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 갈무리국내 한 대기업에서 일하는 AI 개발자는 "챗지피티는 일반화능력이 있어서 원하는 걸 입력하면 딱 그걸 내놓는다. 이것저것 키워드를 바꿔가며 찾아보고 결과물을 조합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코딩이 아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챗지피티가 웹 검색을 대체하는 게 아닌지 논쟁이 벌어지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 P10

양기창 개발자는 "챗지피티 같은 생성 AI의 장점이자 단점이 ‘없던 내용을 만들어낸다(생성)‘는 점이다. 그만큼 유용하지만, 사실관계 확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모호한 질문을 할수록 챗지피티가 이치에 맞지 않거나 틀린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 막연히 ‘부동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고묻는 게 아니라, ‘현재 금리는 이렇고 주식시장이나 환율은 이런데 향후 10년의 판을 그려달라‘고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물어야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를 잘 검색해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사람이나 AI에게)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중요해지지 않을까." - P10

많은 교사들이 챗지피티에 대해 이제 어떻게 필기 과제를 낼지, 그러니까 손으로 직접 쓰게 할지 수업 시간에만 출제할지 상상하는 식으로 반응했지만, 이는 근시안적 생각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 일을 계속할 가치가 있는가?‘입니다.... 오픈AI는 이러한 것들(문학 형식으로서의 에세이, 지능의 지표로서의 문법 규칙, 기술로서의 글쓰기자체)을 계속 유지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 P12

컴퓨터 과학자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이런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였다. 그래서 형성된 흐름이 ‘생성 모델 (GenerativeModel)‘이다. 2010년대 말부터는, 인공지능이 고양이 이미지를학습하고 나면 스스로 고양이를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있는 고양이가 아니라 생성 모델이 ‘창조‘한 이미지다. - P15

학습시키고 유저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데 기존 AI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연산량이 대폭 증가하므로 GPU(그래픽 처리장치)와 에너지 소모도 크게 늘어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존헤네시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챗봇 바드로 유저들의 질문에 대응하려면 지금의 키워드 검색 방식보다 10배 정도 비용이 든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 같은 비용 문제가 윤리 문제와 함께 구글의 챗봇 출시를 늦춰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터이다. 그렇다면 구글이든 MS든 더 많은 수익을 내야 ‘챗봇 체제‘를 유지할수 있다. 지금까지처럼 검색 결과나 유저의 성향 분석을 통해 표적 광고를 띄우는 방식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기 힘들다. - P19

디지털화될 수 있는 인간의 경험들은거의 모두 디지털 영역으로 넘어가게 될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몸이다. 아까 이야기한 디지털화되기 힘든 ‘근접 감각‘과 관련된 영역들이 더 가치 있고 더 소중히 여겨져야 할대상으로 부상할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어떤 결합이 바람직할지는,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지금과 앞으로의 진행 양상을 좀 더 확인하고 관찰하며지향점을 만들어나갈 수밖에 없다. - P33

지난 2월15일 진실화해위는 앞서 1기진실화해가 2007년 이 사건을 각하 결정한 데 대해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 51년 만에 "대통령과 중앙정보부, 상공부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직물 특수염색 기법인일명 ‘홀치기‘ 발명자 고 신경식의 특허권관련 소취하를 강요해 사인의 재산권을탈취한 사건"이라고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또 국가는 건실한 발명가의 재산권을강압적으로 탈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인권침해를 사과하고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피해회복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이어서 해당 사안에 대해 아무 권한이 없는 중앙정보부가개입해 불법 체포, 불법 수사를 하고 강요행위 등을 범한 사실도 드러났으므로 국가는 재심을 통해 고 신경식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P43

"청구권 협정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식민 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강제동원 피해의 법적 배상을 원천적으로 부인하였고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의 정부는 일제의 한반도지배의 성격에 관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략) 일본 정부가 불법행위의 존재 및 그에 대한 배상책임의 존재를 부인하는마당에, 피해자 측인 대한민국 정부가 스스로 강제동원 위자료청구권까지도 포함된 내용으로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략) 협상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피징용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대한 보상을 언급하였고 그 보상으로총 12억2000만 달러를 요구한 사실이 있지만 정작 청구권 협정은 3억 달러(무상)로 타결되어 결국 요구액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3억 달러만 받은 상황에서 피징용자의 위자료 청구권도 청구권 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는 도저히 보기 어렵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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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주로 가난한 농민들이 재배하는데, 세대 교체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많은 농가가 팜 오일 같은 환경에 이롭지 않은 다른 작물로 옮겨가는 중이다. 동시에 네슬레 같은 대기업들이 생산을 산업화하다 보니 가난한 농민들은 단작을 해서 대기업 수준의 상품 가격으로 카카오콩을 팔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격 결정 방식에는 광범위하고 끈질긴 아동노동 문제도 엮여 있다.

