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요상한 바람이 소생의 콧털 무성한 콧구멍을 통과해 바람새는 내 허약한 허파로 들어갔는지 소생 작년부터 심중에 클래식 바람이 불어서 작년에는 오페라를, 가련한 소생이 어머니 배에서 나온 후로 처음으로 보았고......아아!! 이 도시 대구에 오페라하우스가 있었다!!! 아마도 공화국 전체에서 오페라 전용 극장이 있는 도시는 대구가 유일하다고 한다. 아아!! 광역시답다......더이상 달만 뜨면 박쥐가 휙휙 날아다니는 고담시티가 아닌 것이다. 이제는 교교한 달빛 아래 아리아가 울려퍼지는 오페라시티! 그리하여 대구에서는 매년 국제오페라 축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소생 예전엔 미처 몰랐다. 작년에는 네 편이나 관람했다. <일 트로바토레>, <카르멘>, <피가로의 결혼>, <오르페와 에우리디체> 4편의 오페라를 1층 앞 쪽에서도 보고, 2층 가운데서도 보고, 3층 여불때기에서도 보고, 눈을 부릅 뜨고도 보고, 눈을 지그시 감고도 보고(??) 코를 골면서도 보고, 침을 흘리면서도 보고, 보고 또 보았는데 ,,,,,....지겹기는 지겹더라........ 좀 시끄럽기도 하고...어찌나 소리를 질러쌌는지.....아아!!


 

지난 8월에는 대구시향의 정기연주회를 두 번이나 다녀왔다.(당근 클래식 연주회 관람도 소생 살아생전 처음이다.) 한번은 <베토벤-에로이카>, 또 한번은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모차르트 페스티발>이었다. 이 연주회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렸는데,,,,둘 다 금요일 730분 타임이어서 끝나면 밤 10시쯤 된다. 조금 늦은 시간이다. 그 시간에 사람들이....거 왜 집중호우 막 내리고 할 때 댐 수문이 열리면 물이 꽐꽐 쏟아져 흐르듯이 그렇게 사람들이 공연장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소생이 이 문화예술회관에서 그리 멀지않은 동네에 살아서, 수없이 이 근처를 지나다녔었는데 그때는 또 낮이어서 그런지 지금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앉아서(팔공홀은 1008석이라고 한다.) 열렬히 앵콜 물개박수를 치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즐기다가 야밤에 또 범람하는 물결처럼 쏟아져 나오고는 하는지 진짜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조금 놀랬다. 아아아아!!!! 나만 몰랐구나...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9월에는 시향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시대의 자화상>이 예약되어 있고,,,,,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누나 윤진서가 다리에서 투신할 때, 마치 나비처럼 떨어져나릴 때, 그때 나오는 음악이 바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2번 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비슷한 분위기다. 왈츠2번을 듣고 있으면 어깨가 슬렁슬렁하면서 심금이 울렁울렁 한다. 애잔하고 쓸쓸하고 슬프고 비장하다.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의 탄생에 얽힌 일화를 중심으로, 쇼스타코빙치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그와 동시대인들이 헤쳐나가야 했던 격랑의 역사를 박진감 넘치게 서술했다는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도 오래전에 사서 책장에 모셔두고는 있다.


 

10월에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예약해 놓았다. 이건 발레다. 아아아!!!! 발레 관람도 생전생후 난생처음이다. 그리고 10월에는 하나 더. 경산시향의 김연아 협연 공연이 있다. 주의!! 피겨 김연아 아님!!! 해외 어느 공항에서 어린 동양소녀가 피아노 연주자와 즉석에서 바이올린 공연을 하는 그 유명한 쇼츠 보신 분들 많을 것이다. 비발디의 여름이었는데 폭풍연주 정말 감탄했다. 입을 떡 벌리고 몇 번을 봤다. 그 김연아 협연공연이라니 클래식 애호가(언제부터?)로서 놓칠 수 없다. 앞의 두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고 김연아 협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다(옛날 대구시민회관 되겠다). 오페라하우스는 올해 공사중이라고 한다.

