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미나리마 에디션) 해리 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시리즈
J.K. 롤링 지음, 미나리마 그림,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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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벽장에서 지내는 것과 관계있을지도 모르지만 해리는 예전부터 또래에 비해 덩치도 작고 깡말랐다. 실제보다 더 작고 더 깡말라 보이는 이유는 더들리가 전에 입었던 옷들만 입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해리는 얼굴이 갸름했고 울퉁불퉁한 무릎에 머리는 검은 색, 두 눈은 밝은 초록색이었다. 그는 더들리가 코를 하도 후려치는 바람에 셀로판테이프를 여러 번 감아 놓은 동그란 안경을 쓰고 다녔다. 해리가 자기 외무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어한 부분은 번개 모양의, 아주 가느다란 이마의 흉터뿐이었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32

해리 포터는 작고 깡말랐으며 볼품 없는 안경을 쓰고 있는 사촌 더들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사는 불쌍한 아이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여기저기에서 치이고 다니는 외톨이. 그런 해리가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는 전혀 다른 존재로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이같은 마법 세계의 설정이 <해리 포터>의 시작점이다.

학교에서는 아무도 해리 곁에 오지 않았다. 더들리 패거리가 헐렁하고 낡은 옷에 부러진 안경을 끼고 다니는 괴상한 아이, 해리 포터를 싫어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더들리 패거리의 기분을 거스르고 싶어 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42

의자들이 바닥을 긁는 엄청난 소리가 나더니, 다음 순간 해리는 어느새 리키 콜드런에 있는 모든 사람과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도리스 크록퍼드에요, 포터 군. 결국 이렇게 만나다니 믿을 수가 없네.˝ ˝악수라도 하게 되기를 바랐는데, 아, 완전 떨려!˝ ˝반가워요, 포터 군. 말이 안 나올 정도야. 내 이름은 디글이에요, 디덜러스 디글.˝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9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읽으며, 해리가 그토록 가기를 원하는 마법들이 사는 세계에서 하나의 은유를 떠올리게 된다. 주문(呪文)을 통해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마법 세계와 키보드 자판을 통해 자신의 성취를 이루는 온라인 세계. 20 여년 전 인터넷이 만들어낸 온라인 세계가 등장하던 시점에 고대 마술의 신비로 빚어낸 마법의 세계에 아이들이 열광했던 것은 이들 세계의 공통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또 다른 현실‘ 속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온라인 세계라는 마법의 공간에서 왕, 영주,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해리 포터에서 발견했으리라 추측해본다.

매우 뚱뚱한데다가 누군가를 때리는 운동을 제외한 모든 운동을 굉장히 싫어하는 더들리가 뭐 때문에 경주용 자전거를 갖고 싶어 했는지 해리에게는 수수께끼였다. 더들리는 해리보다 덩치가 네 배 정도 더 컸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32

˝솔직히 난 우리랑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입학시켜선 안 된다고 생각해. 안 그래? 걔들은 그냥, 우리랑 다르잖아.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편지를 받기 전까지 호그와트라는 이름조차 들어 본 적 없는 얘들도 있다더라. 상상이 가냐? 이런 일은 유서 깊은 마법사 가문들만의 것으로 남겨 놔야 한다고 생각해.˝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10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는 해리를 괴롭히는 두 인물이 나온다. 머글(마법사가 아닌 인간들) 세계의 더들리와 마법사 세계의 말포이. 더들리는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이며, 말포이는 마법사의 순수 혈통을 강조하며 해리 포터에게 경쟁심을 갖고 해리 포터와 대립한다. 더들리는 깡마른 해리 포터에 비해 뚱뚱한 체격을 가졌다는 점에서 육체적(외적) 대립점을 갖는 반면, 말포이는 가치관 이라는 내적 대립점을 갖는다. 더들리는 고아라는 해리 포터의 신분, 계급의 약점을 압박하는 외부 압력이라면, 말포이는 마법 세계 내부에서 해리 포터의 가치관을 흔드는 내적 압력이다. 머글 출신의 헤르미온느와 순수 혈통 출신이지만 가난한 공무원 가족인 론은 말포이에게 경멸의 대상이지만, 해리 포터는 이들을 포용하며 친구로 지낸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해리가 그들은 보듬을 수 있었던 것은 더들리에게 받았던 압박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이후 시리즈의 마지막까지 도원결의(桃園結義)를 깨지 않고 성장해 나간다 .

