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평과 소쌍 외에도 유비에게 투자한 대표적 인물로는 미축이 있다. 미축은 동해군 구현 사람으로, 조상 대대로 재산을 잃지 않고 잘 모아서 노비와 소작인이 1만 명에 이르고 재산이 셀 수 없이 많았다. 또 서해의 섬 울주
鬱州에 장원을 소유했는데, 농업과 목축에 종사하는 장원의 사람들은 미축이 죽은 뒤 300년이 지나도록 그를 섬기며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미축의 부와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물이나 식읍 등 수치로 환산 가능한 수익이야 미축이 여불위보다 못했지만, 진실로 자신을 생각해주는 주인을 만났다는 점에서는 미축이 더 나은 수익을 거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헌제가 낙양으로 돌아왔을 때, 원소는 구원의 손길을 외면했고 조조가 헌제를 허로 데려와 권력을 장악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상 불쌍한 헌제를 처음으로 도와준 지방관은 유표였다.
하지만 『삼국지/유표전』에는 이 대목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유표의 전성기는 208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 해에 유표에게 중요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다. 손권이 유표의 부하 장수 황조를 살해하고 강하군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에 유표는 큰아들 유기를 강하태수에 임명해 뒷수습에 나섰다. 이때 조조군이 남하했고, 조조와 자웅을 겨루기도 전에 병으로 죽었다. 유표의 뒤를 이은 둘째아들 유종은 조조에게 항복했고, 신야을 지키던 유비는 도망가서 손권과 힘을 합쳐 조조에 대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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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9일 문재인전대통령은건강보험 보장성강화 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의학적 필요가 있지만 현재 비급여로 지정돼 환자가 직접 내고 있는 의료비를 급여화해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선택진료비 폐지, 2~3인실 병실 급여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가 있다. 이번에윤석열 정부에서 칼을 들이댄 MRI·초음파 검사 급여화도 굵직한 줄기이다. 이 정책 패키지는 ‘문재인 케어 (문케어)‘라고불리게 됐다. 대통령의 이름을 딸 만큼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 정책으로 떠올랐지만 사실 정권을 떠나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은 대체로 꾸준히 확대돼왔다. - P8

건보 지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은 추세적 요인과 정책적 요인으로 나뉜다.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하는 문케어는 정책적요인이다. 문케어를 비판하든 지지하든,
보건의료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고령화‘
라는 추세적 요인이 정책적 요인을 뛰어넘어 건보 지출 증가를 이끄는 대세라는데에 동의한다. 고령화란 생애에서 가장많은 의료비를 쓰는 시기의 인구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 P9

그러나 12월8일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건보 개편안을 하나씩 뜯어보면 ‘문케어 폐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굳이따지자면 그동안 이어져오던 보장성 강화 기조를 중단하고 현상태를 유지 보수하는 재정비에 가깝다. 복지부는 다방면에 걸쳐 재정건전성 제고 및 효율화 방안을 마련했는데, 가장 중점적으로 언급된정책은 MRI. 초음파 검사와 외국인 무임승차 방지이다. - P11

한국의 전체 의료비는 현재 OECD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같이 눈여겨봐야 할 지표가 하나 더 있다. 의료비 증가 속도이다. 정재훈 교수는 "한국은 지난 30년간 의료비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나라 가운데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이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 P13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제1야당 대표가 피의자로 지목된 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 동시에 사회적 파급력도 적지 않다. 법조계와 관가에선 이 사건 사법처분결과가 향후 지자체장과 고위 공직자 등의 ‘공익 증대 명목‘ 직무집행 권한 행사기준점이 될 것으로 본다. 정치적 성과인가, 부당한 거래인가. 성남FC 후원금을둘러싼 공방은 또다시 해를 넘겨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P19

삼성생명법의 핵심은 이러한 가치 산정 기준을 취득원가에서 ‘시가(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로 바꾼다는 항목이다. 위에서 언급한 A 보험사의 경우,
취득원가 기준인 현행 보험업법에선 B사주가가 6만원으로 올라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시가 기준인 삼성생명법이 현실화되면 자산운용 비율이 6%로 오르게 된다. A사는 3만원 상당의 B사 주식을 매각해서 자산운용 비율을 다시 3%로 맞춰야한다. B사 주가가 12만원으로 상승했다면, A사는 9만원 상당을 내다 팔아야 규제 기준을 맞출 수 있다. - P24

