)과 사신 일행은 열하에서 다시 북경(北京)으로 돌아온다. 이 때 티벳의 반선(班禪)을 만나기도 하고 다른 중국의 학자들과 교류하는 내용을 다룬 <열하 일기 2>에서는 천문과 음악, 유학과 다른 종교 등의 이야기등이 다루어진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눈길이 머무르는 것은 기록에 담긴 청(淸)과 명(明)에 대한 연암의 태도다. 만주족의 청나라를 오랑캐라고 비하하고, 이와 함께 주변의 다른 민족도 함께 업신여기는 주위 사람들의 인식과 이에 대한 연암의 입장이 <열하 일기>에는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른바 재조지은(再造之恩)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멸망한 명나라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모습과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연암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그는 새로운 세계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군기처 대신이 황제의 명을 받들고 와서 전한다. "서번 西番(티베트)의 성승 聖僧을 가서 만나보겠느냐?" 사신이 대답하기를, "황제께서 작은 나라를 사랑하여 중국 사람과 동등하게 대하여 주시니, 중국 사람들과 내왕하는 것이야 무방합니다만, 그밖의 다른 나라 사람에 대해서는 감히 서로 사귀지 않는 것이 본래 저희같이 작은 나라의 법도입니다."라고 하였다. 군기대신이 가고 나자 사신들의 얼굴에는 모두 수심이 가득 찼다... "황제가 시키는 일은 참으로 고약하네. 반드시 망하지. 아무렴, 망하고말고. 오랑캐들 하는 일이란. 명나라 때라면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는가?" 라며 투덜거린다.(p42) <열하 일기 2> 中


 하늘이 창조한 물건은 모가 난 것이 없습니다.(p392)... 서양인은 지구가 둥글다고 인정하면서도 둥근 것이 돈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만 알았지, 둥근 것은 반드시 회전한다는 사실은 몰랐던 겁니다. 그러므로 제 생각에는 지구가 한 번 돌아서 하루가 되고,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번 돌아서 보름이 되며, 태양이 지구를 한 번 돌아서 12년이 되며, 북극성 같은 붙박이별이 지구를 한 번 돌아서 1회 會(10,800년)가 됩니다.(p393) <열하 일기 2> 中


  <의산문답 醫山問答>의 저자 친구 담헌 홍대용(湛軒 洪大容, 1731 ~ 1783)과의 교류 덕분에 열린 생각을 가질 수 있었노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그가 가진 인식은 과학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열하일기>의 <곡정필담>은 곡정 왕민호(鵠汀 王民皞)와의 필담에서 그는 기독교와 관련하여 의견을 나누고, 지구가 둥글고 자전한다는 이미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야소 耶蘇(예수)라는 말은 중국에서 어진 사람을 군자라 하고, 티베트 풍속에서 승려를 라마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뜻의 말입니다. 야소는 한마음으로 하느님을 공격하여 가르침을 사방팔방에 세우다가 나이 삼십에 극형을 당했는데, 국민이 슬퍼하고 추모하여 에수회를 설립했습니다. 야소의 신주를 공경하여 천주라 하고, 예수회에 가입한 사람은 반드시 눈물 콧물을 흘리며 비통해 하고, 천주를 잊지 않는답니다.(p398) <열하 일기 2> 中


 그렇지만, 우리는 <열하 일기>안에서 연암이 가지는 한계도 같이 발견한다. 비록 청나라가 강대국이지만, 우리의 상국(上國)이 될 수는 없다는 그의 말과 함께<열하 일기> 머리말 말미에 적혀진 명나라의 숭정(崇禎)연호는 당대의 인식을 넘을 수 없는 개인의 한계를 보여주는 한 사례라 여겨진다.