철강 산업은 매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9%를 차지한다. 이는 일본과 인도의 201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어째서일까?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녹일 때 전 세계 철강 생산의 약 70%가 연료로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철강을 1톤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1.8톤이 배출된다.

기후가 붕괴하지 않으려면 인류의 자원 사용을 줄여야 한다. 반면 경제 시스템이 붕괴하지 않으려면 쉬지 않고 팽창해야 한다. 이 두 규칙 중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자연법칙은 바꿀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냉혹한 선택이 남았다. 기후 교란이 일어나 우리 세계의 모든 것을 뒤엎을 것이냐, 아니면 그 운명을 피하기 위해 경제의 거의 전부를 바꾸느냐다. 그런데 한 가지 아주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다. 우리가 수십 년간 해온 집단적인 거부 탓에, 이제는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가 없다는 점을 말이다. 핵심은 감정적으로든 지적으로든 재정적으로든 진실의 대가가 너무 클 때, 사람들은 다들 부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탄소는 이렇게 저장되고 나면 느린 순환으로 옮겨가서 장기적인 저장 상태에 들어가기도 한다. 지질학적 격리는 이산화탄소가 석유, 천연가스, 석탄 같은 화석연료로 저장되는 과정을 말한다. "화석"연료라는 이름은 원래 이 과정이 수백만 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한 종류의 나무를 대량으로 빨리 심는 데 주력하는 단작 형태의 프로젝트는 자연 복원에 비해 실제 격리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이 더 적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자라는 침입 종들은 토종 식물을 압도해버려서 흡수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수도 있다. 이런 숲은 생물 다양성도 감소시킨다. 숲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는 재조림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토양 유기물을 다시 복구하면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오랜 기간 토양에 저장할 수 있다. 농부가 땅에 거름을 주거나, 옥수수 줄기 같은 식물 부산물을 밭에서 썩게 하거나, 피복작물을 재배할 때 토양 유기물이 증가한다. 피복작물은 재배 시기가 끝난 뒤 밭이 빌 때 심는다. 뿌리가 깊어서 토양을 파고드는 풀이나 클로버를 피복작물로 이용할 때가 많다. 새로운 상업용 작물을 심기 전에 피복작물이 밭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게 내버려두면 토양 안의 토양 유기물과 탄소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최소한의 밭갈기를 ‘보존 경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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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의 얼음은 극지방의 낮은 기온을 유지해 지구의 기후를 조절한다. 얼음의 밝은 표면은 햇빛의 80%를 반사해 다시 우주 공간으로 내보내는 보호벽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북극해의 얼음은 10년에 13%씩 줄어들고 있다.

이 보호벽이 사라지면 증발량이 늘어나고, 그러면 늘어난 수증기가 대기로 유입되어 비, 습기, 눈이 된다. 이 때문에 더 극단적인 날씨가 발생한다.

잘사는 나라들은 국경을 넘어 탄소를 수입하기 때문에 연소 같은 더러운 일을 다른 나라에 떠넘긴다고 볼 수 있다. 이 흐름을 추적하면 각국 정부로 하여금 탄소 배출량을 합당한 수준으로 책임지고 제한하게 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플라스틱은 종류가 워낙 많아서 분류하기가 매우 어렵다. 완벽하게 분류하더라도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못한다. 결국 몇 세대 뒤에나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그냥 내다 버려야 한다.

지역의 소각 시설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공급 원료"라고 부르며 어떻게든 확보하려고 혈안이다. 다른 연료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런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또는 ‘녹색 에너지’라는 잘못된 이름이 붙기도 한다. 사실 지역 소각 시설은 온실가스를 석탄 화력발전소보다 많이 배출한다.

재생에너지 가운데 발전량이 가장 많은 수력발전은 전체 전력의 약 16%를 공급한다. 이는 풍력발전의 3배, 태양광발전의 6배에 달하는 양이다. 수력발전은 댐에 저장된 물이나 강물을 사용해 전기를 만들어낸다.

수력발전은 다른 재생에너지에 비해 쉽고 신뢰할 만하며 저렴한 에너지원이다. 가장 오래된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인류는 중국 한나라 시기부터 물을 끌어다 노동에 도움을 받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는 한국의 시화호 조력발전소다. 시간당 254MW를 생산하는 이 조력발전소는 4만 호 이상의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전기의 약 10%를 생산하는 핵분열에너지는 저탄소 전력 공급원 중 발전 용량이 수력발전 다음으로 크다. 핵발전소는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약 450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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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는 길로트를 무한히 존경하고 흠모했지만, 아내가 되어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거절의 근본 원인은 그녀 스스로 결혼을 할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고 느꼈다는 데 있었다. 루의 정열적인 조숙한 지성은 미성년의 육체 속에 깃들어 있었다. 어쩌면 더 근원적인 것은 그녀의 본능적인 독립심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는 것은, 그가 아무리 사랑할 만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자유와 독립을 제약하는 족쇄가 된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느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채찍을 든 이 장면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개입될 때 두 사람의 관계가 즉각 권력관계로 바뀐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해도 좋다. 사랑의 권력관계상 니체는 분명히 약자였고 루는 강자였다.