개정안이 통과되면 생명과화재가 보유한 23조 원 상당의 삼전 주식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는 이야기다. 만약 개정안시행 시점에 삼전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른다면, 강제 매각해야 하는 주식 가치의규모 역시 수조 원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총자산 100만원의 A 보험사가 그랬듯이말이다. - P25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분양시장부터 수요가 끊겼다. ‘완판‘ 분위기는 과거가 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월 전국2만1727호에 불과하던 미분양주택은2022년 10월 4만7217호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미분양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대구·경북이다. 대구는1만830호, 경북은 6369호가 미분양 상태다. 수도권도 2022년 들어 미분양주택이꾸준히 늘어 1월 1325호에서 10월 7612호로 상승했다. - P33

정부의 다주택자 친화 정책이 얼마나부동산 매수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금처럼 부동산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금리 인상의 영향이 크다. 금리가 계속 상승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세금만 조절한다고 해서 다주택자들이 주택 매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부동산 PF로 촉발된각종 위기는 도미노처럼 번져가고 있지만, 우리는 당장 과거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결국 정책 당국의 ‘섬세한 접근이 중요한 시기다. 가계부채 감소와 부동산 PF 부실 여파 최소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일단 ‘다주택자 카드‘를 빠르게 꺼내들었다. - P35

사물인터넷 해킹이 카메라를 악용한사생활 유출 범죄에만 그칠 가능성은 낮다. ‘스마트홈‘의 다양한 기능이 갖은 방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 해커는 집주인 대신 현관문을 열고, 수돗물을 틀며, 가스레인지를 켤 수 있다. 현재로선 여기에 그리대단한 기술이 필요치도 않다. 이웃집을노린 장난일 수도 있지만 대규모 테러에이용될 여지도 있다. 대중적 반응과 달리,
보안 전문가들 가운데 해커 A씨의 범행에 놀라워하는 이는 찾기 어려웠다. - P38

비수도권 입학 미달과 메가시티 좌초 모두 수도권 과밀화와연관되어 있다. 메가시티가 유일한 해답이었다고 말하려는 게아니다. 그러나 인구의 수도권 집중과 그로 인한 출생 감소, 지역별 젊은 인구 불균형은 단기 대응으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성숙한 민주주의라면 초당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우겠지만, 우리는 오히려 민주주의를 위한 장치(선거)가 마스터플랜을 번번이백지화시킨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정치 개혁‘
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불붙고 있다. 개혁의 방향과 그 결과물이한국 사회를 조금이나마 ‘장기 대비가 가능한 사회로 탈바꿈할수 있었으면 한다. 예정된 재앙은 지각하는 법이 없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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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칭성을 가진 물체는 몇 가지 조작을 해도, 예를 들어 회전시키거나, 거울에 비춰 보거나, 한 부분을 바꿔치기해도 처음과 같은 모양을 갖는다. 예를 들면, 메노라 양쪽 끝에 있는 똑같이 생긴 초를 서로 바꾸어 끼워도 아무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또 십자가를 거울에 비춰 보아도 원래의 십자가와 다를 바 없다. _ 리사 랜들, <숨겨진 우주> , p241/623


 톰 리들과 해리 포터.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이들은 대칭성을 갖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다른 사분면에 위치한 많은 공통점을 갖는 인물들이다. 그들이 갖는 태생, 능력, 성향, 외모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지킬박사와 하이드 처럼 선(善)-악(惡)의 축을 중심으로 반대편에 위치한다. 때문에 이들은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이이기도 하다.


 리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곧 애써 끔찍한 미소를 지어냈다.

"그렇단 말이지. 네 어머니가 너를 구하려고 죽었다. 그래, 그건 강력한 반격 마법이지. 이제 알겠군. 결국 너한테는 특별한 게 전혀 없었어. 있지, 난 궁금했어. 너랑 나 사이에는 이상하게 닮은 점들이 있잖아, 해리 포터, 너도 분명 알아챘을 거야. 둘 다 머글 집안의 피가 섞인 데다, 고아에, 머글 손에서 자랐지. 아마 위대한 슬리데린 이후 호그와트에 입학한 파셀마우스는 너와 나 둘 뿐일거야. 우린 심지어 생긴 것도 어딘지 비슷해....... 하지만 어쨌거나 네가 나한테서 살아남은 건 그저 군이 좋았기 때문이야. 내가 알고 싶었던 건 그게 전부야."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 p361


 이러한 대칭성의 특성은 J.K 롤링( J. K. Rowling, 1965 ~ )보다 물리학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 1962 ~ )이 보다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는 듯하다. 랜들은 저서 <숨겨진 우주 Warped Passages: Unraveling the Mysteries of the Universe's Hidden Dimensions>에서 대칭성을 활용해서 우리는 보다 쉽게(최소한 한 개 이상의 변수를 줄이면서) 우릭가 속한 세계를 설명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톰 리들이 해리 포터의 움직임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갖는 대칭성 때문일 것이다. 