 

 

책 이야기도 해야지...얼마전에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를 이제야 읽었는데, 서두에 세기말 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빈에서의 생활이야기는 또 음악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말하자면 빈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어디 빈 뿐이겠는가 클래식이 유럽에서 태어났으니 태생적으로 유럽인들에게 음악은 생활의 일부분인 것일터. <어제의 세계>에 이런 부분도 있다. “(상략) 여기 ()에서 음악의 영원한 일곱 별들 즉 글룩,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가 세계를 비추었으며.....(하략)”.....세븐스타 중 여섯 별은 알겠는데 글룩은 누구지???? 하고 찾아보니....아아아!!!! 소생이 작년에 눈을 지그시 감고 본 그 오페라 <오르페와 에우리디체>의 작곡가였다......아아!!! 뭘 알고 보는지 모르고 보는지, 눈을 뜨고 보는지 감고 보는지, 모르겠다. 난 모르겠네 ㅎㅎㅎ 그건 그렇고 이 츠바이크의 책을 읽다보니 문득 또 2차대전과 독일제국과 히틀러에 관심이 생겨 언능 <3제국사>를 구입하고 말았다. 잘했군 잘했어!! 허허허

 














또 뭔가를 읽다가 주워 듣고 문득 서경식의 <나의 서양음악순례>를 중고로 구입해서 읽었다. 등장하는 면면들이 다 음악 쪽에서는 전설같은 기라성같은 분들이지만 소생에게는 대부분 금시초문. 누가 누군지...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 내용도 많았지만, 참 이상하게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필력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나, 어쩌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클래식에 대한 애정이 샘물처럼 뿅뿅 솟아올라 그런것일 수도 있겠다.

 

이 책 마지막에 보면 서경식과 그의 아내 F가 직접 들어본 연주 베스트3를 선정하는 게 나오는데 여기서 F1등으로 뽑은 것이 오래전에 베를린에서 들었던 아바도 지휘, 베를린 필 연주의 브람스 <교향곡 1><피아노 협주곡 2>, 피아노 독주는 라두 루푸였다. 라두 루푸????? ‘두아 리파도 아니고 라두 루푸......벌써 이름에서 강렬한 포스가 느껴져서 알라딘에 혹시 뭐가 있나 찾아보니 <라두 루푸는 말이 없다>라는 도서가 검색된다. 이 분 역시 보통 분이 아니었다. 은둔의 제다이 마스터였던 것이다..ㅎㅎㅎ 라두 루푸는 평생 인터뷰나 방송, 녹음을 거의 거절하고 오로지 무대 위에서 음악으로만 소통한 일명 은둔의 피아니스트’, ‘침묵의 피아니스트라고 불리며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라고 할만큼 그 독보적인 예술성을 인정받은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책 말미에 조성진의 인터뷰도 나옵니다. 와우! 루푸에게 레슨을 받았다고 하는군요....루푸는 나는 가르치지 않아 들을 뿐이지..이렇게 성진씨에게 말했다고....



 











은둔의 피아니스트라고 하니 글렌굴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말하니 소생이 뭐 굴드에 대해서 조금 아는 듯한 폼인데,,,,죄송합니당.... 워낙 유명해서 그냥 이름 정도만 알고 있어요...<피아노 솔로>도 벌써 옛날에 사두었지만 결국 읽지는 못했어요...지금 찾아보니 어데로 가셨는지 없네요..... 역시 옛날에 굴드의 그 유명하다는, 클래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연주 중 하나라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인가 뭔가 유튜버로 한번 들어봤었는데.....!.....이것 참!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로소이다!!....뭐 이런 이야긴데....들리는 것이 피아노 소리다.....이 정도...! ........아하!! 그리고 이리저리 보다보니 그 글렌굴드와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등장하는 소설도 있다고 해서 역시 언능 사놓기는 했다. (잘했군! 잘했어!)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 주인공은 대학시절 우연히 굴드가 연주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고 자신의 재능을 통감하고는 피아노의 꿈을 접게 되고,, 여차저차 하다가 나중에 굴드가 죽게되자 주인공은............어떻게 될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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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6-09-04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이 페이퍼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라두 루프의 연주를 들었는데, 조성진 피아니스트와의 얘기는 저도 처음 알았네요.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그는 워낙 레전드인데, 이후로 그와 다르게 해석하여 연주한 유수의 피아니스트들도 많긴 합니다.