그 순간부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그들의 친구가 되었다. 세상에는 함께 겪고 나면 서로를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일이 몇 있는데, 3미터 넘는 산트롤을 쓰러뜨리는 것도 그런 일 가운데 하나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217

작품 세계에서 해리 포터를 괴롭히는 더들리와 말포이지만, 이들은 등애와도 같은 소악(小惡)이다. 해리가 맞서야 할 거악(巨惡)은 사람들이 이름부르기조차 두려워하는 볼드모트다. 볼드모트는 여러 면에서 해리포터와 상반된다. 그러면서도 볼드모트는 해리와 연결점을 갖는 인물이기도 하다. 포스(Force)의 어두운 측면.

˝그게...... 웬만하면 그 이름은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이름이거든.˝ ˝왜요?˝ ˝해리, 사람들은 아직도 겁에 질려 있는 거야. 이거 일이 참 어렵게 됐는데, 자 봐. 어떤 마법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됐어. 그렇게 될 수 있는 한 최고로 나쁜 마법사가 됐지. 아니, 그보다 더 나빠....... 그래, 좋다. 그 사람 이름은 볼드모트야.˝ 해그리드는 몸을 떨었다. ˝다시는 나한테 그 이름을 말하게 만들지 말거라.˝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75

해리 포터는 자신이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어린 시절에 한 일로 유명한 인물이 되었고 사람들은 모두가 해리의 영웅적인 모습을 알기에 해리를 ‘그 아이‘로 부르며 만나고 싶어한다. 반면, 볼드모트 또한 그의 악행으로 모두가 그를 알지만, 그를 만나기를 꺼려 ‘그 사람‘으로 부른다. ‘그 아이‘와 ‘그 사람‘의 대결. 어쩌면 해리 포터의 세계관은 함께 공존할 수 없는 두 존재의 이름 찾기 게임인지도 모르겠다. 해리 포터에게 상처를 준 지팡이와 해리 이마에 남겨진 상처로 연결된 이들의 인연 속에서 개인적으로 <스타워즈(star Wars)>의 다스베이더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의 악연을 떠올려 본다.

˝그래. 34센티미터, 주목 소재.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신기하단 말이야. 마법사가 지팡이를 고르는 게 아니라 지팡이가 마법사를 고른다는 거 기억하지? 네가 뭔가 엄청난 일을 해낼 거라고 기대해야 할 것 같다. 포터 군.………어쨌든,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그 사람도 엄청난 일들을 해냈으니까. 물론, 끔찍한 일이었지. 그러나 엄청난 일이기도 해.˝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110

10년 전의 지팡이와 이마의 상처로 맺어진 해리와 볼드모트. 대칭점을 통해 서로 다른 차원의 캐릭터지만, 이들이 갖는 결정적인 차이점은 ‘사랑‘이다. 부모의 사랑이 포스의 어두운 측면으로부터 해리 포터를 보호했다면, 톰 리들(볼드모트)를 보호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차이점은 이후 작품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네 어머니는 너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볼드모트가 이해하지 못하는 단 한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이야. 그자는 너희 어머니가 너에게 준 것만큼 강력한 사랑은 그 자체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흉터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표시도 아니지만…… 그렇게 깊은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을 베푼 사람이 우리를 떠난 뒤에도 어떤 보호막이 영원히 남는 단다. 너의 살갗에 깃들어 있는 보호막이지, 증오와 탐욕과 야망으로 가득 차서 볼드모트와 영혼을 나눠 쓰고 있던 퀴럴은 그런 이유로 너를 만질 수 없었던 거란다. 그렇게 선한 흔적이 남아 있는 사람을 만지는 게 고통스러웠던 거야.˝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355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작품이다. 작품이 나온 후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해 하나의 리뷰를 추가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겠지만,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 보고 싶었다.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와 그 안에 자리한 외로움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풀어주는 또 다른 마법 세계. 의식의 세계에서는 말썽꾸러기지만, 매트릭스(Matrix)세계를 벗어난 또다른 세계에서 아이는 영웅이었고, 인싸라는 점. 그리고, 그 세계에서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과 부모가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사랑받는 것은 세기말의 우울함 속에서 어두운 현실을 이겨낸 또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본다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작품이 사랑받는다는 것은 암울한 머글 세계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리 포터의 세계는 영원한 아이들의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번에 구입해서 읽은 미나리마판에 대한 리뷰는 다음 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담는 것으로 하고 여기서 갈무리하기로 하자...