《즐거운 학문》은 육체적 고통 속에서 정신의 아찔한 고양을 경험하면서 쓴 책이었고, 그 책으로 6년의 자유정신 탐험이 일단은 완수된 셈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루 살로메와 함께 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니체는 이 편지에서 분명히 "더는 외롭게 지내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듯 고백한다.

단순히 글 자체의 분위기나 스타일의 독특함을 넘어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독일어 산문의 최고 경지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차라투스트라》의 서술 형식과 언어 수준은 이전의 니체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경지에 도달했다. 이 작품은 철학적 의도 아래 구상된 것이지만 완전히 문학 작품으로 쓰여 있다."

"일체의 글 가운데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글을 쓰려면 피로 써라. 그러면 너는 피가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1부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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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3-29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합니다.

겨울호랑이 2023-03-29 22:45   좋아요 1 | URL
아, 최근 <하이데거 극장>을 낸 고명섭 작가께서 쓴 책인데, 니체의 인생과 작품을 알기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4 - 협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4
볼프강 하르트비히 지음, 오토 브루너 외 엮음, 최성철 옮김,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 / 푸른역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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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트비히에 따르면, 독일에서 'Verein'이라는 단어는 중세 때 '렌제의 선제후협정 Kurverein von Rense'(1338)에서처럼 서로의 '약속'이나 '연대' 또는 '결합'을 뜻하는 단어였다 심지어 당시에는 독립 명사로 쓰이지도 않았다. 이후 종교개혁과 근대 초에는 종파를 함께 하는 제후들 또는 종파를 초월한 제후들끼리의 연합이라는 의미로 확대되어 쓰이다가, 18세기에 와서야 하나의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즉 이 과정을 거치면서 'Verein'은 1790년대에 들어서부터 "자연법적 국가이론과 사회이론의 전문용어"로 거듭났다. _ 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4 : 협회> 옮긴이의 글, P99

라인하르트 코젤렉(Reinhart Koselleck, 1923 ~ 2006)의 개념사 사전 24번째 주제는 협회(Verein)다. 전근대 시기 '느슨한 정치 연합'의 의미로 사용되던 '협회'의 의미는 근대 시민 사회에 들어서면서 변화된다. 국가를 구성하는 개인, 전체의 일부로서 부분이 아닌, 구성원들의 계약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라는 인식의 전환은 보편성에 대한 특수성의 위상변화이기도 하다.

열정의 공동체, 신념의 공동체는 단지 정적으로 규범화된 공동체의 삶 안에서 그들 관심사 중 하나의 견고하게 경계지어진 부분만을 느끼는, 개인의 형식화된 단체가 갖는 의미 내용보다 우위에 선다. "영원한 협회"라는 구호에서는 바로 이 시적-정열적인 언어가 지속성에 대한 희망을 강조하고 있다. 혼자 지내는 것과 단체 결성 사이의 이러한 양극화, 세계 연관과 나의 연관 사이의 상호작용은 하나의 구조 원리로서 신인문주의적으로 개혁을 추구하는 대학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_ 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4 : 협회>, P40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4 : 협회>에 의하면 근대사회에서 '협회'라는 개념은 인류사회의 진보에 따른 확장된 우애/형제애로 해석된다. 근대사회가 갖는 자유, 평등의 강조로 인한 경쟁과 이에 따른 불평등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완충장치가 바로 '협회'다. 실제 역사에서 이러한 개념어에 담긴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흘러갔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오늘날에도 의미를 갖는다면 자신의 이상과 다른 현실과의 모순을 극복한 가능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곁에 있다는 의미. 이러한 의미를 담은 '협회'라는 단어 안에서 꺾여진 희망과 함께 아직 뿌리 깊이 살아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시민사회는 이제 경제적인 이익사회이자 경쟁사회로, 교육사회로, 그리고 자신을 결정하는 규범체계로 묘사되었다. 즉 연합은 처음에는 "새로운 형식"의 "모든 물질적 재화의 획득과 판매"를 가능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모든 지식 분야에서의 진리의 공동 연구"를 가능하게 하며, 마지막으로는 선교단체들, 금주협회들, 범죄자 재활 협회 등이 갖고 있는 "연합의 정신"이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삶"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시민적 영리단체와 경쟁단체에 상응하는 동호회 형식으로서 연합은 자연에 종속되어 있던 인간들을 해방시켜 주고, 거의 무제한적인 자아실현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_ 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4 : 협회>, P59

"후원협회, 구제협회, 노동협회" 등의 유형을 갖는 사회적 협회 제도들은 그에 따라 고도로 발달한 산업화 속에서 국가시민적 사회의 계급구조를 녹여버리고, 소유의 자유와 정치적 평등의 자유를 기반에 두고 건설된 국가와 사회직서의 진화적 발전을 보증해준다. _ 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4 : 협회>,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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