 청나라는 힘으로 우리를 굴복시킨 강대국이지만 우리나라를 나라로 인정해 준 천자의 나라는 아니다. 지금 저들이 하사품을 내리는 총애와 공물을 감면해 주는 조칙은 대국의 처지에서는 그저 작은 나라를 불쌍히 여기고 먼 변방의 나라를 어루만지는 정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대마다 하나의 공물을 면제해 주고, 해마다 하나의 폐백을 감면해 주는 것은 혜택일 뿐이지 우리가 말하는 은혜는 아닐 것이다.(p260) <열하 일기 2> 中


  이러한 글 속에서 우리는 <열하 일기> 여러 곳에 보이는 소중화(小中華) 선비 박지원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깨어있는 지식인이라고 할 박지원과 북학파(北學派) 역시 중화사상에서 온전하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문도 던질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박지원의 생각을 성리학 세계관의 발전 정도로 봐야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말을 다루는 방법이 틀렸고, 말을 먹이는 방법이 옳지 못하고, 좋은 종자를 받을 줄 모르고, 목축을 맡은 관원이 목마 牧馬에 무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채찍을 잡고 말 앞에 나서서 국내에는 좋은 말이 없다고들 떠들어댄다. 어찌 나라 안에 쓸 말이 없겠는가? 이런 한심한 일은 하나하나 손으로 꼽을 수도 없다(p84)... 지금 우리나라와 중국은 서로 태평하게 지내고 있으니, 암놈, 수놈 합해서 수십 필의 말을 정성껏 구한다면 중국이 반드시 그런 말 수십 필을 아끼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외국에서 말을 구하여 사사로이 기른다는 것이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면 해마다 가는 사신들이 몰래 구매하면 될 것이니 어찌 그런 인편이 없겠는가? 한양 근교의 물과 풀이 좋은 곳을 택하여 십 년 동안 키우고 새끼를 쳐서 점차 탐라와 여러 목장으로 옮겨서 종자를 바꾸어야 한다.(p85) <열하 일기 2> 中 


  나는 열하에서 중국의 많은 사대부들과 교유했다. 평범한 내용의 토론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던 지식을 매일 알게 되기는 했으나, 당시 정치의 잘잘못과 민심의 향배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p281)... 대체로 중국 선비들은 그 성질이 자랑하고 떠벌리기를 좋아하며, 학문은 해박한 것을 귀하게 여겨 경서와 역사서를 닥치는 대로 인용하여 이야기하느라 입에 자개바람이 난다... 그러므로 그들의 환심을 사려 한다면 반드시 대국의 명성과 교화를 곡진하게 찬미함으로서 먼저 그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고, 중국과 외국이 한 몸이나 다름없음을 부지런히 보여주어 혐의를 받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한편으로 예법이나 음악의 문제에 뜻을 두어서 스스로 전야하게 보이도록 하고. 또 한편으로는 역대의 역사 사실을 거론하되 최근 사정에 대해서는 다그치지 말아야 한다.(p282) <열하 일기 2> 中


 <열하 일기>안에 담겨 있는 연암의 이야기에는 저자 자신이 이미 중화의 질서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중국으로 가는 사신 편을 활용해서 외국의 좋은 종잣말을 구해 좋은 품종의 말을 널리 보급시켜야 한다는 이야기와 중국 사대부와의 교류를 잘 하기 위해서 우리가 신경써야 할 바를 적은 대목은 연암의 세계관 중심이 이미 우리나라로 넘어 왔다는 반증으로 여겨진다. 기존의 중화 질서를 부정하고, 자국의 실리를 추구하는 연암의 생각은 분명 성리학적 세계관과는 차이가 있어 보이기에, 비록 그의 천체관 안에서 자연법칙은 지동설(地動說)이 아닌 천동설(天動說)을 따르지만, 천하관(天下觀)으로 본다면 연암의 인식은 그야말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주족의 종족이 많이 불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중국 사람의 반은 될 수 없다. 그들이 중국 땅에 들어온 지 벌써 백여 년이 되어 중국의 지리 조건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중국의 풍속과 기질에서 길러지고 습관이 들어 한족과 다름없이 말쑥하고 습관이 들어 한족과 다름없이 말쑥하고 우아해져서 저절로 유순하고 약해졌다. 지금 중국 천하의 형세를 살펴보건대,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은 항상 몽고에 있지, 다른 오랑캐에 있지 않음은 무슨 까닭인가?(p218)... 지금 열하의 지세를 살펴보니 열하는 천하의 두뇌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황제가 북으로 열하에 연이어 가는 것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 두뇌를 깔고 앉아서 몽고의 숨통을 조이려는 것일 뿐이다.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몽고가 이미 매일같이 출몰하여 요동을 흔들어 놓았을 것이다.(p220) <열하 일기 2> 中


