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주로 가난한 농민들이 재배하는데, 세대 교체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많은 농가가 팜 오일 같은 환경에 이롭지 않은 다른 작물로 옮겨가는 중이다. 동시에 네슬레 같은 대기업들이 생산을 산업화하다 보니 가난한 농민들은 단작을 해서 대기업 수준의 상품 가격으로 카카오콩을 팔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격 결정 방식에는 광범위하고 끈질긴 아동노동 문제도 엮여 있다.

철강 산업은 매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9%를 차지한다. 이는 일본과 인도의 201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어째서일까?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녹일 때 전 세계 철강 생산의 약 70%가 연료로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철강을 1톤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1.8톤이 배출된다.

기후가 붕괴하지 않으려면 인류의 자원 사용을 줄여야 한다. 반면 경제 시스템이 붕괴하지 않으려면 쉬지 않고 팽창해야 한다. 이 두 규칙 중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자연법칙은 바꿀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냉혹한 선택이 남았다. 기후 교란이 일어나 우리 세계의 모든 것을 뒤엎을 것이냐, 아니면 그 운명을 피하기 위해 경제의 거의 전부를 바꾸느냐다. 그런데 한 가지 아주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다. 우리가 수십 년간 해온 집단적인 거부 탓에, 이제는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가 없다는 점을 말이다. 핵심은 감정적으로든 지적으로든 재정적으로든 진실의 대가가 너무 클 때, 사람들은 다들 부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탄소는 이렇게 저장되고 나면 느린 순환으로 옮겨가서 장기적인 저장 상태에 들어가기도 한다. 지질학적 격리는 이산화탄소가 석유, 천연가스, 석탄 같은 화석연료로 저장되는 과정을 말한다. "화석"연료라는 이름은 원래 이 과정이 수백만 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한 종류의 나무를 대량으로 빨리 심는 데 주력하는 단작 형태의 프로젝트는 자연 복원에 비해 실제 격리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이 더 적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자라는 침입 종들은 토종 식물을 압도해버려서 흡수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수도 있다. 이런 숲은 생물 다양성도 감소시킨다. 숲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는 재조림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토양 유기물을 다시 복구하면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오랜 기간 토양에 저장할 수 있다. 농부가 땅에 거름을 주거나, 옥수수 줄기 같은 식물 부산물을 밭에서 썩게 하거나, 피복작물을 재배할 때 토양 유기물이 증가한다. 피복작물은 재배 시기가 끝난 뒤 밭이 빌 때 심는다. 뿌리가 깊어서 토양을 파고드는 풀이나 클로버를 피복작물로 이용할 때가 많다. 새로운 상업용 작물을 심기 전에 피복작물이 밭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게 내버려두면 토양 안의 토양 유기물과 탄소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최소한의 밭갈기를 ‘보존 경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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