 대칭성은 예술과 건축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개입이 없는 자연에서도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당신은 물리학에서 대칭성을 종종 보게 된다. 물리학의 목표는 서로 다른 물리량들을 연관지어 관측에 기반한 예측을 하는 데에 있다. 이 과정에서 대칭성은 자연스럽게 어떤 역할을 한다. 물리계가 대칭을 갖고 있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적은 관측값에 기초해 계를 기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동일한 성질을 갖는 두 물체가 있을 때, 한 물체의 움직임을 이미 측정했다면 곧바로 나머지 하나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법칙도 알 수 있다. 두 물체가 동일하기 때문에 그 물체도 같은 식으로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_ 리사 랜들, <숨겨진 우주> , p243/623


 빈 공간에서는 모든 방향이 동등함을 말해 주는 회전 불변성(rotational invariance)이나 모든 위치가 동등함을 말해 주는 병진 불변성(translation invariance) 같은 여러 대칭성들이 보존된다. 하지만 실제 공간, 즉 우주는 비어 있지 않다. 별이나 태양계 같은 구조가 특정한 위치에 특정한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대칭성은 완벽하게 보존되지 않는다. 대칭성은 원리적으로 모든 곳에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어디에나 있을 수는 없다. 대칭성은 반드시 깨질 수밖에 없다. 다만 세계를 기술하는 물리 법칙 속에 잠재되어 있을 뿐이다. _ 리사 랜들, <숨겨진 우주> , p259/623


 그렇지만, 바로 다음에서 랜들은 이론과는 달리 실제 세계에서 대칭성은 깨어질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확률적으로 이길 확률이 50%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실제 확률 50%를 보장해줄 수 없듯이.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톰 리들과 해리 포터의 깨어진 대칭성은 선택(Choice)에서 나온다. 출생(Birth)와 죽음(Death) 사이에 위치한 것이 선택인 것을 생각하면, 선택은 우리 인생(Life)에서 무한의 자유도(freedom of degree)로 가지게 하는 결정적인 변수인지도 모르겠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하나를 취한다면, 이 부분을 갖고 싶다. 다른 부분은 독서를 하는 이들의 몫으로 남겨두도럭 하자.


 "기숙사 배정 모자는 너를 그리핀도르에 넣었다. 이유는 너도 알고 있어. 생각해 보려무나." " 모자가 저를 그리핀도르에 넣은 건 단지......." 해리가 자포자기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슬리데린에 넣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인데요......." "바로 그거야." 덤블도어가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게 너와 톰 리들의 큰 차이점이다.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는 건 말이다, 해리, 우리가 가진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선택이란다." _ J.K. 롤링,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 p382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미나리마 판이 갖는 장점이 있다면, 그것은 책의 팝업 일러스트레이션에 숨겨진 여분의 차원이라 생각한다.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에서는 여분의 차원을 중력의 세기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미나리마 판 일러스트레이션의 숨겨진 차원은 추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시공간과 보다 긴밀하게 연결시켜 준다는 점에서 에드워드 홀 (Edward T. Hall, 1914 ~ 2009)의 <숨겨진 차원 The Hidden Dimension>에서 고정 형태의 공간에 반대되는 반고정 형태의 공간과 가깝다 생각된다.