 또한, 중국 청나라 황제가 여름마다 열하로 가는 일을 단순한 피서(避暑)가 아닌 북쪽의 몽골 족을 경계하기 위해서라는 연암의 글 속에서 개인적으로는 북벌론(北伐論)의 허구성과 함께 자주성을 느낀다. 글 속에서 청나라를 멸시하고 명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북벌을 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도성 한양(漢陽)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당대 노론(老論) 정권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 1880 ~ 1936)가 '조선역사 일천년 래 제일대 사건'으로 언급한 묘청(妙淸, ? ~ 1135)의 서경 천도 운동의 목소리를 느꼈다면 지나치게 나간 것일까.


 <열하 일기> 안에는 여러 분야에 대해 박식한 저자가 당대의 석학들과 나눈 필담이 가득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진 위대함은 이러한 교류의 지향점이 우리의 현실 삶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리다. 관념적인 태극(太極), 이기(理氣) 사상에서 벗어나 하부구조에 집중한 박지원의 글은 이러한 점에서도 단순한 여행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번  리뷰의 마지막은 미 美 - 중 中 양 대국의 갈등과 협력 속에서 자칫 위험해질 수 있는 우리 나라의 엄중한 외교 현실에 대한  연암의 조언을 옮기면서 갈무리 하자...


 무릇 천하의 일이라는 것은 비유하자면 양쪽에서 줄을 당기는 것과 같습니다. 줄을 당기다가 줄이 끊어지면, 끊어지는 곳 가까이 처했던 쪽이 먼저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힘이 대등하게 겨룰 만하기 때문에 천하에는 거스르는 것과 순종하는 차이, 즉 밀고 당기는 차이는 있어도 어느 쪽이 옳다든지 어느 쪽이 틀렸다든지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승패의 자취가 갈리게 되면 거스르거나 순종한다는 뜻의 역순 逆順이라는 두 글자는 도리어 등불 뒤의 어두운 곳에서 귀엣말로 소곤거리는 말이 되고 맙니다.(p420) <열하 일기 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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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14: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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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16: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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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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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들에게 틀려도 좋으니 자신있게 도전해보자는 내용의 <틀려도 괜찮아>. 책 뒷표지에는 "초등 저학년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정작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어른들이 아닐까. " ~ 하면 안 돼"라는 말로 아이들이 틀리고 실패할 기회를 뺐고, 경쟁에서 이기기를 어른들이 은연중에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 역시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기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고 있지는 않은지. 책에서 '틀리는 것' 대신 '실패하는 것'으로 바꾸고, '교실' 대신 '사회' 또는 '직장' 으로 바꾸어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회.

우리나라의 진정한 혁신은 4차 산업 혁명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껏 실패해도 실패의 대가를 대물림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회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틀리는 걸 두려워하면 안 돼.
틀린다고 웃으면 안 돼.
틀린 의견에 틀린 답에 이럴까 저럴까
함께 생각하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거야.
그렇게 다 같이 자라나는 거야.

틀리는 것투성이인
우리들의 교실.
두려워하면 안 돼.
마음 놓고 손을 들자.
마음 놓고 틀리자. <틀려도 괜찮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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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09: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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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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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andante 2020-06-29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깊이 공감합니다.

겨울호랑이 2020-06-29 18:35   좋아요 0 | URL
추풍오장원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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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백지 한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얻어낸 것은 단지 백지 한장이었습니다.