해리 포터는 깨지도 않고 담요 안에서 뒤척였다. 조그마한 손으로 곁에 놓인 편지를꽉 쥐고 계속 잠을 잤다. 자기가 특별하다는 것도 유명하다는 것도, 몇 시간 뒤 빈 웅유병을 내놓으려고 현관문을 연 더즐리 부인의 비명을 들으며 깨어나리는 것도 모른 채...... 지금 이 순간, 전국 각지에서 비밀리에 모인 사람들이 잔을 들어 올리며 이렇게 숨죽여 말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는 알 수가 없었다. ˝해리 포터, 살아남은 그 아이를 위하여!˝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26

˝근데 마법 정부는 무슨 일을 해요?˝ ˝˝뭐, 주요 업무는 아직도 나라 곳곳에 마법사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머글들한테서 숨기는 거야.˝ ˝왜요?˝ ˝왜냐니? 이런, 해리. 머글들이 우리에 대해서 알게 되면 죄다 자기들 문제를 마법으로 해결하고 싶어 할 거 아니냐. 안 되지. 우리 입장에서는 머글들이 우리를 가만히 놔두는 게 가장 좋아.˝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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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05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나리마판 시리즈는 처음 보는데 그림이 동화책같아 보이네요?^^
친근해서 좀 더 사실적인 듯? 상상력이 가미되는 듯? 매력 있습니다.
연의는 벌써 해리포터를 보는 나이가 되었군요?
호랑이님 리뷰를 보면서 연의가 쑥쑥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3-01-05 09:31   좋아요 1 | URL
최근에도 해리 포터 기숙사 에디션이 나오는 것을 보면 여러 버전의 시리즈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일러스트 에디션과 미나리마 판이 영화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주기에 어린 아이들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모 욕심(?)에 책을 장만했지만, 아직 연의는 영화를 더 좋아하네요. 언젠가 때가 되면 읽고 싶으면 읽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ㅋㅋ 책읽는나무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잘 부탁 드려요!

독서괭 2023-01-05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미나리마판 욕심나던데, 애들 좀더 크면 사보려구요^^

겨울호랑이 2023-01-05 10:33   좋아요 1 | URL
^^:) 미나리마판은 아직 2권만 나와서 나중에 전집으로 구매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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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미나리마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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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미나리마 에디션)
J.K. 롤링 지음, 미나리마 그림,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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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마지막 주를 보내면서 딸아이의 제안으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영화를 거의 20년 만에 봤다. 20여년 전 <해리 포터>는 영화로도, 문학 작품으로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매년 나오는 신작 <해리 포터>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 서점에 줄 서는 어린이들 시리즈였고, 2000년대 초반 겨울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함께 <해리 포터>시리즈가 연말 극장을 장식했던 기억이 난다.


 20년 만에 다시 본 <해리 포터>. 마치 20년 전 친구를 다시 만난다면 이런 느낌이 들까. 그때보다 발전한 CG로 그때는 감탄했던 마법의 장면들이 과학의 발전으로 이제는 낡은 마술로 전락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이제는 성인이 된 배우들의 앳된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소 예전 영화라 아이에게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다행히 자신 또래의 아이가 주인공인 해리, 헤르미온느, 론에게 감정을 몰입하며 영화를 보는 아이를 보면서 <해리 포터> 시리즈가 이제는 고전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 <해리 포터>는 2000년대 겨울을 함께 보낸 친구였지만, 문학작품으로는 읽은 적이 없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문학작품이라 유치하다는 편견이 있어서 였을까. 대신 당시 유행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으며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젊은 나이에 은퇴하고 개인 사업을 하겠다는 정말 마법같은(?) 꿈을 꾸었던 것을 돌이켜 보면 <해리 포터>의 마법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듯하다.