 여분 차원 이론의 흥미로운 면들 중 하나는 각각 다른 규모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결론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이론들에서 중력은, 말려 있는 차원보다 짧은 거리, 즉 곡률이 너무 작아서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작은 규모에서 보이는 행동과, 차원이 보이지 않거나 비틀림이 중요해지는 커다른 규모에서 다른 행동을 보인다. 이로써 우리는 여분 차원이 결과적으로 우주론에서 발견되는 수수께끼 같은 성질들을 해결해줄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_ 리사 랜들, <숨겨진 우주> , p536/623


 고정 형태의 공간은 개인과 집단의 활동을 조직하는 기본적인 방식 중 하나로서 인간이 지구상에서 움직일 때 행동을 지배하는 물질적인 현상뿐만 아니라 감추어지고 내면화된 구도를 포함한다. 건물은 고정 형태를 표현하는 하나의 패턴이지만 또한 특징적인 방식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마을, 도읍, 도시의 배치, 그리고 사이사이의 시골 풍경도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하는 계획을 따른 것이다. _ 에드워드 홀, <숨겨진 차원> , p164


  우리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우리를 만든다는 말에서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면서 쓸데없는 일만 벌이는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미나리마 판 <해리 포터> 시리즈는 우리의 추상과 작가의 세계를 보다 긴밀하게 연결시키며 작품 몰입도를 높여준다. 2차원 면에 표현된 텍스트의 내용을 3차원의 시공간에 표현한 예쁜 책. 미나리마판이 갖는 매력은 이렇게 정리될 수 있을 듯하다.




 고정 형태의 공간에서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행동이 형성되는 틀이라는 점이다. 윈스턴 처칠 경이 "우리는 건물의 모양을 만들고 건물은 우리의 모양을 만든다"고 말했을 때 지적한 것은 다름 아닌 공간의 그러한 측면이었다. _ 에드워드 홀, <숨겨진 차원> , p168


 ps. 글을 마치기 전에 떠오른 생각. '누군가'로 표현했는데, 그런 내 자신을 보니 <해리 포터>에서 볼드모트를 두려워하는 이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굳이 '누군가'의 이름을 명확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은 이유를 엄밀히 하자면 두렵기보다는 짜증이 나기 때문이지만, 여기서 '누군가'는 윤석열임을 굳이 밝히며 글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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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3-01-06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리학에서의 대칭성은 인간의 양면성에 비견될 수도 있겠네요. 말씀처럼 차원의 추가는 사고의 풍성함을 가져오지만 그 이상의 차원을 생각하면 언제나 머리에 쥐가 날것 같아요. 리사랜들은 책만 어렵게 쓰는 줄 알았는데, 저번에 이비에스에서 얘기하는 걸보고 느꼈습니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딱히 설명이라는 걸 할 생각이 없구나- (:-)

겨울호랑이 2023-01-06 09:37   좋아요 1 | URL
갱지님 말씀처럼 차원의 추가는 고려해야 할 요소를 승(乘)으로 증가시켜 이해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리사 랜들 교수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브라이언 그린, 미치오 카쿠 교수와는 달리 은유를 사용하지 않고 되도록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편이라 여겨집니다. 보다 명확한 설명이 장점인 반면 그 명확함을 이해하기는 참 쉽지 않네요... ㅜㅜ

갱지 2023-01-06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랜들교수 머릿속에선 아마도 명징할 것으로...

겨울호랑이 2023-01-06 10:04   좋아요 1 | URL
^^:) 분명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니데이 2023-02-07 2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3-02-07 22:5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항상 감사합니다. 제가 처음 서재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한결같이 꾸준하게 이웃을 배려하시는 서니데이님께 고마움과 함께 많은 것을 배웁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
 

조조가 아버지의 원수 도겸을 공격하러 서주로 출병하여 연주의 방비가 허술한 상황이 되자 연주 동군에 주둔하고 있던 조조의 부하 진궁이 장막·장초 형제와 상의하여 여포를 연주목으로 영입했다. 여포는 이 기회를 붙잡았다. 그는 연주로 쳐들어가 194년 2월부터 195년 윤5월(음력의 윤달이 5월 다음에 오면 윤5월이라고 부른다)까지 약 1년 반 동안 그곳을 지배했다. 여포가 방랑 끝에 처음으로 지역 기반을 가지는 순간이었다.

조조는 적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아량을 가진 인물이었다. 조조 자신과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를 욕한 진림을 포용했을 정도다. 그러나 은혜를 저버리고 배신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보복했다. 이는 비단 감정 때문만이 아니라 딴마음을 먹을 수도 있는 부하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을 것이다.

여포가 동군을 침입하자 연주의 군현이 조조를 배반하고 여포에 붙었다는 기사가 사실이라면, 연주 군현의 지방관들은 조조를 ‘주군’으로 생각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포와 싸우며 여러 군현을 공략했고, 진류태수 장막을 내쫓고 가족들을 죽여버림으로써 조조는 반대 세력을 일소했다. 이로써 그는 연주를 확실히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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