조금만 함부로 대하면 구겨져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잠시만 한눈을 팔면 누군가가 낙서를 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것 없이는 꿈꿀 수 없는 약하면서도 소중한 그런 백지 말입니다.(p171)

87년 6월 민주 항쟁을 그린「100°c」에서는 6월 민주 항쟁을 기점으로 99°c와 100°c를 구분하지만, 책의 에필로그에서도 말하듯 우리가 얻어내는 것은 언제나 작은 종이 한 장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종이를 채우는 과제를 하나 더 부여받고 다시 99°c의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은 아닐런지... 그 숙제를 한 뒤에야 다음 과제를 받기위한 100°c로의 도약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책을 덮으며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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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1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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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1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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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2
박지향.김일영.이영훈 외 지음 / 책세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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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1
박지향, 김일영, 이영훈 외 지음 / 책세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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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 The Origins of Korean War」를 읽었다. 커밍스는 2권의 책에서 미•소 강대국에 의한 신탁통치가 전쟁 이전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남과 북을 만들었는가를 설명한다. 1권에서는 갑작스러운 일제 패망으로 혼란스러운 정국과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무지가 드러난다. 이들은 한국인들을 이해할 수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기에 일제가 남긴 유산 - 근대화한 철도, 중앙집권형 관료제 -를 적극 활용한 통치를 펼치지만, 이러한 강압적인 미군정은 남한 내 공산세력을 확장시키는 계기를 준다. 반면, 소련은 인민위원회를 적극 지원하고, 이로 인해 북한은 빠르게 중앙 집권화를 이루게 된다.


뒤를 이어 제2권에서는 대외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미국의 태평양 전략과 애치슨 라인 선언(Acheson Line declaration) 배경과 1949년 중국 국민당 정부의 패퇴와 공산당 정부 수립 등이 1950년 한국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서술된다.

 커밍스가 바라본 한국전쟁의 기원은 이와 같이 복합적이다. 저자는 역사적으로는 일제 식민시대의 경험과 영향, 세계적으로는 새로운 패권국가 미국과 소련의 대립, 중국 공산당의 승리 등 모든 요인이 한국전쟁을 만들었다고 보기에, 누가 한국전쟁을 일으켰는가에 대한 즉답을 피한다.

 Imagine : that the Korean War should have started in remote and isolated Ongjin, within the realms of far-off, remote Korea; that the conflict was between the Kim Il Sung and the Kim Sok-wons ; that the United States and then China should have been drawn into this black hole ; and that global war was at the doorstep six months later : it is still amazing, daunting, terrifying. It became an unmitigated tragedy for all concerned, this war that began with an incident at Ongjin.(p620)... Who caused the Korean War? No one and everyone, all who were party to the intricate tapestry of events since 1945... Who started the Korean War? This question should not be asked. Especially, Koreans should stop asking this question.(p621) <The Origins of the Korean War Vol 2 > 中

 이번 독서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을 정리하기 위해 시작한 독서였지만, 솔직하게 여러모로 부족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 해방 전후사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고, 해방 전후사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한국근대사 이해가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 더구나 한국근대사 부분은 ‘자본주의 맹아론‘ 등 역사전쟁의 쟁점이 담겨있음을 생각하면 부족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러한 역사적 이해 부족에 더해 최근 볼턴의 회고록 사건을 통해 보듯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인 한국전쟁은 진행형이기에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어려움도 더해진다...

 이런 부족함을 반성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한 독서는 보다 깊이있는 독서가 되어야 하기에 이에 맞춰 계획을 잡아본다. 먼저 해방 전후사를 다룬 두 관점에 대한 책들로 그 시대를 조명하고, 여기에 더해 「독도 1947」로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외교의 움직임과 함께 「친일인명사전」으로 일제 잔재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보는 것으로 큰 대강을 잡아본다.. 상세한 독서 계획은 차차 세우도록 하고 일단 책들을 갖추었으니 서둘지 말고 꾸준히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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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0-06-25 0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가 겨울호랑이님의 서재에 놓인 소녀상을 기억합니다

친일인명사전까지 가지고 계시다니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겨울호랑이님 멋지십니다

겨울호랑이 2020-06-25 05:27   좋아요 1 | URL
에고 쑥스럽습니다. 소녀상이 담긴 페이퍼는 꽤 오래 전에 작성했는데 기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친일인명사전을 가지고 있지만 사전이어서 많이 읽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도 함께 듭니다. 이번 계기로 의미있는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기대감과 함께 나와같다면님 격려도 받으니 더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2020-06-25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25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25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25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