 모처럼 <해리 포터>시리즈에 빠진 아이를 보며, 이번 기회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책으로 읽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그래서 구입한 미나마라 에디션의 <해리 포터>. 다소 뜬금없이 2023년의 독서는 <해리 포터> 읽기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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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23-01-04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리포터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역시 장서가의 부심으로 미나리마 아니아니 미나마라 시리즈 가지고 있는데요 이게 3편이 작년 연말에 나왔어야 되는데 아직 안나와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일러스트 에디션을 한권씩 사모으고 있습니다. 멋집니다. ㅎ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23-01-04 11:11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 저도이번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면서 일러스트 에디션과 미나리마 시미즈 중 고민했습니다. 둘 중 미나리마가 팝업북 양식으로 나와 골랐습니다. 붉은돼지님께서는 일러스트에디션까지 갖추셨다니 진정한 장서가십니다! ^^:)

바람돌이 2023-01-04 1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년전에 어린이도 청소년도 아니면서 해리 포터에 열광해서 다음 시리즈가 나오길 책도 영화도 다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 저요. ㅎㅎ 그때 해리포터 시리즈 책으로 샀다가 나중에 도서관에 기증했는데, 우리집 애가 크니 할 수 없이 다시 전집을 다 샀다죠. ㅠ.ㅠ 새해 추억돋는 해리포터 좋네요. ^^ 영화는 반지의 제왕을 더 좋아해요. ^^

올해도 겨울호랑이님 열심히 공부하시는 글 살짝 살짝 훔쳐볼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3-01-04 21:58   좋아요 1 | URL
이제 해리 포터는 초판 이후에도 여러 판본으로 사랑받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요. 이번에 읽으면서 해리 포터의 저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바람돌이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 순간부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그들의 친구가 되었다. 세상에는 함께 겪고나면 서로를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일이 몇 있는데, 3미터 넘는 산트롤을 쓰러뜨리는 것도 그런 일 가운데 하나다. - P217

"그래. 34센티미터, 주목 소재.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신기하단 말이야. 마법사가 지팡이를 고르는 게 아니라 지팡이가 마법사를 고른다는 거 기억하지? 네가 뭔가 엄청난 일을 해낼 거라고 기대해야 할 것 같다. 포터 군.………어쨌든,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그 사람도 엄청난 일들을 해냈으니까. 물론, 끔찍한일이었지. 그러나 엄청난 일이기도 해." - P110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덤블도어가 조용히 말했다. "이 거울이 보여 주는 건 우리 마음속 가장 깊고도 간절한 욕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다. 가족을전혀 몰랐던 너는 가족들이 네 주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지. 늘 형들에게 가려져있던 로널드 위즐리는 어떤 형제보다도 뛰어난 모습으로 홀로 서 있는 자기 모습을보고. 하지만 이 거울은 우리에게 지식이나 진실을 전해 주지 않는단다. 많은 사람이 이 앞에서 인생을 허비했어. 여기에 비치는 모습에 도취되거나 광기에 빠져서,
거울이 보여 주는 게 현실인지, 심지어 가능한 일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채로 말이다. 이 거울은 내일 새집으로 옮길 거란다. 해리. 다시는 이 거울을 찾지 말아다오어쩌다 이 거울과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그때는 준비가 되어 있겠지만 말이다. 꿈에 사로잡혀 삶을 잊는 것은 아무 소용 없는 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거라 자 이제 그 훌륭한 망토를 다시 두르고 자러 가는 게 어떻겠니?" - P256

"너처럼 어린 사람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 같겠지만, 니콜라나 페레넬한테 죽음이란 사실 아주, 아주 긴 하루를 보내고 잠드는 것과 같은 일이란다. 어쨌거나 잘다듬어진 정신에게는 죽음도 또 한 번의 위대한 모험이거든. 실은 말이지. 그 둘은그렇게 훌륭한 물건이 아니란다. 돈과 생명을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걸 모두 젖혀 놓고서라도 선택할 두 가지가 아니겠냐? 문제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나쁜 것을 콕 집어내는 재주를 갖고 있다는 거지" - P354