붉은돼지 2026-09-06 20:48   좋아요 0 | URL
나인 님은 라두 루푸를 이미 알고 계셨군용.. 감탄!! 존경!! ㅎㅎㅎㅎ
제 허파 속 클랙식 바람이 계속 좀 시원하게 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자꾸 꾸역꾸역 듣다보면
뭔가 좀 들리겠죠 뭐.....그런데 오페라나 클래식 연주회나 이게 좀 지겹기는 지겹더군요....ㅜㅜ

다락방 2026-09-05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몰락하는 자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책을 사야겠습니다!

붉은돼지 2026-09-06 20:52   좋아요 0 | URL
<몰락하는 자> 조금 얇은 편이라 읽으면 금방 읽을 것도 같은데.....
그놈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인지 뭔지 다시 들어보고 뭔가 좀 감흥이 생기면 그때나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붉은돼지 2026-09-0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의 음악의 영원한 일곱 별들 중에 브람스가 빠졌군요...
빈의 칠성사이다는 글룩,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0 -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0
알베르 카뮈 외 지음, 이문열 엮음 / 무블(무블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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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나온 시리즈는 표지가 고무(?) 실리콘(?) 재질(물렁물렁)이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었는데....이번에 새로 나온 책은 그냥 하드커버 ㅜㅜ 물렁물렁으로 알고 구매했는데 몹시 실망 ㅜㅜ........ 시리즈 도서의 표지 커버를 중간에 그냥 바꿔버리면 시리즈 모으는 사람으로서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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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0 -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0
알베르 카뮈 외 지음, 이문열 엮음 / 무블(무블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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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게 이제 나왔네....무블의 명작산책 개정판은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오는대로 다 구입하려고 했는데 3권 나오고는 감감..그래서 이 시리즈 엎어졌나..홀로 쓸쓸히 생각하고 중고로 다 팔아치웠는데...다시 나왔네...뭐 다시 또 사야지 어쩌겠어...내용이야 뭐 정말 알알이 주옥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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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의 낙이라고는 오로지 책으로 둘러싸인 방구석에 들어앉아 서책을 끌어안고 쓸고 닦고 물고 빨고(이건 아니고,,, ) 핥고(음,,이것도 아닙니다,,,) 하는 거 외에는 이렇다할 관심사도 흥미도 없는 인사가 오늘 또 한 건 했습니다요. 한권에 6~7kg 나가는 놈들이라 책장에 넣었다 뺐다 하는 것도 여간 용쓰이는 게 아닐 뿐더러 방구들 내려 앉을까 걱정입니다.

그 옛날 중국에는 하늘이 무너질까 두려움에 떠는 인간이 살았다는데 오늘날 조선반도의 변방에는 땅이 꺼질까 근심하는 인간도 있으니 어리석고 불쌍한 것들이 어찌 고금을 분간하리오,,,,금쪽같은 처자식이 헐벗고 굶주려도 오히려 천금을 들여 무슨 국 끓여 먹을 수도 없는 서책을 장만하니 이를 어쩔 것인가. 오호라! 방구들이 꺼지지 않는 것이 차라리 이상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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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6-07-05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3권을 사시는 분이 한국에도 진정 계시는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방구석 가라앉는 것 쯤이야, 식구들 굶주리는 것 쯤이야.

저도 노리고 있는데 다행히도? 지금 미국 Amazon 에서는
<National Geographic. Around the World in 125 Years>
새 책은 없고 Buy used:$349.99 밖에 없어서
‘난 중고책은 안 사는 사람이니까‘ 라고 정신승리하고 있는 중.


<Best of the World: 1,000 Destinations of a Lifetime> 포함,
National Geographic은 정말 미쳤어요. 사진이 정말 저 세상 차원.
실제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 투성입니다.

붉은돼지 2026-07-06 10:40   좋아요 1 | URL
요즘 주식으로 돈 좀 생겨서 가만 있질 못하고.....ㅎㅎㅎ
이참에 책이라도 좀 사두자....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뭐 이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건 요즘 책 좀 사고 있습니다. ㅎㅎ

멤버쉽 쿠폰 2500원, 외국도서 쿠폰 3000원, 적립금 2500, 만권당삼성카드할인 10,000원 해서
522,000원 결재했습니다. ㅜㅜ
아! 이 책은 마일리지가 많아요...마일리지 27,000원 멤버쉽(3%)16,200원, 5만원이상 2,000원해서
총 마일리지가 45,200원으로...........이것까지 계산하면 476,800원 (맞나????)

책이야 뭐 말해 뭐하나..음....멋지긴 합니다만....사진들이 거의 옛날 사진들인게 조금 아쉽숩니다.

Jeremy 2026-07-06 16:32   좋아요 1 | URL
ㅎㅎ. 삼전과 Sk 하이닉스 때문에
이 곳 미국에서도 EWY, FLKR, DRAM 같은 ETF 에다
3x Leverage 인 Koru 까지 난리인데
붉은 돼지님은 주식 덕에 책 장만 더 하신다니
몹시 ‘바람직‘합니다.

저도 미국 Nasdaq 에 ADR 제출/승인 받은 SKHY
7월 10일부터 직접 살 수 있어서
제 Calendar 에 적어 놓고 준비 중입니다.
아직 본주도 살 수 없는데 벌써 Direxion 에서
SK Hynix Bull 2X ETF coming soon 이라고 공지 뜨고 난리입니다.

주식은 팔아서 Profit-taking 할 때까진
내 손의 돈이 아닌 그저 Cyber Money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단지 숫자상일지라도 돈이 커지고 액수가 느는 걸 보면
비싼 책 사는 것 쯤이야 아무 것도 아닌 것만 같은
그런 호승심이 막 생기긴 하죠.

저는 책 뿐만 아니라 온 집 안의 책장을 싹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책사랑과 책장 사랑은 같이 가는 것이라서요.

붉은돼지 2026-07-08 10:09   좋아요 0 | URL
저도 한창 책 많이 사 모을 때는
이중 레일 책장을 하네 마네 거실을 책장으로 두르네 마네
도면을 그리고 어쩌고 깨춤을 추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주기적으로 중고로 팔아서 나름 적정 수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뭐 주린이지만 어쨌든 그동안은 좀 좋았는데
요즘은 영 시황이 좋지 않아서 안타깝지만
이제 책 쇼핑도 오래가지는 못할 듯 합니다. ㅜㅜ
 

소생이 워낙에 생겨 먹은 것도 돼지 형상이지만, 성격도 좀 잡스러운 것이 더불어 취미도 성격따라 잡스럽고(잡스스럽고는?? 아니고 ㅋㅋㅋ) 좀스러워... 이것저것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을 꾸역꾸역 열심으로 모으는 것이 일평생의 낙이온데....존경하는 아내께옵서 항상 일러 하시는 말씀이 , 쓸데없는 짓도 뒈우 한다.” 이런 말씀이시라......무슨 넝마주이도 아닌 것이 어데 쓰레기장을 뒤져 빈 병들 한가득 주워와서는 방구석에 들어앉아 꿍꿍거리는 것이 진정 한심하고 정말 쓸데없는 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말술이나 퍼마시고 허우적이며 다니면서 어느 쓸쓸한 거리에서 혼자 엎어지고 자빠지고 하는 것보다는 훨 낫다.... 이리 정신승리로 생각하시는 지 별 간섭 안하고 참아주시는 모양이고......그렇습니다.