"네 어머니는 너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볼드모트가 이해하지 못하는 단 한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이야. 그자는 너희 어머니가 너에게 준 것만큼 강력한 사랑은 그 자체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흉터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표시도 아니지만…… 그렇게 깊은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을 베푼 사람이 우리를 떠난 뒤에도 어떤 보호막이 영원히 남는단다. 너의 살갗에 깃들어 있는 보호막이지, 증오와 탐욕과 야망으로 가득 차서 볼드모트와 영혼을 나눠 쓰고 있던 퀴럴은 그런 이유로 너를 만질 수 없었던 거란다. 그렇게 선한 흔적이 남아 있는 사람을만지는 게 고통스러웠던 거야." - P355

"어떻게 제가 거울에서 그 돌을 꺼낼 수 있었을까요?"
"아, 그래, 그 질문을 해 주다니 기쁘구나. 그건 내가 떠올린 기막힌 생각 중 하나였다. 단둘이 있으니까 하는 얘기지만, 정말 굉장한 발상이었지. 그러니까, 그돌을 찾고자 하는 사람 찾기는 하되 사용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 사람만이 그 돌을가질 수 있는 거란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금을 만들어 내거나 생명의 영약을마시는 자신의 모습만 보게 되지.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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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을 내쫓은 뒤, 조조는 앞서 패퇴시킨 청주 황건적을 제북국까지 추격했다. 궁지에 몰린 청주 황건적은 항복했다. 그리하여 192년 겨울, 조조는 항복해온 황건적 군사 30여만 명과 남녀 100여만 명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들 가운데서 정예를 골라 군인으로 충원했는데, 이들을 청주병이라고 불렀다.

조조가 처음 동군에 왔을 때 그의 병력은 1,000~1,500명이었을 것이다. 물론 『삼국지』에 기록되지 않은 병력 충원이 중간에 있었을지도 모르므로 이를 감안해 그보다는 조금 더 많았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조조는 이 병력으로 청주 황건적을 물리치고 그들을 전력으로 흡수함으로써 병력을 대거 늘렸다. 이는 조조가 날개를 단 격이었다.

조조는 연주자사 자리를 쉽게 얻은 편이었다. 하지만 연주를 지키고 지배권을 관철하기 위한 싸움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주변의 적들과 쉼 없이 싸웠다. 192년부터 193년까지 불과 1년 반 동안 흑산적과 청주 황건적, 공손찬, 원술 등과 싸워 모두 승리하고서야 연주를 완전히 지배할 수 있었다.

원술은 군웅 중 한 명이라고 하기엔 모순덩어리 인물이었다. 제대로 된 지역 기반을 차지하지도 못하고, 사촌형(실제로는 형) 원소보다 설쳐대며 황제를 자칭했지만 흉년으로 경제가 파탄되면서 자멸했다. 이런 별볼일없는 인물이었지만 초기에는 최강의 무장 손견을 부하로 두어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손견이 전사한 후 원술은 몰락했다.

원술이 남양군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은 지역 기반이 1개 군밖에 없어서가 아니라 남양군의 전략적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데서 찾아야 한다. 그는 폭정을 저질러 민심을 잃었으며, 손견 외에는 믿을 만한 장수 하나 얻지 못했고, 군사력도 갖추지 못했다.

원술이 회남의 2군(구강군과 여강군)만 지배했건 장강 이남과 회수 이북의 몇 개 군국을 지배했건 간에, 중요한 사실은 원술의 지역 기반이 여러모로 불리한 곳이었다는 점이다

조조가 수십만 명의 서주 백성을 죽이고 여러 현을 도륙한 잔학 행위는, 당시 조조에게나 동시대 사람들의 눈에나 그의 효심을 증명하는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조조는 곧 ‘악행의 대가’를 받았다. 그가 서주에서 아버지의 복수에 온 신경을 쏟는 사이, 과거 그를 연주자사로 만든 진궁이 장막·장초 형제와 결탁하여 여포를 연주의 새 주인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게다가 연주의 여러 군현도 조조에게 등을 돌리고 여포에게 항복했다. 졸지에 본거지를 잃은 조조는 복수를 그만두고 연주로 돌아가 강적 여포와 싸워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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