말인즉슨, 도서 수집 외에 소생 각별하게 신경 바짝 쓰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술병 라벨 수집인데, 이게 처음에는 와인으로 시작했다가 어느듯 맥주, 위스키, 사케에서...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소주, 약주는 물론이고 나아가 세상 모든 술병의 라벨을 모으는 것으로 까지 수집벽이 확장되어 버렸으니 어쩔 것이냐 인간이나 돼지나 욕심에는 한도한정이 없는 법이다. 이 욕심이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을 뒤지는 것으로는 당췌 해결이 안되고 그래서 당근에서 공병을 구입하기도 하는데, 며칠 전에 당근에서 아주 귀한 놈으로 두병을 구입하게 되었으니,,,


바로 샤또 무똥 로칠드 2011, 2018 빈티지병 당 만 원. 광역시의 궁벽한 변두리에 사는 늙은 돼지로서는 시음은 말해뭣해!! 언감땡감생심이고......비록 빈 병이나마 실물 구경도 쉽지않은 것들이다. 진땀을 줄줄 흘리며 심혈을 기울여 라벨링 작업을 수행했는데 깨끗하게 벗겨내지 못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기는 하나, 어쨌든 무똥 로칠드 라벨을 내 소장 목록에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하고 심장이 뿌듯하다. (라벨링 용지와 시트지는 폼텍에서 판매했는데 작년부터 단종되어서 소생이 직접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아아아! 그 정성이 정녕 갸륵하구나.......아아아!! 한편으로 헛되고 헛되니 누구를 위한 정성이며 무엇을 위한 정성인고? 그 정성이 누구에게 무엇이 유익하며 누구에게 무슨 보람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또 쓸쓸하기도 한 것이다.)


얼마전 항간에 회자되었던,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미쉐린 투스타 레스토랑에서의 이른바 와인 바꿔치기 사건은 소생이 뭐 그 전말과 그 시시비비는 잘 모르겠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지만.....이것 하나는 확실한 것 같아 안타깝다면 안타깝고 안안타깝다면 안안타깝기도 하다. 소생 일평생에 미쉐린 스타 식당에 가 볼일도 없고 한끼에 40만 원인가 하는 그런 식사를 먹을 일도 없을 것 같다는 사실......그 미쉐린 스타 식당에서 페어링(이 용어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으로 나온 와인의 병당 가격이 2000 빈티지는 80만원, 2005빈티지는 70만원 한다는 그 와인은 샤또 레오빌 바르똥이라고 한다. ‘보르도 메독 그랑크뤼 클라쎄’ 2등급 와인이다.


보르도 메독 지역의 포도주 등급제는 1855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시행되면서 그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프랑스의 다른 포도주 생산지에서도 다들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영화 <사이드웨이>에 출연하는 와인 샤또 슈발블랑은 같은 보르도이지만 세부적으로 생테밀리옹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생테밀리옹 등급제의 최고등급인 프리미에 그랑크뤼 클라쎄 A’등급이다. 참고로 생테밀리옹 등급제의 최상위 등급인 샤또 슈발블랑’, ‘샤또 오존’, ‘샤도 앙젤뤼스2022년에 생테밀리옹 등급제 탈퇴를 선언했다. 변경된 등급심사 방식이 포도주의 품질보다는 브랜드화에 치중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생테밀리옹 등급제의 최상위 등급은 샤또 피작샤또 파비두 개만 남았다. 최상위 와인의 대거 이탈로 생테밀리옹 등급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등급제라는 것이 순위를 매겨 일렬로 줄을 세우는 것이니, 누구나 앞줄 서기를 원하지 어느 얼빠진 인사가 줄 뒤에 서기를 자청할 것인가 소송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모두 위키에 나오는 이야기다. 소생이 어찌 혀꼬부라지고 발음 꼬이는 불란서말을 줄줄술술 주워섬기겠는가...



샤또 무똥 로칠드 와인은 1945년부터 매년 유명한 예술가와 협업하여 라벨을 제작하고 있다. 피카소, 샤갈, 달리, 앤디 워홀, 키스 헤링, 데이비드 호크니 등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2013 빈티지 라벨은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다. 2011은 프랑스 화가 기드 루즈몽이라고 하고 2018년의 작가는 중국 아티스트 쉬빙이라고 한다. 아마 지금 부산에서 전시가 있는 듯하다. 2018년 라벨의 저 한자 비슷한 글자는 한자는 아니고 무통 로칠드의 영어표기를 한자모양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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